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고통과 기억의 감수성으로 역사의 길을 내는 디아스포라,
경계에 서 있는 에세이스트 서경식이 바라본 세상과 인생 이야기
“그의 글은 깊숙한 곳에서 길어 올린 울림이 있으나 현학적이지 않다.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의 비명이나 신음을 전달하는 사람의 말이라면 현학적일 수 없다. 평론은 너무 어려웠고 예술 이론이나 사회 이론은 ‘리론가’들끼리의 암호였다. 서경식 선생은 전공이 없다. 그는 비전문가이고 그가 가르치는 것은 교양이다. 교양은 없고 전공만 있는 시대에, 인문학적 기초는 없고 붓질만 남은 시대에,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한 관심은 없고 나만 봐달라고 아우성치는 시대에, 때로는 타인의 고통마저 우아하게 소비되는 시대에 서경식은 고통과 기억의 감수성이라는 신발을 신고 역사의 보고로 가는 길을 내고 있다.” - 한홍구의 ‘발문’ 중에서
디아스포라의 시선으로 지금의 우리를 읽는다
우리시대 최고의 에세이스트 서경식이 바라본 시대와 인생, 그리고 예술
‘우리’라는 말은, 내부자에게 안온한 따스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그 바깥의 존재에 대해서는 배타성을 띨 수밖에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서경식이라는 디아스포라는 우리 밖의 또 다른 우리이다. 경계에 선 인간이란 외롭고 쓸쓸할 수밖에 없을 터. 그러나 그렇기에 안팎을 조망하는 새로운 시야를 얻을 수 있다. 고통과 기억의 감수성을 견지하며 써내려간 이 책은, 지금의 우리에 대한 진단과 미래에 대한 전망, 그리고 우리와 우리 바깥의 관계에 대한 섬세한 사색의 모음이다. 이러한 사색은 2011년 3월 11일 벌어진 일본의 후쿠시마 사태와 관련한 진단에서 빛을 발한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경험이 있는 일본에서 다시금 핵발전소 폭발 사태가 벌어지면서, 전 세계는 일본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에 서경식은 후쿠시마 사태의 자장 안에 숨어 있는 사연의 세계에 시선의 초점을 맞춘다. 사망자 및 행방불명자 수와 같은 수치화된 데이터를 넘어서서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좀더 깊이 들여다보려 한 것이다. 이처럼 사연의 세계에 주목할 때 우리는 비로소 피해자를 인간의 마음으로 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에서 더 나아가 서경식은 후쿠시마 사태에 어른거리는 국가주의의 그림자에 대해서도 촉수를 드리운다. 이러한 관점이야말로 디아스포라로서 서경식이 가진 시선의 장점일 것이다. 후쿠시마 사태는 일본이라는 국가 안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거기에는 일본인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재일조선인을 비롯하여 그 외의 여러 나라 사람들이 후쿠시마 근방에 살고 있었고, 이들 역시 핵발전소 폭발의 피해를 입었다. “힘내라! 일본”의 구호 안에 포섭되지 못한 이들이 피해를 당했음에도 피해 당사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이들에 주목하는 서경식의 시선은, 우리 바깥인 일본에서 벌어진 일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며 또한 이 외부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어떤 깨달음에 다다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국과 일본의 상황을 넘나들며 서경식이 내리고 있는 동시대에 대한 진단은, 이처럼 한 나라만의 관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일본의 강제적인 조선 병합 이후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일본 바깥에 놓이는 처지가 되었다. 서경식의 주요한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재일조선인’ 문제 역시 국가주의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일본 혹은 한국의 대단치 않은 문제로 치부될 수 있겠지만 경계에 서 있는 디아스포라 서경식의 관점으로는 그렇게 바라볼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경계를 넘나드는 통찰력은 여타의 마이너리티들을 바라볼 때도 연대의 관점으로 거듭날 수 있는 부분이며, 그가 인생과 예술을 바라보는 데에도 중요한 힘이 된다. 서경식은 윤이상의 음악이나 한국의 민중미술에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저항의 힘을 발견해내는데, 이는 한국의 것이라는 이유로 존숭( @+)되는 것이 아니다. 부당함에 맞서는 인간 존재의 힘에 주목함으로써 그는 팔레스타인에서 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는 벗 라지 변호사, 그리고 유대인 학살의 현장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후 자신의 삶을 증언으로 남긴 작가 프리모 레비를 만난다. 마이너리티 서경식은 그렇게 자신의 고통과 기억을 확장시킴으로써 세상의 보다 많은 마이너리티들과 조우하며 그들에게 따스한 연대의 인사를 건넨다. 연대의 시선으로 ‘우리’를 확장시킬 수 있는 관점을 가진 서경식의 존재는 소중하다. 그가 있기에 우리는 우리를 들여다보면서 우리 밖을 사색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그의 존재는 우리의 귀중한 자산일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서경식
徐京植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1974년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문학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도쿄케이자이대학東京經濟大學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리쓰메이칸 대학 교수인 서승과 인권운동가인 서준식의 동생으로 방북으로 인하여 구속되었던 형들의 석방과 한국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한 경력이 있다. 이 때의 장기적인 구호 활동의 경험은 이후의 사색과 문필 활동으로 연결되었으며 인권과 소수 민족을 주제로 한 강연 활동을 많이 펼쳐 왔다.
저자는『소년의 눈물』로 1995년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을 받았고 『프리모 레비로의 여행』으로 마르코폴로상을 받았다. 그의 대표작인 『소년의 눈물』은 험난한 가족사를 겪기 이전 순수했던 시절의 모습을 담담하지만 감수성 넘치는 문체로 풀어내고 있으며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서경식 일가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재일조선인들의 삶과 아픔을 이해하고, 두개의 고국을 가진 그가 어린 시절 겪어야했던 혼란과 좌절. 이를 독서로 극복해나가는 소년의 정신적 성장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그 외에 『나의 서양 미술 순례』, 『분단을 살다』,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청춘의 사신』,『나의 서양 미술 순례』, 『청춘의 사신』, 『디아스포라 기행』, 『난민과 국민 사이』, 『단절의 세기, 증언의 시대』『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등의 책을 썼다. 2006년 봄부터 성공회대 연구교수 자격으로 한국에 와서 장기체류 중이며 ‘심야통신’에 이어 2007년 5월부터 ‘디아스포라의 눈’이라는 칼럼을 「한겨레」에 격주로 연재하는 한편, ‘디아스포라적 상상력 함양을 위한’ 각종 강연회와 행사에 참석하면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보통 일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걸 느끼고 게다가 재일동포로서 정체의식을 상당히 갖게 되던 시기에 두 형이 간첩단 사건으로 고통을 당하는 것을 통해 한국의 분단현실로 인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게 되었다. 이 때의 경험들이 그의 저작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깊이 있게 배어 있으며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몸소 체험한 사람으로서의 시각을 다수의 저술들을 통해 전하고 있다.
역 : 한승동
1957년 경남 창원군 시골에서 나서 부산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서강대 사학과를 다녔다. 1986년부터 잡지 「말」에서 일하다 1988년 창간된 「한겨레」에서 지금까지 민족국제부, 사회부, 정치부(외교통일)를 거쳐 문화부 책·자성팀에서 일하고 있다. 1998년 초부터 2001년 초까지 3년간 도쿄 특파원으로 있었다. 국제부장을 지냈고 문화부에서 타블로이드판 섹션 ‘18.0’ 팀장을 하다 지금은 선임기자 노릇을 하고 있다. 『우익에 눈먼 미국』(데이비드 브록), 『부시의 정신분석』(저스틴 프랭크), 『시대를 건너는 법』(서경식) 등을 번역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1. 기억의 싸움은 계속된다
파시즘 전야의 목소리들‘질서’의 일본, 그 뒤편 어두운 그림자원전 폐기물 ‘10만 년 보관’의 의미‘식민지적 지배 의식’ 가진 일 원전 찬성파아흔세 살 할머니를 무덤으로 떠민 일 원전 정책‘집단적 죄’와 ‘국민적 책임’은 다르다기억하는 것은 평화를 위한 싸움이다사형제 폐지를 공약하라지문채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예측 못할 역사의 역동성인간이 고릴라보다 폭력적인 이유올림픽과 국가주의의 ‘잘못된 만남’남의 일이 아닌 ‘묻지 마 살인’불황의 ‘흉기’ 앞에 선 맨몸의 약자들당신 등 뒤 ‘국가의 시선’
2. 재일조선인으로 산다는 것
보이지 않는 존재, 들리지 않는 삶폭력의 증인, 재일조선인이 여기 있소다수의 침묵 속에 사라지지 않는 식민지주의제도만 남은 민주주의베테랑 차별자 뒤의 위험한 ‘다수’동아시아 평화의 걸림돌, 일본보통 존재들의 폭력성베를린 ‘겨울 여행’과 재일조선인‘조선인 북송’은 일본의 기만이었다재일조선인이 ‘과거의 망령’일지라도‘흑인임에도’에 숨은 뿌리 깊은 차별 의식점점 강해지는 제노포비아가자의 라지 변호사, 부디 무사하시게홀로코스트, 팔레스타인 그리고 조선팔레스타인 친구 라지의 꿋꿋한 저항
3. 시대를 통찰하는 예술의 힘
윤이상 음악이 들려주는 것들음악으로 일군 ‘베네수엘라의 기적’베를린 필이 눈감은 ‘나치의 추억’작업실에서 다시 사회로 나오는 미술민중예술의 광맥은 소진되지 않았다스러져간 넋들과의 교감고흐의 그림에서 본 고뇌의 원형잊혀져가는 일본 인문주의의 계보‘무관심의 벽’ 두드리는 저항의 예술포퓰리즘의 시류에 맞선다는 것일본 재벌이 소장한 미술품의 ‘공유’‘아토믹 선샤인’과 오키나와의 ‘그늘’폭력의 과거, 그리고 기억의 싸움가토 슈이치, 한 교양인의 죽음인간의 기계화에 저항하기 위하여한국문학의 좁은 틀을 넘어서출판, 외부와 미래를 향한 말 걸기
4. 젊음과 그 뒤안길에 대하여
왜 간병하는 가족이 없냐고요?한국, 급한 성격 좀 고치세요한국 음식의 달콤 쌉싸름한 추억생존 경쟁에 내몰린 젊은이들에게내가 만나고픈 이런 조국가위눌린 캠퍼스의 신산한 출구점점 나빠지는 세계에 대하여누구나 노인이 되고 타자가 된다책갈피에 깃든 내 젊은 날 풍경아름다운 봄날, 죽음을 생각하다눈보라처럼 진실이 몰아치다양심의 감옥 바깥이 모조품입니다 _은국타인의 고통을 지켜보는 자의 슬픔일본과 한국의 배제 사이에서예순 살 소시민의 페이소스
발문
고통과 기억의 감수성으로 역사의 길을 내는 디아스포라 _한홍구
고통과 기억의 감수성으로 역사의 길을 내는 디아스포라,
경계에 서 있는 에세이스트 서경식이 바라본 세상과 인생 이야기
“그의 글은 깊숙한 곳에서 길어 올린 울림이 있으나 현학적이지 않다.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의 비명이나 신음을 전달하는 사람의 말이라면 현학적일 수 없다. 평론은 너무 어려웠고 예술 이론이나 사회 이론은 ‘리론가’들끼리의 암호였다. 서경식 선생은 전공이 없다. 그는 비전문가이고 그가 가르치는 것은 교양이다. 교양은 없고 전공만 있는 시대에, 인문학적 기초는 없고 붓질만 남은 시대에,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한 관심은 없고 나만 봐달라고 아우성치는 시대에, 때로는 타인의 고통마저 우아하게 소비되는 시대에 서경식은 고통과 기억의 감수성이라는 신발을 신고 역사의 보고로 가는 길을 내고 있다.” - 한홍구의 ‘발문’ 중에서
디아스포라의 시선으로 지금의 우리를 읽는다
우리시대 최고의 에세이스트 서경식이 바라본 시대와 인생, 그리고 예술
‘우리’라는 말은, 내부자에게 안온한 따스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그 바깥의 존재에 대해서는 배타성을 띨 수밖에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서경식이라는 디아스포라는 우리 밖의 또 다른 우리이다. 경계에 선 인간이란 외롭고 쓸쓸할 수밖에 없을 터. 그러나 그렇기에 안팎을 조망하는 새로운 시야를 얻을 수 있다. 고통과 기억의 감수성을 견지하며 써내려간 이 책은, 지금의 우리에 대한 진단과 미래에 대한 전망, 그리고 우리와 우리 바깥의 관계에 대한 섬세한 사색의 모음이다. 이러한 사색은 2011년 3월 11일 벌어진 일본의 후쿠시마 사태와 관련한 진단에서 빛을 발한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경험이 있는 일본에서 다시금 핵발전소 폭발 사태가 벌어지면서, 전 세계는 일본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에 서경식은 후쿠시마 사태의 자장 안에 숨어 있는 사연의 세계에 시선의 초점을 맞춘다. 사망자 및 행방불명자 수와 같은 수치화된 데이터를 넘어서서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좀더 깊이 들여다보려 한 것이다. 이처럼 사연의 세계에 주목할 때 우리는 비로소 피해자를 인간의 마음으로 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에서 더 나아가 서경식은 후쿠시마 사태에 어른거리는 국가주의의 그림자에 대해서도 촉수를 드리운다. 이러한 관점이야말로 디아스포라로서 서경식이 가진 시선의 장점일 것이다. 후쿠시마 사태는 일본이라는 국가 안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거기에는 일본인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재일조선인을 비롯하여 그 외의 여러 나라 사람들이 후쿠시마 근방에 살고 있었고, 이들 역시 핵발전소 폭발의 피해를 입었다. “힘내라! 일본”의 구호 안에 포섭되지 못한 이들이 피해를 당했음에도 피해 당사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이들에 주목하는 서경식의 시선은, 우리 바깥인 일본에서 벌어진 일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며 또한 이 외부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어떤 깨달음에 다다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국과 일본의 상황을 넘나들며 서경식이 내리고 있는 동시대에 대한 진단은, 이처럼 한 나라만의 관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일본의 강제적인 조선 병합 이후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은,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일본 바깥에 놓이는 처지가 되었다. 서경식의 주요한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재일조선인’ 문제 역시 국가주의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일본 혹은 한국의 대단치 않은 문제로 치부될 수 있겠지만 경계에 서 있는 디아스포라 서경식의 관점으로는 그렇게 바라볼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경계를 넘나드는 통찰력은 여타의 마이너리티들을 바라볼 때도 연대의 관점으로 거듭날 수 있는 부분이며, 그가 인생과 예술을 바라보는 데에도 중요한 힘이 된다. 서경식은 윤이상의 음악이나 한국의 민중미술에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저항의 힘을 발견해내는데, 이는 한국의 것이라는 이유로 존숭( @+)되는 것이 아니다. 부당함에 맞서는 인간 존재의 힘에 주목함으로써 그는 팔레스타인에서 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는 벗 라지 변호사, 그리고 유대인 학살의 현장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후 자신의 삶을 증언으로 남긴 작가 프리모 레비를 만난다. 마이너리티 서경식은 그렇게 자신의 고통과 기억을 확장시킴으로써 세상의 보다 많은 마이너리티들과 조우하며 그들에게 따스한 연대의 인사를 건넨다. 연대의 시선으로 ‘우리’를 확장시킬 수 있는 관점을 가진 서경식의 존재는 소중하다. 그가 있기에 우리는 우리를 들여다보면서 우리 밖을 사색할 수 있다. 그러하기에 그의 존재는 우리의 귀중한 자산일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서경식
徐京植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1974년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문학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도쿄케이자이대학東京經濟大學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리쓰메이칸 대학 교수인 서승과 인권운동가인 서준식의 동생으로 방북으로 인하여 구속되었던 형들의 석방과 한국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한 경력이 있다. 이 때의 장기적인 구호 활동의 경험은 이후의 사색과 문필 활동으로 연결되었으며 인권과 소수 민족을 주제로 한 강연 활동을 많이 펼쳐 왔다.
저자는『소년의 눈물』로 1995년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을 받았고 『프리모 레비로의 여행』으로 마르코폴로상을 받았다. 그의 대표작인 『소년의 눈물』은 험난한 가족사를 겪기 이전 순수했던 시절의 모습을 담담하지만 감수성 넘치는 문체로 풀어내고 있으며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서경식 일가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외면하고 있던 재일조선인들의 삶과 아픔을 이해하고, 두개의 고국을 가진 그가 어린 시절 겪어야했던 혼란과 좌절. 이를 독서로 극복해나가는 소년의 정신적 성장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그 외에 『나의 서양 미술 순례』, 『분단을 살다』,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청춘의 사신』,『나의 서양 미술 순례』, 『청춘의 사신』, 『디아스포라 기행』, 『난민과 국민 사이』, 『단절의 세기, 증언의 시대』『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등의 책을 썼다. 2006년 봄부터 성공회대 연구교수 자격으로 한국에 와서 장기체류 중이며 ‘심야통신’에 이어 2007년 5월부터 ‘디아스포라의 눈’이라는 칼럼을 「한겨레」에 격주로 연재하는 한편, ‘디아스포라적 상상력 함양을 위한’ 각종 강연회와 행사에 참석하면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보통 일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걸 느끼고 게다가 재일동포로서 정체의식을 상당히 갖게 되던 시기에 두 형이 간첩단 사건으로 고통을 당하는 것을 통해 한국의 분단현실로 인한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게 되었다. 이 때의 경험들이 그의 저작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깊이 있게 배어 있으며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몸소 체험한 사람으로서의 시각을 다수의 저술들을 통해 전하고 있다.
역 : 한승동
1957년 경남 창원군 시골에서 나서 부산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서강대 사학과를 다녔다. 1986년부터 잡지 「말」에서 일하다 1988년 창간된 「한겨레」에서 지금까지 민족국제부, 사회부, 정치부(외교통일)를 거쳐 문화부 책·자성팀에서 일하고 있다. 1998년 초부터 2001년 초까지 3년간 도쿄 특파원으로 있었다. 국제부장을 지냈고 문화부에서 타블로이드판 섹션 ‘18.0’ 팀장을 하다 지금은 선임기자 노릇을 하고 있다. 『우익에 눈먼 미국』(데이비드 브록), 『부시의 정신분석』(저스틴 프랭크), 『시대를 건너는 법』(서경식) 등을 번역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1. 기억의 싸움은 계속된다
파시즘 전야의 목소리들‘질서’의 일본, 그 뒤편 어두운 그림자원전 폐기물 ‘10만 년 보관’의 의미‘식민지적 지배 의식’ 가진 일 원전 찬성파아흔세 살 할머니를 무덤으로 떠민 일 원전 정책‘집단적 죄’와 ‘국민적 책임’은 다르다기억하는 것은 평화를 위한 싸움이다사형제 폐지를 공약하라지문채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예측 못할 역사의 역동성인간이 고릴라보다 폭력적인 이유올림픽과 국가주의의 ‘잘못된 만남’남의 일이 아닌 ‘묻지 마 살인’불황의 ‘흉기’ 앞에 선 맨몸의 약자들당신 등 뒤 ‘국가의 시선’
2. 재일조선인으로 산다는 것
보이지 않는 존재, 들리지 않는 삶폭력의 증인, 재일조선인이 여기 있소다수의 침묵 속에 사라지지 않는 식민지주의제도만 남은 민주주의베테랑 차별자 뒤의 위험한 ‘다수’동아시아 평화의 걸림돌, 일본보통 존재들의 폭력성베를린 ‘겨울 여행’과 재일조선인‘조선인 북송’은 일본의 기만이었다재일조선인이 ‘과거의 망령’일지라도‘흑인임에도’에 숨은 뿌리 깊은 차별 의식점점 강해지는 제노포비아가자의 라지 변호사, 부디 무사하시게홀로코스트, 팔레스타인 그리고 조선팔레스타인 친구 라지의 꿋꿋한 저항
3. 시대를 통찰하는 예술의 힘
윤이상 음악이 들려주는 것들음악으로 일군 ‘베네수엘라의 기적’베를린 필이 눈감은 ‘나치의 추억’작업실에서 다시 사회로 나오는 미술민중예술의 광맥은 소진되지 않았다스러져간 넋들과의 교감고흐의 그림에서 본 고뇌의 원형잊혀져가는 일본 인문주의의 계보‘무관심의 벽’ 두드리는 저항의 예술포퓰리즘의 시류에 맞선다는 것일본 재벌이 소장한 미술품의 ‘공유’‘아토믹 선샤인’과 오키나와의 ‘그늘’폭력의 과거, 그리고 기억의 싸움가토 슈이치, 한 교양인의 죽음인간의 기계화에 저항하기 위하여한국문학의 좁은 틀을 넘어서출판, 외부와 미래를 향한 말 걸기
4. 젊음과 그 뒤안길에 대하여
왜 간병하는 가족이 없냐고요?한국, 급한 성격 좀 고치세요한국 음식의 달콤 쌉싸름한 추억생존 경쟁에 내몰린 젊은이들에게내가 만나고픈 이런 조국가위눌린 캠퍼스의 신산한 출구점점 나빠지는 세계에 대하여누구나 노인이 되고 타자가 된다책갈피에 깃든 내 젊은 날 풍경아름다운 봄날, 죽음을 생각하다눈보라처럼 진실이 몰아치다양심의 감옥 바깥이 모조품입니다 _은국타인의 고통을 지켜보는 자의 슬픔일본과 한국의 배제 사이에서예순 살 소시민의 페이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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