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필

고객평점
저자공선옥 외
출판사항삶이보이는창, 발행일:2012/05/16
형태사항p.278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655007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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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54명 작가들이 참여한 세상 곳곳의 인권 이야기 『휴먼필』
우리들의 일상 속 인권감수성과 접속하다!

인권감수성을 테마로 한 산문집 『휴먼필』이 출간됐다. 이 책에서 공선옥, 김연수, 김해자, 권지예, 김종광, 나희덕, 박범신, 방현석, 이명랑, 전성태, 정지아, 이순원, 최성각, 한창훈 등 54명의 필자들은 이론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겪고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인권감수성’에 다가가고 있다. 인권감수성은 인간의 권리인 ‘인권’과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이란 뜻을 지닌 ‘감수성’이 합쳐진 말. 사회에서의 부조리나 불합리한 관행, 제도 등을 인권문제의 차원에서 볼 수 있는 성질 혹은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인권감수성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세상에서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감정이다.

아침에 눈을 떠 학교나 직장에 가고, 또 퇴근하고 돌아와 하루를 마감하기까지. 우린 얼마나 인권감수성을 느끼며 살고 있을까?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혹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별 고민 없이 지나가는 것들이 실제로 누군가를 차별하는 일은 아니었을까? 『휴먼필』은 누군가를 가르치기 보다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인권감수성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집 앞 주차장에서……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인권 다반사’
“이 세계는 좀 더, 둥근 곳이어야 한다.”

『휴먼필』에 실린 54개 이야기 속 인물들은 누구일까? 학교에서, 회사에서, 거리에서, 집 앞 주차장에서…… 어디에서든 우리가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주노동자, 장애인, 여성, 아동 및 청소년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이웃들 역시 그 대상이다. 중요한 건 그런 그들이 서로에게 차별을 가하고,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휴먼필』은 그런 우리들이 한데 모여 살아가는 세상 곳곳에 인권 유린과 부조리, 불합리한 관행과 차별 등이 만연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작가 김남일은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라는 어떤 플래카드에 경악하고, 방귀희 소설가는 장애를 가진 이는 결혼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사람들의 시선에 씁쓸함을 느낀다. 어떤 필자는 여성으로서 차별적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80년대 ‘비녀꽂기’ 고문을 당해 인권을 유린당했던 필자의 이야기도 있다. 아파트 부녀회의 간섭으로 입지가 좁아진 경비 아저씨를 바라보는 한 작가의 애잔한 눈빛도 있다.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나 원하지 않게 누군가에게 차별을 가하고, 또 받았다는 한 소설가의 고백을 들어보자.

둥글다고 하는 지구 위에서, 나는 감히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차별의 수혜자고, 가해자며, 특혜 대상자다. 우리는 함께 고백하고, 함께 서로 사죄의 절을 올려야 한다. 당신이 있어, 실은 나는 고통스럽지 않았다. 아니 어떤 고통을 겪었다 해도, 나의 발 아래에는 나로 인해 차별을 받아온 당신이 있었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박민규, 「나는 차별 속에서 살아왔다」에서

이 고백은 가해자, 피해자로 나누어 바라보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는 물론이고 당신들도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는 인권 문제를 타자의 입장이 아니라, 자신에게 대입시켜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휴먼필』은 누군가를 겨냥한 매서운 화살일 뿐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자기 각성’의 기회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를 까닭 없이 서글프게 하는 이들은 한국 사회에서 동류이기 쉽다. 조금이라도 비슷한 계층들끼리 서로 사이좋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형제애까진 아닐지라도 그게 이치에 맞는 일이 아니겠는가.
-최성각, 「보통 사람이 ‘보통 사람’에게 받는 차별」에서

『휴먼필』은 어느 작가의 말처럼 “세계는 좀 더 둥글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들 안에 있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걷어내자고, 그 장애물을 치우자고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동류들에게, 사이좋게 살자고 말하는 제안 말이다.

힘깨나 쓰는 권리봉을 휘두르자는 게 아니라면, 참으로 존엄하고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인권이라는 게 진실로 존재한다면,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생명의 권리가 근원적으로 함께할 때다. 인간에게 진화와 비약 그리고 수직적인 상승이라는 게 있긴 하다면, 1그램 차이도 없는 저마다 목숨의 무게를 볼 수 있을 때다. 이 책에서 필자 모두가 표현하는 바가 바로 그것. 우린 생각한 것을 글로 쓸 수 있는 인간이므로 인간의 권리, 그 너머를 소망하고 꿈꾸는 거다. 배제 속에서 행복하지 않다는 거다. 깃털 하나 차이가 없는 영혼과 삶의 무게를 다는 생명의 저울이 죽음 저편으로 기울고 있다. 살아 있는 동안은, 이 겨자?만 한 존엄성이 살아 숨 쉬게 하자.
-김해자, 「기획의 말」에서

작가
고정욱|고재종|고혜정|공선옥|권영상|권재원|권지예|김남일|김별아|김연수
김영희|김종광|김준태|김중미|김하기|김해자|김형진|나희덕|노경실|맹문재
문경란|박경태|박금선|박민규|박몽구|박범신|박영숙|방귀희|방현석|서성란
송 언|신동호|신용목|심윤경|안미란|원재훈|이광복|이명랑|이성아|이상락
이순원|이영미|이인휘|이재웅|이 하|이혜경|전성태|전혜성|정도상|정지아
최성각|하재영|한창훈|한혜경

삽화
강우근|조승연|한은옥

▣ 작가 소개

저 : 공선옥

孔善玉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의 모습과 가난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다뤄온 작가 공선옥.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표현해 내는 소설가이다.

1963년 전라남도 곡성 출생.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하고 1991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중편 ''씨앗불''을 발표하며 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1995년에는 제13회 신동엽창작기금을 받았으며, 2004년에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 상을 받기도 했다.

"근대에 태어났지만 전근대적인 삶을 살았다"고 전하는 작가의 음성은 유년시절 아버지는 밖으로 나돌고, 세 자매가 생존을 위해 뛰어야 했던 상황에서 둘째 딸의 책무를 지닌 채 "같은 연배 또래들이라고 해서 같은 시대를 사는 것은 아님"을 깨닫는다. 참외 파는 소녀이기도 했으며, 입학만 한 상태에서 무학점 학생으로 남아야 했고, 빚에 쫓겨 다니는 아버지, 몸이 불편한 어머니의 병간호가 작가 공선옥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이었다.

공장을 떠돌며 위장 취업자가 아닌, 대학생 출신 생계 취업자였으며, 나중에는 고속버스, 관광버스, 직행버스를 전전하며 안내양을 하던 어느 날 “나의 궁핍한 시절이 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며 작가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소설가 공선옥은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목마른 계절」 「우리 생애의 꽃」 등 개성있는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며 가진 자에게는 눈물의 슬픔을, 없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기쁨을 안겨 주는 작가이다. 그녀는 1992년 여성신문학상, 1995년 제13회 신동엽창작기금수여, 2004년 제36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5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부문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화려한 정원에서 보호받고 주목받는 꽃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바람 부는 길가에서 피었다 지는 작은 꽃들에게 눈길을 보내온 작가는 작품 속에서 주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의 삶, 특히 여성들의 끈질긴 생명력과 모성을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2002년 『멋진 한세상』이후 5년만에 내놓은 소설집 『명랑한 밤길』역시 그녀의 작품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소설집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중심이 아닌 변방에서 버둥거리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국내 최초로 온라인 독자 커뮤니티 문학동네에 일일연재되어, 화제를 모았으며, 가장 아픈 시대를 가장 예쁘게 살아내야 했던 젊은이들의 고뇌를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스무 살 시기의, ‘사람들이 많이 죽어간 한 도시’에서의 쓸쓸함과 달콤함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란』에서는 가족의 빈자리를 견디며 꿋꿋이 살아가야 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일궈낼 수 있는 삶의 행복한 순간을 유려하고 따뜻하게 그려냈으며, 최근작 『꽃 같은 시절』은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사람들, 철저하게 이 사회의 ''약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꽃 같은 싸움을 담고 있다.

▣ 주요 목차

1부 차별을 넘어
다르게 말하기|김남일
빵 굽는 영애|김영희
“방귀희 씨가 결혼할 수 있을까요?”|방귀희
나는 차별 속에서 살아왔다|박민규
피부색과 돈|박범신
스핑크스의 수수께끼|고정욱
조용하지 않은 도서관|박영숙
엄마 나라 말을 몰라요|안미란
어느 음악인에 대한 추억|박경태
원하지 않은 특혜|이혜경
왼손과 오른손, 그리고 청계천의 이팝나무|이순원
멍들어가는 상아탑|맹문재
니그로? 블랙 피플? 톰?|정지아
보통 사람이‘보통 사람’에게 받는 차별|최성각

2부 여자ㆍ엄마ㆍ아줌마ㆍ소녀?
젖 주는 사회|공선옥
헤어질 권리, 바닥을 칠 권리|김해자
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김별아
여와 남, 가깝고도 먼|이성아
밝힘증과 불감증의 동시 치료제를 찾습니다|고혜정
성매매촌에서의 단상|이인휘
품을 앗아가다|이상락
미아를 위한 이정표|박금선
꼭 오빠라고 불러야 되나요?|한혜경

3부 푸른 감수성
우리 아이도 우리처럼 살 것이다|노경실
지워지지 않을 문신|이명랑
우리의 인권의식|이재웅
케이크 얼굴에 처바른 자, 식귀 붙어 핥을지니|한창훈
나를 키워준 연민|김중미
그 아이는 왜 노래 부르지 않을까|서성란
아빠 직업이 뭐니?|신동호
용숙이 아들 철민이|송언
“공부가 무서워요”|권영상
“손들어!”, 손들지 못한 기억|김형진
엄마가 제일 말썽꾸러기|권재원

4부 사람이 우선이다
망가지는 내 얼굴에 권리를 허하라|권지예
말하거나 말하지 않을 권리|나희덕
“대중문화가 그리 우습더냐?”|이영미
사랍답게 죽을 권리|전혜성
담쟁이 덩굴이 캠퍼스를 덮을 때|박몽구
‘비녀꽂기’고문의 추억|김하기
우리 안의 파시즘|정도상
인간의 가장 예의 바른 행동|고재종
“의자에 앉는 것도 인권이라고요?”|문경란
달을 쳐다보게 한 사람|김종광
빨간약과 소화제와 이등병|이하

5부 공감과 떨림
멧돼지를 사수하다|신용목
십수 년 전 파렴치범의 오늘|방현석
평양식당‘목란’에서|전성태
사람이 곧 보석바구니|김준태
굴뚝 밑 인생의 재채기|이광복
뒤늦게 저항시인 되는 거 아니야, 이거?|원재훈
임진왜란의 고아, 그리고 철거민|김연수
다른 생명의 고통에 연민을 느끼는……|하재영
목소리를 잃어버렸나 보다|심윤경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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