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절망을 극복하는 도발적인 아름다움
절망의 이 옷을 벗겨 줘
무력감에 찌든 살과 뼈를 태워 줘
물고기처럼 바다 위로 솟아올라
다시 펄펄 살아나
살
아
서
하늘 끝까지 튀어 오르게
―「절망의 옷을 벗겨 줘 -나는 자살하지 않았다 3」
『반지하 앨리스』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죽음에 저항하며 삶을 이어나가는 시인의 태도이다. ‘나는 자살하지 않았다’라는 선언적인 제목으로 발표되었던 연작시는 시집에서 새로운 제목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절망으로부터 도약하는 순간을 포착한 이 시에서는 맨몸으로 마주한 두 연인이 있다. ‘나’의 힘만으로는 떼어낼 수 없는 절망을 벗기 위해서는 ‘너’의 손이 필요하다. 혼자서는 벗을 수 없는 ‘절망의 옷’을 벗겨 줄 사랑하는 사람의 손이 있기에 우리는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죽음을 극복하고 절망으로부터 탈출하는 이 애틋한 에로티시즘의 순간은 죽음의 반대편에서 생명을 만드는 사랑의 기원을 떠올리게 한다.
문학적 성찰로 바라보는 삶의 깊이
세월은 내 발을 코끼리 발처럼 두툼하게 만들었다
땅을 어루만지는 발
느리게 춤추는 발
속삭이는 발
너도 코끼리가 되기 전에 할 일은
살아있음에 고마워하기
바람 부는 땅에 입맞춤하기
―「코끼리가 되기 전에」에서
아무도 세월에서 빗겨날 수 없기에, 신현림 시인은 더 풍요롭게 나이 드는 법을 택한다. 시간이 쌓여 두툼해진 발은 곧 살아온 삶의 경험과 궤적이다. 인생의 우여곡절로 발바닥에 베긴 굳은살은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감각하게 한다.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만지고 맞닿으면서 삶 자체를 음미하는 발은 결국 살아 있기에 얻게 된 새로운 감각이다. 죽음을 머리맡에 두고 잠들었던 시간을 이겨낸 끝에 쟁취한 작은 평화이기도 하다. 시인은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지금 그가 서 있는 자리에 감사해 한다. 근사하고 지혜로운 코끼리가 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시인의 말
그리고 힘겹게 싸워 가는 동시대인들 앞에 이 시집을 바친다.
해설에서
당대의 제도권적 여성 담론을 뒤흔든 가장 전위적인 여성 시인이었던 신현림은 늘 세계를 새롭게 해석하고 미적 지평을 갱신해 왔다. 첫 시집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이후 『세기말 블루스』, 『해질녘에 아픈 사람』, 『침대를 타고 달렸어』를 펴내는 동안에도 그녀의 시는 늘 다르고 그래서 낯설었다. 이번 시집『반지하 엘리스』역시 마찬가지다. 문학성과 대중성을 골고루 갖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여성의 몸이나 섹슈얼리티를 넘어 이미지 존재의 본성, 타자와 만나는 시간, 자본 권력, 신이라는 절대 타자, 사회 정치의 중심, 잊힌 역사 등, 다양한 문제의식을 담은 주제들이 다채로운 빛깔로 변주된다.
―김순아(시인·문학평론가)
작가 소개
저 : 신현림
시인·사진가. 디자인과 국문학을 전공했고, 디자인대학원(파인아트 전공)을 졸업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아주대학교에서 ‘텍스트와 이미지, 시 창작’을 강의했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상상력과 독특하고 매혹적인 시와 사진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작가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마니아 독자층이 있다. 시집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해질녘에 아픈 사람』, 『침대를 타고 달렸어』를 펴냈다. 스테디셀러인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영상에세이 『나의 아름다운 창』, 『신현림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미술』, 힐링에세이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서른, 나에게로 돌아간다』, 『다시 사랑하고 싶은 날』 그리고 세계시 모음집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1, 2권,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와 태교시집은 장기 베스트셀러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역서로는 『예술가들에게 슬쩍한 크리에이티브 킷 59』, 『Love That Dog』 등이 있다.
사진가로는 낯설고 기이하고 미스터리한 삶의 관점을 보여준 첫 전시 ‘아我! 인생찬란, 유구무언’전 이래 사과 이미지를 통해 ‘존재의 성찰’을 펼쳐, 세 번째 사진전 ‘사과밭 사진관’으로 2012년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 한국 대표 작가 네 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고, 네 번째 사진전 ‘사과여행’ 사진집은 일본 교토 게이분샤 서점과 갤러리에 채택되어 선보이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 기억은 어항이 아니라서
반지하 앨리스
광합성 없는 나날
백 년 의왕 사람
여자들, 샬롬
사랑 밥을 끓이며
오늘만큼은 함께 있고 싶다
기억은 어항이 아니라서
사랑을 잊은 남자
맨홀 뚜껑을 열고 나오다
잃어버린 나라의 사람들에게
11월의 사람들
바람 부는 날
가난의 힘
촛불 비단길
1부 팬티를 찾으러
여자라는 외로운 여자
나도 알고 보면 좋은 사람
팬티를 찾으러
노브라, 노 프라블럼
모피 코트를 입은 남자
다리미는 키스 중
한국의 여자라서
Don't Cry 베이비 박스
쿨한 척하는 디지털 당신
2부 나는 자살하지 않았다
외로움도 엿같이 달게 먹는 날
절망
인사동 입구에 술 취한 청년이 쓰러져 있다
당신 없는 가을
나는 자살하지 않았다 1
그만 일어나렴
'나만 왜 이럴까'란 이름의 우물
절망의 옷을 벗겨 줘
세 평 시 정류장
당신 없이 잘 사는 법
3부 반지하 앨리스
눈보라가 퍼붓는 방
내 혼은 밤 고양이야
윈터 와인
물음 주머니
반지하 방에 내리는 눈
장마
헬프 미
섹스에 대한 생각
반지하 앨리스의 행복
슬픔 없는 앨리스는 없다
4부 혁명을 꿈꾸는 사람
우린 똑같은 사람이다
살아 있는 이유
내 마음은 혁명 중
누구도 외면치 않고
혁명을 꿈꾸는 사람
바다를 털고 나오렴
저물녘 푸른빛이 어른거리면
안국동에 빛이 흐느낀다
민심 촛불
광화문은 빛을 향해 간다
5부 오래된 엄마의 방
오래된 엄마의 방
이산가족을 찾는 긴 여행
이산가족을 찾는 긴 여행 2
오랫동안 상상만 했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
북녘 하늘 우체통
에필로그 내일 역을 지나치기 전에
내일 역을 지나치기 전에
어떤 내일
거울 알
코끼리가 되기 전에
안부 인사
햇살 설탕
당신 생각하는 힘으로
운주사 연인
사과, 날다
작품 해설 김순아
현실에 응전하는 도발적 상상력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