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가는 꽃 없다고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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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황
출판사항HUMAN&BOOKS, 발행일:2012/04/02
형태사항p.213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078136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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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매화분에 물을 주라!
퇴계선생은 총 107편의 매화시를 남겼다. 선생의 시들 가운데 단일 소재로는 제일 많다. 아니,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시인들 중에 그처럼 매화시를 많이 지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선생의 매화 사랑은 각별했다. 선생은 1570년 12월 8일 임종 직전, 제자들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매화분에 물을 주라.”그리고 침상을 반듯하게 정돈한 다음, 꼿꼿이 앉은 채로 숨을 거두었다.

440년이 지나 후학 김기현과 시인 안도현과 화가 송필용이 만나 선생의 매화시를 음미한다. 이 시집은 시공을 뛰어넘는 문향(文香)과 매향(梅香) 가득한 화려한 장관이다.


김기현 교수가 옮기고 안도현 시인이 다듬은
퇴계 이황의 매화 시편!

퇴계의 매화 시편들을 엮은 시집 『열흘 가는 꽃 없다고 말하지 말라』가 출간되었다.
퇴계학을 전공한 김기현 교수가 퇴계의 매화시를 번역한 뒤 해설을 달고, 그간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서정시를 써온 안도현 시인이 그것을 참고하여 오늘날의 시감각으로 새롭게 구성한 시를 곁들였다. 또한 우리 땅의 이미지와 그 속에 깃든 삶과 역사를 줄기차게 그려온 송필용 화가의 매화 그림이 삽화로 들어가 있어, 퇴계의 시와 어우러져 그 정취를 더한다.
440년이 지나 후학 김기현과 시인 안도현과 화가 송필용이 만나 퇴계의 시, 그 중에서도 매화 시편들만 모아 시집으로 엮고자 한 것은, 그의 매화시들이 조선시대 선비들의 낭만과 사색을 응축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퇴계의 한시는 그동안 다수의 전문가들에 의해 많이 번역 소개되어 왔지만, 대개는 직역을 위주로 했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의 공감과 이해를 얻기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김기현 교수와 안도현 시인, 두 편저자는 당초 이 시집을 기획하면서 직역보다는 의역된 시를 싣고, 거기에다 현대적으로 다듬어진 시를 곁들이는 구성을 취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을 위한 배려였다. 선현들의 시세계를 이해하는 데 아무래도 번역문투는 생경하고 난삽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 시집을 통해 퇴계 시에 대한 밀도 있는 감상과 이해뿐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의 고전 한시의 세계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문향(文香)과 매향(梅香)의 정취가 가득한 시집
퇴계선생은 총 107편의 매화시를 남겼다. 그의 시편들 가운데 단일 소재로는 가장 많은 분량이다. 그의 매화 사랑이 어느 정도 각별했는지는, 그가 임종 직전 제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 "매화분에 물을 주라"였다는 일화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이 시집에는 그가 쓴 107편의 매화시들 중에서 엄선한 94편의 시가 담겨 있다. 이번 기획에서 제외된 나머지 시들은 시적 대상인 매화가 너무 단조롭게 처리되었거나, 또는 시구마다 고사가 너무 많아 그것이 품은 함의를 일일이 드러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것들이다.
이렇게 이 시집은 김기현 교수의 의역과, 안도현 시인이 새로운 감각으로 구성한 현대시, 그리고 송필용 화백의 고매하고 아름다운 매화 그림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시공을 뛰어넘는 문향(文香)과 매향(梅香)의 정취가 가득한 시집으로 평가될 만하다.
안도현 시인의 고등학교 1년 선배이기도 한 문학평론가 하응백이 발문을 달았다. 이 발문에는 안도현 시인이 시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과정과, 이화(梨花)로 물으니 매화(梅花)로 답했다는 내용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김기현 교수는 시를 번역한 뒤, 그에 대한 감상을 덧붙였다. 독자들은 편편을 읽으면서 인간 이황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왕조시절의 고리타분한 관리가 아니라, 또 추상적인 이기론(理氣論)의 학자가 아니라, 다정다감한 눈빛으로 세계와 사물을 마주하는 시인으로서 말이다.

▣ 작가 소개

공편 : 안도현

安度眩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으며, 원광대 국문과와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 <낙동강>이,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서울로 가는 전봉준>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같은해 전북 이리중학교에 국어교사로 부임하였으며, 이듬해 첫 번째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을 출간하였다.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지 5년만에 복직되었으며, 1996년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하였고, 1997년 전업작가가 되었다. 2004년 이후에는 우석대학교 문예창작과 전임강사로 재직중이다.

안도현 시인은 맑은 시심을 바탕으로 낭만적 정서를 뛰어난 현실감으로 포착해온 시인이다. 그의 시는 보편성을 지닌 쉬운 시어로 본원성을 환기하는 맑은 서정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첫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에서 90년대 초반까지 곤궁한 삶의 현장의 비애를 담아냈던 시인은 90년대 후반 이후부터는 직접적인 현실 묘사에 한발 거리를 두면서 자연과 소박한 삶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한다. 시인 권혁웅은 안도현의 시에서 삶과 사랑이 같은 자리에 있음을 밝히면서 “성근 것, 비어 있는 것, 그늘을 드리운 것, 나란히 선 것 들이 모두 사랑의 아이콘”이며 이것들은 “넓은 것, 휑하니 뚫린 것, 쭉쭉 뻗어 있는 것들 사이에 끼어들어 숨구멍을 만들어놓는다”고 평했다. 황동규 시인은 “안도현은 불화 속에서도 화해의 틈새를 찾아낸다”고 말하면서 “적막에 간절한 모습을 주고 산불이 쓸고 간 폐허의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에서 숲의 원구조를 찾는 것”이 바로 화해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1981년「낙동강」으로 등단한 후, 가혹한 시대의 현실과 민중적 정서를 그린 초기시부터 낭만적 정서와 유려한 시의 질감을 보여준 안도현 시인은『그리운 여우』이후, 소담스러운 언어 미학과 삶의 소박한 풍경들에 대한 섬세한 시선을 선보여 왔다. 언제나 작은 것에 대한 각별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던 안도현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라는 시집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한 섬세한 발견의 기쁨과 그것을 통한 삶의 깨달음을 시인 특유의 생뚱맞고도 능청스러운 입담을 통하여 질박하게 그려내고 있다. 시인이란 본질적으로 낭만주의자의 운명을 지닌 존재임을 은연중에 역설하면서, 낡은 배를 산으로 데려가기 위해 20년 간 끙끙대며 시를 써왔고, 배를 뭍에 올리자 배도 바다도 모두 환해졌으며, 배를 밀고 국도와 보리밭으로 갈 때 그를 비웃는 사람들에게 "귓구멍이 뻥 뚫리도록 뱃고동을 울려주"겠다는 말을 통해 자신의 시가 퇴행이나 도피와는 다른, 무한한 꿈의 과정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연어』는 시인 안도현의 섬세한 시적 감수성이 산문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작품이다. 연어의 모천회귀라는 존재 방식에 따른 성장의 고통과 아프고 간절한 사랑을 시인은 깊은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은빛연어'' 한 마리가 동료들과 함께 머나먼 모천 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누나연어를 여의고 ''눈맑은연어''와 사랑에 빠지고 폭포를 거슬러오르며 성장해가는 내용의 <연어>는 숨지기 직전 산란과 수정을 마치는 연어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운명이 시적이고 따뜻한 문체 속에 들어있다.

또다른 저서로는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모닥불』『그대에게 가고 싶다』『외롭고 높고 쓸쓸한』『그리운 여우』『바닷가 우체국』『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관계』『사진첩』『짜장면』『증기기관차 미카』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외로울 때는 외로워하자』『사람』이 있다. 2002년 『만복이는 풀잎이다』를 시작으로 그림동화책을 쓰기 시작하였으며,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뿐만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도 내놓고 있다.

최근 집필한 『가슴으로도 쓰고, 손 끝으로도 써라』는 ‘좋은 시는 어떻게 태어나는지’, ‘좋은 시는 어떻게 쓰는지’를 고민하게 하는 시작법 책인 동시에 오랜 세월 시마詩魔와 동숙해온 시인 자신의 시적 사유의 고갱이들이 담겨 있다. ‘좋은 시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비법이 수능시험 답안지처럼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가 무엇인지''를 말하기 보다는 ''시적인 것''을 탐색하는데 주력한다는 자신의 이야기, 상투적인 것을 피하라는 충고, 한 편의 시가 탄생하는 순간에 관한 이야기 등을 통해 좋은 시가 어떻게 탄생하는지에 관해 이야기 한다.

공편 : 김기현
金基鉉
서울대 법과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으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플로리다 주립대학교(Univ. of Florida) 방문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교수로 있다. 저서로 『퇴계학과 남명학』(공저), 『조선 유학의 학파들』(공저) 등이 있고, 논문으로 「퇴계의 소유와 존재 의식」, 「퇴계의 심미 의식과 초월의 정신」, 「사림파 도학자들의 실천 정신과 그 굴절」 등이 있다.

그림 : 송필용
전남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서울 이화익갤러리 및 학고재갤러리 등에서 17번의 개인전, 그리고 한국국제아트페어 및 서울오픈아트페어, ''진경-그 새로운 제안'', ''몽유금강'' 외에 다수의 단체전을 가졌다.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일민미술관, 금호미술관, 청와대, 남북출입사무소, 미술은행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 두렵고도 설레기도

옥당(玉堂)의 매화를 생각하다
망호당의 매화를 찾다
다시 앞 시의 운자(韻字)를 써서 경열(景說)에게 답하다
퇴계의 초가집에서 황금계(黃錦溪)의 방문을 반갑게 맞이하다
매화를 심다
김계진(金季珍)이 소장하고 있는 채거경(蔡居敬)의 묵매(墨梅)에…
정월 초이틀 입춘(立春)에 짓다
한가하게 지내면서 이인중(李仁仲)과 김신중(金愼仲)에게 지어 보여준다
고산(孤山)의 매화를 노래하다
동재(東齋)에서 느낌을 노래하다
매화(梅花)
매화(梅花)
숲 속에 살면서 이른 봄에
절우사(節友社)
일전에 이정존(李靜存)이 편지 끝에…
벗이 시를 보내 화답을 요청하므로 차운(次韻)하여 짓다
절우단(節友壇)의 매화가 늦봄에야…
매화나무 가지 끝에 걸린 밝은 달
매화그림에 쓰다
홍매(紅梅)를 읊은 시를 차운하다
뜨락의 매화를 읊으니, 두 편이다
고산(孤山)의 매화 속에 숨은 이
서호(西湖)에서 매화와 벗하는 학
도산으로 매화를 찾아가니 지난 겨울 심한 추위로…
3월 13일 도산에 가보니 매화가 추위로…
매화 구경
느낀 바를 적는다
매화가지를 꺾어 책상 위에 꽂아두다
21일 우연히 짓다
정자중(鄭子中)의 편지를 받아보고는 벼슬길 출입의 어려움을…
매화를 대신하여 답한다
도산의 매화를 찾아가다
매화를 대신하여 답하다
융경(隆慶) 정묘년(丁卯年) 답청일(踏靑日)에…
다시 도산의 매화를 찾아가다
김신중(金愼仲)의 매화시에 화답한다
‘매화꽃이 떨어지다’는 김신중(金愼仲)의 시를 차운하다
김돈서(金惇敍)의 매화시를 차운하다
김이정(金而精)이 매화와 대나무 분재 하나를 보내왔기에…
기사년(己巳年) 정월 시냇가 집의 작은 매화가 꽃 피었다는 소식을…
도산의 매화를 생각하며 두 편을 짓는다
매화 아래에서 이굉중(李宏仲)에게 준다
한양의 거처에서 분매(盆梅)와 주고받다
늦봄에 도산에 돌아와서 산매화와 주고받다
기명언(奇明彦)이 화답하여 보내온 분매시(盆梅詩)에 차운하다
늦봄에 도산서당으로 돌아와 머무르면서 풍경을 읊다
도산의 달밤에 매화를 읊으니 여섯 편이다
김언우(金彦遇)의 시에 화답하니 두 편이다
읍청정(淸亭) 주인 김신중(金愼仲)이 분매를 길렀는데…
김언우(金彦遇)와 김돈서(金惇)가 함께 김신중(金愼仲)을 방문하여…
김언우(金彦遇)가 눈 속의 매화를 구경하고…
김신중(金愼仲)이 김언우(金彦遇)와 김돈서(金惇)에게 준 시를…
김신중(金愼仲)이 달밤에 매화를 구경하며 지은 시를 다시 차운하다
김신중(金愼仲)과 김돈서(金惇)가 눈 속에서 매화를 찾아…
권장중(權章仲)이 매화꽃 아래에서 읊은 시를 차운하니 두 편이다
경오년(庚午年) 한식날에 안동에 가서…
내가 언우에게 보낸 시에서…
도산의 매화가 겨울 추위로 상하였기에 한숨을 지으며 시를 지어…
도산서당에서 밤에 일어나 달을 바라보며 매화를 읊다
김언우(金彦遇)가 보내온 시를 차운하다
김이정(金而精)이 서울의 분매를 손자 안도(安道)에게…

발문 | 이화(梨花)로 물으니 매화(梅花)로 답하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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