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나그네는 길에서 유혹을 맞는다!
길은 우리를 유혹하고, 길은 언제나 낯선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 길이 많으면 결국 길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누군가는 길을 잃으면 방황하지 말고 그 자리에 머무르라 충고하지만 미아(迷兒)는 미아이기에 한 곳에 서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숙명이리라. 미아는 방황할수록 점점 애초에 서 있던 그 길에서 멀어져 가고, 점점 더 방황하리라. 그리하여 저 낯선 이방의 길로 떠돌아다니게 되리라.
길은 무한하다. 할인(割引)도 없으며 덤도 없다. 그러니 누구나 자기의 어린애다운 순수한 척도(尺度)를 가지고 재어 보는 것이 어떠랴.
우리는 길을 잃고 나서야, 다시 말하면 우리의 세계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우리의 위치와 무한한 세계의 관계를 인식하게 되리라.
나는 에트랑제 혼자 가리라!
때문에 타인과 영원히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이란 없다. 혼자 걸어야만 하는 길, 미아(迷兒)처럼 울면서 울면서 혼자서 찾아다니는 길, 그것이 바로 고독한 인간의 자아(自我)일지도 모르리라.
노트르담 사원/베르사유 궁전/에펠탑/몽마르트르/제우스 신전/베드로 성당/바티칸 미술관/라파엘로 화랑/라스베이거스/스핑크스의 수염/투탕카멘의 부활/울란바토르/파르테논/반 고흐의 나라/괴테의 집/셰익스피어 도시/간다라 미술/삿포로―눈축제/피피섬의 천국. 이 무수한 유산들은 인간에 있어서 일체의 모두 길이 되리라.
그대여 머나먼 길을 떠나라!
세계의 빛과 그늘을 걸었다. 정신의 편력이 경험의 편력과 맞먹는다면 여행의 양(量)이 곧 인생의 양이라 할 것이다.
우리를 천국에서 지옥으로 운반하는 세계는 바구니에 지나지 않는다. 그 바구니를 짊어진 신과 악마, 맨 앞장에 서서 걷는 것은 언제나 악마이다.
새벽 별 자취 남아 있는 첫 아침, 이슬바람 상쾌한 창가에 앉은 나그네는 눈 비비며 잠에서 깨어 큼직하고 짤막한 손가락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빗어 넘기고 하품을 한다.
여행이라는 말에는 아직도 어떤 뜻이 남아 있었던가? 자유, 희열, 절망, 탄식, 이해를 넘어선 태도, 모험, 또 모험, 충실한 삶이었던가……. 불행한 사람들이 가져 볼 수 없었던 그 모든 것들, 그리고 마치 독실한 가톨릭의 청년이 여성의 우아한 누드를 꿈에 그리듯이 오직 찬란한 여름의 몽상을 통해서만 소유할 수 있었던 그 모든 매혹적인 것들.
달콤한 쾌락의 길을 찾아서!
사랑하는 여인 그 아름다운 얼굴에도 세계는 있었다. 그러나 홀연히 쏟아져 버린 그 세계는 담을 수 없어 갖지를 못했던가. 그 세계여, 내 입에 향기롭게 닿은 그 세계를 오, 나는 마셨던 것이다, 얼마나 목말라 그렇듯 마셨던가. 그러나 내 속에 또한 너무나 많은 세계가 있어 달콤한 맛을 빨아들이면서도 넘쳐흘렀다.
나의 누이여 생각해 보렴, 그 즐거움을. 그 곳에 가서 함께 살며 한가로이 사랑하고, 죽고, 너를 닮은 그 나라에서. 거기, 모든 것은 질서와 미, 오만, 정숙, 그리고 달콤한 쾌락과 열락이리니.
천국에서는 만사가 즐겁고 지옥에서는 고통스러우며 우리 세상 또한 그렇게 그 자체의 표상인 빛과 그늘을 가지고 제 갈 길을 쉬임없이 가는 것이어늘.
보아라! 인간의 속살을! 말하라! 세계의 속살을!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과 이븐 바투타의 ‘삼대륙 주유기’가 미지의 동방세계의 실상을 전하여 주목을 끌었다. 그리고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과 앙드레 지드가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에 항의한 ‘콩고 기행’이나 러시아의 획일주의를 비판한 ‘소비에트 기행’ 등이 특히 유명하며 슬픈 이야기가 되어버린 이태준의 ‘소련기행’도 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한문으로 쓴 기행문이며, 근대 최초의 한글 기행문은 유길준의 ‘서유견문’일 것이다. 그 뒤 최남선의 ‘백두산 근참기’ ‘금강예찬’ 등을 들 수 있다.
이제 시로 인간의 속살을 세계 속살을 말하는 영원한 에트랑제 김계덕의 한국최초기행시를 보라!
▣ 작가 소개
저자 : 김계덕
서울 사간동에서 출생, 시문학 천료로 문단에 데뷔하였다. 제14회 시문학상, 제8회 윤동주문학상(본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시집 『창세에 울린 소리, 1976』, 『시지포스와 새, 1983』, 『장편 서사시; 불의 한강, 1989』, 『맨살로 일어서는 바다, 1992』, 『황무지의 꽃, 1996』, 『살아 있는 날의 풍경, 2000』, 『김계덕시자품론, 2002, 이정기』, 『김계덕시전집, 2006』, 『김계덕시세계, 2007, 28인』, 『그날 이후』 등을 펴냈다.
나그네는 길에서 유혹을 맞는다!
길은 우리를 유혹하고, 길은 언제나 낯선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 간다. 길이 많으면 결국 길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일까. 누군가는 길을 잃으면 방황하지 말고 그 자리에 머무르라 충고하지만 미아(迷兒)는 미아이기에 한 곳에 서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숙명이리라. 미아는 방황할수록 점점 애초에 서 있던 그 길에서 멀어져 가고, 점점 더 방황하리라. 그리하여 저 낯선 이방의 길로 떠돌아다니게 되리라.
길은 무한하다. 할인(割引)도 없으며 덤도 없다. 그러니 누구나 자기의 어린애다운 순수한 척도(尺度)를 가지고 재어 보는 것이 어떠랴.
우리는 길을 잃고 나서야, 다시 말하면 우리의 세계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되며, 우리의 위치와 무한한 세계의 관계를 인식하게 되리라.
나는 에트랑제 혼자 가리라!
때문에 타인과 영원히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이란 없다. 혼자 걸어야만 하는 길, 미아(迷兒)처럼 울면서 울면서 혼자서 찾아다니는 길, 그것이 바로 고독한 인간의 자아(自我)일지도 모르리라.
노트르담 사원/베르사유 궁전/에펠탑/몽마르트르/제우스 신전/베드로 성당/바티칸 미술관/라파엘로 화랑/라스베이거스/스핑크스의 수염/투탕카멘의 부활/울란바토르/파르테논/반 고흐의 나라/괴테의 집/셰익스피어 도시/간다라 미술/삿포로―눈축제/피피섬의 천국. 이 무수한 유산들은 인간에 있어서 일체의 모두 길이 되리라.
그대여 머나먼 길을 떠나라!
세계의 빛과 그늘을 걸었다. 정신의 편력이 경험의 편력과 맞먹는다면 여행의 양(量)이 곧 인생의 양이라 할 것이다.
우리를 천국에서 지옥으로 운반하는 세계는 바구니에 지나지 않는다. 그 바구니를 짊어진 신과 악마, 맨 앞장에 서서 걷는 것은 언제나 악마이다.
새벽 별 자취 남아 있는 첫 아침, 이슬바람 상쾌한 창가에 앉은 나그네는 눈 비비며 잠에서 깨어 큼직하고 짤막한 손가락으로 헝클어진 머리를 빗어 넘기고 하품을 한다.
여행이라는 말에는 아직도 어떤 뜻이 남아 있었던가? 자유, 희열, 절망, 탄식, 이해를 넘어선 태도, 모험, 또 모험, 충실한 삶이었던가……. 불행한 사람들이 가져 볼 수 없었던 그 모든 것들, 그리고 마치 독실한 가톨릭의 청년이 여성의 우아한 누드를 꿈에 그리듯이 오직 찬란한 여름의 몽상을 통해서만 소유할 수 있었던 그 모든 매혹적인 것들.
달콤한 쾌락의 길을 찾아서!
사랑하는 여인 그 아름다운 얼굴에도 세계는 있었다. 그러나 홀연히 쏟아져 버린 그 세계는 담을 수 없어 갖지를 못했던가. 그 세계여, 내 입에 향기롭게 닿은 그 세계를 오, 나는 마셨던 것이다, 얼마나 목말라 그렇듯 마셨던가. 그러나 내 속에 또한 너무나 많은 세계가 있어 달콤한 맛을 빨아들이면서도 넘쳐흘렀다.
나의 누이여 생각해 보렴, 그 즐거움을. 그 곳에 가서 함께 살며 한가로이 사랑하고, 죽고, 너를 닮은 그 나라에서. 거기, 모든 것은 질서와 미, 오만, 정숙, 그리고 달콤한 쾌락과 열락이리니.
천국에서는 만사가 즐겁고 지옥에서는 고통스러우며 우리 세상 또한 그렇게 그 자체의 표상인 빛과 그늘을 가지고 제 갈 길을 쉬임없이 가는 것이어늘.
보아라! 인간의 속살을! 말하라! 세계의 속살을!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과 이븐 바투타의 ‘삼대륙 주유기’가 미지의 동방세계의 실상을 전하여 주목을 끌었다. 그리고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과 앙드레 지드가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에 항의한 ‘콩고 기행’이나 러시아의 획일주의를 비판한 ‘소비에트 기행’ 등이 특히 유명하며 슬픈 이야기가 되어버린 이태준의 ‘소련기행’도 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한문으로 쓴 기행문이며, 근대 최초의 한글 기행문은 유길준의 ‘서유견문’일 것이다. 그 뒤 최남선의 ‘백두산 근참기’ ‘금강예찬’ 등을 들 수 있다.
이제 시로 인간의 속살을 세계 속살을 말하는 영원한 에트랑제 김계덕의 한국최초기행시를 보라!
▣ 작가 소개
저자 : 김계덕
서울 사간동에서 출생, 시문학 천료로 문단에 데뷔하였다. 제14회 시문학상, 제8회 윤동주문학상(본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시집 『창세에 울린 소리, 1976』, 『시지포스와 새, 1983』, 『장편 서사시; 불의 한강, 1989』, 『맨살로 일어서는 바다, 1992』, 『황무지의 꽃, 1996』, 『살아 있는 날의 풍경, 2000』, 『김계덕시자품론, 2002, 이정기』, 『김계덕시전집, 2006』, 『김계덕시세계, 2007, 28인』, 『그날 이후』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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