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저자는 한국 현대정치사의 한 획을 그을 만큼 중요한 인물이었고, 그만큼 시련도 많이 겪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박철언이라는 이름 앞에 시인이라는 명칭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한 평 철창 속으로 일회용 커피 한 봉을 건네주던 이름 모를 교도관의 따뜻한 손길’을 생각하며 시를 썼던 그는, 시련의 시간을 보내는 중에서도 마음속에 ‘시’에 대한 감성을 잃지 않고, 틈틈이 써 온 시(詩)를 가끔 월간지에 발표도 하고 홈페이지에도 올려놓고 있었다. 「따뜻한 동행을 위한 기도」는 그의 두 번째 시집으로, 첫 번째 시집인 「작은 등불 하나」가 2004년 출간된 지 7년만의 시집이다.
“누구를 감동하게 한다는 생각으로 쓴 것은 아니다. 바쁜 생활 속에 틈틈이 나만의 공간에서 또는 여행길 대자연 속에서 그 평화와 소박함이 아름답게 가슴을 파고들 때, 한없는 외로움이 밀려와 몸부림칠 때, 마음이 복잡하거나 무척 힘들 때, 꾸밀 것도 감출 것도 없는 솔직한 내 영혼의 절규를 그대로 옮겼을 뿐이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그의 시를 읽으면서 독자들은 그가 정치인이었다는 사실을 잠깐 잊어버리고, 그의 시가 전하는 따뜻함과 그리움과 사랑을 읽으며, 박철언이라는 이름에 대한 어떤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이나 권위로부터 벗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의 시가 감상과 낭만과 회한만을 읊고 있지 않음을 우리는 또한 볼 수 있다. 그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역사와 민중으로 마음을 열어 놓고, 그 상황을 시로 표현하는 가운데 문제를 전달하고자 하는 시선을 팽팽히 유지하고 있다.
이 시집에 실려 있는 89편의 시에서, 저자는 일상의 삶에서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쉬운 시간의 한 자락을 붙잡고 거기에 머물며 자신의 느낌을 소박한 언어로 섬세하고도 솔직하게 펼쳐 나가고 있다. 밥상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하고, 바람결에서 추억을 생각하고, 이국의 여행지에서 나라를 생각하고, 컴퓨터 자판에 있는 키 하나로 세월의 무상함을 지워 버리며, 지나간 시간에 연연하지 않고 이제는 초연한 자세로 살아가리라 하는 저자의 바람이 그대로 펼쳐지고 있다.
▣ 작가 소개
지음 박철언
시인, 변호사, 법학박사, 검사장, 대통령 정책보좌관, 정무장관, 체육청소년부 장관, 13, 14, 15대 국회의원, 건국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 순수문학 시 부문 등단, 서포문학상(대상), 순수문학 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반도 복지통일연구소 이사장, 사단법인 대구경북발전포럼 이사장이다. 저서로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창조할 수 없다」「4077 면회 왔습니다」「옥중에서 토해내는 한 (일본어판)」「작은 등불 하나」「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 1권ㆍ2권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따뜻한 동행을 위한 기도〉
행복한 시간 후의 귀로에는
두 마음이 겹칩니다
그대 모습 가득 차 설레는 흐뭇함
그 뒤에 도사린 짙은 그림자
얼떨결 긴장 속 시작이었지만
세월과 함께 찾아 온 편안함
깊은 서운함에 이별을 외치곤 했지만
거역할 수 없이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
지난 세월 가슴 조이며 안타까워하며
숱한 다짐을 진한 눈물을 뿌렸어도
이토록 그대 향한 그리움은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인가요
이제야 알았습니다
모든 사연들이 다시는 오지 않을
소중한 추억인 것을
〈어머니의 밥상〉
어머니는 오늘도
마음 간절한 바람이 있다
따뜻한 밥과 아들이 좋아하는 군고구마에 잘 익은 김치와
노릇노릇 간갈치를 구워 밥상을 차려주는 꿈을 꾸신다
정성껏 차려준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아들의 모습이 보고 싶어서
날마다 그 짧은 순간을 기다리신다
외롭고 지치고 힘들 때마다
어머니의 살가운 눈빛, 평화로운 미소
아들 향한 불변의 사랑을 기억하는 일은 큰 행복이다
오늘도 난 어머니의 사랑이
정겨운 밥상이 그리워
고향 가는 기차를 타련다
〈봄, 오일장〉
모진 강풍과 폭설에 더디게 오는 봄
한 줌 볕, 산 중턱에 뿌리내린 달래
손톱 밑 닳도록 캐낸 밭고랑의 냉이
할머니 손때 묻은 소쿠리에서
서로서로 기대어 졸고 있다
이마의 주름살만큼이나 깊게 패인 세월의 흔적
닷새마다 장거리에 나서는 일
낯익은 얼굴들이 그리워서라며
오늘도 장 모퉁이에 앉아
접혀질 듯 굽은 등을 몇 번이나 일으켜야 할까
풋것들 위에 검버섯 피어난 주름진 손
때 묻은 정 덤으로 얹어 팔아도 썰렁한 장마당
볕 살 눈부신 장거리 바쁜 발걸음들
허허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할머니의 노곤한 하루는 길기만 하다
제1부 _봄, 오일장
봄, 오일장/ 봄비/ 인연/ 보고 싶다/ 새벽/ 폭설, 그 후/ 삿포로의 밤/ 당신의 첫 모습만을
쪽방촌 사람들/ 커피 한 봉의 추억/ 1월, 라플란드(Lapland)/ 어느 시인의 슬픈 이야기
말과 마음/ 별이 쏟아지는 테를지의 밤에/ 떠난 듯한 그대에게
제2부 _세월이 가면
진줏빛 광채/ 세월이 가면/ Delete 키를 누르며/ 열정/ 꿈엔 듯 다녀간 그대
송이 산장집의 저녁/ 빈집/ 그대 생각/ 김치가 없으니/ 백일홍/ 제주의 바람/ 상처
죽도록 사랑한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대를 잊으려 하면/ 나무야 오늘도 함께 행복하자
제3부 _간이역
새벽에 온 메시지/ 청보리밭/ 삼나무가 있는 길/ 한여름 저녁에 내리는 비/ 간이역/ 안개 2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싶다/ 포도주 빛 그대/ 봄 하늘을 보면/ 따뜻한 동행을 위한 기도
고로쇠나무/ 불꽃/ 여름을 보내며/ 달팽이 집/ 새벽 산길
제4부 _어머니의 밥상
어머니의 밥상/ 마늘밭/ 제주 용두암에서/ 장맛비는 내리고/ 회상/ 산다는 것은/ 경춘선
보스턴의 가을밤/ 떠나간 자리/ 만추/ 어머니의 봄/ 외로운 가을밤에/ 장례식
감포 앞바다의 아침/ 바다가 있는 그곳
제5부 _비밀의 정원
한강변의 가을 밤하늘/ 겨울새/ 허수아비/ 몽골 테를지 국립공원의 하루/ 어머니 만나러 가는 길
가을안부/ 공항의 이별/ 비밀의 정원/ 가을 숲/ 11월의 밤/ 연평도/ 사랑해서 미안합니다
오늘/ 한가위 지나 새벽달을 보며/ 골드 코스트(Gold coast)에서
제6부 _다비의 불꽃
겨울비 안개 속에서/ 매미/ 초겨울의 아픔/ 다비의 불꽃/ 도심의 한가위 달맞이
돌아오라고 소리치고 싶습니다/ 초가을 유감/ 새로운 세상/ 겨울나무/ 유월의 회상
가을의 산골 마을에/ 눈과 소나무/ 고드름/ 새해의 기도
저자는 한국 현대정치사의 한 획을 그을 만큼 중요한 인물이었고, 그만큼 시련도 많이 겪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박철언이라는 이름 앞에 시인이라는 명칭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한 평 철창 속으로 일회용 커피 한 봉을 건네주던 이름 모를 교도관의 따뜻한 손길’을 생각하며 시를 썼던 그는, 시련의 시간을 보내는 중에서도 마음속에 ‘시’에 대한 감성을 잃지 않고, 틈틈이 써 온 시(詩)를 가끔 월간지에 발표도 하고 홈페이지에도 올려놓고 있었다. 「따뜻한 동행을 위한 기도」는 그의 두 번째 시집으로, 첫 번째 시집인 「작은 등불 하나」가 2004년 출간된 지 7년만의 시집이다.
“누구를 감동하게 한다는 생각으로 쓴 것은 아니다. 바쁜 생활 속에 틈틈이 나만의 공간에서 또는 여행길 대자연 속에서 그 평화와 소박함이 아름답게 가슴을 파고들 때, 한없는 외로움이 밀려와 몸부림칠 때, 마음이 복잡하거나 무척 힘들 때, 꾸밀 것도 감출 것도 없는 솔직한 내 영혼의 절규를 그대로 옮겼을 뿐이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그의 시를 읽으면서 독자들은 그가 정치인이었다는 사실을 잠깐 잊어버리고, 그의 시가 전하는 따뜻함과 그리움과 사랑을 읽으며, 박철언이라는 이름에 대한 어떤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이나 권위로부터 벗어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의 시가 감상과 낭만과 회한만을 읊고 있지 않음을 우리는 또한 볼 수 있다. 그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역사와 민중으로 마음을 열어 놓고, 그 상황을 시로 표현하는 가운데 문제를 전달하고자 하는 시선을 팽팽히 유지하고 있다.
이 시집에 실려 있는 89편의 시에서, 저자는 일상의 삶에서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쉬운 시간의 한 자락을 붙잡고 거기에 머물며 자신의 느낌을 소박한 언어로 섬세하고도 솔직하게 펼쳐 나가고 있다. 밥상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하고, 바람결에서 추억을 생각하고, 이국의 여행지에서 나라를 생각하고, 컴퓨터 자판에 있는 키 하나로 세월의 무상함을 지워 버리며, 지나간 시간에 연연하지 않고 이제는 초연한 자세로 살아가리라 하는 저자의 바람이 그대로 펼쳐지고 있다.
▣ 작가 소개
지음 박철언
시인, 변호사, 법학박사, 검사장, 대통령 정책보좌관, 정무장관, 체육청소년부 장관, 13, 14, 15대 국회의원, 건국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 순수문학 시 부문 등단, 서포문학상(대상), 순수문학 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반도 복지통일연구소 이사장, 사단법인 대구경북발전포럼 이사장이다. 저서로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자는 창조할 수 없다」「4077 면회 왔습니다」「옥중에서 토해내는 한 (일본어판)」「작은 등불 하나」「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 1권ㆍ2권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따뜻한 동행을 위한 기도〉
행복한 시간 후의 귀로에는
두 마음이 겹칩니다
그대 모습 가득 차 설레는 흐뭇함
그 뒤에 도사린 짙은 그림자
얼떨결 긴장 속 시작이었지만
세월과 함께 찾아 온 편안함
깊은 서운함에 이별을 외치곤 했지만
거역할 수 없이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
지난 세월 가슴 조이며 안타까워하며
숱한 다짐을 진한 눈물을 뿌렸어도
이토록 그대 향한 그리움은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인가요
이제야 알았습니다
모든 사연들이 다시는 오지 않을
소중한 추억인 것을
〈어머니의 밥상〉
어머니는 오늘도
마음 간절한 바람이 있다
따뜻한 밥과 아들이 좋아하는 군고구마에 잘 익은 김치와
노릇노릇 간갈치를 구워 밥상을 차려주는 꿈을 꾸신다
정성껏 차려준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아들의 모습이 보고 싶어서
날마다 그 짧은 순간을 기다리신다
외롭고 지치고 힘들 때마다
어머니의 살가운 눈빛, 평화로운 미소
아들 향한 불변의 사랑을 기억하는 일은 큰 행복이다
오늘도 난 어머니의 사랑이
정겨운 밥상이 그리워
고향 가는 기차를 타련다
〈봄, 오일장〉
모진 강풍과 폭설에 더디게 오는 봄
한 줌 볕, 산 중턱에 뿌리내린 달래
손톱 밑 닳도록 캐낸 밭고랑의 냉이
할머니 손때 묻은 소쿠리에서
서로서로 기대어 졸고 있다
이마의 주름살만큼이나 깊게 패인 세월의 흔적
닷새마다 장거리에 나서는 일
낯익은 얼굴들이 그리워서라며
오늘도 장 모퉁이에 앉아
접혀질 듯 굽은 등을 몇 번이나 일으켜야 할까
풋것들 위에 검버섯 피어난 주름진 손
때 묻은 정 덤으로 얹어 팔아도 썰렁한 장마당
볕 살 눈부신 장거리 바쁜 발걸음들
허허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할머니의 노곤한 하루는 길기만 하다
제1부 _봄, 오일장
봄, 오일장/ 봄비/ 인연/ 보고 싶다/ 새벽/ 폭설, 그 후/ 삿포로의 밤/ 당신의 첫 모습만을
쪽방촌 사람들/ 커피 한 봉의 추억/ 1월, 라플란드(Lapland)/ 어느 시인의 슬픈 이야기
말과 마음/ 별이 쏟아지는 테를지의 밤에/ 떠난 듯한 그대에게
제2부 _세월이 가면
진줏빛 광채/ 세월이 가면/ Delete 키를 누르며/ 열정/ 꿈엔 듯 다녀간 그대
송이 산장집의 저녁/ 빈집/ 그대 생각/ 김치가 없으니/ 백일홍/ 제주의 바람/ 상처
죽도록 사랑한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대를 잊으려 하면/ 나무야 오늘도 함께 행복하자
제3부 _간이역
새벽에 온 메시지/ 청보리밭/ 삼나무가 있는 길/ 한여름 저녁에 내리는 비/ 간이역/ 안개 2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싶다/ 포도주 빛 그대/ 봄 하늘을 보면/ 따뜻한 동행을 위한 기도
고로쇠나무/ 불꽃/ 여름을 보내며/ 달팽이 집/ 새벽 산길
제4부 _어머니의 밥상
어머니의 밥상/ 마늘밭/ 제주 용두암에서/ 장맛비는 내리고/ 회상/ 산다는 것은/ 경춘선
보스턴의 가을밤/ 떠나간 자리/ 만추/ 어머니의 봄/ 외로운 가을밤에/ 장례식
감포 앞바다의 아침/ 바다가 있는 그곳
제5부 _비밀의 정원
한강변의 가을 밤하늘/ 겨울새/ 허수아비/ 몽골 테를지 국립공원의 하루/ 어머니 만나러 가는 길
가을안부/ 공항의 이별/ 비밀의 정원/ 가을 숲/ 11월의 밤/ 연평도/ 사랑해서 미안합니다
오늘/ 한가위 지나 새벽달을 보며/ 골드 코스트(Gold coast)에서
제6부 _다비의 불꽃
겨울비 안개 속에서/ 매미/ 초겨울의 아픔/ 다비의 불꽃/ 도심의 한가위 달맞이
돌아오라고 소리치고 싶습니다/ 초가을 유감/ 새로운 세상/ 겨울나무/ 유월의 회상
가을의 산골 마을에/ 눈과 소나무/ 고드름/ 새해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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