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활짝 핀 착란에서 길어낸 눈물겨운 고독의 오독
거침없고 활달한 상상력과 감각적이고 유연한 시어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안현미 시인의 첫 시집 『곰곰』이 5년 만에 복간되었다. 이번 시집에는 시인만의 독특한 말법으로 재미와 무게감을 함께 담아낸 55편의 시뿐만 아니라 시인이 살아온 길을 짙은 음영으로 드러낸 자전적 산문 「시마할」이 새롭게 추가되어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집 『곰곰』은 시인만의 언어를 다루는 능란한 솜씨로 유쾌하게 읽힌다. 예를 들면, “비굴 레시피”“언어물회”“실패라는 실패”“몸復臨”“짜가투스트라”“육교(肉交)” 등의 말놀이가 그것인데, 시인 특유의 비틀어 쓰는 표현이 경쾌한 리듬감을 가지며 또 다른 환상의 영역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하지만 이런 시편들은 말놀이에 의한 재미와 위트에 그치지 않고 묵직한 무게감이 실려 있다. 그 무게감은 가난과 고독으로 점철된 유년의 기억과 누추한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기인한다. “여자로 태어나 마늘 아닌 걸 먹어본 적이 없”(「곰곰」)고 “착란의 운명을 타고난 빛나지 않는 별”(「屍口門 밖, 봄」)이기도 한 화자는 “시구문(屍口門) 밖, 봄”의 바깥, 즉 시구문 안의 세계에서 “고장난 생”(「종이 피아노」)을 살아가며, “나는 나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고장난 심장」)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으니 말이다. 자전적 산문 「시마할」에서도 잘 드러나듯, “막장의 어둠”(「고생대 마을」) 같은 가난과 고독으로 점철된 시인의 유년시절은 마치 “먼지를 뒤집어쓴 기차표 운동화”(「기차표 운동화」) 같은 쓸쓸하고 애잔한 풍경으로 시편 곳곳에 눅진하게 묻어 있다.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 살았다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도 슬프지 않았다 가끔 대학생이 된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더듬었지만 등록금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던 날들은 이미 과거였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비키니 옷장 속에서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출몰할 때도 말을 더듬었다 우우, 우, 우 일요일엔 산 아래 아현동 시장에서 혼자 순대국밥을 먹었다 순대국밥 아주머니는 왜 혼자냐고 한 번도 묻지 않았다 그래서 고마웠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거짓말을 타전하다」부분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던”“꽃다운 청춘이었지만 벌레 같았”(「거짓말을 타전하다」)던 유년 시절의 기억과 “피를 뽑기 위해 피를 빨리는 무서운 생업”(「함부로」)에 매달리는 누추한 현실은 시인에게 “고독(苦毒)이자 고독(孤獨)”(「시마할」)이다. 문학평론가 김진수는 해설에서 “이 가난과 고독의 그림자들을 그리움이라는 서정에 기대어 어떤 맑고도 따뜻한 심리적 풍경으로 전이시키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곰곰』은 어딘지 불편하면서도 따뜻하다. 그래서 더 짠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준다. 시인은 쾌활한 웃음 속에 비애가 담긴 대상들을 발명하고, 캐내고, 요리한다. 그 대상이 과거의 온전한 기억이든, 기억이 재조합한 환상이든, 안현미 시인의 “마리화나 같은 추억”(「하시시」)은 시인이 조리한 『곰곰』의 깊은 맛의 주재료인 듯하다.
▣ 작가 소개
저자 : 안현미
2001년 계간 《문학동네》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2006년 『곰곰』(복간 2011)에 이어 2009년 『이별의 재구성』을 펴내고 제28회 신동엽창작상을 수상했다.
▣ 주요 목차
1부 비굴 레시피
곰곰
거짓말을 제조하다
거짓말을 타전하다
비굴 레시피
짜가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몽
그 해 여름
하시시
육교
개기월식
혹부리 사내
옥탑방
아주 작은 형용사야
美里雨
마침표
비망록
갈대밭에서 읽다
음악처럼, 비처럼
2부 屍口門 밖, 봄
몽유병
작고 즐거운 주전자들
해피 투게더
고장난 심장
단풍나무 고양이
열려라 참깨!
언어물회
오후 세시
대낮의 부림나이트로 오실래요?
빗살무늬토기
실패라는 실패
食死하세요
그 후로 사슴들은 그를 매우 사랑했네
카만카차
총잡이들의 세계사
나 VS 잣나무
가령
屍口門 밖, 봄
3부 여행 온 아이가 여행 온 아이에게
연못
사티와
timeless time
러시안룰렛,
환을 연주하다
안개 유원지
그렇다면 시인,
나무가 있는 요일
콜라주 夢
목숨시 전농스트리트
함부로
기차표 운동화
시집가는 날
달빛 하얀 가면
종이 피아노
우리 엄마 통장 속에는 까치가 산다
고생대 마을
여행 온 아이가 여행 온 아이에게
화전 간다
자전적 산문
시마할
해설
환상과 서정의 대위법· 김진수
활짝 핀 착란에서 길어낸 눈물겨운 고독의 오독
거침없고 활달한 상상력과 감각적이고 유연한 시어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안현미 시인의 첫 시집 『곰곰』이 5년 만에 복간되었다. 이번 시집에는 시인만의 독특한 말법으로 재미와 무게감을 함께 담아낸 55편의 시뿐만 아니라 시인이 살아온 길을 짙은 음영으로 드러낸 자전적 산문 「시마할」이 새롭게 추가되어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집 『곰곰』은 시인만의 언어를 다루는 능란한 솜씨로 유쾌하게 읽힌다. 예를 들면, “비굴 레시피”“언어물회”“실패라는 실패”“몸復臨”“짜가투스트라”“육교(肉交)” 등의 말놀이가 그것인데, 시인 특유의 비틀어 쓰는 표현이 경쾌한 리듬감을 가지며 또 다른 환상의 영역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하지만 이런 시편들은 말놀이에 의한 재미와 위트에 그치지 않고 묵직한 무게감이 실려 있다. 그 무게감은 가난과 고독으로 점철된 유년의 기억과 누추한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기인한다. “여자로 태어나 마늘 아닌 걸 먹어본 적이 없”(「곰곰」)고 “착란의 운명을 타고난 빛나지 않는 별”(「屍口門 밖, 봄」)이기도 한 화자는 “시구문(屍口門) 밖, 봄”의 바깥, 즉 시구문 안의 세계에서 “고장난 생”(「종이 피아노」)을 살아가며, “나는 나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고장난 심장」)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으니 말이다. 자전적 산문 「시마할」에서도 잘 드러나듯, “막장의 어둠”(「고생대 마을」) 같은 가난과 고독으로 점철된 시인의 유년시절은 마치 “먼지를 뒤집어쓴 기차표 운동화”(「기차표 운동화」) 같은 쓸쓸하고 애잔한 풍경으로 시편 곳곳에 눅진하게 묻어 있다.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 살았다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도 슬프지 않았다 가끔 대학생이 된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더듬었지만 등록금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던 날들은 이미 과거였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비키니 옷장 속에서 더듬이가 긴 곤충들이 출몰할 때도 말을 더듬었다 우우, 우, 우 일요일엔 산 아래 아현동 시장에서 혼자 순대국밥을 먹었다 순대국밥 아주머니는 왜 혼자냐고 한 번도 묻지 않았다 그래서 고마웠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거짓말을 타전하다」부분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던”“꽃다운 청춘이었지만 벌레 같았”(「거짓말을 타전하다」)던 유년 시절의 기억과 “피를 뽑기 위해 피를 빨리는 무서운 생업”(「함부로」)에 매달리는 누추한 현실은 시인에게 “고독(苦毒)이자 고독(孤獨)”(「시마할」)이다. 문학평론가 김진수는 해설에서 “이 가난과 고독의 그림자들을 그리움이라는 서정에 기대어 어떤 맑고도 따뜻한 심리적 풍경으로 전이시키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곰곰』은 어딘지 불편하면서도 따뜻하다. 그래서 더 짠한 감동과 깊은 울림을 준다. 시인은 쾌활한 웃음 속에 비애가 담긴 대상들을 발명하고, 캐내고, 요리한다. 그 대상이 과거의 온전한 기억이든, 기억이 재조합한 환상이든, 안현미 시인의 “마리화나 같은 추억”(「하시시」)은 시인이 조리한 『곰곰』의 깊은 맛의 주재료인 듯하다.
▣ 작가 소개
저자 : 안현미
2001년 계간 《문학동네》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2006년 『곰곰』(복간 2011)에 이어 2009년 『이별의 재구성』을 펴내고 제28회 신동엽창작상을 수상했다.
▣ 주요 목차
1부 비굴 레시피
곰곰
거짓말을 제조하다
거짓말을 타전하다
비굴 레시피
짜가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몽
그 해 여름
하시시
육교
개기월식
혹부리 사내
옥탑방
아주 작은 형용사야
美里雨
마침표
비망록
갈대밭에서 읽다
음악처럼, 비처럼
2부 屍口門 밖, 봄
몽유병
작고 즐거운 주전자들
해피 투게더
고장난 심장
단풍나무 고양이
열려라 참깨!
언어물회
오후 세시
대낮의 부림나이트로 오실래요?
빗살무늬토기
실패라는 실패
食死하세요
그 후로 사슴들은 그를 매우 사랑했네
카만카차
총잡이들의 세계사
나 VS 잣나무
가령
屍口門 밖, 봄
3부 여행 온 아이가 여행 온 아이에게
연못
사티와
timeless time
러시안룰렛,
환을 연주하다
안개 유원지
그렇다면 시인,
나무가 있는 요일
콜라주 夢
목숨시 전농스트리트
함부로
기차표 운동화
시집가는 날
달빛 하얀 가면
종이 피아노
우리 엄마 통장 속에는 까치가 산다
고생대 마을
여행 온 아이가 여행 온 아이에게
화전 간다
자전적 산문
시마할
해설
환상과 서정의 대위법· 김진수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