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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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지령
출판사항문학의전당, 발행일:2017/07/29
형태사항p.118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896329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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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시집의 표제작인 「구체적인 당신」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나비」,「구체적인 낙타」, 「구체적인 몰입」, 「구체적인 퇴근길」, 「너무나 구체적인」에서 보듯, 시제(詩題) 자체에서 구상성의 의도를 액면적으로 드러낸다. 이처럼 그녀의 시는 구체적인 경험과 상황성에 기초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는데, 그러한 측면에서 “새벽이 수런거릴 때 태양이 밝아오는 걸 보”고 이를 “함부로 환희라 명명”(「관념어 내보내기」)하는 행위는 부정의 대상이 된다. 여기서 환희란 관념일 뿐이고 “그 단어는 다소 천박하고 이제는 사람의 가슴에 호소해 오는 능력도 거의 상실해버린 사어(死語) 같은 것”(김승옥, 「무진기행」)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가령 그리움이라는 것은 이지령 시인에게 관념으로 존재하지 않고 “구체적인 것을 그리게”하여 “구체적인 당신”의 몸을 형상화하는 데 기여한다.

당신과 잠이 들었다 멀리서 진입하는 낮고 낮은 오래된 무덤이 보였다. 내 속의 무덤에 한 사람을 파묻다 얼른 스탠드를 켰다 불빛 아래 봉분을 다지듯 당신의 까끌까끌한 구레나룻을 지나쳐 아직 탄력이 있는 허연 살점까지 지나쳐 일명 물건이라 칭하는 그곳까지 쓸어주었을 때, 내 손이 차가운지 이불을 더듬어 찾는 당신은 다시 구체적이다 마디 굵은 당신 손을 내 한 손으로 잡을 수 없어 두 손으로 잡았다 세상에서 만난 어떤 은유나 비유를 나는 찾을 수 없었다 거·칠·고·딱·딱·한 손을 가진 구체적인 당신을 읽으며 지나고 있었다

-「구체적인 당신」 중에서

일견, 연서(戀書)의 형식을 지닌 자기고백적인 진술에 담긴 구체적인 당신의 모습은, 화자가 얼마나 지극하게 당신을 사모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화자의 마음속에 정서적 파문을 일으키고, 이 심문(心紋)을 토대로 그려낸 주관적 묘사가 바로 이 시의 내용이라 할 수 있다. 화자의 마음속에 당신이 “통증”이었다면, 봄볕이나 가을볕 아래 새까매진 당신의 이마 위에 칼자국이 두드러질 때 “당신을 똑바로 볼 수 없는 몰캉한 눈물”이 그 통증의 실체인 것이다. 이처럼 그녀의 시는 화자의 정서를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구체화한다.

눈부시게 들이닥친 시
심심한 시간 심심하다를 땜질하다 시에 낚였다
순정하게 그걸 바라보는 일 즐거웠다
세상은 아직도 물음과 느낌의 무수한 꽃 피고 진다
그 사이를 응시하다 정 주고 보듬다 지금의 지금이 왔다
눈매 선량해지는 일만 남았다는 걸 감지한다
또랑또랑한 동공처럼 둥글게 나는 굴러가고 싶다
태초의 어둠 한 점이었다가 밝음 한 덩이로 오는 시
내 안의 중심이 되어준 일거리가 생겼다
지그시 눌러앉아 내 안을 바라보다 그만 심장이 탈탈 털렸다
호명되지 않은 수많은 언어가 아직 있다는 걸 예감할 뿐
다만, 내가 가장 잘한 일은 시와 한바탕 잘 놀았다는 것
-「내가 가장 잘한 일」 중에서

 시인의 말

만삭의 노트를 묶다가 빗소리 듣는다.

흘러가는 강물을 아직 짬 내어 바라볼 수 있다니!

몸피를 더 많이 줄였어야 했는데
괜히 애먼 머리카락만 잘랐다.

그럼에도 내 生에 가장 잘한 일은
한바탕 시와 잘 놀았다는 것.

2017년 7월
이지령

작가 소개

저자 : 이지령

부산에서 태어나 통영에서 성장하고 지금껏 통영에서 살고 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5년 [현대인]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구체적인 나비 13 / 구체적인 낙타 14 / 쾌족과 미완 그리고 자유 16 / 능소화 20 / 띄어쓰기 22 / 구체적인 당신 24 / 물 위에 쓰는 자화상 27 / 눈 내리는 아침을 소장하다 30 / 여여(如如) 32 / 공그르기를 암송하다 34 / 낯선 나를 호감하다 36 / 무례한 시 쓰기 38 / 몰랑한 눈빛을 위한 수다 40 / 친애하는 스마트폰에 관한 기억 43 / 구체적인 몰입 44 / 관념어 내보내기 46 / 내가 가장 잘한 일 48 / 빗소리 변주곡 50 / 담쟁이 51 / 오동꽃 52 / 구체적인 퇴근길 54 / 행복한 앉은뱅이 56 / 뜻밖에 배롱나무 57 / 적막에 꽃핀다! 58 / 시인의 봄밤 60 / 어린 왕자에게 62 / 너무나 구체적인 64

제2부

단풍잎 67 / 눈부처가 주는 생경한 슬픔 68 / 내 고요는 어디서 오려나 70 / 팔손이나무 7 / 2사랑니 74 / 천리향 76 / 아, 동백 78 / 아찔한 오진 79 / 대금산 진달래 80 / 뜬금없는 생각이 흘러 81 / 언젠가 그 먼 훗날 82 / 눈 내리는 일 84 / 오래전 처방전 86 / 금목서 87 / 어머니가 뜯어주는 산조 한마당 88 / 핀다! 90 / 할미꽃 91 / 아버지의 스토리텔링 92 / 안부를 물어주다 94 / 따뜻한 무관심 95 / 옷장을 정리하다가 96 / 이명 98 / 연분홍 립스틱 100 / 숯 101 / 허공에 집중 102 / 포장마차가 있는 풍경 104 / 천년학 105 / 지천명 106

해설 | 구상성(具象性)의 시학 107
김정남(문학평론가·관동대 교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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