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회화적이고 역동적인 이야기, 폐활량이 큰 시편들!
이승은
정체성의 확립이란 제 몸에 든 질서를 지키려는 태도다. 그 정체성을 확인하는 일은 자신의 근원이 어디인가에 대한 탐색에서 시작한다고 보는데 오종문 시인의 이번 시집『지상의 한 집에 들다』에서 보여준 일관된 자세가 그것이다. 「립스틱 광고를 보며-心法30」,「오월 아침에」의 시편엔, 강한 시어의 충돌에서 오는 텐션tension이 시를 신선하게 할 뿐 아니라 공허한 삶을 위무하는 심리치료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의 특징은 이리저리 돌려 말하지 않고 아프면 아프다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당당히 시의 가슴을 헤쳐 보인다. 폭넓은 사유와 깊어진 안목, 어휘를 품어 어우르는 폐활량이 큰 그의 시편들은 우리들의 당면한 문제를 솔직하게 제시한다.
겉꾸림을 버리는 것/ 몸 밑천 돌려주는 것/ 마음에 품은 칼을 칼집에 채우는 것/ 사는 게 싱거워지고 더러 살속 잃는 것// 뼈마디 다스리는 것/ 더 많은 죄 짓는 것/ 두 눈에 그렁그렁 눈물 많아지는 것/ 한눈 판 삶의 무늬가 산빛 물빛 닮는 것// 가진 것 다 내주는 것/ 은결든 일 껴안는 것/ 징글징글 사람의 정 잘라내고 꽃 피는 것/ 한본새 살터를 찾아 봄소풍을 떠나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전문
세상일을 자기 내면에 비춰 음영을 조용히 응시한 시를 옮기며, 헛헛할 때 먹고 싶은 영혼의 양식으로 남겨둔다. 나무의 숭고함은 그 높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가 안간힘을 다해 밀어올린 ‘꽃’ 때문이라는 말이 책장을 덮을 때까지 내내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박기섭 시인은 “고수鼓手, 그 이면의 미학”, 이정환 시인은 “생의 심연을 읽는 시인”, 오승철 시인은 “돌담으로 쌓아올린 시의 성채(城砦)”, 이지엽 시인은 “돌올하게 남아 있는 자존의 힘!”, 정수자 시인은 “ 자신의 사초史草를 적듯, 삶이라는 여행 끝의 시적 귀가”, 김연동 시인은 “궁극의 자아 찾기, 시인의 연필 깎기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그의 시를 평했다.
[시인의 말]
모든 일이 한낮인 듯 아득하다.
내 詩가 한 철 꽃피우고 지는 꽃처럼 서글프고 초라할지라도, 살을 도려내고 뼈를 발라 낸 자존감을 드러내는 詩, 모든 이의 가슴에 들꽃으로 피어나는 詩, 한 시대를 넘어 다음 시대까지 깊게 뿌리내리는 詩,독자들이 호명하며 불러주는 詩
나는 그런 詩를 만나기를 희망한다.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고, 칼바람이 되고, 나를 껴안아 주는 따뜻한 詩가 되기를 희망한다.
내 詩가 함부로 눈물 흘리지 않고, 생애의 기쁨이 되고, 남은 생에 용기가 되어 주기를 희망한다.
벌거벗은 채 세상 속으로 걸어가 스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참 나를 찾은 삶이 춤추기를 희망한다.
봄빛이 저만치 떠나가고 있다.
2017년 5월
작가 소개
1986년 사화집『지금 그리고 여기』(혜진서관)에 「겨울돈암동」 외 6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조집 『오월은 섹스를 한다』(태학사), 6인 시집 『갈잎 흔드는 여섯 악장 칸타타』(창작과비평사), 사화집 『어둠은어둠만이 아니다』(한국문연), 『이 땅의 그리움을 알기 시작했다』(문학세계사), 『세상에 저녁이 오면』(시간과공간사) 등이 있다. 그 외 『이야기 고사성어』 전3권(1권 처세편, 2권 교양편, 3권 애정편, 현실과과학), 『시조로 읽는 삶의 풍경들』(이미지북) 외 아동물 다수가 있다.
중앙시조대상 및 오늘의시조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중앙일보 지상백일장 심사위원 및 서울문화재단 문학창작활성화지원사업 심의위원(2011·2012, 시조부문), 강원문화재단 강원문화예술진흥사업 문학부문 및 다원예술부문 심의위원 및 심의위원장(2012, 2014, 2017), 충청남도 문학창작활성화지원사업 시조분야 심의위원(2012), 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문학(단체) 분야 심의위원 및 심의위원장(2013, 2016, 2017), 부산문화재단 심의위원(2017),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부의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한국시조시인협회 부이사장
목 차
시인의 말 5
제1부| 지하철을 타고 오는 봄
고수 13
봄날을 서성거리다 14
찔레꽃 흐드러지다 15
바람처럼 베리라 16
겨울 억새 17
집으로 가는 길 18
지하철을 타고 오는 봄 19
벚꽃, 다시 핀다 20
물수제비뜨다 21
그 여름, 화엄의 숲 22
해인사를 거닐다 23
산다는 것은 24
사랑 25
황폐한 옛집에 서다 26
갯바위 27
한 여자를 기다리며 28
제2부| 운문사를 거닐다
오래 된 포구에서 31
우항리에 와서 32
겨울, 해미읍성 33
산수유 34
가을 억새 35
운문사를 거닐다 36
바그다드, 한 소녀를 위하여 37
가을과 짜장면 38
바다의 집, 섬 39
여름 山水 40
대숲을 걸으면서 41
연필을 깎다 42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43
봄날은 간다 44
바람 끝 풍경을 밟고 45
그 여름, 가시연꽃 46
어느 일요일 오후, 낯선 47
주목나무 48
제3부| 아비의 가을 햇살
가을이 절정이다 51
울지 마, 엄마 52
폭설 53
그리움에 대하여 54
달맞이꽃에게 55
지상의 한 집에 들다 56
겨울 갈대 57
묵정밭에 꽃이 핀다고 58
겨울, 오이도에서 59
아비의 가을 햇살 60
쑥부쟁이에게 61
도요새에 관한 명상 62
다시, 도요새에 관한 명상 63
각연사를 거닐다 64
나도수정초 65
일몰日沒을 보다 66
땅끝 편지 67
옹기 속에는 울 엄니가 살고 있다 68
제4부| 지금 DNA의 비가 내리고 있다
늙은 악사樂士에게 71
늦게 온 사랑 72
2012년, 어느 여름밤에 73
구세군 오랑우탄 74
저문 마을에 서서 75
지금 DNA의 비가 내리고 있다 76
유배의 휴일 77
절망에게 주는 詩 78
여유당 다산 선생께 79
무자화無字話 편지 80
갯버들 꺾어 들고 81
립스틱 광고를 보며 82
어떤 동행 83
봄, 참으로 발칙한 봄날 84
겨울 백서白書 85
선정릉에서 86
섣달그믐날 밤에 87
어느 하루의 묵시록默示錄 88
제5부| 숭어의 말
유목의 가을 91
인간이 사라진다면 고릴라에게 희망이 있을까 92
장작을 메우면서 93
어떤 경영 94
검객, 바람의 말 95
풍림화산風林火山 96
세뿔투구꽃 98
돌돌괴사??怪事 99
남산리 안개 100
오월 아침에 101
숭어의 말 102
뭉크, 절규를 말하다 105
성자, 꽃무릇 106
우리말 웃음사설·1 108
우리말 웃음사설·2 110
떠도는 바람 111
방상씨탈 112
오종문 시를 말한다/이승은, 박기섭, 이정환, 오승철, 이지엽, 정수자, 김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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