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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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신용목
출판사항문학과지성사, 발행일:2021/08/18
형태사항p.131 A5판:21cm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201528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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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산수유 꽃망울처럼 흐드러지는 감각적 사유
그리고 순환적 성찰


차분한 시선, 작지만 모래알처럼 빛나는 시어로 무장한 젊은 시인의 첫 시집.
햇살, 바람, 유년이 머물다 간 과거의 풍경 속에서 오래도록 방황한 시인은 마침내 생의 자질구레함을 아름다움으로 휘감아 긴장된 열기로 타오르게 하는 데 이른다.


시인 신용목은 스스로 ‘망한 자의 시선을 가졌노라’고 고백한다. 아니나 다를까 바람, “하늘을 가위질하는” 새, 갈대숲, 들판, 강가 이곳저곳에 머문 시인의 눈길은 일몰의 기운을 배음으로 깔고 신산한 삶의 한 귀퉁이를 나직하게, 때론 비음(碑陰)을 읽어내려가듯 처연하다. 봄, 봄꿈을 이야기할 때조차 시인은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의 바람과 겨울 산사의 고적함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여기가 젊은 시인의, 의식의 끝은 아니다. 이번 시집의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황광수씨는 그의 시들을 두고 “관찰의 단일한 효과에 머물지 않고 풍경의 배후까지 줄기차게 탐색한다”고 지적한다. 시인이 자연에 대한 근원적인 욕망을 내치지 못한 상태에서 첫째, 자연에 융화될 수 없고 둘째, 그가 자연을 바라보는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의 시선에 노출되어 있다는 섬뜩한 자의식을 가져버린 탓이다. 때문에 시적 화자는 삶과 시간 속에 묶인 인간과 자연 모두를 “훼손된 존재”로 바라본다.

작가 소개

신용목 
1974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났다. 2000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시집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아무 날의 도시』 『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 『나의 끝 거창』 『비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제시간에 온다』와 산문집 『우리는 이렇게 살겠지』를 냈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갈대 등본
 소사 가는 길, 잠시
 산수유꽃
 봄 물가를 잠시
 옥수수 대궁 속으로
 다비식
 우물
 뒤꼍
 오래 닫아둔 창
 겨울 산사
 거미줄
 바람 농군
 투명한 뼈
 화분
 낫자루 들고 저무는 하늘
 나무


제2부
 백운산 업고 가을 오다
 아파트인
 수렵도
 성내동 옷수선집 유리문 안쪽
 이슬람 사원
 강물의 몸을 만지며
 옛 염전
 그 사내의 무덤
 사과 고르는 밤
 사하라 어딘가에
 삼립빵 봉지
 왕릉 곁
 봄꿈 봄 꿈처럼
 톱니바퀴 속에서
 祭日
 서해, 삼별초의 항로


제3부
 구름 그림자
 세상을 뒤집는 여자
 지하철의 노인
 바다 시장
 낙엽
 가을 들판의 노인
 침묵은 길지 않았다
 바람이 그 노래를 불렀다
 바닷가 노인
 낮달 보는 사람
 쉴 때
 만물수리상이 있는 동네
 삼진정밀
 여름 한낮
 민들레


제4부
 헛것을 보았네
 화엄사 타종
 섬진강
 복권 한 장 젖는 저녁
 범람
 목련꽃 지는 자리
 낯선 얼굴
 삼 년 전
 울고 있는 여자
 첫눈
 구덩이를 파고 있다
 높은 항구
 그 저녁이 지나간다
 실상사에서의 편지
 노을 만 평
 시간이 나를 지나쳐 간다


해설 ㅣ 응시와 성찰 / 황광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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