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민족문학연구소 연구원, 광운대학교 교수, 『실천문학』 『리토피아』 『리얼리스트』의 편집위원으로서 활발한 현장 비평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문학비평가 고명철의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잠 못 이루는 리얼리스트』는 그동안 적지 않은 비평집을 출간한 문학평론가로서 엮는 첫 산문집이다. 고명철은 사회 현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문학적 실천을 통해 비평 활동을 전개해온 리얼리스트이다. 그는 다시 문학비평이 아닌, 다른 형식의 산문을 통해 세상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각종 서양 이론으로 문학을 위한 문학으로 빠져드는 비평들 사이에서 대중과 소통 가능한 비평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또한 문학 작품뿐 아니라 사회 문제에 대한 성찰과 사색이 담겨 있다.
비평은 비루한 일상의 복판에서,
그리고 악다구니치는 현실의
저 낮은 바닥에서 행해져야 합니다.
고명철은 책에서 “비평은 인문문화적 가치를 급진적으로 수행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사색+행위’다”라고 말한다. 비평가로서 현실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행위를 촉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명철이 만나는 현실의 시간은 자꾸만 거꾸로 흐르고 있다. 문명, 혹은 개발주의라는 망령에 사로잡힌 채 인간의 오만함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 가운데 숱한 생명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신성한 교감’이 삭제된다고 말한다. 그가 잠 못 이루며 고뇌하는 이유다.
고명철은 책에서 최근 몇 년간 사회 여러 부문에서 보이는 역사의 퇴행에 잠 못 이루며 현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텍스트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 그가 믿고 있는 비평은 “문학적 지성과 미적 윤리 감각의 촉수를 세밀히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꾸로 가는 세상과 소통하는
매혹의 비평, 비평의 매혹
이 책에서 고명철은 시종일관 비평이 만나는 현실, 그 현실의 숱한 관계 및 맥락과 쟁투하고 있다.
1부 “삶의 진경을 파헤치는 문학들”에서는 우리 시대의 문학들을 통해, 문학이 만난 현실을 탐구하고 있다. 여기서 그는 최근 보이고 있는 역사의 퇴행, 국가보안법, 쌀 개방, 문화 상업주의 등에 대한 비평의 모험을 감행한다.
2부 “비평의 삶 혹은 삶의 비평”에서는 문학비평가로서 비평에 대한 자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그에게 비평은 간단히 말해 ‘삶의 아름다운 가치를 추구하는 행위’이다. 또한 비평의 언어가 ‘이론의 성채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현실과 호흡하면서 비평 특유의 지적 모험을 통해 현실에 활착’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3부 “새롭고도 낯익은 타자들의 매혹”에서는 비평 행위와 교류를 통해 만난 타자들과 소통의 연대를 펴고 있다. 베트남 작가들이나 다른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들과의 만남, 혹은 일제 저항의 역사 속의 작가들과의 만남, 한대수와 장기하 같은 타 장르 예술인들 등과의 낯선 만남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4부 “타자들과의 논쟁적 대화”에서는 문학비평가로서 각종 세미나, 혹은 학술 행사에 초대되어 나눈 논쟁적 대화를 수록했다. 텍스트와 텍스트가 담고 있는 사회 현실에 대한 고명철의 날카로운 비평 감각이 돋보인다.
5부 “살림의 언어를 위한 눈물”에서는 ‘지금-여기’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건 사고를 비판적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다. 촛불시위에 대한 판결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최진실법, 4대강사업 등을 다루면서 우리 사회가 그나마 이룩한 민주주의에서 얼마나 퇴행하고 있는지 날카롭게 꼬집는다.
특히 부록에서는 지난 2005년과 2006년 사이에 추진되었던 ‘6ㆍ15민족문학인협회’라는 남북 문인 단일 조직 결성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분단체제를 넘어서는 힘겨운 노력과 문화적 과정을 있는 그대로 옮겨놓았다.
문명과 문화란 이름 아래 지구촌 곳곳에서는 숱한 생명들이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다. 말로는 지구의 생태를 보호해야 한다고 하면서, 실제 행동은 정반대의 모습을 서슴없이 보이고 있다. 인위적으로 개발된 곳에서는 인간의 오만함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의 ‘신성한 교감’이 삭제된다. 새로운 지식의 위용과 개발의 그럴듯한 포장 속에서, ‘신성한 교감’이 생성해내는 존재의 신비와 경외감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때문에 문명과 문화의 아름다운 가치를 잃어버린 인간의 파괴적 행위에 깃든 반인간적 행태야말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인간중심주의적 인식에 갇혀 살아야 할까. 우주의 존재들에 대한 겸허한 관계 맺기, 그로부터 자연스레 샘솟는 ‘신성한 교감’을 통해 인간의 삶의 가치를 성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절실히 추구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중략)
나로서는 첫 산문집을 묶는다. 얼마나 주저하고 망설였는지 모른다. 그동안 문학비평가로서 비평작업에 쉼 없이 매달려온 나로서는 문학비평의 형식이 아닌, 다른 형식의 산문을 통해 세상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작가들이 유려한 문체로써 존재와 세상의 비의를 드러내고, 인간의 삶에 대한 넓고 깊은 통찰을 보이는 것과 비교해볼 때, 내 글은 투박하고 거칠고, 얕은 문제의식을 담고 있어 부끄러울 따름이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사회 여러 부문에서 보이는 역사의 퇴행, 즉 거꾸로 된 시간 속에서 불면을 견디며, 내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과의 ‘신성한 교감’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현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는 것으로 변명을 삼고자 한다.
―「책을 내며」에서
▣ 작가 소개
저자 명철
1970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본격적으로 문학과 만나며 문학비평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에게 문학은 생의 치열한 혈흔이 묻어 있는 뭇 존재들의 세계이다. 삶과 한데 어울려 뒹굴 때야말로 리얼리스트로서 문학의 참된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있다. 문학적 실천을 성실히 수행해가는 그는 여전히 잠 못 이루는 리얼리스트이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산하 민족문학연구소 연구원으로, 광운대학교 교양학부의 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계간 『실천문학』 『리토피아』 반년간 『리얼리스트』 의 편집위원으로서 왕성한 현장 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
『지독한 사랑』(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뼈꽃이 피다』(2009)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순간, 시마에 들리다』(200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논쟁, 비평의 응전』(2006)
『칼날 위에 서다』(2005) 제11회 고석규비평문학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비평의 잉걸불』(2002)
『1970년대의 유신체제를 넘는 민족문학론』(2002)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쓰다’의 정치학』(2001) 제15회 성균문학상
공저
『시간과 공간을 조각하다』(2007) 『제주인의 혼불』(2006) 『탈식민주의를 넘어서』(2006)『한국현대시문학사』(2005) 『한국소설 읽기의 열두 가지 시각』(2004) 『주례사 비평을 넘어서』(2002)
편저
『서울과 노동시』(2010) 『격정시대』(2010) 『천승세 작품집』(2010) 『일제말기 문인들의 만주체험』(2007) 『소설 구십 년대』(2007)
▣ 주요 목차
책을 내며 |4
1부 | 삶의 진경을 파헤치는 문학들
역사의 현장, 역사의 진보 그리고 한국소설의 운명 |12
역사의 퇴행을 넘는 비관주의자의 직정(直情) |19
국가보안법을 사문화하는 한국문학 |22
삶의 진경을 파헤치는 ‘젊은 문학’을 위해 |26
땅의 형제들이 수확한 ‘살아 있는 쌀’ |32
발바닥의 굳은살, 현실의 고통을 넘어설 수는 없는가? |39
개별적 단독자의 고독과 슬픔, 그 연민의 서사 |45
『삼국지』의 광풍에 맞서야 하는 이유 |50
통합적 비평의 욕망 |56
모더니즘을 넘어선, 모더니즘의 갱신은 요원한가? |61
자본주의의 마술을 부정하는 ‘탈중심의 변방성’ |67
진보주의 비평, 얻은 것과 잃은 것 |70
망각과 기억의 문양(文樣) |74
제주의 돌담 구멍 틈새를 자유로이 넘나들다 |78
2부 | 비평의 삶 혹은 삶의 비평
‘비평의 급진성’과 ‘비평의 정치성’을 다시 쟁취하는 |86
삶의 아름다운 가치를 추구하는 비평 |95
김현의 비평, 4ㆍ19를 넘어서는 혹은 갇혀 있는 |100
촛불의 언어, 미적 정치성, 비평의 하방(下放) |110
비평의 자기 채찍질 |116
상징자본의 확보에 매달리는 지식사회의 어두운 초상 |119
남과 북, 내면의 대화는 계속되어야 한다 |123
미적 나르시시즘을 넘어 사회적 공명(共鳴)으로 |127
옴팡밭의 진실에 귀를 기울이다 |134
이경자, 넓고 깊은 품을 가진 ‘소설가-무당’ |142
분단체제의 껍데기는 가라 |147
3부 | 새롭고도 낯익은 타자들의 매혹
기억의 연대를 넘어 내면의 교류를 위해 |154
하노이의 만남, 새롭고도 낯익은 |160
역사의 대지를 갈아엎는 김학철과 조선의용군 |163
‘아시아ㆍ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에 거는 기대 |171
한대수와 장기하, 그 젊음의 매력 |175
광야적 지성이 그립다 |179
비평의 매혹 |183
폭설 속 한밤의 길 |186
아내와 아이의 신성한 핏물에 온몸을 적신 환희 |190
제주는‘벌초의 주술’에 걸려 있다! |193
교도소에서 온 한 통의 편지 |196
4부 | 타자들과의 논쟁적 대화
무라카미 하루키, 상품 미학과 유럽 중심주의 미학에 포획된 |200
현실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나는 이유들을 물어야 하는 이유 |206
공세적 차원에서 진보 진영의 문화운동을 모색하며 |213
북한 인민의 월경(越境)과 분단체제의 극복을 위한 또 다른 논의들 |219
식민지 근대와 고투(苦鬪)하는 ‘병든 탕자’ |224
제주 해녀투쟁에 관한 ‘해석의 시각’은 ‘실천의 시각’이다 |232
김시종의 시학(詩學)에 대한 정치(精緻)한 탐색을 기대하며 |237
재일한국인 3세대의 이중적 정체성, 그 틈새에 대한 세밀한 검토 |242
‘참다운 사회주의’ 세상을 꿈꾼 사회주의자로서 ‘보편적 휴머니즘’ |249
베트남전쟁을 다룬 소설에서 간과하기 쉬운 것들 |255
‘거울/벽’의 구분을 허물어야 할 ‘벽관의 소설(학)’ |262
비평의 상징권력을 발전적으로 해체해야 할 기원 탐구 |268
5부 | 살림의 언어를 위한 눈물
말과 글의 정도(正道)가 부재한 한국 사회 |276
민주주의를 향한 눈물의 참뜻 |281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 그 부끄러운 자화상 |285
‘국풍81’의 망령, ‘국풍2010’의 망령으로 부활했다 |289
모국어에 대한 국가의 중장기적 정책은 있는가? |293
『친일인명사전』이 일궈낸 역사의 진전 |297
<고고70>과 ‘최진실법’, 표현의 자유를 위해 |301
‘촛불의 언어’를 하심(下心)으로 경청하길 |305
한반도 대운하, 실용주의적 공약(空約)이길 |309
사회적 설득력이 결여된 경제 위기 극복 방안들 |313
9ㆍ11테러 희생자를 위한 추모의 참뜻 |317
가라! 제발, 가라! 죽음의 언어야! |320
아시아를 향한 ‘오만과 편견’의 탈을 벗자 |324
경제 지상주의를 넘어 아시아를 이해하는 |328
흘러넘치는 말들 혹은 정상적 언로(言路) |331
제주특별자치도, ‘창조의 섬’으로 쇄신될 것인가? |335
광운대와 노원구의 상생을 위해 |338
국민의 진의(眞意), 독단적 행정을 견제 |342
웃음의 마력과 행복 |346
부록
‘6ㆍ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 분단체제를 넘어서는 문화적 과정 |350
민족문학연구소 연구원, 광운대학교 교수, 『실천문학』 『리토피아』 『리얼리스트』의 편집위원으로서 활발한 현장 비평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문학비평가 고명철의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잠 못 이루는 리얼리스트』는 그동안 적지 않은 비평집을 출간한 문학평론가로서 엮는 첫 산문집이다. 고명철은 사회 현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문학적 실천을 통해 비평 활동을 전개해온 리얼리스트이다. 그는 다시 문학비평이 아닌, 다른 형식의 산문을 통해 세상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각종 서양 이론으로 문학을 위한 문학으로 빠져드는 비평들 사이에서 대중과 소통 가능한 비평의 가능성을 찾고 있다. 또한 문학 작품뿐 아니라 사회 문제에 대한 성찰과 사색이 담겨 있다.
비평은 비루한 일상의 복판에서,
그리고 악다구니치는 현실의
저 낮은 바닥에서 행해져야 합니다.
고명철은 책에서 “비평은 인문문화적 가치를 급진적으로 수행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사색+행위’다”라고 말한다. 비평가로서 현실을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행위를 촉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명철이 만나는 현실의 시간은 자꾸만 거꾸로 흐르고 있다. 문명, 혹은 개발주의라는 망령에 사로잡힌 채 인간의 오만함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 가운데 숱한 생명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신성한 교감’이 삭제된다고 말한다. 그가 잠 못 이루며 고뇌하는 이유다.
고명철은 책에서 최근 몇 년간 사회 여러 부문에서 보이는 역사의 퇴행에 잠 못 이루며 현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텍스트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 그가 믿고 있는 비평은 “문학적 지성과 미적 윤리 감각의 촉수를 세밀히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꾸로 가는 세상과 소통하는
매혹의 비평, 비평의 매혹
이 책에서 고명철은 시종일관 비평이 만나는 현실, 그 현실의 숱한 관계 및 맥락과 쟁투하고 있다.
1부 “삶의 진경을 파헤치는 문학들”에서는 우리 시대의 문학들을 통해, 문학이 만난 현실을 탐구하고 있다. 여기서 그는 최근 보이고 있는 역사의 퇴행, 국가보안법, 쌀 개방, 문화 상업주의 등에 대한 비평의 모험을 감행한다.
2부 “비평의 삶 혹은 삶의 비평”에서는 문학비평가로서 비평에 대한 자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그에게 비평은 간단히 말해 ‘삶의 아름다운 가치를 추구하는 행위’이다. 또한 비평의 언어가 ‘이론의 성채에 갇혀 있는 게 아니라 현실과 호흡하면서 비평 특유의 지적 모험을 통해 현실에 활착’해야 한다고 단언한다.
3부 “새롭고도 낯익은 타자들의 매혹”에서는 비평 행위와 교류를 통해 만난 타자들과 소통의 연대를 펴고 있다. 베트남 작가들이나 다른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들과의 만남, 혹은 일제 저항의 역사 속의 작가들과의 만남, 한대수와 장기하 같은 타 장르 예술인들 등과의 낯선 만남을 통해 새로운 문화적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4부 “타자들과의 논쟁적 대화”에서는 문학비평가로서 각종 세미나, 혹은 학술 행사에 초대되어 나눈 논쟁적 대화를 수록했다. 텍스트와 텍스트가 담고 있는 사회 현실에 대한 고명철의 날카로운 비평 감각이 돋보인다.
5부 “살림의 언어를 위한 눈물”에서는 ‘지금-여기’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건 사고를 비판적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다. 촛불시위에 대한 판결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최진실법, 4대강사업 등을 다루면서 우리 사회가 그나마 이룩한 민주주의에서 얼마나 퇴행하고 있는지 날카롭게 꼬집는다.
특히 부록에서는 지난 2005년과 2006년 사이에 추진되었던 ‘6ㆍ15민족문학인협회’라는 남북 문인 단일 조직 결성의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분단체제를 넘어서는 힘겨운 노력과 문화적 과정을 있는 그대로 옮겨놓았다.
문명과 문화란 이름 아래 지구촌 곳곳에서는 숱한 생명들이 신음하며 죽어가고 있다. 말로는 지구의 생태를 보호해야 한다고 하면서, 실제 행동은 정반대의 모습을 서슴없이 보이고 있다. 인위적으로 개발된 곳에서는 인간의 오만함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의 ‘신성한 교감’이 삭제된다. 새로운 지식의 위용과 개발의 그럴듯한 포장 속에서, ‘신성한 교감’이 생성해내는 존재의 신비와 경외감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때문에 문명과 문화의 아름다운 가치를 잃어버린 인간의 파괴적 행위에 깃든 반인간적 행태야말로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인간중심주의적 인식에 갇혀 살아야 할까. 우주의 존재들에 대한 겸허한 관계 맺기, 그로부터 자연스레 샘솟는 ‘신성한 교감’을 통해 인간의 삶의 가치를 성찰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절실히 추구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중략)
나로서는 첫 산문집을 묶는다. 얼마나 주저하고 망설였는지 모른다. 그동안 문학비평가로서 비평작업에 쉼 없이 매달려온 나로서는 문학비평의 형식이 아닌, 다른 형식의 산문을 통해 세상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작가들이 유려한 문체로써 존재와 세상의 비의를 드러내고, 인간의 삶에 대한 넓고 깊은 통찰을 보이는 것과 비교해볼 때, 내 글은 투박하고 거칠고, 얕은 문제의식을 담고 있어 부끄러울 따름이다. 다만, 최근 몇 년간 사회 여러 부문에서 보이는 역사의 퇴행, 즉 거꾸로 된 시간 속에서 불면을 견디며, 내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과의 ‘신성한 교감’을 통해 내가 살고 있는 현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는 것으로 변명을 삼고자 한다.
―「책을 내며」에서
▣ 작가 소개
저자 명철
1970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본격적으로 문학과 만나며 문학비평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에게 문학은 생의 치열한 혈흔이 묻어 있는 뭇 존재들의 세계이다. 삶과 한데 어울려 뒹굴 때야말로 리얼리스트로서 문학의 참된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고 있다. 문학적 실천을 성실히 수행해가는 그는 여전히 잠 못 이루는 리얼리스트이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산하 민족문학연구소 연구원으로, 광운대학교 교양학부의 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계간 『실천문학』 『리토피아』 반년간 『리얼리스트』 의 편집위원으로서 왕성한 현장 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
『지독한 사랑』(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뼈꽃이 피다』(2009)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순간, 시마에 들리다』(200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논쟁, 비평의 응전』(2006)
『칼날 위에 서다』(2005) 제11회 고석규비평문학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비평의 잉걸불』(2002)
『1970년대의 유신체제를 넘는 민족문학론』(2002)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쓰다’의 정치학』(2001) 제15회 성균문학상
공저
『시간과 공간을 조각하다』(2007) 『제주인의 혼불』(2006) 『탈식민주의를 넘어서』(2006)『한국현대시문학사』(2005) 『한국소설 읽기의 열두 가지 시각』(2004) 『주례사 비평을 넘어서』(2002)
편저
『서울과 노동시』(2010) 『격정시대』(2010) 『천승세 작품집』(2010) 『일제말기 문인들의 만주체험』(2007) 『소설 구십 년대』(2007)
▣ 주요 목차
책을 내며 |4
1부 | 삶의 진경을 파헤치는 문학들
역사의 현장, 역사의 진보 그리고 한국소설의 운명 |12
역사의 퇴행을 넘는 비관주의자의 직정(直情) |19
국가보안법을 사문화하는 한국문학 |22
삶의 진경을 파헤치는 ‘젊은 문학’을 위해 |26
땅의 형제들이 수확한 ‘살아 있는 쌀’ |32
발바닥의 굳은살, 현실의 고통을 넘어설 수는 없는가? |39
개별적 단독자의 고독과 슬픔, 그 연민의 서사 |45
『삼국지』의 광풍에 맞서야 하는 이유 |50
통합적 비평의 욕망 |56
모더니즘을 넘어선, 모더니즘의 갱신은 요원한가? |61
자본주의의 마술을 부정하는 ‘탈중심의 변방성’ |67
진보주의 비평, 얻은 것과 잃은 것 |70
망각과 기억의 문양(文樣) |74
제주의 돌담 구멍 틈새를 자유로이 넘나들다 |78
2부 | 비평의 삶 혹은 삶의 비평
‘비평의 급진성’과 ‘비평의 정치성’을 다시 쟁취하는 |86
삶의 아름다운 가치를 추구하는 비평 |95
김현의 비평, 4ㆍ19를 넘어서는 혹은 갇혀 있는 |100
촛불의 언어, 미적 정치성, 비평의 하방(下放) |110
비평의 자기 채찍질 |116
상징자본의 확보에 매달리는 지식사회의 어두운 초상 |119
남과 북, 내면의 대화는 계속되어야 한다 |123
미적 나르시시즘을 넘어 사회적 공명(共鳴)으로 |127
옴팡밭의 진실에 귀를 기울이다 |134
이경자, 넓고 깊은 품을 가진 ‘소설가-무당’ |142
분단체제의 껍데기는 가라 |147
3부 | 새롭고도 낯익은 타자들의 매혹
기억의 연대를 넘어 내면의 교류를 위해 |154
하노이의 만남, 새롭고도 낯익은 |160
역사의 대지를 갈아엎는 김학철과 조선의용군 |163
‘아시아ㆍ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에 거는 기대 |171
한대수와 장기하, 그 젊음의 매력 |175
광야적 지성이 그립다 |179
비평의 매혹 |183
폭설 속 한밤의 길 |186
아내와 아이의 신성한 핏물에 온몸을 적신 환희 |190
제주는‘벌초의 주술’에 걸려 있다! |193
교도소에서 온 한 통의 편지 |196
4부 | 타자들과의 논쟁적 대화
무라카미 하루키, 상품 미학과 유럽 중심주의 미학에 포획된 |200
현실의 중력으로부터 벗어나는 이유들을 물어야 하는 이유 |206
공세적 차원에서 진보 진영의 문화운동을 모색하며 |213
북한 인민의 월경(越境)과 분단체제의 극복을 위한 또 다른 논의들 |219
식민지 근대와 고투(苦鬪)하는 ‘병든 탕자’ |224
제주 해녀투쟁에 관한 ‘해석의 시각’은 ‘실천의 시각’이다 |232
김시종의 시학(詩學)에 대한 정치(精緻)한 탐색을 기대하며 |237
재일한국인 3세대의 이중적 정체성, 그 틈새에 대한 세밀한 검토 |242
‘참다운 사회주의’ 세상을 꿈꾼 사회주의자로서 ‘보편적 휴머니즘’ |249
베트남전쟁을 다룬 소설에서 간과하기 쉬운 것들 |255
‘거울/벽’의 구분을 허물어야 할 ‘벽관의 소설(학)’ |262
비평의 상징권력을 발전적으로 해체해야 할 기원 탐구 |268
5부 | 살림의 언어를 위한 눈물
말과 글의 정도(正道)가 부재한 한국 사회 |276
민주주의를 향한 눈물의 참뜻 |281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 그 부끄러운 자화상 |285
‘국풍81’의 망령, ‘국풍2010’의 망령으로 부활했다 |289
모국어에 대한 국가의 중장기적 정책은 있는가? |293
『친일인명사전』이 일궈낸 역사의 진전 |297
<고고70>과 ‘최진실법’, 표현의 자유를 위해 |301
‘촛불의 언어’를 하심(下心)으로 경청하길 |305
한반도 대운하, 실용주의적 공약(空約)이길 |309
사회적 설득력이 결여된 경제 위기 극복 방안들 |313
9ㆍ11테러 희생자를 위한 추모의 참뜻 |317
가라! 제발, 가라! 죽음의 언어야! |320
아시아를 향한 ‘오만과 편견’의 탈을 벗자 |324
경제 지상주의를 넘어 아시아를 이해하는 |328
흘러넘치는 말들 혹은 정상적 언로(言路) |331
제주특별자치도, ‘창조의 섬’으로 쇄신될 것인가? |335
광운대와 노원구의 상생을 위해 |338
국민의 진의(眞意), 독단적 행정을 견제 |342
웃음의 마력과 행복 |346
부록
‘6ㆍ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 분단체제를 넘어서는 문화적 과정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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