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힘

고객평점
저자장석주
출판사항다산책방, 발행일:2017/07/26
형태사항p.291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30613543 [소득공제]
판매가격 13,800원   12,42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621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시는 왜 은유에서 시작해서 은유로 끝나는가?”

시의 고요한 황혼녘에서
다시 시의 시작과 끝 ‘은유’를 이야기하는 책

시가 쏟아진다. 매년 창작되는 수천 편의 시와 SNS에서 생성, 유통되는 시처럼 아름다운 글들. 달리 말하자면 시는 낡은 의례와 방법론 속에 방임되면서 흔하고 진부해진 게 아닐까? 서울시가 지난 2008년부터 “바쁜 일상에 쫓기는 시민들에게 문학을 통해 잠시나마 정서적 여유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4800여 곳에 게시하고 있는 시들을 생각해보자. 좋은 취지와는 별개로 이 사업은 낮은 작품 수준 탓에 끊임없이 잡음을 일으키며 되레 시민들을 시와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편에서는 진부한 시들이 양산되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 진부함을 시라는 이름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해서 널리 퍼뜨린다. 이런 시들의 뻔뻔함은 피로를 자아내고, 상상력과 창의성을 바닥에 이르게 한다. 이 같은 시의 고요한 황혼녘에서, 죽은 시인들과 젊은 시인들의 시를 두루 찾아 찬찬히 읽고 시의 본질과 정체성에 대해 사유를 펼친 작가가 있다. 바로 장석주 시인이다. 저자는 시가 생성되는 비밀의 핵심을 ‘은유’라고 보았다.

“은유는 시의 숨결이고 심장 박동, 시의 알파이고 오메가다. 시는 항상 시 너머인데, 그 도약과 비밀의 원소를 품고 있는 게 바로 은유다. 상상력의 내적 지평을 무한으로 확장하는 은유에 대해 사유하며 그 내부로 깊이 파고들수록 놀라웠다.” _서문 중에서

처음 시를 접하는 사람들은 시의 낯섦이나 해독의 어려움에 부딪치며 멈칫한다. 뭔가에 가로막히는 기분이 드는 것은 시가 ‘은유’라는 이상야릇한 어법을 쓰기 때문이다. ‘비가 온다’라고 해도 될 것을 굳이 ‘하늘이 운다’라고 쓰는 것이다. 시를 가르치는 모든 교과서들은 한결같이 은유에 대해 말하는데, 그만큼 은유의 비중이 큰 까닭이다. 시만 은유를 독점적으로 쓰는 것은 아니지만 은유 없는 시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이제 은유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우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이육사, 「절정」 전문

“「절정」은 온통 은유로 직조된 시다. 겨울이 “매운 계절”인 것은 바람이 채찍질을 해대는 까닭이다. 북방에는 매운 바람이 휘몰아쳐가고, 고원에는 서리와 얼음이 칼날인 듯 날카롭게 응결한다. 그래서 “서릿발 칼날진” 고원의 공중에 “강철로 된 무지개”가 떠오른다. 따지고 보면 이런 표현들은 실제 생활의 감각과는 거리가 있다. 이런 시구는 비-일상적인 상상과 언어 관습에서만 나올 수 있다. “칼날”이 “강철”에 연접하며 날카로움과 강밀도가 높아지는데, 이는 속화된 현실과 단절하려면 단호한 결기와 강단이 필요함을 암시한다. 현실은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이 팍팍한 곳으로, 이 현실에서 ‘나’를 끊어내려면 마음의 굳은 다짐이 필요하다. 무른 마음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칼날이나 강철은 무른 마음에 견줘 얼마나 단단한 강밀도를 가진 것들인가! 이 광물성 이미지의 연쇄는 강밀도와 더불어 시적인 것이 뿜어내는 날카로운 번뜩임, 바로 은유의 광휘를 보여준다.” _본문 35~36쪽

“그래도 시를 쓰겠다고 고집을 부린다면,
어쩔 수 없다. 부디 좋은 시인이 되어라!“

40년간 시와 함께 살아온 시인 장석주가
젊은 시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보내는
은유에 관한 24편의 편지

『은유의 힘』 첫문장은 이렇다. “아무도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시인이 되는 건 별로 좋은 선택으로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자식이 시인이 되겠다고 하면 만사를 제치고 뜯어말릴 것이며, 시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전쟁의 각오”가 서지 않는다면 시의 문턱조차 들어설 생각을 하지 말라, 시를 조금 읽고 체한다면 애초에 시인이 되겠다는 꿈도 꾸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하지만 이 엄포의 바탕에는 좋은 시인를 기다리는 간절함, 시를 향한 깊은 애정과 믿음이 깔려 있다.

“나는 시인이 사물과 세계의 다양한 중재자, 예언자 없는 시대의 예언자라고 믿고, 같은 맥락에서 시인과 시들이 그 나라 “국민의 영적 건강”을 책임진다는 옥타비오 파스의 말을 믿는다. 그렇지 않다면야 저 무수한 시인들과 시들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_서문 중에서

이 책은 월트 휘트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윌리엄 블레이크,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파블로 네루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아틸라 요제프, 아도니스 같은 외국 시인들과 김소월, 이상, 서정주, 윤동주, 김수영, 고은, 정현종, 송재학, 송찬호, 황인숙, 이장욱, 김근, 강정, 이원, 김언희, 심언주, 김민정, 오은, 홍일표, 류경무, 유진목, 제페토 등 우리 시인들의 시편을 고루 담아 만화경 같은 현대시의 세계를 포착했다. 뿐만 아니라 장자, 니체, 라캉, 사사키 아타루, 질 들뢰즈, 하이데거 등 동서양을 막론한 사상계의 별들을 통해 시를 봄으로써 시와 철학은 왜 만날 수밖에 없는지 역설한다.

“횔덜린이나 휘트먼이 그렇듯이 가장 좋은 시인들은 자기 분열과 싸우고, 제 안에 숨은 샤먼과 의사를 숨긴 심연의 철학자들이다. 좋은 시인들은 시대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철학자들이다. 거꾸로 훌륭한 철학자들은 영감(靈感)의 노를 저어 심연에로 가지 않고 의미와 분석의 길로 들어선 시인들이다.” _본문 15쪽

“시에 관한 이야기들을 읽는데 그것이
어떻게 하나같이 ‘사랑의 방법’으로 읽히는가“

가난한 영혼에 유복한 풍요를 주는,
기어코 살도록 돕는 은유의 힘!

은유는 대상의 삼킴이다. 대상을 삼켜서 다른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실재를 다른 것들로 대체하는 것, 혹은 대리하는 것은 다른 무엇을 갖고 싶어하거나 되고 싶어하는 욕망이 아니다. 역설적으로 은유는 다른 무엇이 아니라 바로 그것 자체로 온전하게 있기 위함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쁜 은유, 해로운 은유란 없다. 오직 명석한 은유와 덜 명석한 은유가 있을 뿐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가난을 유복하게 하고 영혼에 풍요를 주며, 상상력의 내적 지평을 무한으로 확장하는 ‘은유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메마르고 이상한 세상에서, 그 환멸과 지리멸렬 속에서 우리가 자진(自盡)하지 않고 기어코 살도록 돕는 은유의 힘을.

 

작가 소개

저 : 장석주

張錫周

 스무살에 시인으로 등단하여 서른 해쯤 시인, 소설가, 문학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때로는 출판기획자, 방송진행자, 대학교수, 북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했다. 그는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데 읽은 책 목록이 긴 것은 책 읽는 일에 꾸준하고 부지런한 까닭이고, 아울러 앎과 슬기를 향한 욕심이 큰 까닭이라고 한다. 서른 해를 쉬지 않고 읽고 쓰며 걸어온 사람이다.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와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뒤 시와 문학평론을 함께 써오고,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방송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조선일보·출판저널·북새통 등에서 ‘이달의 책’ 선정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월간 「신동아」에 ‘장석주의 책하고 놀자’라는 제목으로 3년 동안 북리뷰를 담당했고, 주간 「뉴스메이커」에 ‘장석주의 독서일기’를 2년간 연재했다.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행복한 문학’의 진행자로 활동했다.

노자·장자·주역과 작은 것들에 대한 심오한 통찰이 담긴 책들을 즐겨 찾아 읽고, 제주도·대숲·바람·여름·도서관·자전거·고전음악·하이쿠·참선·홍차를 좋아하며, 가끔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점을 친다고 한다. 2000년 여름, 서울 살림을 접고 경기도 안성의 한 호숫가에 ‘수졸재’라는 집을 지어 살면서, 늘 머리맡에 『노자』와 『장자』를 두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 이를 계기로 『느림과 비움』 『느림과 비움의 미학』 『그 많은 느림은 어디로 갔을까』 같은 책을 펴내기도 했다. 2013년 영랑시문학상, 2010년 질마재문학상, 2003년 애지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수졸재’와 서울 서교동 작업실을 오가며 읽고, 쓰고, 사유하는 삶을 꾸려가고 있다. 시집 『오랫동안』과 산문집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와 『고독의 권유』등이 있다.


 

목 차

서문_은유의 빛을 따라가라!

그림자들의 노래
은유의 깊이, 은유의 광휘
시인, 다양성의 중재자
우주가 열리는 파동!
거울의 시, 거울의 제국
‘소녀’라는 문화적 코드
최후의 인간들이 부르는 노래들
말은 감각들의 통역관
물의 노래
‘이름들’의 세계에서 산다는 것
“처남들과 처제들”의 슬하에서
동물의 시간, 인간의 시간
예언자 없는 시대의 시
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
은유들의 보석상자
지금 누군가 울고 있다
목소리들은 먼 곳에서 온다
가끔 바람부는 쪽으로 귀기울여봐
시가 “망치질”이 되는 방식
시의 육체, 육체의 시
시는 어디서 오는가?
검정의 노래
시인은 견자(見者)다
얼굴-가면의 시

수록 작품
참고문헌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