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부탁해

고객평점
저자오쿠다 히데오
출판사항재인, 발행일:2011/07/06
형태사항p.254p. 46판:20CM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098243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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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저, 실은 야구장 오타쿠거든요…….”

야구와 맥주가 있으면 행복한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좌충우돌 관람기!

현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때로는 냉소적으로, 때로는 따뜻하게 그려 내는 일본 최고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 2004년 제131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그의 작품 『공중그네』가 수년간 서울대 도서관 대출 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에서도 문학적인 면과 대중적인 면에서 모두 인정받으며 우리에게는 이미 친숙해진 작가다.

그가 이번에는 특유의 유머 감각과 삐딱함으로 무장한 채 세계 각지의 야구장으로, 록 페스티벌로, 그리고 심지어 세계 최고의 롤러코스터를 타러 놀이동산으로 동분서주한다.

자칭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인 게으름뱅이 작가는 출판사 편집자가 야구 관전 르포나 여행기를 써 달라고 부탁할 때마다 일단은 귀찮다고 거절하고 보지만, 결국은 그의 약점을 잘 아는 편집자의 꼬임에 빠져 번번이 이곳저곳으로 떠나고 만다. 예를 들어 호시노 저팬(호시노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대표팀)이 출전한 베이징 올림픽 야구 관전기를 써 달라는 편집자의 말에 “아테네 올림픽을 관전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버티지만, 편집자는 “거기 중국 요리 맛있는 것 아시죠?”라며 미식을 즐기는 오쿠다 히데오의 약점을 건드린 후, “주니치 드래건즈 선수가 네 명이나 출전한다던데……”라며 결정타를 날린다(오쿠다 히데오는 주니치 드래건즈의 열렬한 팬이다). 이렇게 하여 작가는 또 한 번 짐을 싸서 먼 길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는 “이 몸, 내년이면 쉰 살의 소설가인데 번번이 가볍게 취급당하고 떠밀려 다니는 신세입니다.”라며 “혹시 이 몸, 너무 쉬워 보이는 것 아닐까요?”라고 한탄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괜찮습니다. 저, 사실은 야구장 오타쿠거든요.”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한다.

올림픽 기간 내내 좋아하는 중국음식과 맥주를 즐기며 경기를 관람한 작가는 일본 야구팀이 형편없는 경기 운영으로 우승은커녕 3, 4위 결정전에서마저 패하자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며 야구 대표 팀에게 “헤엄쳐서 돌아오라!”고 일갈한다.

한편, 젊은 시절 록뮤직 팬이었던 저자는 일본에서 매년 ‘후지 록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가서 목이 터져라” 노래하고 싶은 욕망이 사로잡히나 “록의 일선에서 이미 물러난 몸이 내 나이의 절반밖에 안 되는 젊은이들 사이에 섞일 용기가 없어” 몇 해째 미루던 중, 출판사의 젊은 여성 편집자가 팀을 짜서 같이 가자며 “가게 되면 르포도 써 달라”고 대의명분까지 내세워 등을 떠밀자 “마음속으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너그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산속에서 사흘간 열리는 “꿈의 록 페스티벌”에 참가한다. 젊은 시절 음반으로만 듣던 ‘더 낵(The Knack)’의 ‘마이 샤로나’ 등을 직접 들으며 “소리를 지르고 머리를 격렬하게 흔들어 대는 등” 남의 이목을 개의치 않고 망아의 경지에 젖는다.

밤 11시 반, 마지막 밴드인 프라이멀 스크림이 무대에 섰다. 이 시간에 3만 명이 산속에서 날뛰고 춤춘다. ……아하하하. 웃음이 끓어오른다. ……아직도 주저하는 로큰롤 아저씨 여러분, 내년에는 꼭 행동에 옮깁시다. 외톨이가 아닙니다.
-본문 중에서

이처럼 조금씩 사그라져가는 젊음을 붙잡고 싶어 하는 작가의 열망은 그의 주체할 수 없는 시의심과 어우러져 또 하나의 예상치 못한 여정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회전수 세계 최고의 롤러코스터 ‘좋잖아요(롤러코스터의 이름)’가 일본에 등장했다는 뉴스를 본 작가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롤러코스터를 타 본 것이 25년 전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고, 더 늙기 전에(“타임 리미트가 다가오기 전에”) 그 롤러코스터를 타 보고 싶어 한다.

아. ‘좋잖아요’를 타 보고 싶다. 타서 어떻게 되든 돼 버리고 싶다. 나는 편집자 앞에서 아련한 눈길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본문 중에서

그러자 담당 편집자 B여사는 “그럼 타러 가시죠. ‘어른 원정대’ 발동하죠, 뭐.”라며 즉시 13명의 중년으로 이루어진 원정대를 결성해 “수치와 체면을 잠시 뒷전으로 하고” 놀이동산을 향해 길을 나선다.
그러나 그들 앞에 위용을 드러낸 롤러코스터는 모두의 얼굴에서 “핏기를 가시게” 만들고, 티켓을 잃어버렸다는 둥,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아저씨 대원이 속출한다.

그 위용이 마치 미쳐 날뛰는 구렁이 같은 양상이다. ‘좋잖아요’가 달려왔을 때는 다들 못 볼 것을 봤다는 표정이었다. ……아, 싫다 싫어. 저걸 만든 작자는 악마다.

“목이 바짝바짝 타 들어가고 오줌이 마려운” 상태에서 드디어 작가는 ‘좋잖아요’에 올라탄다. 패닉 상태에서 “바지라도 벗으라면 벗을 기세”로 안내원이 지시하는 대로 안전띠를 조이고 안전 바를 고정시킨다. 그리고 드디어 롤러코스터가 ?발한다.

아아아아아. 패닉의 극치. 구웅, 바닥이 내려간다. 마치 선더보드 2호의 이륙 장면 같다. ……사, 사, 살려, 주, 주세요. 도마에 오른 생선의 기분을 알겠다. 이런 우울함은 중학 시절에 불량소년들에게 체육관 뒤로 불려 나간 후로 처음이다.

마침내 지옥 같은 시간이 끝나자 롤러코스터에서 해방된 어른 원정대 대원들은 서로를 포옹하며 그 끔찍한 공포감에 대해 한 마디씩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 경험에 대해 ‘자신의 무력함을 알게 되었다’며, 인간은 그저 일개의 연약한 존재일 뿐 아무 것도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 외에도 ‘혹시 무슨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쓸데없는 호기심 때문에 한여름 작열하는 태양 아래 아무 볼거리 없는 만국 박람회에 “다리를 질질 끌며” 다녀오기도 하고, 뭘 하러 가는지도 정확히 모르면서 “우동 먹으러 가자”는 꼬임에 빠져 “간 김에 사찰 순례도 하고”라는 말을 흘려듣고는 ‘88 사찰 순례’에 따라 나서기도 한다.

작가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대책 없는 솔직함으로 폭소를 터뜨리게 만드는가 하면 작열하는 독설로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통쾌함을 느끼게 하는 『야구를 부탁해』는 저자의 야구에 대한 사랑과 록 음악에 대한 열정, 갖가지 미식 체험, 여행, 중년의 감회 등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곁들여져 『공중그네』이후 오쿠다 히데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닥터 이라부는 작가 자신이었다.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다니는 모습, 안 봐도 알 것 같다.
★★★★★ 폭소! 천재! 표현력! 과연!
★★★★★ 특유의 독설과 유머가 작열하는, 그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이야기.
★★★★★ 이 작가 완전 야구 오타쿠다. 그 열의와 집념이 ‘엄청 리얼하게’ 전해진다.
― 일본 아마존 독자 서평 중에서

▣ 작가 소개

저 : 오쿠다 히데오

Hideo Okuda,おくだ ひでお,奧田英朗
우울할 때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어라.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사회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그 문제점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 기존의 일본 작품들이 팝콘같은 가벼움으로 한국 여성독자층을 파고 들었다면,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기존의 일본소설들과 달리 일본 사회의 모순들을 끄집어내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독자들은 그의 유머스러운 글솜씨를 좋아하기에 부담없이 그의 조롱에 담겨 있는 잔혹한 현실에 공감한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독특함으로 현재 한국 소설 시장의 "일류 붐"을 선도하고 있다.

오쿠다 히데오는 1959년 일본 기후현 기후시에서 태어나 기후현립기잔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잡지 편집자, 기획자, 구성작가, 카피라이터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1997년 40살이라는 늦은 나이에『우람바나의 숲』(한국어판 서명 :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으로 등단하였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일본 사회의 모순과 그 틈바구니 속에서 각자의 사정에 의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내용들이 그의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

쉽고 간결한 문체로 인간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면서도 부조리한 세상에서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잊고 있던 가치를 묻는 주제의식을 보이고 있는 그는 포스트 하루키 세대를 이끄는 선두주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과 함께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일본의 크로스오버(crossover) 작가로 꼽힌다.

어린시절, 책보다 만화를 좋아하던 그는 텔레비전을 통해 책을 접하게 된다. 이후 나쓰메 소세키와 야하기 토시히코, 시미즈 요시노리 등의 작품을 섭렵하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평론가로 글을 써왔고, 이후에도 글과 무관하지 않은 삶을 살았기에 글을 쓰는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다. 설명하는 소설, 설교하는 소설, 자기 얘기를 늘어놓는 소설을 가장 싫어 하는 그가 가장 쓰고 싶어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그렇기에 소설가 자신 안에 여러가지 눈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니컬한 유머감각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그는 일본 내에서도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기인작가''이다. 또한 그의 작품이 인기가 높은 한국에서도 수 없이 인터뷰와 한국 방문을 요청했지만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동네 도서관에 가서 작품 쓰는 것을 매우 즐기는 소박한 품성을 지녔다.

2002년 『인 더 풀』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방해』로 제4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2004년 『공중그네』로 제131회 나오키상을, 2009년 『올림픽의 몸값』으로 제43회 요시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공중그네』『인 더 풀』『남쪽으로 튀어!』『걸 Girl』『면장 선거』『스무 살, 도쿄』『방해자』『오 해피데이』『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꿈의 도시』 『올림픽의 몸값』등이 있다.

역 : 김난주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각수의 꿈』(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히가시노 게이고의 『성녀의 구제』 등 일본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를 번역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번역가다. 『용의자 X의 헌신』, 『우안』 등을 번역한 양억관의 아내로, 부부 번역가로도 유명하다.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7년 쇼와 여자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오오쓰마 여자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가톨릭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강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대표적인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며 다수의 일본 문학을 번역했다.

그 밖의 옮긴 책으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데이지의 인생』, 『하치의 마지막 연인』, 『허니문』, 『암리타』, 『하드보일드 하드 럭』, 『타일』, 『티티새』,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하얀 강 밤배』, 『슬픈 예감』, 『아르헨티나 할머니』, 『왕국』, 『해피 해피 스마일』 등과 『겐지 이야기』, 『훔치다 도망치다 타다』, 『가족 스케치』, 『천국이 내려오다』, 『모래의 여자』, 『좌안』, 『소란한 보통날』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또다시, 헤엄쳐 돌아가라
뉴욕 만세!
야구를 부탁해
아저씨, 록 페스티벌에 가다
작열하는 만국 박람회 관람 행렬 르포
세계 최고의 롤러코스터 ‘좋잖아요’ 절규 체험기
시코쿠 섬 88 사찰 순례, 그리고 우동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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