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 내가 돌아보았다

고객평점
저자신용목
출판사항창비, 발행일:2023/04/03
형태사항p.183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6424114 [소득공제]
판매가격 11,000원   9,9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495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울음 속에서 자신을 건져내기 위하여 슬픔은 눈물을 흘려보낸다/이렇게 깊다/내가 저지른 바다는//창밖으로 손바닥을 편다//후회한다는 뜻은 아니다/비가 와서//물그림자 위로 희미하게 묻어오는 빛들을 마른 수건으로 가만히 돌려 닦으면//몸의 바닥을 바글바글 기어온 빨간 벌레들이 눈꺼풀 속에서 눈을 파먹고 있다//슬픔은 풍경의 전부를 사용한다(「저지르는 비」 전문)

시인은 삶의 고통 속에서 주로 낮고 그늘진 곳을 응시하는 눈으로 어두운 세상을 바라본다. 시인은 “기쁘다고 말하며 울고 슬프다고 말하며 웃는 사람들”(?착하고 좋은 사람들?)이 언제나 “가장 소중한 것을 착취당하”며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어떤 비도 슬픔을 씻기진 못하”(?후라시?)고 “슬픔과 몸이 하나일 수 있다는 것”(?가을과 슬픔과 새?)을 깨닫는다. 이 어두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는 고뇌 속에서 시인은 전망이라곤 당최 보이지 않는 ‘아무 날의 도시’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의 “사랑과 슬픔과 분노”(?노랑에서 빨강?)를 곡진한 언어로 기록하며 삶의 진실에 다가가고자 한다.

내가 죽은 자의 이름을 써도 되겠습니까? 그가 죽었으니/내가 그의 이름을 가져도 되겠습니까? 오늘 또 하나의 이름을 얻었으니/나의 이름은 갈수록 늘어나서, 머잖아 죽음의 장부를 다 가지고//나는 천국과 지옥으로 불릴 수도 있겠습니까//(…)//인생이 가능하다면, 오직 부르는 순간에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뜨는 것처럼/사랑이 가능하다면,/죽은 자에게 나의 이름을 주어도 되겠습니까? 그가 죽었으니 그를 내 이름으로 불러도 되겠습니까(「공동체」 부분)

시인은 시대에 내몰린 숱한 죽음들과 “세상의 모든 외로움”(?그리고 날들?)을 외면하며 그저 묵묵히 견디려 하지 않는다. “절반만 거짓을 믿으면/절반은 진실이 된다”(?절반만 말해진 거짓?)는 아이러니한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시인은 “깨진 유리 속이면 사람은 한명으로도 군중을 만든다”(?우리 모두의 마술?)는 믿음으로 다가올 미래에 한줌의 빛을 던지며 투명한 세상을 열기 위해 마음가짐을 달리한다. “나는 네 몸이 아프다/네가 내 몸을 앓듯이”(?절반만 말해진 거짓?) 슬픔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기에 시인은 “일상이라는 죽음” 속에서 바닥까지 절망하면서도, “몸 밖으로 쫓겨난 꿈”(?나는 알고 있거든?)을 되살려 ‘나’와 ‘너’를 아우르는 ‘우리’의 세상을 꿈꾼다.

나는 저 발자국이 몸으로부터 아주 끊어져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몸은 없는데 무게만 있다고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 발자국마다 당신이 서 있다면, 나는 영원히 당신을 떠날 수 없겠지요. 그래서 어떤 비는 지워진 밤을 위해 온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둥둥 떠내려가는 어둠이 상갓집 신발처럼 우리를 흩어놓는다고 느끼는 건 아닙니다.//(…)//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기억하지 않는 시간 속에서만 잘 지낼 수 있겠지만,/마지막으로 서로를 기억하는 사람 또한/우리라서,(「우리라서」 부분)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차마 경계 지을 수도 없는 인간이라는 보편의 사정을 한 철저한 개인의 반성을 통해 그려내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가”(김나영, 해설)를 여실히 보여준다. 여전히 우리를 분노하게 만드는 세상을 향해 시인은 “죽을 때까지 걷도록 선고받”(?우리?)은 절망을 껴안으며 “미늘에 걸려 찢긴 물고기의 입으로”(?게으른 시체?) 말한다. “제발 울지는 말자” 다짐하면서 “목소리가 사라진 노래”(?목소리가 사라진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를 부르는 시인의 간절한 외침을 우리는 오래 기억할 것이다. 그리하여 깊은 절망의 늪 속에서도 ‘시’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 것이라는 소망과 “인간은 끝나지 않는다”(?우리 모두의 마술?)는 믿음에 근거하여 시인이 꿈꾸는 새로운 ‘공동체’의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진다.

잤던 잠을 또 잤다.//모래처럼 하얗게 쏟아지는 잠이었다.//누구의 이름이든/부르면,/그가 나타날 것 같은 모래밭이었다. 잠은 어떻게 그 많은 모래를 다 옮겨왔을까?//멀리서부터 모래를 털며 걸어오는 사람을 보았다./모래로 부서지는 이름을 보았다./가까워지면,//누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누군가의 해변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잤던 잠을 또 잤다.//꿨던 꿈을 또 꾸며 파도 소리를 듣고 있었다. 파도는 언제부터 내 몸의 모래를 다 가져갔을까?//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면,//내가 돌아보았다.//누군가가 누군가를 부르지 않아도/나는 돌아보았다.(「모래시계」 전문)

 

작가 소개

신용목

1974년 경남 거창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등에서 현대문학을 공부. 2000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성내동 옷수선집 유리문 안쪽> 외 4편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시집으로는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와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가 있다. 시집 『백만번째 어금니』로 제2회 시작문학상을 수상했다.  

 

 

목 차

후라시

가을과 슬픔과 새
목소리가 사라진 노래를 부르고 싶었지
모래시계
그리고 날들
우리 모두의 마술
공동체
절반만 말해진 거짓
진흙 반죽 속에서 조금씩 내가 되어 걸어
나오는 진흙 인간처럼
숨겨둔 말
게으른 시체
도둑 비행
지나가나, 지나가지 않는
취이몽(醉以夢)
사랑
우리라서
우리
송별회
무서운 슬픔
카프카의 편지
나는 알고 있거든
흐린 방의 지도
옆집 남자
산책자 보고서
호수공원
차갑고 어두운
울음을 다 써버린 몸처럼
자작나무
하늘에서 흰머리가 내리는군
드레스
눈과 생각의 금붕어
아무렇지도 않게
더 많거나 다른
흰나비
나비
스위치
개와 산책하는 비
귀가사(歸家辭)
검은 고양이
호모 아만스(homo amans)
마리오네뜨
더 어두운 색
공터에서 먼 창
부재중
인사동
내가 계속 나일 때
사과

영화는 밤에 자는 낮잠 같다
대합실
이유의 주인들
고맙습니다
눈사람
백마술
그림자 섬
이 슬픔엔 규격이 없다
착하고 좋은 사람들
몽상가
노랑에서 빨강
숨, 몸, 꿈
지나간 일
화요일의 생일은 화요일
달과 칼
그해 안부
저지르는 비
얼음은 깨지면서 녹는다
대대적인 삶
이별
내가 쓰러져 꿈꾸기 전에

해설|김나영
시인의 말

 

 

역자 소개

null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