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동어미화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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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박혜숙
출판사항돌베개, 발행일:2011/12/30
형태사항p.175p. 국판:22cm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199463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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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조선 후기 여성의 파란만장 인생기, ‘덴동어미화전가’

잇따른 불행으로 세 번을 개가(改嫁)하며 고단한 삶을 산 덴동어미의 이야기 「덴동어미화전가」는, 봄날 화전놀이를 배경으로 조선 시대 서민 여성의 삶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는 한글 가사 작품이다. 흥미로운 서사 속에 조선 후기의 생활사적 풍경이 풍부하게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신명 나게 펼쳐 내 화전가의 백미로 불리는 이 작품을 쉽고 편안한 현대 한국어로 풀어 엮었다.

조선 시대 화전가의 백미, 덴동어미화전가
삼월 삼짇날이나 청명을 전후해 꽃놀이를 즐기는 것은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 중 하나였다. 옛 선조들은 친지들 혹은 친구들끼리 경치 좋은 산이나 물가로 가서 봄의 흥취를 만끽하며 춤과 노래로 하루를 즐겼는데, 이를 화전(花煎)놀이라 불렀다.
‘아으 다롱디리’라는 후렴구로 유명한 고려가요 ?동동?에 3월 늦봄에 옷을 차려입고 진달래꽃 구경을 간다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아마도 화전놀이의 연원은 아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화전놀이는 조선 시대 이후에는 주로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남존여비의 유교적 가부장제 아래서 집안일에만 종사하던 여인들에게 화전놀이는 1년 중에 몇 번 되지 않는 허용된 나들이였다. 그래서 이 날은 남성들이 여성을 위해 최대한 봉사했다고 한다.
이 화전놀이를 준비하고 즐기는 과정에서 ‘화전가’라는 규방가사가 지어졌는데, 수많은 작품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당시 여성들의 심정을 잘 대변하고 있다.
「덴동어미화전가」는 그중에서도 뛰어난 문학성과 깊이로 인해 화전가 중의 백미로 꼽힌다. ‘덴동이’라는 아이의 엄마이기에 ‘덴동어미’라 불리는 한 서민 여성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서사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에 화답하는 다른 여성들의 사설까지 담겨 있다. 그 깊이 면에서나 흥미로운 서사 면에서나 조선 후기 가사가 도달한 최고 수준을 보여 주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우리말로 쉽게 풀어 쓴 ‘덴동어미화전가’
화전놀이를 하는 날은 그야말로 여성의 날이었다. 규중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즐기는 이 날은 여성들이 즐길 수 있는 모든 유희가 총동원되는데, 조선 시대 이후에는 유희의 방법 중에 가사 짓기도 포함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지어지는 노래가 ‘화전가’인데, 이런 종류의 노래는 지금도 영남 지방의 여성을 중심으로 지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런 종류의 노래들은 개인적으로 짓는 경우도 있었지만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짓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까지 조사된 노래들을 보면 상당히 많은 작품이 존재했고, 내용이나 수사 기법 등으로 볼 때 여성 문학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작품군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가사를 ‘내방가사’ 혹은 ‘규방가사’라는 명칭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화전가’는 춘삼월 호시절을 당하여 신명나게 놀아 보자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지어진 가사들을 노래로 부르면서 하루를 즐겨 놀았으니 여성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이면서도 회한이 교차하는 하루였다. 이러한 ‘화전가’가 일반화되자 ‘화전가’를 조롱하는 ‘조화전가’(嘲花煎歌)가 나타나게 되었고, 여기에 대해서 다시 ‘반조화전가’(反嘲花煎歌)가 나타나기도 했다.
조선 후기 영남 지역 여성들에 의해 불리고 한글로 쓰인 ‘덴동어미화전가’는 그 생생함만큼 방언과 고어가 그대로 살아 있어 현대 독자들이 바로 읽어 내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이 책의 역자 박혜숙 교수는 쉽고 편한 현대 우리말로 번역하고 구두점을 붙여, 그 안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와 사연을 현대인들이 생생하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도록 엮었다.
한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는 작품을 화전놀이의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18개의 장으로 나누고 장마다 해설을 두어 작품을 심도 있게 다루었으며, 운명과 달관의 서사, ‘덴동어미화전가’?라는 해설을 통해 전체 작품을 개괄하였다.
조선 시대 여성이 겪은 고난과 슬픔의 최대치, 덴동어미의 삶
「덴동어미화전가」에는 덴동어미의 인생 역정이 구체적이고도 흥미롭게, 고통스러우면서도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서사 속에는 조선 후기의 다양한 서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다. 제주도까지 표류하였다가 빈털터리가 되어 살아 돌아온 천애고아 황도령의 사연, 엿을 고고 과줄을 만들며 살아가는 엿장수 조첨지 부부의 일상 등을 통해 서민들의 생계 현장과 일상을 엿볼 수 있다.

▣ 작가 소개

옮김 박혜숙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인하대학교 인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시조의 생태미학」「고려속요의 여성화자」「여성영웅소설과 평등, 차이, 정체성의 문제」 등이 있으며, 저서로 「형성기의 한국 악부시 연구」, 편역서로 「사마천의 역사인식」「부령을 그리며ㅣ사유악부선집」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화전놀이 준비
봄날의 화전놀이
청춘과부의 설움
덴동어미의 첫 결혼
덴동어미의 재혼
경주의 객줏집살이
두 번째 남편과의 사별
황도령의 인생 유전
황도령과 함께한 삶
주인댁의 위로
엿장수 조서방
조서방의 죽음
늦은 귀향
청춘과부에게 주는 말
달관
봄 춘자 노래
꽃 화자 노래
화전놀이의 마무리

해설 l 운명과 달관의 서사 ''덴동어미화전가''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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