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무늬

고객평점
저자박일만
출판사항애지, 발행일:2011/11/29
형태사항p.124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221933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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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중년의 언어로 길어올린 家長의 이야기들

털끝 하나 꺾을 수 없는 바람에도 자주/ 마음 무너진다/ 지푸라기처럼 서걱대는 고독을 숨기며/ 새벽잠이 줄었다/ 직장에서, 술자리에서, 사람들 틈에서/ 화살처럼 날아가는 시간을 잡으려고/ 머리띠 동여매는 일/ 수없이 늘었다
- ''중년'' 부분

중년, 하면 우선 쓸쓸함이 아련하다. 그러나 중년이란 말 속에는 그 이상의 무게와 삶의 비의가 숨어 있다. “털끝 하나 꺾을 수 없는 바람에도 자주/ 마음” 무너지면서도 수없이 머리띠를 동여매게 하는 욕망과 갈등이 그것이다. 이와 같은 생의 언저리에서 주변인들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위로’와 ‘공감’의 변주를 통해 오히려 그 자신 중년의 쓸쓸함을 훌훌 털어내고 있는 시인이 있다.

2005년 현대시로 등단한 박일만 시인이다.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역사에 맞서 힘이 은폐하는 생들을 불러내 보이면서 경험들을 기록하고 기억을 불러내는 일에 치열하게 몰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온 박일만 시인이 등단한지 6년 만에 묶은 첫 시집 『사람의 무늬』(도서출판 애지)에는 인간존재의 근원적 상황을 전통서정으로 형상화 한 55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오홍진 평론가는 “중심의 바깥에서, 혹은 가난한 이들의 낮은 세계에서 펼쳐지는 득음(得音)의 경지, 다시 말해 타자들의 ‘말없는 손짓’에 주목”하고 있는 시집으로 평가하고 있고, 손세실리아 시인은 그 이유가 “관념의 유희를 철저히 경계하면서 삶의 진정성에 천착한 결과”라고 말한다.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란 말이 있습니다. 좀 늦었지만 천천히 세상을 바라보며 거기에서 사람들의 삶을 발견하고, 시를 얻으며 때로는 에둘러 가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혼이 실리지 않는 다작을 경계하면서 늘 진행형 자세로…….”

‘시인의 말’과 같이 그는 이번 시집에서 철저하게 사람에 닿고, 사람을 모시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시인이 우리에게 그려 보이는 무늬들은, 그러나 조금도 과장되거나 들뜨지 않다.”는 고영 시인의 말이 이 시집의 모든 것을 대변하는 듯하다.

특히 “알몸으로 살아가는 도심이 섬뜩하다/집도 절도 없이 내 안에 내가 사는” 「민달팽이」처럼, “등뼈를 타고 오르내리는 식솔들의 눈총을 맞으며/숨차게 페달을 밟”(「계단」)아가는 우리 시대 家長의 이야기들이 간곡하다. 낯설지만 따듯한 사람의 등에 기대어 견뎌가야 하는 길을 더할나위 없이 솔직하고 담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첫 시집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울림이 깊은 이유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박일만
전북 장수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정을 수료하였고 2005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하였다. 2011년 경기문화재단 문예진흥지원금을 받았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실낙원
모퉁이 수선집
계단
풍선미학
득음
지구의 체적
모항
민달팽이 1

어미
나무보살
개살구
안구 건조증

제2부
중심을 빼다
강변, 두만豆滿
유물론
밭뼈
모텔 알프스
다운타운
금연담론
볼륨 2
나잇살
채석강
장외場外
중년
볼륨 1
파종播種

제3부
아내의 거울, 혹은 렌즈
팔자걸음
민달팽이 2
부업
나는 수거된다
커튼
파장罷場
부부싸움
어머니의 담석
아내의 함몰유두
꽃 피는 아버지
유일한 식사
빈 항아리
이장移葬

제4부
놋쳉잉 씨
수화하는 여자
우유 아줌마
불난타
자본
정선장場
엿장수

내소사
나무 가족사

주민등록등본
상처가 사람의 무늬를 만든다
땅끝

해설|오홍진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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