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모든 음악에는 느닷없는 호출, 시간의 독촉,
마음을 뒤흔드는 역동성이 있다.
그리하여 우리를 이동시키고,
자리에서 일어나 음의 원천을 찾아가게 만든다.
본래의 음악이란 무엇인가?
물로 뛰어드는 욕망이다.
인간과 우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한 글쓰기로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현대 프랑스 문학사의 거목이자 공쿠르 상 수상작가 파스칼 키냐르의 『부테스Bout?s』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끊임없이 음악과 언어의 본질을 탐구하는 키냐르에게 이 책 『부테스』는 매우 중요한 책이다. 음악가 집안 출신으로서 오르간 연주자의 소명을 저버리고 작가의 길을 걸어온 키냐르는 노년에 이르러 마음의 빚을 청산하고자 이 책을 썼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이 음악에 관한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되리라는 단언도 서슴지 않았다.
책을 쓸 때 신화나 역사에서 과소평가되었거나 망각된 인물을 끌어내 조명해온 키냐르는 (『세상의 모든 아침』의 생트 콜롱브가 그러했듯) 이번에도 지혜로운 오디세우스나 효율적인 오르페우스가 아닌 무모한 ‘부테스’를 선택했다. 그를 통해 ‘물로 뛰어드는 욕망’의 뿌리를 살피고 파멸의 음악을 옹호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 둘의 관계에서 음악의 본질을 탐구한다.
‘구원의 음악’과 ‘파멸의 음악’
미케네 문명 말엽부터 신비한 전설이 전해져왔다. 새들의 노랫소리에 매료된 선원들이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뱃사람들은 밀랍으로 두 귀를 막고 바다를 건넜다.
황금 양털을 찾아 떠난 아르고호의 50명의 선원 중에는 그리스의 영웅 오디세우스와 오르페우스 외에도 부테스가 있었다. 오디세우스는 돛대에 몸을 묶고 세이렌의 노랫소리를 듣고, 오르페우스는 키타라 연주로 노랫소리를 덮어 자신과 선원들을 치명적 매혹에서 구한다. 부테스는 노랫소리를 쫓아 바다로 뛰어들어 익사한다.
키냐르는 아폴로니오스의 말을 빌려 음악을 두 종류로 나눈다. ‘구원의 음악’과 ‘파멸의 음악’. 부테스를 물로 뛰어들게 만드는 파멸의 음악인 세이렌의 노랫소리는 매혹적인 짐승의 목소리로 집단에서의 이탈을 부추긴다. 선원들을 구한 구원의 음악인 오르페우스의 음악은 사람이 만든 키타라의 음악으로 집단으로의 귀환을 명령한다. 오르페우스의 남성적 음악이 공동체의 일체감을 고취시켜 선원들이 신속하게 노를 젓게 만드는 분절된 음악이라면, 세이렌의 소프라노 노랫소리는 경계 없이 연속된 음악이다.
키냐르에 따르면,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오르페우스의 군악(軍樂)이나 심포니, 테크노 음악 같은 사회적 음악이 아니다. 오히려 반(反)사회적이고 치명적 위험을 내포한 세이렌의 노래와 같은 음악이다. 그런데 키냐르는 왜 파멸의 음악을 옹호하는가? 부테스의 ‘물로 뛰어드는 욕망’을 파헤쳐 오르페우스의 사회적 음악이 억압하고 희생시킨, 그리하여 은폐된 본래의 음악과 그 본질에 다가가기 위해서이다.
음악은 그리스 음악에서 로마 음악으로, 그리고 기독교 음악으로, 다시 서양 음악으로 이어지면서 점점 더 오르페우스적이고 주술적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기이하게도 기악으로 변해버린 서양 음악은 옛날의 핵에 속하는 시원(始原)의 춤을 희생시켰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트랜스 상태의 포기이며, 노 젓는 자들의 대열에서 이탈하기를 단념하는 일이다. (34쪽)
『부테스』가 발아되는 과정에서 탈고까지의 흔적을 출간한 『물로 뛰어드는 욕망에 대하여』(2011년)에서 키냐르는 독자들이 『부테스』를 읽고 음악에 대한 개념이 변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장르며 서열, 지금까지 본질이라 여겨온 것들을 모조리 쓸어내어 세이렌의 노래처럼 ‘깊은 노래’에, 단순하며 장식이 제거된 순수한 노래에 주목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부테스』는 키냐르가 지속해온 음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로 뛰어드는 욕망에 대하여…
‘최초의 세계’(자궁)의 원소는 ‘물’(양수)이며, 그곳에는 ‘청취’(음악)만이 존재한다
부테스는 왜 목숨을 담보로 음악(세이렌의 노랫소리)을 따르는가? 왜 ‘물’로 뛰어드는가? 두 질문은 ‘최초의 세계’에서 하나로 통합된다.
그리스 철학자 클레옴브로토스, 신화 속 아테네 왕 아이게우스, 파에스툼의 다이버, 시인 사포 등, 이 책에는 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키냐르는 이 책을 쓰며 ‘물이 음악과 극도로 밀접한 지극히 중요한 원소’이고, 음악은 ‘물과 연관될 뿐 아니라 최초의 세계, 이 세계에 앞선 세계, 이 세계보다 오래된 다른 세계와 연관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음악(청취)의 본질을 깨닫는다.
인간은 모두 최초의 세계인 자궁, 즉 양수 주머니 속에서 살았었다. 말도 시각도 없고 청각만 존재하던 시기에 우리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어머니의 감정이 양수에 미치는 파동을 감지하면서 그 물결에 따라 춤을 추었었다. 이 최초의 세계의 흔적은 목소리뿐이다. 갓난아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어머니를 인지하는 것은 목소리에 의해서이다. 음악(어머니의 목소리)이 가장 오래되고 근원적이며 강력한 예술이라는 키냐르의 믿음은 여기에 근거한다.
부테스는 노래를 들으려는 열망이 타올라 기운차게 헤엄친다
물로 뛰어드는 욕망의 깊은 곳에는 무엇이 있는가, 자신을 사로잡은 것 속으로 잠수하려는 욕망의 깊은 곳에는 무엇이 잇는가? 위험을 무릅쓰는 결단을 내리는 데는? 과감하게 미지의 것을 추구하는 데는? 용의주도한 온갖 대비책을 저버리는 데는?
음악은 우리의 힘을 능가하는 유혹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우리는 눈물을 흘리면서, 고통으로 소용돌이치며 우리의 기반을 이루는 무엇 속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그러나 위에 언급한 신화의 인물들 중에서 오직 부테스만이 음악에 자신의 몸과 영혼을 송두리째 던진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경솔하다고, 무모하다고 표현한다. 닥쳐올 위험을 피하지 않았다, 대열에서 이탈했다 …… 그러나 키냐르는 이렇게 표현한다. 그들은 본성의 지고한 솔직함을 따랐다. 많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본질에 다가가려는 사람들이 부테스가 뛰어내리듯 “무조건” 뛰어내린다.
『부테스』는 이러한 본성의 지고한 솔직함을 따라간, 본질에 다가가다 사라진 사람들에 대한 만가(輓歌)이자 헌사이다.
『부테스』는 키냐르에게 매우 중요한 책이고,
음악에 대해 쓴 아홉번째 책이며, 아마도 마지막 책이다
목 차
제1장 아폴로니오스
제2장 플루타르코스
제3장 그리스 역사
제4장 이솝
제5장 요한
제6장 아이게우스
제7장 세네카
제8장 사포
제9장 옛날
제10장 리코프론
제11장 티마게네스
제12장 브라스모스
제13장 이자나기
제14장 셀시
제15장 음악Mousik?
제16장 슈베르트
제17장 아리스토텔레스
옮긴이의 말 물로 뛰어드는 욕망에 대하여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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