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묻힌 얼굴

고객평점
저자오정국
출판사항민음사, 발행일:2011/09/23
형태사항p.150 국판:22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740794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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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 진흙을 빠져나오는 진흙처럼 미지의 ''바깥''에 매혹당한 자아의 숨결을 포착하는 작업

첫 시집 『저녁이면 블랙홀 속으로』에서 세속 도시를 배경으로 그리움의 서정을, 두 번째 시집 『모래 무덤』에서 모래사막의 서걱거림에 비유해 현대 사회의 불모성을 그렸던 오정국은 이후 『내가 밀어낸 물결』과 『멀리서 오는 것들』에서 고통의 근원을 응시하는 내면의 서정을 펼쳐 보인다. 오정국의 초기 두 시집이 ‘나’의 목소리가 지배하는 자아의 언어라면 다음 두 시집은 ‘누가’라는 익명의 목소리를 시인이 대신 전달하는 복화술, 즉 비인칭의 언어였다. 이러한 경향은 ‘물’과 ‘진흙’의 이미지에 깊이 천착한 이번 시집 『파묻힌 얼굴』에서도 두드러진다.

“어떤 날엔 어떤 말이 나를 불러내서/ 자욱한 눈발처럼 흩날리게 하고// 어떤 날엔 어떤 말이 나를 불러내서/ 삼복염천의/ 진흙마냥 들끓게 했는데”(「밤은 또 마타리꽃을 흔들며」)라는 시인의 고백에서 보듯 자아는 바깥에 있는 그 무엇에 휩쓸리기 마련이다. 이에 자아는 목적 없는 무목적인 행위, 의지 없는 무위(無爲)의 행동을 반응으로 도출한다.

나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머리 위로 구름이 흘러왔다
책갈피를 펼치면
왜 여기에 밑줄을 쳤을까 싶고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 깜깜한 밤이 오고
불붙은 기차가 벌판 끝으로 사라졌다
―「‘나는 아무것도’의 이야기」에서


생각 없이, 말없이 있을 때 머리 위로 구름이 흐르고 기차가 지나간다. 책 속에는 나도 모르는 밑줄이 그어져 있다. 이렇게 ‘바깥’의 사건들 속에서 ‘나’는 매 순간 반복해서 죽는다. 존재의 죽음이 아니라 자아의 죽음, 주체의 죽음이다. 그리하여 나는 아무것도 아닌 “‘나는 아무것도’라는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오정국은 이 무위의 기원이 매혹에 있음을 밝힌다. 매혹당할 때 자아는 ‘바깥’의 침입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내 머릿속을 흔드는/ 블랙박스, 해발 425m”(「해발 425m, 블랙박스 같은」)라거나 “무넘기로 물 넘어오는 저 순간들을 못 견디겠네”(「무넘기로 물 넘어오는」)라는 진술은 거부할 수 없는 매혹의 순간, 사로잡힘의 사건을 충실히 증언한다.

시집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주목할 만한 부분은 3부의 진흙 시 연작이다. 열다섯 편의 「진흙들」과 「진흙의 시」, 「파묻힌 얼굴―또는 매장된 시」로 구성된 진흙 시 연작은 마치 모자이크처럼 집요하게 진흙의 면면을 파헤친다. 진흙은 “몸이 근질근질하여 땅바닥으로 흘러내리”거나 “홍역 앓듯 열에 들떠 들썩거리는”(「진흙들―골목의 입구」) 등 끊임없이 꿈틀거린다. “얽고 얽히는, 물고 물리는 아수라의/ 진흙탕”(「진흙들―굶주린 입」)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진흙은 단순한 시적 대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정의할 수 없는, 형태조차 가늠할 수 없는 야생의 상징이며 원초적 생명력에서 일상적 비유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유와 감각을 포괄하는 추상체이다. 또한 형태를 갖지 않기에 어떤 형상으로든 변이될 수 있는 잠재성이다. 진흙은 “손바닥으로 눌러서는 죽지 않는”(「진흙들―골목의 입구」) 완력을 보여 주며 “아직은 파헤칠 수 없는/ 미완의 둥근 봉분”(「진흙들―탕진의 열매」)처럼 결코 고갈되지 않는다. 즉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강물처럼 정복되지 않는 잠재성 자체라 할 수 있다.

진흙엔 얼굴이 없다. 그것은 너무 많은 얼굴을 숨기고 있다. 무형의 진흙에 파묻힌 얼굴은 익명의 존재가 된다. 그러나 오정국은 이 파묻힌 얼굴들의 숨결을 찬란한 매혹이라 읽는다. 막막한 부재 앞에서 오히려 생기가 돈다. “난생처음 두 눈 뜨고, 진흙을 빠져나오는 진흙처럼”(「진흙을 빠져나오는 진흙처럼」).

▣ 작가 소개

저자 : 오정국
1956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중앙대 예술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저녁이면 블랙홀 속으로』, 『모래 무덤』, 『내가 밀어낸 물결』, 『멀리서 오는 것들』과 평론집 『시의 탄생, 설화의 재생』, 『비극적 서사의 서정적 풍경』을 펴냈다. 《서울신문》 기자, 《문화일보》 문화부장을 거쳐 현재 한서대 인문사회학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 주요 목차

自序

1부
진흙을 빠져나오는 진흙처럼
''나는 아무것도''의 이야기
철길 따라 흘러간 나팔꼬 칭야기
눈밭을 달려간 기차 이야기
강1
강2
겨울 강1
겨울 강2

반달호수
두물머리 풍경
숨은 벽
눈사람의 전신
가시들
굶주림이 나를 키워
너는 또 가시연꽃으로 피어나서
일몰의 빈속
낙상
내 눈이 아니라면

2부
여름풀, 여름꽃
밤은 또 마타리꽃을 흔들며
해발 425m, 출렁거리며 깊어지던
해발 425m, 블랙박스 같은
해발 425m, 더 높은 산으로 올라가는
해발 425m, 상처 없이 빛나는
미완의 절필
금서
떠도는 사막
사막의 입구
사막에서의 하룻밤
씹던 껌을 씹듯
무넘기로 물 넘어가는
무넘기로 물 넘어오는
저런 꽃나무가 싫어서
끊어지지 않는 별사 1
끊어지지 않는 별사 2
그렇게 눈빛을 마주쳤으니 - 절벽의 꽃1
그렇게 눈빛을 마주치고는 - 절벽의 꽃2

3부
진흙들- 골목의 입구
진흙들- 도굴의 발자국
진흙들- 불타는 영원긔 가면
진흙들- 굶주린 입
진흙들- 일식
진흙들- 재의 길, 재의 몸
진흙들- 탕진의 열매
진흙들- 블랙리스트의 커넥션
진흙들- 청맹과니와 어처구니와 뚱딴지들
진흙들- 그냥은 이 저녁을 지나갈 수 없는
진흙들- 생긱과 죽음의 수렁
진흙들- 불려 나오지 못한 목소리
진흙들- 침묵의 수렁
진흙들- 저를 감추면서 저를 드러내는
진흙들- 봉인된 침묵
진흙의 시
파묻힌 얼굴 - 또는 매장된 시

작품 해설/ 고봉준
진흙이라는 추상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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