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편지를 쓰는 남자
한 남자가 편지를 쓴다. 애인도 아니고 친구에게, 한두 번도 아니고 3년여에 걸쳐. 그러면서 “이 남자를 보라”고 말한다. 좋은 남자도 아니고 나쁜 남자도 아닌, 이 이상한 남자를! 이 이상한 남자가 살아가는 모습을! 이 이상한 남자의 삶도 잘못된 것이 아님을!
『이 남자를 보라』는 3년여 동안 쓰인 52편의 편지를 묶은 이른바 ‘편지 에세이’다. 이 남자는 삶에 찌들어가는 친구의 모습에 좀처럼 씻어내기 힘든 자책감을 느끼고,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비록 이메일이지만, 그래도 한때 손으로 장문의 연애편지를 써보았던 사람의 편지다운 그런 이메일을. 그 안에는 딱히 어떤 위로의 말들이 아니라, 그저 이 남자의 일상적인 경험과 생각들이 담겨 있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 곁에 머물면서 두 사람이 함께 공동의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또한 힘들고 지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현재의 삶만이 전부는 아니며, 다르게 살아가는 삶도 얼마든지 있음을 완전히 잊지만은 않도록.
하찮은 남자의 뻔뻔한 ‘자뻑’ 개그
이 남자는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그는 무언가를 공공연한 비밀로 남겨두는 일도 없고, 자신의 초라한 처지도 가감 없이 그대로 드러낸다. 그리고 심지어, 자화자찬도 서슴지 않는다. 예컨대 피티아에게서 ‘똑똑하다’와 ‘인자하다’라는 신탁을 받았다거나, 능력은 쥐뿔도 없지만 마음은 참 갸륵하다거나, 본래 예쁜 짓 잘하고 귀여움 받을 만하게 생겨먹었다거나, 또는 자신의 이름 두 글자가 결국 생명을 낳고 키우는 두 근원을 뜻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사실 이 남자의 이런 ‘자뻑’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자기자랑이 아니라 개그가 될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코미디언 박명수의 ‘호통 개그’처럼 말이다. 호통도 박명수처럼 신체적으로 ‘하찮은’ 사람이 치면 오히려 웃음을 자아내어 개그가 되듯이, ‘자뻑’도 이 남자처럼 사회?경제적으로 하찮은 사람이 늘어놓으면 개그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설령 개그가 될 수밖에 없을지라도, 이 남자의 ‘자뻑’은 분명 자신의 삶에 대한 떳떳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우스꽝스러운 떳떳함은 결국, 자기 자신을 스스로 정초하고자 애쓰는 “절대적으로 유일무이한” 삶의 증거가 된다.
마음을 퍼 올리는 마중물
이 남자의 편지를 받는 사람은 3년 사이에 30여 명으로 늘었고, 그들이 보낸 답장은 100여 통이 넘는다(책의 뒷부분에는 그 가운데 세 편의 답장이 실려 있다). 물론 그 답장들은 그저 안부를 전하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도 많았지만, 때로는 누가 보더라도 처음 꺼내는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답장은 이 남자에게 특별한 기쁨을 안겨주었다. 자신의 편지가 마중물이 되어, 마음속 깊숙이 감춰져 있던 지하수를 끌어올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남자가 『이 남자를 보라』의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은, 편지가 지닌 바로 그 마중물의 능력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독자들도 친구를 위해 진심 어린 편지를 써보고, 그 편지가 끌어 올리는 친구의 진심을 느껴보라고. 그것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기쁨이라고 말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윤창
양미간에 종이 끼우기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선보여온 내 장기인데, 얼마 전에 문득 생각나 여자친구에게 보여주었더니 그 자리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 내 신상이 편지 속에 모두 들어 있다 보니, 나 자신을 딱히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여하튼 2011년 현재 우리나라 나이로 마흔한 살이고,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년여 동안 내가 받은 답장은 모두 100여 통에 이른다. 비록 이 책에는 세 통의 답장밖에 싣지 못하여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모든 답장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만은 알아주기 바란다.
▣ 주요 목차
1. 명랑 히어로 2. 신탁 3. 빈손 4. 운명론자 5. 고통 6. 의심과 확신 7. 그녀의 몸짓
8. 공즉시색 9. 뒤끝의 화신 10. 보리수의 동쪽 11. 왕따 12.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13. 공자의 속내 14. 돌아온 탕자 15. 재활훈련 16. 소크라테스의 매력 17. 꽃잠
18. 소우주의 자연법칙 19. 심신의 보금자리 20. 몸과 마음이 하는 말 21. 나의 반짝이는 일상
22. 비 내리던 그날 23. 취미 24. 하늘 25. 구원의 기회 26. 개명 27. 내가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
28. 대머리 총각의 사랑 29. 삶의 출발점 30. 나는 달린다 31. 조수의 광대 32. 나의 능력
33. 배려 34. 내 이름은 간장 35. 때맞은 단비처럼 36. 대리인이 더 위험하다 37. 연애의 참맛
38. 그녀의 생경한 눈길 39. 스카프와 생딸기주스 40. 내가 소중히 간직하는 물건들 41. 사는 재미
42. 광복 1주년 43. 청춘 44. 우리는 산으로 간다 45. 교회 앞의 악마 46. 내 삶을 이끄는 질문
47. 소망 다이어리 48. 내 인생의 책 49. 첫 번째 꽃바구니 50. 내 편지의 등장인물들
51. 나는 편집자다 52. 공명의 믿음 * 세 편의 답장
편지를 쓰는 남자
한 남자가 편지를 쓴다. 애인도 아니고 친구에게, 한두 번도 아니고 3년여에 걸쳐. 그러면서 “이 남자를 보라”고 말한다. 좋은 남자도 아니고 나쁜 남자도 아닌, 이 이상한 남자를! 이 이상한 남자가 살아가는 모습을! 이 이상한 남자의 삶도 잘못된 것이 아님을!
『이 남자를 보라』는 3년여 동안 쓰인 52편의 편지를 묶은 이른바 ‘편지 에세이’다. 이 남자는 삶에 찌들어가는 친구의 모습에 좀처럼 씻어내기 힘든 자책감을 느끼고,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고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비록 이메일이지만, 그래도 한때 손으로 장문의 연애편지를 써보았던 사람의 편지다운 그런 이메일을. 그 안에는 딱히 어떤 위로의 말들이 아니라, 그저 이 남자의 일상적인 경험과 생각들이 담겨 있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 곁에 머물면서 두 사람이 함께 공동의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또한 힘들고 지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현재의 삶만이 전부는 아니며, 다르게 살아가는 삶도 얼마든지 있음을 완전히 잊지만은 않도록.
하찮은 남자의 뻔뻔한 ‘자뻑’ 개그
이 남자는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그는 무언가를 공공연한 비밀로 남겨두는 일도 없고, 자신의 초라한 처지도 가감 없이 그대로 드러낸다. 그리고 심지어, 자화자찬도 서슴지 않는다. 예컨대 피티아에게서 ‘똑똑하다’와 ‘인자하다’라는 신탁을 받았다거나, 능력은 쥐뿔도 없지만 마음은 참 갸륵하다거나, 본래 예쁜 짓 잘하고 귀여움 받을 만하게 생겨먹었다거나, 또는 자신의 이름 두 글자가 결국 생명을 낳고 키우는 두 근원을 뜻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사실 이 남자의 이런 ‘자뻑’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자기자랑이 아니라 개그가 될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코미디언 박명수의 ‘호통 개그’처럼 말이다. 호통도 박명수처럼 신체적으로 ‘하찮은’ 사람이 치면 오히려 웃음을 자아내어 개그가 되듯이, ‘자뻑’도 이 남자처럼 사회?경제적으로 하찮은 사람이 늘어놓으면 개그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설령 개그가 될 수밖에 없을지라도, 이 남자의 ‘자뻑’은 분명 자신의 삶에 대한 떳떳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우스꽝스러운 떳떳함은 결국, 자기 자신을 스스로 정초하고자 애쓰는 “절대적으로 유일무이한” 삶의 증거가 된다.
마음을 퍼 올리는 마중물
이 남자의 편지를 받는 사람은 3년 사이에 30여 명으로 늘었고, 그들이 보낸 답장은 100여 통이 넘는다(책의 뒷부분에는 그 가운데 세 편의 답장이 실려 있다). 물론 그 답장들은 그저 안부를 전하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도 많았지만, 때로는 누가 보더라도 처음 꺼내는 것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답장은 이 남자에게 특별한 기쁨을 안겨주었다. 자신의 편지가 마중물이 되어, 마음속 깊숙이 감춰져 있던 지하수를 끌어올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남자가 『이 남자를 보라』의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은, 편지가 지닌 바로 그 마중물의 능력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독자들도 친구를 위해 진심 어린 편지를 써보고, 그 편지가 끌어 올리는 친구의 진심을 느껴보라고. 그것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기쁨이라고 말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김윤창
양미간에 종이 끼우기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선보여온 내 장기인데, 얼마 전에 문득 생각나 여자친구에게 보여주었더니 그 자리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 내 신상이 편지 속에 모두 들어 있다 보니, 나 자신을 딱히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여하튼 2011년 현재 우리나라 나이로 마흔한 살이고, 1인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3년여 동안 내가 받은 답장은 모두 100여 통에 이른다. 비록 이 책에는 세 통의 답장밖에 싣지 못하여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모든 답장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는 점만은 알아주기 바란다.
▣ 주요 목차
1. 명랑 히어로 2. 신탁 3. 빈손 4. 운명론자 5. 고통 6. 의심과 확신 7. 그녀의 몸짓
8. 공즉시색 9. 뒤끝의 화신 10. 보리수의 동쪽 11. 왕따 12.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13. 공자의 속내 14. 돌아온 탕자 15. 재활훈련 16. 소크라테스의 매력 17. 꽃잠
18. 소우주의 자연법칙 19. 심신의 보금자리 20. 몸과 마음이 하는 말 21. 나의 반짝이는 일상
22. 비 내리던 그날 23. 취미 24. 하늘 25. 구원의 기회 26. 개명 27. 내가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
28. 대머리 총각의 사랑 29. 삶의 출발점 30. 나는 달린다 31. 조수의 광대 32. 나의 능력
33. 배려 34. 내 이름은 간장 35. 때맞은 단비처럼 36. 대리인이 더 위험하다 37. 연애의 참맛
38. 그녀의 생경한 눈길 39. 스카프와 생딸기주스 40. 내가 소중히 간직하는 물건들 41. 사는 재미
42. 광복 1주년 43. 청춘 44. 우리는 산으로 간다 45. 교회 앞의 악마 46. 내 삶을 이끄는 질문
47. 소망 다이어리 48. 내 인생의 책 49. 첫 번째 꽃바구니 50. 내 편지의 등장인물들
51. 나는 편집자다 52. 공명의 믿음 * 세 편의 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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