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공식 발간한 최초의 세월호참사 도서
2017년 3월 31일, 인양된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뉴스에서는 ‘침몰 3년 만에 마지막 여정을 끝’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목포신항에서 배를 기다리던 미수습자와 희생자 유가족, 시민들은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세월호는 아직 우리에게 도착하지 못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이하 ‘가협’)와 4.16연대(이하 ‘4.16연대’)가 거듭 밝혔듯이 세월호 노정의 진정한 끝이란 ‘온전한 인양’, ‘미수습자 수습’,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한 사회 건설’ 인 까닭이다.
어느덧 세월호참사 3주기가 다가왔다. 가협과 4.16연대는 분향소를 찾아주고 집회에서 함께 하며 광장으로 마음을 모아주시는 국민들께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해 왔다. 3주기를 앞두고 유족들은 ‘이번에는 우리가 시민들을 기록해 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팽목에서, 안산에서, 광화문에서, 국회에서, 정부청사 앞에서, 동거차도에서, 청와대 앞에서 유족들이 삭발과 삼보일배, 농성과 노숙과 단식을 잇달아 벌이며 가없는 눈물을 쏟아낼 때, 그 곁에는 언제나 이름 모를 이웃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세월호참사는 남의 일, 나와는 무관한 누군가의 불행이 아니었다. 따가운 햇볕 아래에서 피켓을 들고, 비바람 속에서 전국을 행진하며 실상을 알리고, 번화가를 돌아다니면서 하루 종일 서명을 받고, 밤늦도록 말없이 노란 리본을 접고 또 접으며,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앞에서 목이 쉬어라 진상규명을 외친 수많은 사람들은 지난 3년간 유가족들과 넓은 의미의 ‘대가족’이었다. 이 책은 그중에서 전국의 대표적인 세월호 ‘시민 자원봉사자’ 10여명의 이야기를 추려낸 인터뷰집이다.
2014년 3월까지는 그저 사무원이고, 음악가였으며, 학원강사였고, 회사원이며, 고등학생이었고, 자영업자였으며, 동네의 자발적 활동가였고, 변호사였던 평범한 이웃들은 참사를 접한 뒤 개인의 울타리를 벗어나 헌신적으로 세월호 활동에 나섰다. 그들은 밤잠을 줄여 희생자의 초상을 그렸고, 서명을 받으러 곳곳을 전전했으며,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서 구조활동을 지원하며 밤을 지새웠고, 제주도에 기억공간을 만들었으며, 광장에서 노래했고, 지역에서 추모를 이끌었다. 유족들이 기자회견, 항의집회, 철야농성할 때마다 늘 곁에 있었고, 온갖 궂은일을 도맡았으며, 법률대리인으로 권력과 정면으로 맞붙었고, 동네에서 주민들과 촛불을 들었다. 유가족들이 물대포를 맞으며 방패에 가로막히고, 정부와 국회에서 번번이 규명 활동이 좌절되는 동안에도 그들은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않았다. 때로는 정보기관의 사찰을 받고 경찰에 고발을 당하며 재판에 회부되면서도 그들은 유가족들 곁을 지켰다.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는 단순히 세월호 자원봉사자들의 기록이라기보다, 지난 3년간 한국사회의 시대화(時代?), 시민들의 삶으로 점묘한 일종의 ‘게르니카’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잇는 세 번 째 책
2015년 4월에는 희생자 아빠엄마들의 기록인 『금요일엔 돌아오렴』이 출간됐고, 2016년 4월에는 생존학생과 희생자 형제자매의 기록인 『다시 봄이 올 거예요』가 발간됐다.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는 그 뒤를 이어 일반 시민들을 기록했다. 부모-친구와 형제자매-시민으로 이어지며 연대의 고리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는 셈이다.
앞의 두 책이 작가기록단에 의해 출간된 것에 비해 이번 책은 가협과 4.16연대가 공식적으로 이 땅에 내놓는 첫 번 째 책이란 의의를 가진다. 전명선 가협 운영위원장은 함께 해준 시민들이 ‘정말 많은 힘이 되’어주었다며, 그래서 ‘우리 세월호 가족은 버틸 수 있었’고, ‘희망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더 크게 나아가고자’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거대한 촛불의 항쟁으로 광화문 416광장을 천만의 촛불 광장으로 만들어온 그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추천사를 통해 밝혔다. 제목의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는 단지 시민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일방적으로 건네는 말이 아니라, 또한 세월호 유가족들이 시민들에게 약속하는 다짐이기도 한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서로를 잊지 않으며 ‘국민의 생명과 권리를 무시하지 않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어가자는 염원이기도 하다.
‘헬조선’ 대한민국, 극악무도한 자본주의 세상도 결국은 공동체다
세계화, 신자유주의가 우리네 일상으로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의 풍경은 아주 많이 변했다. 느리지만 분명하게 복지국가로 향해가는 것 같던 이 배는 결국 약자의 희생을 성장의 볼모로 삼는 ‘헬조선’, ‘재난 자본주의’로 표류해 가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2016년 가을부터 명백히 거꾸로 돌고 있던 시계바늘을 되돌리고자 광장에 나섰고, 결국 의회와 헌재의 추인을 받으며 명예혁명에 성공했다. 그러나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무한 경쟁, 바늘구멍과 같은 청년 취업난, 끝 간 데 없이 내몰리는 중장년의 생존 투쟁, 헤어 나올 수 없는 가난을 자살로 탈출하는 노인들의 풍경은 이 극악무도한 자본주의가 간단히 희망을 약속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제 광장에서 촛불을 밝혔던 시민들이 일상과 생활의 영역에서, 동네와 지역의 공간에서 민주주의의 범위를 넓혀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4년 4월 16일의 세월호참사가 한국사회에 일깨워 준 것은 이 세상이 결국 하나라는 것이기도 하다. 그날 TV 생중계로 침몰을 지켜본 국민들이나 끝까지 이를 외면하고 덮으려만 했던 대통령과 집권여당도 결국 세월호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탄핵집회에서 매번 가장 큰 호응을 받았던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이었다. 시민들은 유가족들이 소개될 때마다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열띤 박수와 성원을 보냈다. 전국의 광장은 정치의 시간을 다시 2014년 4월로 거슬러 지정했으며, 탄핵 결정과 동시에 세월호는 바다 속에서 수면 위로 올라 왔다. 파편화된 것처럼 보이던 정치와 경제와 지역과 일상은 모두 긴밀히 연계되어 있었다. 2017년 대한민국은 엄연한 공동체이며, 그 공동체의 동력은 다른 누구도 무엇도 아닌, 바로 시민임을 모두가 확인했다.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는 시민 개개인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을 맞닥뜨리며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섬세하게 살펴가는 책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고통을 그저 타인의 운명으로 치부하지 않고, 나서고 연대해 불의를 멈춰 세우는 일이 시민의 책무이며 민주주의의 학습이고 인간적인 성장임을 인터뷰 가운데 은은하게 밝힌다. 위인들의 각별한 업적이 아니라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의 만인보(萬人步)가 서로를 치유하고 더 나은 사회로 가는 원동력임을 시나브로 방증한다.
그대는 왜 촛불을 켜셨나요
“나는 그냥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예요. 단순하게, 재지 않고”(김환희), “제가 잘 하는 게 그거거든요. 머릿수 채우는 거. 박수치는 거. 이거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거뿐이에요.”(이 경숙), “피켓을 들면 그걸 내려놓을 수 있다고 생각을 못 했어요. 발발발 떨면서 몇 시간이라도 들고 있어야 하는 줄 알았어요.”(정유라), “당사자들이 기약 없는 싸움을 하는데 , 내가 ‘언제까지 해볼게’는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이명희), “아직 안 끝났잖아요. 아직 안 끝났으니까 해야죠.”(국슬기) 책에서 시민들은 고백한다. 소박하다면 소박하고, 거창하다면 거창한 말들을. 어쩌면 참 당연한 것 같은 그들의 말은 그러나 참사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겁박하며 따돌림하는 현실에서 새롭고 또 특별하게도 들린다.
그러나 우리가 광장에 모여 다 같이 꿈꾸었던 세상은 그런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 현실의 지평에서 실현되고 확인되는 소박하고 단순한 사회이기도 하다. 대선을 앞두고, 광장에 모였던 염원들이 정당정치의 구심력에 의해 다시 개별화되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시민들에게 묻는다. 그대는 왜 촛불을 켜셨냐고. 그건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외면할 수 없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스스로를 희생해서라도 주위를 밝히고 싶었던 게 아니었냐고.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는 2014년 그날 이후 ‘아무 것도 안 할 순 없어서’ 개인의 껍질을 깨고 광장에 나섰던 무명의 씨앗들 이야기다.
이 책은 결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자발적인 시민 사회의 약속
故 김관홍 잠수사가 남긴 마지막 말은 이렇다. “뒷일을 부탁합니다.”
그래서 이름 없는 평범한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왔다. 저마다 한 자루씩 촛불을 들고 ‘뒷일’을 맡겠다고 나섰다. 작고 약한 사람들이지만, 굳세고 단단한 결심으로 세월호 유가족들 옆에 섰다. 가진 것도 많지 않고, 건강하지도 못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하는 일을 하려고 했다. 팽목항에서, 안산에서, 서울에서, 제주에서, 대구에서, 번화가에서, 또 지역에서 그들은 서로를 이어주는 들불이 되고자 했다. 그 빛들로 덧없이 스러져간 희생자들을 기리며 아울러 아프고 고립된 피해자들을 지키고자 했다. 그것은 또한 우리 자신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기도 했기에.
우리는 모두 세월호 유가족이며, 슬픔이든 분노든 외면이든 멸시든 국민의 모든 반응은 우리가 여전히 세월호 트라우마 속에 있음을 보여주는 일일 것이다. 그 일희일비 속에 희망은 있을까.
이 책은 촛불 시민들이 김관홍 잠수사로부터 이어받은 ‘뒷일’의 기록이며, 또한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아래로부터의 대답이기도 하다.
▣ 작가 소개
기획 :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16 세월호참사 후 저희 피해자와 가족들은 온전한 선체인양, 미수습자 완전수습, 철저한 진상규명 및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다시 한자리에 모여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약칭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우리는 4.16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 강력한 책임자 처벌,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참사 재발방지대책 수립,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는 대한민국 건설만이 304명의 죽음을 거룩한 희생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를 반드시 이루어내기 위해 이전 참사의 피해자들은 물론 4.16참사의 의미를 공감하는 모든 국민, 해외교민들과 함께 외치고 행동할 것입니다.
기획 : 4.16연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약칭 ‘4.16연대’)는 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과 시민이 함께 회원이 되어 만든 단체입니다. 4.16연대는 현재 9천여 회원이 같이하고 있습니다. 회원의 회비로 운영되는 4.16연대는 4.16세월호참사 문제의 해결이 장기적 상황이 되어도 버티며 끝내 이겨낼 수 있도록 2015년 6월에 결성되었습니다. 4.16연대는 피해자 가족을 돕고 함께 진상규명, 인양, 피해자 권리회복, 안전사회를 위한 활동에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또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세월호참사 이후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는 세월호참사의 교훈을 받들어 사람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세상을 바꿔내기 위해 민주민생인권의 회복을 위한 연대를 지향하고자 합니다.
저자 : 정원선
그날 가라앉던 배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도시 전문 에세이스트로 2010년 [제주 風景話], 2013년 [전주 낭독], 2015년 [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 등의 책을 냈다.
저자 : 배영란
아이들을 구조하지도 못하고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책임자를 처벌하지도 못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피해자와 그 가족들 곁에서 함께 서 있고 함께 울어야겠다고 다짐하고 광장에서 기록하는 글 쓰는 노동자.
▣ 주요 목차
들어가며
산도르 마라이 소설 [열정]의 한 대목
1. 그려보면 아이들이 다 예뻐요
희생자의 초상을 그리는 화가, 사무원 _ 최강현
2. 아줌마, 나는 그냥 아줌마예요
‘범생이’를 벗어던진 음악가, 기독교인 _ 김환희
3. 안 끝났으니까
팽목항 자원봉사자, 수도권 지하철역 서명지기 _ 국슬기
4.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요
제주도 세월호 기억공간 ‘리본Re:Born’ 운영자 _ 황용운
5. 시대가 원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광화문에서 노래하는 소녀_ 장한나
6. 그때도 저는 엄마니까요
회사원이자 416 약속지킴이 _ 이경숙
7. 잊지 않을게
‘엄마의 노란 손수건’ 회원 가족 _ 정유라, 목선재, 목종찬
8. 나오십시오
청년당 공동준비위원장 _ 김수근
9. 곁에 있을 수 있으니까
‘거리의 변호사’였던 국회의원 _ 박주민
10. 집 앞이 곧 광장이지요
대구 상인동의 자발적 활동가 _ 이명희 박기일 부부
추천사
2014년 4월 16일은 절대로 잊을 수가 없습니다 _ 전명선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단원고 2학년 7반 故 전찬호 군의 아버지)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_ 전인숙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분과장(단원고 2학년 4반 故 임경빈 군의 어머니)
너무 평범한 사람들의 세월호 분투기(奮鬪記) _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
나오며
에필로그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가 공식 발간한 최초의 세월호참사 도서
2017년 3월 31일, 인양된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뉴스에서는 ‘침몰 3년 만에 마지막 여정을 끝’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목포신항에서 배를 기다리던 미수습자와 희생자 유가족, 시민들은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세월호는 아직 우리에게 도착하지 못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이하 ‘가협’)와 4.16연대(이하 ‘4.16연대’)가 거듭 밝혔듯이 세월호 노정의 진정한 끝이란 ‘온전한 인양’, ‘미수습자 수습’,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한 사회 건설’ 인 까닭이다.
어느덧 세월호참사 3주기가 다가왔다. 가협과 4.16연대는 분향소를 찾아주고 집회에서 함께 하며 광장으로 마음을 모아주시는 국민들께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해 왔다. 3주기를 앞두고 유족들은 ‘이번에는 우리가 시민들을 기록해 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팽목에서, 안산에서, 광화문에서, 국회에서, 정부청사 앞에서, 동거차도에서, 청와대 앞에서 유족들이 삭발과 삼보일배, 농성과 노숙과 단식을 잇달아 벌이며 가없는 눈물을 쏟아낼 때, 그 곁에는 언제나 이름 모를 이웃들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세월호참사는 남의 일, 나와는 무관한 누군가의 불행이 아니었다. 따가운 햇볕 아래에서 피켓을 들고, 비바람 속에서 전국을 행진하며 실상을 알리고, 번화가를 돌아다니면서 하루 종일 서명을 받고, 밤늦도록 말없이 노란 리본을 접고 또 접으며,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앞에서 목이 쉬어라 진상규명을 외친 수많은 사람들은 지난 3년간 유가족들과 넓은 의미의 ‘대가족’이었다. 이 책은 그중에서 전국의 대표적인 세월호 ‘시민 자원봉사자’ 10여명의 이야기를 추려낸 인터뷰집이다.
2014년 3월까지는 그저 사무원이고, 음악가였으며, 학원강사였고, 회사원이며, 고등학생이었고, 자영업자였으며, 동네의 자발적 활동가였고, 변호사였던 평범한 이웃들은 참사를 접한 뒤 개인의 울타리를 벗어나 헌신적으로 세월호 활동에 나섰다. 그들은 밤잠을 줄여 희생자의 초상을 그렸고, 서명을 받으러 곳곳을 전전했으며,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서 구조활동을 지원하며 밤을 지새웠고, 제주도에 기억공간을 만들었으며, 광장에서 노래했고, 지역에서 추모를 이끌었다. 유족들이 기자회견, 항의집회, 철야농성할 때마다 늘 곁에 있었고, 온갖 궂은일을 도맡았으며, 법률대리인으로 권력과 정면으로 맞붙었고, 동네에서 주민들과 촛불을 들었다. 유가족들이 물대포를 맞으며 방패에 가로막히고, 정부와 국회에서 번번이 규명 활동이 좌절되는 동안에도 그들은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않았다. 때로는 정보기관의 사찰을 받고 경찰에 고발을 당하며 재판에 회부되면서도 그들은 유가족들 곁을 지켰다.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는 단순히 세월호 자원봉사자들의 기록이라기보다, 지난 3년간 한국사회의 시대화(時代?), 시민들의 삶으로 점묘한 일종의 ‘게르니카’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다시 봄이 올 거예요』를 잇는 세 번 째 책
2015년 4월에는 희생자 아빠엄마들의 기록인 『금요일엔 돌아오렴』이 출간됐고, 2016년 4월에는 생존학생과 희생자 형제자매의 기록인 『다시 봄이 올 거예요』가 발간됐다.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는 그 뒤를 이어 일반 시민들을 기록했다. 부모-친구와 형제자매-시민으로 이어지며 연대의 고리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는 셈이다.
앞의 두 책이 작가기록단에 의해 출간된 것에 비해 이번 책은 가협과 4.16연대가 공식적으로 이 땅에 내놓는 첫 번 째 책이란 의의를 가진다. 전명선 가협 운영위원장은 함께 해준 시민들이 ‘정말 많은 힘이 되’어주었다며, 그래서 ‘우리 세월호 가족은 버틸 수 있었’고, ‘희망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더 크게 나아가고자’ 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거대한 촛불의 항쟁으로 광화문 416광장을 천만의 촛불 광장으로 만들어온 그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추천사를 통해 밝혔다. 제목의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는 단지 시민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일방적으로 건네는 말이 아니라, 또한 세월호 유가족들이 시민들에게 약속하는 다짐이기도 한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서로를 잊지 않으며 ‘국민의 생명과 권리를 무시하지 않는 세상’을 반드시 만들어가자는 염원이기도 하다.
‘헬조선’ 대한민국, 극악무도한 자본주의 세상도 결국은 공동체다
세계화, 신자유주의가 우리네 일상으로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의 풍경은 아주 많이 변했다. 느리지만 분명하게 복지국가로 향해가는 것 같던 이 배는 결국 약자의 희생을 성장의 볼모로 삼는 ‘헬조선’, ‘재난 자본주의’로 표류해 가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2016년 가을부터 명백히 거꾸로 돌고 있던 시계바늘을 되돌리고자 광장에 나섰고, 결국 의회와 헌재의 추인을 받으며 명예혁명에 성공했다. 그러나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무한 경쟁, 바늘구멍과 같은 청년 취업난, 끝 간 데 없이 내몰리는 중장년의 생존 투쟁, 헤어 나올 수 없는 가난을 자살로 탈출하는 노인들의 풍경은 이 극악무도한 자본주의가 간단히 희망을 약속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제 광장에서 촛불을 밝혔던 시민들이 일상과 생활의 영역에서, 동네와 지역의 공간에서 민주주의의 범위를 넓혀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4년 4월 16일의 세월호참사가 한국사회에 일깨워 준 것은 이 세상이 결국 하나라는 것이기도 하다. 그날 TV 생중계로 침몰을 지켜본 국민들이나 끝까지 이를 외면하고 덮으려만 했던 대통령과 집권여당도 결국 세월호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탄핵집회에서 매번 가장 큰 호응을 받았던 이들은 세월호 유가족이었다. 시민들은 유가족들이 소개될 때마다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열띤 박수와 성원을 보냈다. 전국의 광장은 정치의 시간을 다시 2014년 4월로 거슬러 지정했으며, 탄핵 결정과 동시에 세월호는 바다 속에서 수면 위로 올라 왔다. 파편화된 것처럼 보이던 정치와 경제와 지역과 일상은 모두 긴밀히 연계되어 있었다. 2017년 대한민국은 엄연한 공동체이며, 그 공동체의 동력은 다른 누구도 무엇도 아닌, 바로 시민임을 모두가 확인했다.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는 시민 개개인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을 맞닥뜨리며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섬세하게 살펴가는 책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고통을 그저 타인의 운명으로 치부하지 않고, 나서고 연대해 불의를 멈춰 세우는 일이 시민의 책무이며 민주주의의 학습이고 인간적인 성장임을 인터뷰 가운데 은은하게 밝힌다. 위인들의 각별한 업적이 아니라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의 만인보(萬人步)가 서로를 치유하고 더 나은 사회로 가는 원동력임을 시나브로 방증한다.
그대는 왜 촛불을 켜셨나요
“나는 그냥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예요. 단순하게, 재지 않고”(김환희), “제가 잘 하는 게 그거거든요. 머릿수 채우는 거. 박수치는 거. 이거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거뿐이에요.”(이 경숙), “피켓을 들면 그걸 내려놓을 수 있다고 생각을 못 했어요. 발발발 떨면서 몇 시간이라도 들고 있어야 하는 줄 알았어요.”(정유라), “당사자들이 기약 없는 싸움을 하는데 , 내가 ‘언제까지 해볼게’는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이명희), “아직 안 끝났잖아요. 아직 안 끝났으니까 해야죠.”(국슬기) 책에서 시민들은 고백한다. 소박하다면 소박하고, 거창하다면 거창한 말들을. 어쩌면 참 당연한 것 같은 그들의 말은 그러나 참사 피해자들을 모욕하고 겁박하며 따돌림하는 현실에서 새롭고 또 특별하게도 들린다.
그러나 우리가 광장에 모여 다 같이 꿈꾸었던 세상은 그런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 현실의 지평에서 실현되고 확인되는 소박하고 단순한 사회이기도 하다. 대선을 앞두고, 광장에 모였던 염원들이 정당정치의 구심력에 의해 다시 개별화되고 있는 지금, 이 책은 시민들에게 묻는다. 그대는 왜 촛불을 켜셨냐고. 그건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외면할 수 없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스스로를 희생해서라도 주위를 밝히고 싶었던 게 아니었냐고.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는 2014년 그날 이후 ‘아무 것도 안 할 순 없어서’ 개인의 껍질을 깨고 광장에 나섰던 무명의 씨앗들 이야기다.
이 책은 결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자발적인 시민 사회의 약속
故 김관홍 잠수사가 남긴 마지막 말은 이렇다. “뒷일을 부탁합니다.”
그래서 이름 없는 평범한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왔다. 저마다 한 자루씩 촛불을 들고 ‘뒷일’을 맡겠다고 나섰다. 작고 약한 사람들이지만, 굳세고 단단한 결심으로 세월호 유가족들 옆에 섰다. 가진 것도 많지 않고, 건강하지도 못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하는 일을 하려고 했다. 팽목항에서, 안산에서, 서울에서, 제주에서, 대구에서, 번화가에서, 또 지역에서 그들은 서로를 이어주는 들불이 되고자 했다. 그 빛들로 덧없이 스러져간 희생자들을 기리며 아울러 아프고 고립된 피해자들을 지키고자 했다. 그것은 또한 우리 자신의 존엄을 지키는 일이기도 했기에.
우리는 모두 세월호 유가족이며, 슬픔이든 분노든 외면이든 멸시든 국민의 모든 반응은 우리가 여전히 세월호 트라우마 속에 있음을 보여주는 일일 것이다. 그 일희일비 속에 희망은 있을까.
이 책은 촛불 시민들이 김관홍 잠수사로부터 이어받은 ‘뒷일’의 기록이며, 또한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아래로부터의 대답이기도 하다.
▣ 작가 소개
기획 :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16 세월호참사 후 저희 피해자와 가족들은 온전한 선체인양, 미수습자 완전수습, 철저한 진상규명 및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다시 한자리에 모여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약칭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우리는 4.16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 강력한 책임자 처벌,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참사 재발방지대책 수립,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끝까지 책임지는 대한민국 건설만이 304명의 죽음을 거룩한 희생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를 반드시 이루어내기 위해 이전 참사의 피해자들은 물론 4.16참사의 의미를 공감하는 모든 국민, 해외교민들과 함께 외치고 행동할 것입니다.
기획 : 4.16연대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약칭 ‘4.16연대’)는 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과 시민이 함께 회원이 되어 만든 단체입니다. 4.16연대는 현재 9천여 회원이 같이하고 있습니다. 회원의 회비로 운영되는 4.16연대는 4.16세월호참사 문제의 해결이 장기적 상황이 되어도 버티며 끝내 이겨낼 수 있도록 2015년 6월에 결성되었습니다. 4.16연대는 피해자 가족을 돕고 함께 진상규명, 인양, 피해자 권리회복, 안전사회를 위한 활동에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또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세월호참사 이후는 반드시 달라져야 한다’는 세월호참사의 교훈을 받들어 사람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세상을 바꿔내기 위해 민주민생인권의 회복을 위한 연대를 지향하고자 합니다.
저자 : 정원선
그날 가라앉던 배의 모습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도시 전문 에세이스트로 2010년 [제주 風景話], 2013년 [전주 낭독], 2015년 [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 등의 책을 냈다.
저자 : 배영란
아이들을 구조하지도 못하고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책임자를 처벌하지도 못하는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피해자와 그 가족들 곁에서 함께 서 있고 함께 울어야겠다고 다짐하고 광장에서 기록하는 글 쓰는 노동자.
▣ 주요 목차
들어가며
산도르 마라이 소설 [열정]의 한 대목
1. 그려보면 아이들이 다 예뻐요
희생자의 초상을 그리는 화가, 사무원 _ 최강현
2. 아줌마, 나는 그냥 아줌마예요
‘범생이’를 벗어던진 음악가, 기독교인 _ 김환희
3. 안 끝났으니까
팽목항 자원봉사자, 수도권 지하철역 서명지기 _ 국슬기
4.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요
제주도 세월호 기억공간 ‘리본Re:Born’ 운영자 _ 황용운
5. 시대가 원하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광화문에서 노래하는 소녀_ 장한나
6. 그때도 저는 엄마니까요
회사원이자 416 약속지킴이 _ 이경숙
7. 잊지 않을게
‘엄마의 노란 손수건’ 회원 가족 _ 정유라, 목선재, 목종찬
8. 나오십시오
청년당 공동준비위원장 _ 김수근
9. 곁에 있을 수 있으니까
‘거리의 변호사’였던 국회의원 _ 박주민
10. 집 앞이 곧 광장이지요
대구 상인동의 자발적 활동가 _ 이명희 박기일 부부
추천사
2014년 4월 16일은 절대로 잊을 수가 없습니다 _ 전명선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단원고 2학년 7반 故 전찬호 군의 아버지)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_ 전인숙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분과장(단원고 2학년 4반 故 임경빈 군의 어머니)
너무 평범한 사람들의 세월호 분투기(奮鬪記) _ 박래군 4.16연대 공동대표
나오며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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