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뜨거운 기억, 아물지 않는 상처
장진기 시인의 네 번째 시집 『화인』 발간
『화인』은 장진기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첫 번째 시집과 두 번째 시집에서 각각 서정을 노래하고 문명을 비판했던 시인은 세 번째 시집에서 자연을 관찰했다. 그 짧지 않은 여정 끝에 시인은 비로소 자신의 ‘운명’을 담담하게 술회한다. 슬픈 가족사와 사랑, 그리고 운동. 그것은 영문도 모르고 ‘기어이 데고야 마는 화인’ 같은 것이다. 시인은 그 ‘불덩이’를 피하지 않고 도리어 품는다. 그리고 ‘살이 타는 냄새’를 맡으며 ‘운다’. 그제야 시인은 겨우 내뱉을 수 있었는지 모른다. “아, 이제야 내가 시인이다.”(해설에서)
“장진기의 시는 고향 ‘영광’을 떠나지 않는다.” - 시인 김준태
장진기 시인의 고향은 전남 영광이다. 청년기를 서울에서 보낸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고향에서 지냈다. 이 사실은 시인의 시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임이 틀림없다. 그의 시가 고향 영광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영광은 ‘신령스러운 땅’인 동시에 ‘비극의 고장’이다. 한반도에 최초로 불교가 들어와 세웠다는 명찰 불갑사와 소태산 박중빈이 득도한 원불교의 성지가 바로 영광에 있고, 한국전쟁을 전후로 하여 군민의 삼분의 일이 목숨을 잃은 세계사에 전례가 없는 고장도 바로 영광이다.
시인은 고향의 이러한 영광과 상처를 고스란히 껴안는다. 반가사유상의 얼굴에 띤 미소를 보며 내뱉은 “이대로만 살다 가면 되겠다”(「관상」 중)는 나직한 읊조림은 깨달은 자의 겸허함을 품고 있다. 동시에 그는 우리의 현실, 우리의 생활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가 오랫동안 반핵 환경운동을 한 사실 역시 시에서 알아볼 수 있다. 그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서정적이면서도 투쟁적이다. 특히 5부에 실린 ‘꽃무릇 연작시’는 자연에 대한 시인의 절절한 연애편지이자 결기 어린 선언문 같기도 하다. “소원은 있으나 말하지 않으련다/ 내 몸이 지더라도 꽃무릇 필 터이니/ 아비를 묻지 말고서 꽃 필 때 다녀가거라”(「소원 꽃무릇」 전문).
불을 다룰 줄 아는 시인, 상처를 품을 줄 아는 사람
시집 『화인』에는 특히 불의 이미지가 많이 나온다. ‘불에 덴 자국’이라는 뜻의 제목부터가 그러하며 「잔불」, 「마그마」, 「땔불」, 「가마」 등 각 시편의 제목들을 일별해도 금방 알 수 있다. 시인 스스로 “화두처럼 몰두했던 불에 대한 명상을 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가 자신의 중요한 연구대상으로 ‘불’을 택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불은 복잡다단한 상징이다. 그것은 강렬한 욕망 그 자체이기도 하며 상처의 필연적 원인이기도 하다. 시인은 전자보다는 후자에 방점을 찍는다.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표제작 「화인」을 살펴보자.
기어이 데고 말았다
불덩이를 꺼내
가슴에 넣었다
살이 타는 냄새를 싸안고 울었다
- 「화인」 전문
‘상처’는 이 시의 출발이다. 불에 과도하게 가까이 간 여느 필부처럼, 화자 역시 불에 데고 만다. 어떤 욕심 때문에 직접 불에 다가간 것인지, 다가오는 불을 끝내 피할 수 없던 것인지를 부사 ‘기어이’는 알려 주지 않는다. 화자의 적극적인 선택과 행동은 2행에서부터 이어진다. 그는 상처에도 불구하고 불덩이를 꺼내 가슴에 넣었으며, 살이 타는 냄새를 싸안고 운다. 이것이 장진기 시인이 불을 다루는 방법이다. 그리고 피아 구분 없이 상처 그 자체를 끌어안는 방법이다. 그의 말대로, “상처는 시가 된다”(「다비」 중).
그러한 상처적 언어는 불가연성의 속성을 지녔다. 나무는 생명을 다하면 연소되는 운명에 처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사람은 죽어서도 사랑이라든지, 이념이라든지, 종교적 정념이라든지 하는 것들을 남긴다. 시인은 그것들을 ‘이승의 연緣’이라 표현했다. 그 연들은 아무리 태우고 분쇄하고 썩혀도 질기게 남아 역사를 이루고 영혼을 지배한다. 시가 된 상처는 생물학적 DNA보다 강하게 유전된다. 시인의 벌어진 상처 사이로 독자는 결국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담담한 고백, 시인이 건네는 위로
시집의 맨 끝에 실린 시인의 ‘자서(自書) 해설’도 인상 깊다. 약 30쪽에 걸쳐 시인이 직접 쓴 자신의 삶과 시에 대한 글은 다른 시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구성이다. 시인은 시로 말해야 한다는 인식이 워낙 강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시인의 신비주의를 활용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장진기 시인은 이런 오해와 위험을 감수하고 담담하게 자기 고백을 풀어 놓는다. 가난했던 유년시절, 문학을 좋아하던 소녀와의 추억부터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동생에 대한 이야기와 오랜 반핵 평화운동 경력까지. 이 산문을 통해 독자는 작가에게 한층 더 다가간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지금의 소등과 촛불시위의 시초 격인 운동을 1994년에 이미 진행했던 이야기, 그리고 대학 때 신춘문예에 냈던 시가 당선되지 못한 채 돌고 돌아 30년이 지나서야 TV 문학강좌에서 이어령 선생이 좋은 시의 전범으로 꼽았던 일화가 특히 흥미롭다. 오랫동안 지방에서 문학과 운동을 꿋꿋이 병행한 시인의 글들은 ‘서울살이’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뜻밖의 위로를 건넬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장진기
전남 영광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국문학과에서 공부했다. [칠산문학](1991)에 어머니 추모시를 내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내일의 시](1999), [함께 가는 문학](2000) 신인상을 받았다. 시집 『사금파리 빛 눈 입자』, 『슬픈 지구』와 미완 시집 『눈길 상사화』를 냈다. 촛불시위와 걸개시화전(1994), 벽시전과 만장전, 절서사건(1996), 가족시 낭송대회와 인사동 영역시화전, 핵 폐기장 투쟁(2002) 등 반핵 환경운동을 병행하며 문학을 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묵적墨跡
항아리 15
곡성哭聲 16
동지 17
성탄 18
문상 가는 차 안에서 19
보릿국 20
수작睡? 21
원圓 22
황소 23
일주문一柱門 24
자화상 25
관상 26
채송화 27
묵적墨跡 28
수묵水墨 바닷길 29
수묵水墨 달 30
백일홍 31
굽은 길 32
넝쿨장미 33
뒤울 34
금낭화 35
선線 36
새들의 교회당 37
추강秋江 38
문진問診 39
제2부 이승의 밤
탄炭 43
잔불 44
목에 젖은 커피 45
생령生靈 47
다비茶毘 48
폐목 49
이승의 연緣 51
꽃동 52
어머니 우리는 울지 않아요 53
혈흔血痕 55
마그마 58
이승의 밤 59
대루 61
땔불 62
재 63
묵벽墨壁 64
동선動線 65
전갈傳喝 67
가마 68
제3부 화인火印
화인火印 71
원고지 72
뼈가 시리다 74
사람이 그립다 75
알았시야 78
연단 79
시지프스 80
넋두리 81
눈빛 85
승천昇天 87
전라도에서는 시가 그립다 88
홍어 90
낚시를 가시게요 92
소멸 96
반라의 유월 햇살 97
평생 가슴이 뜨거웠다 99
사랑이 떠나면 100
운석隕石 101
제4부 동진강의 가을
동진강의 가을 105
무늬 107
닻 108
빙어氷魚3 110
득음得音 111
우화羽化를 꿈꾸는가 112
손 장구 치는 속은 114
연꽃 보러 가련다 116
비 117
혁필革筆 119
꽃뿔 120
첫눈을 기다리다 122
덕장 123
대목 즈음 125
샛별 129
희나리 130
연어 131
제5부 수도암 꽃무릇
분단分斷 꽃무릇 135
공달 꽃무릇 137
고랑 꽃무릇 138
월식月蝕 꽃무릇 139
빗길 꽃무릇 140
수도암 꽃무릇 141
동생 꽃무릇 142
애린愛隣 꽃무릇 143
소원 꽃무릇 144
폐경 꽃무릇 145
넋 146
독경讀經 147
땡초 148
선방禪房 149
새우란 150
춘란 151
연서 152
자서 해설
고독孤獨과의 동행同行, 정염情炎의 신화神話 153
뜨거운 기억, 아물지 않는 상처
장진기 시인의 네 번째 시집 『화인』 발간
『화인』은 장진기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첫 번째 시집과 두 번째 시집에서 각각 서정을 노래하고 문명을 비판했던 시인은 세 번째 시집에서 자연을 관찰했다. 그 짧지 않은 여정 끝에 시인은 비로소 자신의 ‘운명’을 담담하게 술회한다. 슬픈 가족사와 사랑, 그리고 운동. 그것은 영문도 모르고 ‘기어이 데고야 마는 화인’ 같은 것이다. 시인은 그 ‘불덩이’를 피하지 않고 도리어 품는다. 그리고 ‘살이 타는 냄새’를 맡으며 ‘운다’. 그제야 시인은 겨우 내뱉을 수 있었는지 모른다. “아, 이제야 내가 시인이다.”(해설에서)
“장진기의 시는 고향 ‘영광’을 떠나지 않는다.” - 시인 김준태
장진기 시인의 고향은 전남 영광이다. 청년기를 서울에서 보낸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고향에서 지냈다. 이 사실은 시인의 시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키워드임이 틀림없다. 그의 시가 고향 영광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영광은 ‘신령스러운 땅’인 동시에 ‘비극의 고장’이다. 한반도에 최초로 불교가 들어와 세웠다는 명찰 불갑사와 소태산 박중빈이 득도한 원불교의 성지가 바로 영광에 있고, 한국전쟁을 전후로 하여 군민의 삼분의 일이 목숨을 잃은 세계사에 전례가 없는 고장도 바로 영광이다.
시인은 고향의 이러한 영광과 상처를 고스란히 껴안는다. 반가사유상의 얼굴에 띤 미소를 보며 내뱉은 “이대로만 살다 가면 되겠다”(「관상」 중)는 나직한 읊조림은 깨달은 자의 겸허함을 품고 있다. 동시에 그는 우리의 현실, 우리의 생활을 배제하지 않는다. 그가 오랫동안 반핵 환경운동을 한 사실 역시 시에서 알아볼 수 있다. 그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서정적이면서도 투쟁적이다. 특히 5부에 실린 ‘꽃무릇 연작시’는 자연에 대한 시인의 절절한 연애편지이자 결기 어린 선언문 같기도 하다. “소원은 있으나 말하지 않으련다/ 내 몸이 지더라도 꽃무릇 필 터이니/ 아비를 묻지 말고서 꽃 필 때 다녀가거라”(「소원 꽃무릇」 전문).
불을 다룰 줄 아는 시인, 상처를 품을 줄 아는 사람
시집 『화인』에는 특히 불의 이미지가 많이 나온다. ‘불에 덴 자국’이라는 뜻의 제목부터가 그러하며 「잔불」, 「마그마」, 「땔불」, 「가마」 등 각 시편의 제목들을 일별해도 금방 알 수 있다. 시인 스스로 “화두처럼 몰두했던 불에 대한 명상을 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가 자신의 중요한 연구대상으로 ‘불’을 택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불은 복잡다단한 상징이다. 그것은 강렬한 욕망 그 자체이기도 하며 상처의 필연적 원인이기도 하다. 시인은 전자보다는 후자에 방점을 찍는다.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표제작 「화인」을 살펴보자.
기어이 데고 말았다
불덩이를 꺼내
가슴에 넣었다
살이 타는 냄새를 싸안고 울었다
- 「화인」 전문
‘상처’는 이 시의 출발이다. 불에 과도하게 가까이 간 여느 필부처럼, 화자 역시 불에 데고 만다. 어떤 욕심 때문에 직접 불에 다가간 것인지, 다가오는 불을 끝내 피할 수 없던 것인지를 부사 ‘기어이’는 알려 주지 않는다. 화자의 적극적인 선택과 행동은 2행에서부터 이어진다. 그는 상처에도 불구하고 불덩이를 꺼내 가슴에 넣었으며, 살이 타는 냄새를 싸안고 운다. 이것이 장진기 시인이 불을 다루는 방법이다. 그리고 피아 구분 없이 상처 그 자체를 끌어안는 방법이다. 그의 말대로, “상처는 시가 된다”(「다비」 중).
그러한 상처적 언어는 불가연성의 속성을 지녔다. 나무는 생명을 다하면 연소되는 운명에 처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사람은 죽어서도 사랑이라든지, 이념이라든지, 종교적 정념이라든지 하는 것들을 남긴다. 시인은 그것들을 ‘이승의 연緣’이라 표현했다. 그 연들은 아무리 태우고 분쇄하고 썩혀도 질기게 남아 역사를 이루고 영혼을 지배한다. 시가 된 상처는 생물학적 DNA보다 강하게 유전된다. 시인의 벌어진 상처 사이로 독자는 결국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담담한 고백, 시인이 건네는 위로
시집의 맨 끝에 실린 시인의 ‘자서(自書) 해설’도 인상 깊다. 약 30쪽에 걸쳐 시인이 직접 쓴 자신의 삶과 시에 대한 글은 다른 시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구성이다. 시인은 시로 말해야 한다는 인식이 워낙 강해서이기도 하겠지만, 시인의 신비주의를 활용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힐 수 있는 부분이다. 장진기 시인은 이런 오해와 위험을 감수하고 담담하게 자기 고백을 풀어 놓는다. 가난했던 유년시절, 문학을 좋아하던 소녀와의 추억부터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동생에 대한 이야기와 오랜 반핵 평화운동 경력까지. 이 산문을 통해 독자는 작가에게 한층 더 다가간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지금의 소등과 촛불시위의 시초 격인 운동을 1994년에 이미 진행했던 이야기, 그리고 대학 때 신춘문예에 냈던 시가 당선되지 못한 채 돌고 돌아 30년이 지나서야 TV 문학강좌에서 이어령 선생이 좋은 시의 전범으로 꼽았던 일화가 특히 흥미롭다. 오랫동안 지방에서 문학과 운동을 꿋꿋이 병행한 시인의 글들은 ‘서울살이’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뜻밖의 위로를 건넬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장진기
전남 영광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국문학과에서 공부했다. [칠산문학](1991)에 어머니 추모시를 내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내일의 시](1999), [함께 가는 문학](2000) 신인상을 받았다. 시집 『사금파리 빛 눈 입자』, 『슬픈 지구』와 미완 시집 『눈길 상사화』를 냈다. 촛불시위와 걸개시화전(1994), 벽시전과 만장전, 절서사건(1996), 가족시 낭송대회와 인사동 영역시화전, 핵 폐기장 투쟁(2002) 등 반핵 환경운동을 병행하며 문학을 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묵적墨跡
항아리 15
곡성哭聲 16
동지 17
성탄 18
문상 가는 차 안에서 19
보릿국 20
수작睡? 21
원圓 22
황소 23
일주문一柱門 24
자화상 25
관상 26
채송화 27
묵적墨跡 28
수묵水墨 바닷길 29
수묵水墨 달 30
백일홍 31
굽은 길 32
넝쿨장미 33
뒤울 34
금낭화 35
선線 36
새들의 교회당 37
추강秋江 38
문진問診 39
제2부 이승의 밤
탄炭 43
잔불 44
목에 젖은 커피 45
생령生靈 47
다비茶毘 48
폐목 49
이승의 연緣 51
꽃동 52
어머니 우리는 울지 않아요 53
혈흔血痕 55
마그마 58
이승의 밤 59
대루 61
땔불 62
재 63
묵벽墨壁 64
동선動線 65
전갈傳喝 67
가마 68
제3부 화인火印
화인火印 71
원고지 72
뼈가 시리다 74
사람이 그립다 75
알았시야 78
연단 79
시지프스 80
넋두리 81
눈빛 85
승천昇天 87
전라도에서는 시가 그립다 88
홍어 90
낚시를 가시게요 92
소멸 96
반라의 유월 햇살 97
평생 가슴이 뜨거웠다 99
사랑이 떠나면 100
운석隕石 101
제4부 동진강의 가을
동진강의 가을 105
무늬 107
닻 108
빙어氷魚3 110
득음得音 111
우화羽化를 꿈꾸는가 112
손 장구 치는 속은 114
연꽃 보러 가련다 116
비 117
혁필革筆 119
꽃뿔 120
첫눈을 기다리다 122
덕장 123
대목 즈음 125
샛별 129
희나리 130
연어 131
제5부 수도암 꽃무릇
분단分斷 꽃무릇 135
공달 꽃무릇 137
고랑 꽃무릇 138
월식月蝕 꽃무릇 139
빗길 꽃무릇 140
수도암 꽃무릇 141
동생 꽃무릇 142
애린愛隣 꽃무릇 143
소원 꽃무릇 144
폐경 꽃무릇 145
넋 146
독경讀經 147
땡초 148
선방禪房 149
새우란 150
춘란 151
연서 152
자서 해설
고독孤獨과의 동행同行, 정염情炎의 신화神話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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