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네가 여자라는 사실을 기뻐하며 받아들이렴.”
이 시대 여성들의 사랑과 성공,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펄 벅의 아름다운 인생 수업
‘싱글맘’, ‘리틀맘’, ‘워킹맘’…….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다양한 상황과 가치관 위에 선 여성들을 일컫는 새로운 용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그에 대해 격려를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더 이상 여성이 결혼이라는 틀에 얽매여 우리 전 세대의 어머니들이 밟았던 전철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법칙은 없으나, 사회와 인생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그저 여자 인생의 ‘변화를 위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자신의 인생과 미래를 담보로 삼는 경우는 없어야 할 것이다. 젊음이라는 축복을 한껏 누리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당장의 가치관이 제일이고 지금 당장의 사랑이 최고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여자로 태어난 우리들에게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여성으로서의 책임이 있다. 펄 벅은 이 책에서 바로 그러한 여성으로서의 책임과 여성에게 잠재된 위대한 가능성을 하나하나 일깨워준다. 또한 자유로운 성적 분위기 속에 선 미혼의 여성이 현명하게 사랑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룩하기 위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지혜가 펄 벅 특유의 아름답고 자상한 필치로 쓰여 있다. 특히 문란해진 현대 서양의 성 문화에 대한 하나의 대응책으로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동양의 성 도덕을 든 대목과 오래전 여족장 시대에 여성이 한 민족의 통치자로서, 또 예술가로서 얼마나 영향력 있게 활동했는가 하는 부분들은 한국인인 우리 여성 독자들에게 매우 흥미롭게 읽힐 것이다. 책을 옮긴 번역가 하지연 씨는 “책을 덮고 한동안 가슴 깊이 전해 오는 감동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며, “이 책을 읽은 여성은 미래의 딸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싶은 마음을 결코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그녀의 말처럼 펄 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 당신은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어떤 유혹이나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을 귀중한 생명력을 세포 하나하나에 심어둘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을 약자로 만드는 것은 누구인가?”
생의 뒤안길에 새겨진 여자의 희망을 말하다
얼마 전 서울 〈연합뉴스〉는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 취업 대신 결혼을 고려하고 있는 여대생들이 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극심한 취업난과 고된 사회생활 대신 안정적인 결혼 생활에 끌리고 있다”, “배우자의 조건은 단연 경제력이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여대생들의 인터뷰와 함께 기자는 “몸 관리는 물론 명문대학원 진학으로 결혼에 대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네일아트를 받는 여대생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한 여대생의 노력도 상당하다”고 비꼬았다.
실제로 국내 한 결혼정보업체가 졸업을 앞둔 여대생 41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1퍼센트가량이 취업 대신 결혼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힘든 사회생활 보다 안정적인 배우자를 만나 편하게 살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52퍼센트로 가장 많았으며, 최근 결혼정보업체에는 졸업을 앞둔 여대생들의 결혼 문의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의 일부 남성들은 ‘과연 여성이 아직도 사회적 약자인가’라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헌법이나 정책적인 문제를 떠나 의식적인 문제만으로 남자가 아닌 여자로 태어나 평생을 불평등과 편견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은 당사자가 여성이 아닌 한 부정할 자격이 없는 사실이다. 펄 벅은 이 책에서 “여성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약자”라며 “아마도 몇 세대에 걸쳐 약자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러한 현실보다 더 위험하고 안타까운 현실이 있다면 그것은 부당함에 맞서거나 상황을 발전시키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며 ‘여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비겁한 피해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여성의 비뚤어진 평등의식일 것이다. 여성을 약자로 만드는 원인의 절반은 이 시대의 모든 어머니와 딸들이 아니었을까? 경제적 책임을 무조건 남편에게 지우고 결혼을 여자 인생의 보험쯤으로 생각하는 여성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여성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떳떳한 권리는 영원히 보장될 수 없을 것이다.
「여성들은 앞으로도 결혼한 여성 근로자에 대한 편견에 맞서서, 또 정치에 뛰어든 여성이나 예술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에 대항해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몇 년, 아니면 아마도 몇 세대에 걸쳐서 약자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중략) 그렇게 여성이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해나간다면 튼튼한 기반 위에 한 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은 그런 권리를 주장할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녀들의 희망은 머잖아 분명 달성될 것이다. 개인이 발전해야 각자의 권리도 획득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현재의 의문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자세, 이것이 약자가 성공하는 방법이다.」
_4부 〈내가 꿈꾸는 여성〉 ‘여성은 약자인가’ 中
“여성의 무능함은 죄악이다!”
젊음이 무지와 무책임의 핑계가 될 수 있는가?
10대 청소년과 20대 초반 여성들의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미혼모 대다수가 피임법을 제대로 모르거나 피임을 사용하지 않아 임신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공중 화장실 등에서 출산한 뒤 영아를 유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신학용 열린우리당 의원이 국가청소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어린 미혼모가 전국적으로 5~6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싸이월드에 있는 국내 최대 ‘리틀맘’ 동아리에는 4천8백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2005년 통계청이 발표한 출산율을 토대로 계산해보면 한해 3천4백여 명의 10대 청소년이 아기를 낳는 실정이다. 서울 ‘애란원’, 광주 ‘우리집’ 등 미혼모 쉼터들은 입양ㆍ유기 등 직접 기르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실제 아이와 함께 사는 미혼모 인구만 6천 명대로 잡고 있다. 하지만 미혼모는 청소년 임신 중 매우 예외적인 부류에 속한다. 한국청소년개발원과 한국사회복지회는 임신 청소년의 70~80퍼센트가 낙태를 하고, 아이를 낳더라도 80퍼센트가 입양을 선택한다고 추정한다. 이 통계만 놓고 보면, 100건의 10대 임신 가운데, 4~5건만이 미혼모로 남는 셈이다.
성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해마다 죄 없는 생명들이 처음부터 열등한 조건 속에서 태어나고 있다. 백여 년 전 서양의 무분별한 성 의식에 안타까운 시선과 따끔한 질책을 보냈던 펄 벅 여사가 가장 우려했던 상황들이 오늘날 한국에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젊은 여성이 더 이상 젊음과 무지를 무기로 돌이킬 수 없는 방황과 평생을 끌고 갈 불행을 낳지 않으려면, 여성으로 태어난 것만으로 자신이 얼마나 큰 가치와 책임감을 지니고 있는지 충분히 느끼고 한 살이라도 젊은 나이에 그에 따르는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익혀야 할 것이다.
「여성은 몇 번이고 다시 살 수 있다. 여성의 내부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재기하는 강한 의지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남성은 여성으로 인해 쉽게 망가진다. 그들은 나쁜 어머니나 나쁜 아내로 인해 곧잘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여기서 내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게으르고 이기주의적인 무능함을 일컫는다. 여성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 이런 가슴 벅찬 기회가 또 어디 있겠는가. 그 기회를 헛되이 흘려보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여성의 무지는 죄악이다. 왜냐하면 그녀의 무지는 그녀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큰 손해를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_4부 〈내가 꿈꾸는 여성〉 ‘가정을 꾸려간다는 것’ 中
▣ 작가 소개
저 : 펄 S. 벅
인간의 삶과 숙명적 굴레를 리얼리즘 서사로 표현하였으며, 중국인보다 중국을 더 사랑했던 사람이다. 그녀는 미국 여성작가 최초로 노벨상과 동시에 퓰리쳐상을 수상하였으며, 인도주의적인 부분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한 한 방편으로 인종간의 이해를 위한 가교 형성에 헌신해 왔다.
1892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 만에 장로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전도사업에만 열중했기 때문에 집안 일은 어머니가 도맡았다. 펄 벅은 1910년 대학을 다니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가, 1914년 랜돌프 매콘 여자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열여덟 살 때까지 중국에서 자란 펄 벅에게는 중국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고향이요, 미국은 바다 저편에 있는 꿈의 나라에 지나지 않았다.
1917년, 뒤에 중국농업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된 존 로싱 벅(John Lossing Buck) 박사와 결혼을 하였다. 이때 성이 "Buck"이 된 것이다. 그들 사이에는 두 딸이 있었는데, 큰 딸은 극도의 정신박약아였다. 자서전에서 펄 벅은 큰 딸이 자신을 작가로 만든 동기 중 하나라고 밝혔다(백치 딸은 『대지』에 왕룽의 딸로 그려져 있다).
중국에서 사는 동안 겪었던 역사적인 사건과 중국인 유모에게서 들은 많은 이야기들이 미국인인 그녀가 중국의 영혼을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정확하고 예리한 작품을 그려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국공내전의 와중에서 1927년 국민당 정부군의 난징(南京) 공격때 온 가족이 몰살당할 뻔했던 위기를 체험하여 피치 못할 균열을 깊이 자각한 일도 그녀로 하여금 창작활동을 시작하게 한 동기였다. 이 균열은 작품의 바닥에 숨겨진 테마로 흐르고 있다. 그녀는 이 균열을, 자기가 미국인이라는 입장에 서서 제2의 조국 중국에 대한 애착서 평생을 두고 어떻게 해서라도 메워 보려고 애썼다.
1930년 중국에서 동/서양 문명의 갈등을 다룬 장편 데뷔작 『동풍 서풍』을 출판하였는데, 출판사의 예상을 뒤엎고 1년이 채 안 되어 3판을 거듭하였다. 이어 빈농으로부터 입신하여 대지주가 되는 왕룽(王龍)을 중심으로 그 처와 아들들 일가의 역사를 그린 장편 『대지』(1931년)를 출판하여 작가로서의 명성을 남겼다.
이는 『아들들』(1933년), 『분열한 집』(1933년)과 함께 3부작을 구성한다. 1934년 이후로 그녀의 저서들을 출판해 온 J.데이 출판사의 사장 R.J.월시와 재혼, 미국에 정착하였다. 1938년에는 미국의 여류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이 『대지』 3부작에 수여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에도 평화를 위한 집필을 계속하였는데, 중국에서 내란이 일어나 공산 정권이 들어서자 본의 아닌 귀국을 할 수밖에 없었던 펄 벅은 전후의 황폐한 사회에 내던져진 전쟁고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녀가 전쟁고아와 혼혈 사생아들을 위하여 펄 벅 재단을 설립하고 전쟁 중 미군으로 인해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태어난 사생아 입양 알선사업을 벌이는 등 직접 봉사 활동에 나선 것도 이 무렵부터의 일이다.
2차 대전으로 미국의 OSS에중국 담당으로 들어오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과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에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후에,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스스로 박진주(朴眞珠)라는 한국어 이름도 지었다.
한국 전쟁 후에 한국의 수난사를 그린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1963년)와 한국의 혼혈아를 소재로 한 소설 『새해』(1968년) 등 한국 관련 소설을 쓰기도 했으며, 1965년에는 다문화아동 복지기관인 펄벅재단 한국지부를 설립하였다. 1967년 경기도 부천군 소사읍 심곡리(현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에 ''소사희망원''을 세워 10여 년 동안 한국의 다문화아동들을 위한 복지활동을 펼쳤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무명의 어머니를 통해서 영원한 모성상을 그린 『어머니』(1934), 아버지의 전기인 『싸우는 천사들 Fighting Angels』(1936), 어머니의 전기인 『어머니의 초상 The Exile』(1936)과 『애국자 Patriots』, 『서태후 Imperial Woman』(1956), 자서전인 『나의 가지가지 세계 My Several Worlds』(1954) 등이 있다.
펄 벅은 일생동안 소설과 수필, 평론, 아동서적에 이르기까지 80여 권의 책을 집필하였으며, 5개의 장편소설만 존 세지스라는 필명으로 출간하였다. 또한 전 세계 다문화아동들을 위한 차별없는 사랑을 몸소 실천하다 1973년 3월 6일 81세로 사랑하는 아이들의 곁을 떠나 생가가 있는 그린힐즈 농장에 뭍혔다.
역자 : 하지연
학부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영문학을 부전공한 그녀는 호주에서 영어교육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번역의 길에 들어섰다.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는 그녀가 옮긴 첫 번째 책이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젊은 그대에게
1부. 청춘
사랑하는 딸에게
첫 만남
공허한 젊음을 위하여
2부. 사랑과 결혼
결혼을 앞둔 딸에게
혼전 임신과 결혼
사랑! 결혼?
행복한 결혼의 조건
결혼 제도에 대하여
3부. 가정을 꾸리는 지혜
가정의 삼각관계
가정을 꾸려간다는 것
4부. 내가 꿈꾸는 여성
여성은 약자인가
여성에게 필요한 교육
남자와 여자
5부. 진짜 삶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의지와 행복
용기는 절망에서 솟구치는 것
철저히 삶의 편에 서라
생명을 책임지는 성 혁명
새로운 도덕률을 위하여
“네가 여자라는 사실을 기뻐하며 받아들이렴.”
이 시대 여성들의 사랑과 성공,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한
펄 벅의 아름다운 인생 수업
‘싱글맘’, ‘리틀맘’, ‘워킹맘’…….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다양한 상황과 가치관 위에 선 여성들을 일컫는 새로운 용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그에 대해 격려를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더 이상 여성이 결혼이라는 틀에 얽매여 우리 전 세대의 어머니들이 밟았던 전철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법칙은 없으나, 사회와 인생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그저 여자 인생의 ‘변화를 위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자신의 인생과 미래를 담보로 삼는 경우는 없어야 할 것이다. 젊음이라는 축복을 한껏 누리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당장의 가치관이 제일이고 지금 당장의 사랑이 최고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여자로 태어난 우리들에게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여성으로서의 책임이 있다. 펄 벅은 이 책에서 바로 그러한 여성으로서의 책임과 여성에게 잠재된 위대한 가능성을 하나하나 일깨워준다. 또한 자유로운 성적 분위기 속에 선 미혼의 여성이 현명하게 사랑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룩하기 위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지혜가 펄 벅 특유의 아름답고 자상한 필치로 쓰여 있다. 특히 문란해진 현대 서양의 성 문화에 대한 하나의 대응책으로서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동양의 성 도덕을 든 대목과 오래전 여족장 시대에 여성이 한 민족의 통치자로서, 또 예술가로서 얼마나 영향력 있게 활동했는가 하는 부분들은 한국인인 우리 여성 독자들에게 매우 흥미롭게 읽힐 것이다. 책을 옮긴 번역가 하지연 씨는 “책을 덮고 한동안 가슴 깊이 전해 오는 감동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며, “이 책을 읽은 여성은 미래의 딸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싶은 마음을 결코 뿌리칠 수 없을 것이다”라고 극찬했다. 그녀의 말처럼 펄 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 당신은 여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어떤 유혹이나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을 귀중한 생명력을 세포 하나하나에 심어둘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을 약자로 만드는 것은 누구인가?”
생의 뒤안길에 새겨진 여자의 희망을 말하다
얼마 전 서울 〈연합뉴스〉는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 취업 대신 결혼을 고려하고 있는 여대생들이 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극심한 취업난과 고된 사회생활 대신 안정적인 결혼 생활에 끌리고 있다”, “배우자의 조건은 단연 경제력이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여대생들의 인터뷰와 함께 기자는 “몸 관리는 물론 명문대학원 진학으로 결혼에 대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네일아트를 받는 여대생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한 여대생의 노력도 상당하다”고 비꼬았다.
실제로 국내 한 결혼정보업체가 졸업을 앞둔 여대생 41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41퍼센트가량이 취업 대신 결혼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힘든 사회생활 보다 안정적인 배우자를 만나 편하게 살고 싶어서라는 이유가 52퍼센트로 가장 많았으며, 최근 결혼정보업체에는 졸업을 앞둔 여대생들의 결혼 문의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날의 일부 남성들은 ‘과연 여성이 아직도 사회적 약자인가’라는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헌법이나 정책적인 문제를 떠나 의식적인 문제만으로 남자가 아닌 여자로 태어나 평생을 불평등과 편견 속에서 살아간다는 사실은 당사자가 여성이 아닌 한 부정할 자격이 없는 사실이다. 펄 벅은 이 책에서 “여성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약자”라며 “아마도 몇 세대에 걸쳐 약자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러한 현실보다 더 위험하고 안타까운 현실이 있다면 그것은 부당함에 맞서거나 상황을 발전시키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며 ‘여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비겁한 피해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여성의 비뚤어진 평등의식일 것이다. 여성을 약자로 만드는 원인의 절반은 이 시대의 모든 어머니와 딸들이 아니었을까? 경제적 책임을 무조건 남편에게 지우고 결혼을 여자 인생의 보험쯤으로 생각하는 여성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여성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떳떳한 권리는 영원히 보장될 수 없을 것이다.
「여성들은 앞으로도 결혼한 여성 근로자에 대한 편견에 맞서서, 또 정치에 뛰어든 여성이나 예술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에 대한 편견에 대항해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몇 년, 아니면 아마도 몇 세대에 걸쳐서 약자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중략) 그렇게 여성이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해나간다면 튼튼한 기반 위에 한 발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은 그런 권리를 주장할 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녀들의 희망은 머잖아 분명 달성될 것이다. 개인이 발전해야 각자의 권리도 획득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진 현재의 의문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자세, 이것이 약자가 성공하는 방법이다.」
_4부 〈내가 꿈꾸는 여성〉 ‘여성은 약자인가’ 中
“여성의 무능함은 죄악이다!”
젊음이 무지와 무책임의 핑계가 될 수 있는가?
10대 청소년과 20대 초반 여성들의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미혼모 대다수가 피임법을 제대로 모르거나 피임을 사용하지 않아 임신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공중 화장실 등에서 출산한 뒤 영아를 유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신학용 열린우리당 의원이 국가청소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어린 미혼모가 전국적으로 5~6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싸이월드에 있는 국내 최대 ‘리틀맘’ 동아리에는 4천8백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2005년 통계청이 발표한 출산율을 토대로 계산해보면 한해 3천4백여 명의 10대 청소년이 아기를 낳는 실정이다. 서울 ‘애란원’, 광주 ‘우리집’ 등 미혼모 쉼터들은 입양ㆍ유기 등 직접 기르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실제 아이와 함께 사는 미혼모 인구만 6천 명대로 잡고 있다. 하지만 미혼모는 청소년 임신 중 매우 예외적인 부류에 속한다. 한국청소년개발원과 한국사회복지회는 임신 청소년의 70~80퍼센트가 낙태를 하고, 아이를 낳더라도 80퍼센트가 입양을 선택한다고 추정한다. 이 통계만 놓고 보면, 100건의 10대 임신 가운데, 4~5건만이 미혼모로 남는 셈이다.
성에 대한 사람들의 가치관이 변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해마다 죄 없는 생명들이 처음부터 열등한 조건 속에서 태어나고 있다. 백여 년 전 서양의 무분별한 성 의식에 안타까운 시선과 따끔한 질책을 보냈던 펄 벅 여사가 가장 우려했던 상황들이 오늘날 한국에서 그대로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젊은 여성이 더 이상 젊음과 무지를 무기로 돌이킬 수 없는 방황과 평생을 끌고 갈 불행을 낳지 않으려면, 여성으로 태어난 것만으로 자신이 얼마나 큰 가치와 책임감을 지니고 있는지 충분히 느끼고 한 살이라도 젊은 나이에 그에 따르는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익혀야 할 것이다.
「여성은 몇 번이고 다시 살 수 있다. 여성의 내부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재기하는 강한 의지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남성은 여성으로 인해 쉽게 망가진다. 그들은 나쁜 어머니나 나쁜 아내로 인해 곧잘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다. 여기서 내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게으르고 이기주의적인 무능함을 일컫는다. 여성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 이런 가슴 벅찬 기회가 또 어디 있겠는가. 그 기회를 헛되이 흘려보내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여성의 무지는 죄악이다. 왜냐하면 그녀의 무지는 그녀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에게 큰 손해를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_4부 〈내가 꿈꾸는 여성〉 ‘가정을 꾸려간다는 것’ 中
▣ 작가 소개
저 : 펄 S. 벅
인간의 삶과 숙명적 굴레를 리얼리즘 서사로 표현하였으며, 중국인보다 중국을 더 사랑했던 사람이다. 그녀는 미국 여성작가 최초로 노벨상과 동시에 퓰리쳐상을 수상하였으며, 인도주의적인 부분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한 한 방편으로 인종간의 이해를 위한 가교 형성에 헌신해 왔다.
1892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 만에 장로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버지는 전도사업에만 열중했기 때문에 집안 일은 어머니가 도맡았다. 펄 벅은 1910년 대학을 다니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가, 1914년 랜돌프 매콘 여자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열여덟 살 때까지 중국에서 자란 펄 벅에게는 중국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고향이요, 미국은 바다 저편에 있는 꿈의 나라에 지나지 않았다.
1917년, 뒤에 중국농업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된 존 로싱 벅(John Lossing Buck) 박사와 결혼을 하였다. 이때 성이 "Buck"이 된 것이다. 그들 사이에는 두 딸이 있었는데, 큰 딸은 극도의 정신박약아였다. 자서전에서 펄 벅은 큰 딸이 자신을 작가로 만든 동기 중 하나라고 밝혔다(백치 딸은 『대지』에 왕룽의 딸로 그려져 있다).
중국에서 사는 동안 겪었던 역사적인 사건과 중국인 유모에게서 들은 많은 이야기들이 미국인인 그녀가 중국의 영혼을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정확하고 예리한 작품을 그려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국공내전의 와중에서 1927년 국민당 정부군의 난징(南京) 공격때 온 가족이 몰살당할 뻔했던 위기를 체험하여 피치 못할 균열을 깊이 자각한 일도 그녀로 하여금 창작활동을 시작하게 한 동기였다. 이 균열은 작품의 바닥에 숨겨진 테마로 흐르고 있다. 그녀는 이 균열을, 자기가 미국인이라는 입장에 서서 제2의 조국 중국에 대한 애착서 평생을 두고 어떻게 해서라도 메워 보려고 애썼다.
1930년 중국에서 동/서양 문명의 갈등을 다룬 장편 데뷔작 『동풍 서풍』을 출판하였는데, 출판사의 예상을 뒤엎고 1년이 채 안 되어 3판을 거듭하였다. 이어 빈농으로부터 입신하여 대지주가 되는 왕룽(王龍)을 중심으로 그 처와 아들들 일가의 역사를 그린 장편 『대지』(1931년)를 출판하여 작가로서의 명성을 남겼다.
이는 『아들들』(1933년), 『분열한 집』(1933년)과 함께 3부작을 구성한다. 1934년 이후로 그녀의 저서들을 출판해 온 J.데이 출판사의 사장 R.J.월시와 재혼, 미국에 정착하였다. 1938년에는 미국의 여류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이 『대지』 3부작에 수여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에도 평화를 위한 집필을 계속하였는데, 중국에서 내란이 일어나 공산 정권이 들어서자 본의 아닌 귀국을 할 수밖에 없었던 펄 벅은 전후의 황폐한 사회에 내던져진 전쟁고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녀가 전쟁고아와 혼혈 사생아들을 위하여 펄 벅 재단을 설립하고 전쟁 중 미군으로 인해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태어난 사생아 입양 알선사업을 벌이는 등 직접 봉사 활동에 나선 것도 이 무렵부터의 일이다.
2차 대전으로 미국의 OSS에중국 담당으로 들어오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과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한국에 호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후에, 한국을 방문하였을 때 스스로 박진주(朴眞珠)라는 한국어 이름도 지었다.
한국 전쟁 후에 한국의 수난사를 그린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1963년)와 한국의 혼혈아를 소재로 한 소설 『새해』(1968년) 등 한국 관련 소설을 쓰기도 했으며, 1965년에는 다문화아동 복지기관인 펄벅재단 한국지부를 설립하였다. 1967년 경기도 부천군 소사읍 심곡리(현 부천시 소사구 심곡본동)에 ''소사희망원''을 세워 10여 년 동안 한국의 다문화아동들을 위한 복지활동을 펼쳤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무명의 어머니를 통해서 영원한 모성상을 그린 『어머니』(1934), 아버지의 전기인 『싸우는 천사들 Fighting Angels』(1936), 어머니의 전기인 『어머니의 초상 The Exile』(1936)과 『애국자 Patriots』, 『서태후 Imperial Woman』(1956), 자서전인 『나의 가지가지 세계 My Several Worlds』(1954) 등이 있다.
펄 벅은 일생동안 소설과 수필, 평론, 아동서적에 이르기까지 80여 권의 책을 집필하였으며, 5개의 장편소설만 존 세지스라는 필명으로 출간하였다. 또한 전 세계 다문화아동들을 위한 차별없는 사랑을 몸소 실천하다 1973년 3월 6일 81세로 사랑하는 아이들의 곁을 떠나 생가가 있는 그린힐즈 농장에 뭍혔다.
역자 : 하지연
학부에서 국문학을 전공하고 영문학을 부전공한 그녀는 호주에서 영어교육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번역의 길에 들어섰다.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는 그녀가 옮긴 첫 번째 책이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젊은 그대에게
1부. 청춘
사랑하는 딸에게
첫 만남
공허한 젊음을 위하여
2부. 사랑과 결혼
결혼을 앞둔 딸에게
혼전 임신과 결혼
사랑! 결혼?
행복한 결혼의 조건
결혼 제도에 대하여
3부. 가정을 꾸리는 지혜
가정의 삼각관계
가정을 꾸려간다는 것
4부. 내가 꿈꾸는 여성
여성은 약자인가
여성에게 필요한 교육
남자와 여자
5부. 진짜 삶으로 도약하기 위하여
의지와 행복
용기는 절망에서 솟구치는 것
철저히 삶의 편에 서라
생명을 책임지는 성 혁명
새로운 도덕률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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