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갯길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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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종상
출판사항푸른사상, 발행일:2017/04/07
형태사항p.127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3081090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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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김종상 시인의 시 세계는 자신이 지향하는 길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걸어가는 노래들이라고 볼 수 있다. 시인은 삶을 영위하는 일이 거리에서 찬바람을 맞는 것과 같이 만만하지 않다고 여기지만 회피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기꺼이 맞선다. 비록 부조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인간 존재성을 자각하고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시인의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마틴 셀리그만이 제시한 긍정심리학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셀리그만은 그동안의 심리학이 정신질환의 치료에만 관심을 두었는데, 인간에게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가 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심리학은 지난 50년 동안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같이 애매모호했던 증상들을 상당히 진단했고 정신질환의 발병 과정, 유전적 특징, 생화학적 작용, 심리적 원인 등에 대해서도 방대한 지식을 축적했다. 그 결과 30여 가지의 심각한 정신질환 중에서 14가지는 약물 치료나 특수 심리 요법 등으로 효과를 보고 있고 2가지는 완치까지 가능하다. 그렇지만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심리 상태를 완화하는 데 치중하다 보니 삶의 긍정적 가치를 부각시키는 노력은 소홀히해왔다. 따라서 약점을 보완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기보다는 의미 있는 일에 추구하는 면이,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부정 심리보다는 긍정 정서를 연구하고 미덕을 살려내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개인의 강점을 발견하고 계발해서 일, 사랑, 자녀 양육, 여가 활동 등에 활용하면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긍정심리학은 개인과 사회를 발전시키는 장점과 강점을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로 정신질환을 치료하기보다는 인생에 충실하려고 한다. 고통을 완화하거나 개인의 수준을 정상으로 올리기보다는 현재의 상태를 더 우수한 수준으로 높이는 데 관심을 갖는 것이다.

김종상 시인의 시 세계에는 셀리그만이 제시한 긍정의 정서가 놓여 있다. 긍정적인 자세로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가고 인연들을 끌어안는다. 지적인 영역과 창의적인 영역을 구축해 삶의 자원으로 활용하고, 신체적인 영역을 확장시켜 인내심을 키우고, 심리적인 영역을 심화시켜 불안감이나 좌절감이나 무기력이나 분노 같은 부정 정서를 긍정 정서로 전환한다.

카뮈는 한 개인을 짓누르는 운명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체념을 극복하고 삶의 위대한 가치를 회복했다. 실존자로서 자신의 어둠에 끊임없이 대면하고 현존을 인식한 것이다. 카뮈가 이와 같은 자세를 견지할 수 있었던 것은 부조리 상황에 대해 반항했기 때문이다. 카뮈는 포도농장 저장 창고의 노동자였던 아버지와 글을 모르고 말이 어눌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그가 한 살이었을 때 제1차 세계대전에 징집된 아버지가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리하여 어머니가 가정부 일을 하고 어린 나이의 형이 돈을 벌어 외할머니와 장애를 가진 외삼촌을 부양하며 근근이 살아갔다. 카뮈는 그와 같은 처지에서 그의 문학적 재능을 알아본 루이 제르맹 초등학교 교사의 각별한 사랑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고 알제 대학까지 입학했다. 그렇지만 폐결핵의 발병으로 인해 휴학했고, 철학 졸업 논문을 제출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교수 자격시험 응시를 거부당했다. 그렇지만 카뮈는 절망하지 않고 노동 극단을 창단해서 공연했고, 신문 기자가 되어 정치 칼럼 및 문학 기사를 썼다. 또한 소설 『이방인』과 에세이 『시시포스의 신화』를 썼고, 민족해방운동의 지하 신문도 발간했다. 미국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일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사형 선고를 받은 그리스 공산당원들의 구명 운동을 계기로 사형 폐지론을 주장했다. 카뮈는 가난하고 건강이 좋지 않아 학업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지만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운명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부조리한 상황에 맞서 나간 것이다.

김종상 시인의 작품에 등장한 어머니 아버지도 같은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당신들이야말로 주어진 운명의 길을 긍정하고 생을 다할 때까지 흔들림 없이 걸어갔다. 그리하여 시인은 어머니 아버지를 자신의 삶의 거울로 삼고 있다. “사는 일은 불꽃과 같아/꺼져버리면 적막이지만/식어버린 잿속에서도/남는 불씨가 있”(「남은 불씨」)다고, 즉 당신들이 두고 간 불씨를 피울 수 있다고 노래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시인 역시 인간 존재로서 추구하는 길을 부단하게 걸어간다. 나아가는 동안 폭풍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지고 폭설이 내려도 물러서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자신의 운명을 긍정하고 부조리한 상황에 맞선 어머니 아버지가 물려준 나침반을 들고 있기에 든든하기만 하다.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 교수) 해설 중에서

▣ 작가 소개

저 : 김종상
1935년 안동 한두실에서 태어나 풍산 죽전에서 자랐다. 안동사범 본과 졸업 후 52년간 어린이들과 살며 동시, 시, 시조, 동화를 써왔다. 1958년 『새교실』에 소년소설 「부처손」이, 1959년 경북경찰국 민경친선 신춘문예에 시 「저녁 어스름」이, 196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시 「산 위에서 보면」이 당선됐다. 동시집 『흙손 엄마』, 동화집 『아기 사슴』, 시집 『소도 짚신을 신었다』, 시조집 『꽃도 사랑을 주면 사랑으로 다가온다』, 수필집 『개성화 시대의 어린이, 어린이 문화』 등이 있다. 대한민국 문학상, 방정환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등을 받았고, 한국시사랑회 회장, 한국아동문학가협회 회장, 국제펜한국본부 부이사장 등을 지냈다. 현재 『문학신문』 주필로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긍정에 방점을 주자
가려운 종기 / 이름이 사람이다 / 산다는 것은 / 우리 사는 일 / 아빠는 데려온 자식 / 절로 크는 아기는 없다 / 긍정의 방점 / 세월의 무게 / 우거지 / 화탕지옥 / 돌아간다는 것

제2부 새 풀이 돋아나면
익모초(益母草) / 관세음보살 / 풀벌레 소리 / 풀 한 포기 / 어머니의 꽃 / 어머니의 흔적 / 남은 불씨 / 새 풀이 돋으면 / 더없는 기쁨은 / 노부부 / 잃어버린 나 / 나목(裸木)

제3부 서울의 시골 사람
서울의 달 / 시장 골목 / 집 찾기 / 지하 다방 / 밤 북악에서 / 거리의 소음 / 물소리 / 네온사인 / 의족원 / 만원 버스 / 공기 오염

제4부 어머니는 떠나시고
고향 마을 / 동산병원에서 / 외로운 나그네 / 그 뜨겁던 불씨 / 어머니 제삿날 / 다시는 오지 않을 / 당신이 가신 삼월 / 어머니의 베틀 / 그대로입니다 / 어머니, 그 이름은 / 기다림 / 어머니 무명 치마

제5부 고갯길의 신화
보리 향기 / 백두산 천지 / 고갯길의 신화 / 금강초롱꽃 / 돌하르방 / 타임캡슐 / 고향 생각 / 합정동(蛤井洞) 찬가 / 난지도(蘭芝島) / 대구 / 고등어

작품 해설:긍정의 시학― 맹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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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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