마하트마간디

☞ 차 례

간디의 길
서문
1.낯선 세계를 향한 첫걸음
2.깨어나는 남아프리카의 작은 지도자
3.진리와 사랑의 힘, 사티아그라하
4.비폭력 비협조운동
5.타오르는 독립의 열망
6.저항과 새로운 위기
7.민족의 분열고 대이동
8.꺼지지 않는 진리의 빛
용어풀이
간디연보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 책 소개

이 고통받는 세계에 비폭력이라는 좁고 곧은 길 외에는 희망이 없다. 나와 같은 수백만
명이 자신의 평생 동안에 이 진리를 증명하는 데 실패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그
들의 실패일뿐 절대 이 영원한 법칙의 오류는 아니다. 나는 일생을 통해 진리를 관철하
려고 한 그 노력으로 생명이 위태로웠던 적도,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만든 적도 많았다.
그러나 진리는 굳을때 금강석 같으면서도 연할 ��는 꽃 같은 것이다.

▣ 신문 서평

폭력시대, '비폭력의 간디'가 온다

인도 사상이 인류 정신사에 기여한 가장큰 공헌은 격정(激情)보다는 적정(寂靜)이,폭력보다는 비폭력이 진리의 길임을 가르쳐준 데 있다. 간디의 삶은 이 가르침이 가장구체적으로 실험된 예다. 아니, 그 실험은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라 해야 한다. 폭력의우위가 확연하던 정복의 시대에, 그는 비폭력의 우위를 몸소 실험하고 또한 그 실험 대상이 되었다.

테러에 의한 그의 죽음은 우리가"이 고통받는 세계에 비폭력이라는 좁고 곧은 길 외에는 희망이 없다"는 그의 신념을 의심하게했지만,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와같은 수백만명이 자신의 평생 동안에 이 진리를 증명하는 데 실패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실패일 뿐 절대 이 영원한법칙의 잘못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혹한 현실은 '그들의 실패'를 계속하여검증하고 있다. 21세기 벽두부터 이어지는지구촌 곳곳의 테러는 폭력의 우위를 다시한 번 보여주었다. 테러를 테러하는 시대의모순은 차라리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우리에게 평화란 단지 끔찍한 유혹에 지나지 않는 허상인가. 이쯤에서 "목적이 선하면 수단도 선해야 한다"는 간디의 말을 떠올리는 것은 단지 추억이 인간의 급소이기 때문만은아닐 것이다.

요게시 차다의 [마하트마 간디]를 읽는다. 잊혀질 때쯤이면 드문드문 간디에 대한기억을 일깨우는 그런 책이 아니다. 다르다.880쪽이라는 두툼한 책의 부피가 아니라, 요새 말로 버전이 전혀 다르다. 지금까지 간디에게 씌워진 신화를 벗겨내려는 저자의 부단한 노력이 돋보인다. 저자는'마하트마'(위대한 영혼)나 '힌두의 성자'라는 호칭이간디의 진정한 인격을 반영하지 못한다고강변한다.

성자로서 우리와는 근본적으로다른 영역에 있는 '먼 그대'가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몸 가진 존재로 비폭력의 진리를실험하다 생을 마감한 인간 간디가 그의 주요 관심사다. 수줍음 많은 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가 풋내기 변호사를 거쳐 영국 식민통치에서 비폭력 저항으로 자유를 쟁취하기까지 그 험난한 길을 세밀하게 전하고 있다.세밀하나 지루하지 않는 것은, 늘 간디의 살아있는 육성으로 초점이 모아지기 때문이다.

21세기의 벽두에 우리가 다시 간디를 읽는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겪는 일련의 테러와 폭력 속에서 비폭력 외에는 희망이 없다는간디의 신념을 다시 한 번 떠올리기 때문이다.

현전(現前)의 여백에 숨겨진부재의 흔적을 찾아야 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므로. 또한종교의 아름다운 믿음이 광신으로 변해버리면 결국 걷잡을 수 없는 폭력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목격하기 때문이다. 광신에 의한 폭력이라는 점에서 간디의 죽음은 요즘 우리가 목도하는 일련의테러와 연속선상에 있다. 간디의 삶 속에서성과 속, 종교와 정치의 갈등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간디는 시대적인 요청인 셈이다.[2002.1.5 조선일보 이거룡(동국대 연구교수.인도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