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겹의 자정

고객평점
저자김경후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19/12/11
형태사항p.128 국판:23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18298 [소득공제]
판매가격 10,000원   9,0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45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 출판사서평

기묘한 침묵과 슬픔, 그리고 비탄
기억과 망각이 포개진 ‘열두 겹의 자정’

1.
시인 김경후가 돌아왔다. 199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2001년 첫 시집을 펴낸 이후 햇수로 11년 만이다. 『그날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독특한 시제의 문장을 가진 첫 시집에 이어 이번에는 『열두 겹의 자정』이다. 흘러가버리는 시간에 부피가 생겼다.
읽는 이를 고요히 장악하는 ‘닫힘’과 ‘침묵’의 언어는 여전하다. “아귀의 심장보다 어둡고/ 바늘의 혓바닥보다 딱딱한/ 늑대 발바닥 냄새가 나는 이미지들,/ 질식의 리듬”(「모래의 시」)을 짓는 67편의 시. “부서지는 시”들에서 뚝뚝 묻어나는 어둠은 더욱 농밀해졌다.
시인의 손에 이끌려 그 어둠 속에 발을 들이면 어느새 의식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독특한 시간성 때문이다. “시간은 셀 수 없는 미래들을 향해 영원히 갈라지지요”라는 보르헤스의 말은, 적어도 그의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바깥에서 안으로 끝없이 침잠해 들어가는 김경후 월드. 그곳에서 시간은 고이고 또 고여 겹겹이 쌓인다.


2.

또 밤인가요?
또 언제나 밤이지요
혼자 씨익 웃으며
혼자 몸을 쓸어내립니다
―「쓰르라미가 묻고 쓰르라미가 답하는 하루」 부분

나아가지도, 돌아가지도 못하는 겹겹의 시간, “언제나 밤” 속에는 무엇이 숨 쉬고 있는가.

발이 푹푹 빠지는 밤,
서로 대답하지 않을 때
우리는 만난다
대합 껍질 속에 넣어둔
내 혀의 무늬는 어떻게 변했을까
너덜너덜해진 침묵을 기워대는 것도
이제 그만
침묵조차 불을 끄고
방을 나간다
텅 빈 어항을 껴안고 홀로 서 있는 밤
―「붕대」 부분


닫힌 내 안에
꽉 막힌 목구멍에
이제 그곳에 빛나는 건
부서진 나를 짚고 다니던 부서진 너의 하얀 지팡이

내 안엔 악몽의 깃털들만 날리는 열두 개의 자정뿐
―「그믐」 부분

‘언제나 밤’, 사랑과 좌절, 기억과 망각의 경계에 서서 중얼거린다. “어둡게 피 흘리는 기억들”, 부디 “내 혀에서 떨어져 가루로 흩어져라”. 이제 없는 ‘너’를 비롯해 상실한 모든 것을 기억하는 일은 괴롭다. 잊어본다. 잊었고, 다 지웠다 생각한다. 그러면 “모든 기억을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지웠다는 기억”은 어찌해야 하는가.(「지우개」) 괴로움은 사라졌나. 나는 진정, 잊기를 원하는가. 김경후의 이번 시집은 그러므로 “잊기의/ 기억”(「토르소」)에 바쳐졌다 할 수 있겠다.

오래된 건지 버려진 건지 모를 옷과 가방들, 사실은 그게 아니라, 세탁기에 해어진 너의 명함과 동전지갑, 그건 더욱더 아닌, 너의 밤색 머리카락과 새치까지,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그게 아니어도 이미 그런, 나는, 비어 있는 수족관의 오래된 물때만 손가락으로 비비고 있다
―「환절기」 부분

문학평론가 이소연은 해설에서 화자가 “한결같이 지켜내려고 하는 것은 잃어버린 대상이라기보다, 잃어버리지 않겠다는 자신의 결심이다. 기억하기, 망각에 맞서기, 그것이야말로 상실로 만연한 세계에 그가 맞서는 방식”이라고 역설한다. “이미 그런, 나는” 어두워진 것과 밝아질 것의 경계 시간인 ‘자정’ 에 머무른 채 한 겹 한 겹, ‘잊기의 기억’을 쌓아간다.


3.
김경후의 시는 “잃어버렸던 것을 다시 발견하게 하고 이를 또다시 상실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환희와 슬픔을 한 자리에 모으는 역할을 한다.” 그의 시는 “어쩌면 우리의 삶에서 모든 것을 빼앗긴 후에도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끝까지 따라가는 순례의 여정인 것만 같다.”(해설 「빈 세상에 뜬 노래」에서) 이는 상실한 것, 돌이킬 수 없는 일에 대한 그만의 애도의 방식일 터이다. “곰팡이 슬어도 썩지 못하는/ 어제, 예스터데이”(「농담 예스터데이」)에 대한 애도.
“매의/ 피로/ 만든/ 양초/ 타/ 올라/ 허공/ 이나/ 찢어/ 발”겨도, “뭉개/ 지고/ 짓/ 이겨/ 져도/ 나는/ 매의/ 피/ 만/을/ 흘린다”(「고딕식」)고 선언하는 그의 양손에 들린 비탄과 슬픔은 어느새 절실함과 숭고함으로 남는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경후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명지대 문창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그날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가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1부
토르소
세 다리 의자 위에서
북 치는 여자
동그라미
해 질 녘의 슬리퍼
프레스코
상어와 한 컷
동물원 데이트
목탄 소묘, 연인
장마
열쇠
바늘의 사실
바람의 풍장
쓰르라미가 묻고 쓰르라미가 답하는 하루
커플 벙어리장갑
고딕식

달궈진 프라이팬 위의 자정
손톱의 블랙유머
농담 예스터데이
붕대
밤의 카페
타인의 타액으로 만든 나의 풍경
자라나는 제로
모래의 악보

2부
코르크
지우개
그믐
천막 교실
머리카락
해바라기 시간
환절기
샌드백
검은 봉지를 들고
코너
모서리에 못
단풍 낙엽
가두다
잘 듣는 약
크리스마스
11
구덩이
납거미

여백의 연기력
에칭
모래의 시
여덟번째 해바라기와 여덟번째 기억 사이
문자

3부
아름다운 책
두 시 구 분 육 초의 상상
떠돌이 베개
변두리
나는 어느 벽 뒤에
바다코끼리 머리뼈
첫눈
슬픈 톱니바퀴?정오부터 자정까지
안개 공황
얼룩
안개 악몽
바퀴
너무 멀리 왔네
비밀과 턱
안개 무대
회전문을 위한 회문(回文)
뱀을 따라간 길



해설 | 빈 세상에 뜬 노래
| 이소연(문학평론가)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