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정의 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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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화정
출판사항이른아침, 발행일:2011/06/30
형태사항p.292 국판:23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325574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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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 책 『이화정의 바람꽃』은…

이은순의 첫 번째 수필집으로, 꿈 많은 소녀 시절부터 손녀가 커가는 모습을 보며 마냥 흐뭇해하는 칠순에 이른 지금까지 삶 속에 깃든 사랑과 그리움 이야기들을 담았다. 저자 이은순은 그동안 두 아들을 키우며 겪은 일들과 보고 들은 이야기들을 엮어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 이 수필집을 내놓았다. 특히 붓글씨와 수묵화에도 능한 저자가 직접 쓰고 그린 작품들을 책 속에 함께 수록했다. 오랜 세월 동안 깨닫고 느낀 것들을 모아 일구어낸 『이화정의 바람꽃』은 독자들에게 옛 추억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훌륭한 매개체가 되어줄 것이다.

그녀의 수필에서는 자연과 사람 냄새가 난다
이은순의 수필에는 감추고 싶은 허물을 덮는다거나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아름답게 포장하려는 의도가 들어가 있지 않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적어 내려갔기에 솔직하고 인간적이며 담백한 맛이 난다. 오랜 연륜 만큼이나 다양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삶에 대한 통찰력과 함께, 젊은 시절의 순수와 감수성 또한 간직되어 있다. 여자로서 늙어간다는 것을 슬퍼하기보다는 노을을 벗 삼아 인생의 황혼을 아름답게 보내려 하는 동시에, 고이 간직한 젊은 시절의 추억을 반추하고자 하는 태도가 잘 드러난다. 그리고 이은순의 에세이에는 유난히 계절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비의 다양한 모습을 묘사하거나, 피고 지는 계절별 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꽃과 나무와 비와 노을을 좋아하는 저자가 쓴 에세이 속에 담긴 낭만을 이제는 독자들과 나누어야 할 때이다.

발묵의 농담을 닮은 수필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그린 수묵화와 손수 쓴 붓글씨가 곁들여져 있어 읽는 즐거움 외에도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피천득의 「수필」에서는 "수필은 청자연적이자 "난이요, 학"이라 했는데, 이 책에 삽입된 글씨들과 그림들은 이 비유에 잘 맞아떨어지며 에세이에 은은하고 청초한 향기를 더해준다. 게다가 책장을 넘기다 보면 예술품, 그 중에서도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가 다수 수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감상하는 것은 물론 직접 그리는 것에도 관심이 많은 저자의 미술 애호 취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나의 이야기, 그러나 우리의 이야기
이 책은 40년대에 태어나 6·25를 거치고 60~70년대에 청춘을 보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누군가의 자녀로 태어나, 누군가의 부모가 되고, 또다시 누군가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되는 인생 단계들을 거쳐 가는 과정들이 추억의 앨범을 넘기는 것처럼 펼쳐진다. 피천득이 "수필은 청춘(의 글은 아니요, 서른여섯 살 중년 고개를 넘어선 사람의 글"이라고 한 것처럼, 저자는 중년 고개를 넘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렇기에 나이 든 사람에게는 그리운 옛 시절에 대한 향수를, 젊은 사람들에게는 윗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의 장을 형성해준다. 에세이에 담긴 것은 한 사람의 역사이지만,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간 사람들 모두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화정의 바람꽃』의 지은이의 말 중에서
나는 어렸을 때부터 누구와 눈을 맞추는 일 없이 몹시 수줍음이 많았고 부끄러움도 많이 탔다. 그런 아이가 긴 세월을 지나 인생의 중년 고개를 넘으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타의든 자의든 간에 시작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수필은 생각나는 대로 붓 가는 대로 쓴다고들 알고 있지만, 그렇게 쉽게 쓰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남들은 쉽사리 잘도 써내려가는 것을 보며 때로는 몹시 부럽기도 했다. 그럴 때면 내 마음은 더 오그라들곤 했다. 한 고비 고비 넘길 때마다 어렵기도 했다.
이제 어쭙잖게 한 권의 책으로 묶는다고 생각하니, 주위의 권유로 응하기는 했지만 그 부끄러운 마음은 세월 갔어도 예나 제나 그대로인 것 같다. 내 작품들이 즐거움보다는 어떤 슬픔을 토로하고,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되짚어보거나, 혹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꼭짓점도 없는 길목의 여울 가에서 내 작은 마음에 쌓였던 기억의 편린들을 헤집어본 것들이라는 마음에서였다. 그간 내 삶에서 무수한 점들이 모여 그래프를 그려왔고, 때로는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마치 바람에 날리듯 흔들거리다 문득 제정신이 들기도 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잊기엔 아깝고 그저 바람처럼 흘려보내기엔 아쉬운 내 삶의 흔적 마디마디들을 끼적거려놓은 것들이다.
막상 원고를 넘기려니 이게 웬일인가? 내가 발가벗겨져 한길에 내동댕이쳐지는 것 같은 생각이 나를 엄습해 몸 둘 곳을 찾을 수 없었다. 내 장롱 속에는 여고 시절에서부터 두 아이를 낳았을 때까지의 일기가 아직도 간직되어 있다. 그래서 이 글들도 마치 그때 일처럼 진솔하게 기록한 일기장이라 생각하니 마음은 좀 가벼워진 듯하다. 어려서 친정아?님이 지어준 내 별명은 달팽이다. 그 별명이 내게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공감이 간다. 느리게 이동하는 달팽이는 덥거나 추워지면 껍데기 속에 몸을 집어넣어 움츠리고 있다가 주위에 습기가 많아지면 고개를 내밀어 세상 밖으로 나온다고 한다. 나도 일상의 껍데기에 싸여 움츠리고 있다가 껍데기를 박차고 나와 나부끼는 꽃들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지금에서야 느꼈다고나 할까? 꽃술을 따며 아직도 그 옛날에 기대어 사는 듯하던 소녀는 이제 이화정의 바람꽃 속을 거닐어보려고 떠난다.

『이화정의 바람꽃』의 축사 중에서
수필처럼 폭이 넓고 자유로운 글은 없다. 그만치 문학 가운데서도 우리와 친근한 글이다. 문학 가운데서 시와 소설이 은연중 어떤 틀 속에서 이루어지는 글이라면 수필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수필이 그리 만만히 써지는 글은 아니다. 거기에는 수필 나름의 묘미와 특성이 있어 쉽게 써지지 않는다. 여기에 수필 쓰기의 어려움이 있다.
수필다운 수필, 좋은 수필은 글 쓴 사람의 개성과 함께 문학적으로 향기가 나야 한다. 이렇게 앞서 수필론을 전제해놓고 볼 때 이은순 수필가는 보통 분이 아니다. 뛰어난 수필가라고 단정할 수 있다. 그의 수필 쓰기의 역사를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안다. 나는 그와 같은 고향(삼척)이라는 데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의 성장기와 수학기를 잘 알고 있다. 그의 글쓰기 시절은 오래되었다. 그가 고향을 떠나 문향이라고 일컫는 강릉에서 공부하면서부터라고 들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높은 이상 찾기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서울에 올라와 대학 과정을 수학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썼던 것이다. 이러한 남다른 수련기를 거쳐 1988년 《한국수필》지를 통해 문단에 화려하게 등단했던 것이다. 이은순 씨의 수필이 무엇보다 잘 읽히는 것은 그의 독특한 글 내용과 함께 그것을 잘 표현하는 문장력이라 할 수 있다. 그의 특징 중 하나는 한 작품 한 작품에 있어 주제의식이 뚜렷하다는 점이며, 그 내용이 재미도 있다. 또 문장에 있어서도 알맞은 말을 잘 골라 간결하고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 작가 소개

저자 : 이은순
1942년 강원도 삼척시 호산에서 임산업에 종사한 이재천님과 최애련 님의 2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나 강릉여고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다. 아들 형제를 키우면서 1977년 경희 테니스회에 입회하여 여러 경기에 참가했다. 1986년 심현 서정범교수에게 수필 강의를 들었고 1996년 경희 사회교육원을 수료했다. 1988년 《한국수필》에 추천된 후, 2001년 《수필춘추》에서 등단하여 신인상을 받았다. 1971년 중관 황재국교수에게서 서예를 배우고 1975년 일초 이철주 교수 문하에서 한국화 공부를 한 뒤 1980년 군송당 조윤근 화백 화실에서 산수화 작법을 익혔다. 1975년 이후 다년간 경희서예전에 작품들을 출품했고, 1982년 대만 화강박물관 한중문화교류전에 초대되어 작품들을 출품했으며, 1983년 인사동에서 열린 아연전에 작품들을 전시했다. 1986년 잠실 롯데백화점 화랑에서 군송당 문하생 작품전에 참가했다.
수필 동인지에 실린 작품으로는 「지하철에서 우는 꾀꼬리」, 「인생의 마술사」, 「새벽풍경」, 「해질녘에 오세요」, 「하루의 행복」, 「흰드기재의 뻐꾸기」 등 다수가 있다. 미리내문학회를 거쳐 두타문학, 영동문학, 삼척문인협회, 강남문인협회, 삼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서예가협회, 한중문화협회, 한국문인협회, 한국펜문학회 회원이다. 취미로는 테니스와 골프, 여행 등을 즐긴다.

▣ 주요 목차

지은이의 말
축사 | 생활의 지혜, 향기 그 속에서 피워낸 꽃 _ 이성교

제1부 고향에 두고 온 이야기

좋은 데, 좋은 데
비의 낭만
고향이라는 곳
눈은 나리는데
감나무의 지혜
수선화 향기
그립다 말을 할까

제2부 달팽이의 나들이

굽이굽이 옛길 따라 걷고 있는데
인생의 마술사
순한 공룡 알
작은 행복
여성화되어가는 남성
아름다운 브리스베인

제3부 정 깊은 사람들

말띠 손녀
노파심
봉소당의 우정
배꽃에 마음 실어
둥근 공 둥근 마음
우리의 만남은
주는 마음 받는 마음
만남과 헤어짐
심현 선생님 영전에

제4부 사랑이라는 이름의 추억

소리쳐 부르고 싶은 이름
사랑으로 그린 초상화
우리 집 장승들
풋사랑
''풋사랑''에 숨은 뜻은
사랑은 끝이 없어라
눈물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보이지 않는 끈을 잡으며
육림에 평생을 바치신 아버지

제5부 화폭에 담긴 사랑

병풍
프리다 칼로의 그림 앞에서
저 검정 너머의 세상에는
영혼이 담긴 소리
꽃 피는 봄이 오면
그림 속의 개
신라와 백제의 미소

제6부 내 인생의 뒤안길

가을을 타는 나이
영욕이 서린 창경궁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아름다운 작별을 위하여
포옹
역할 분담
우리 집에 자주 오지 마세요
흐르는 시간 속에서
극단적인 언행은 문학인의 것이 아니다
석양을 바라보며
골프에 얽힌 사연
추억의 창고 속 사연들

내가 사랑하는 작가들
1. 김소운의 수필 세계_ 가난한 날의 행복
2. 루이제 린저_고독한 당신을 위하여

이은순의 작품 세계
1. 원숙한 삶에서 체득한 예술 향기의 형상화 _ 이현복
2. 내가 본 운정의 문학 세계 _ 류건집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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