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독한 괴짜 아빠와 자유로운 예술가 엄마
결핍과 모순 속에서 자존을 지키며 성장하는 아이들
끝내 서로를 포기하지 않은 가족의 힘!
“제일 마음에 드는 별을 골라봐.”
그날 밤, 아빠가 말했다. 그러면 그 별이 내 별이 될 거라고 했다. 그게 아빠가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저거 내 거로 할래.”
내가 말하자 아빠가 씩 웃더니 말했다.
“금성이네.”
우리는, 산타클로스 신화를 믿으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고작 싸구려 플라스틱 장난감이나 받고 마는 아이들을 비웃었다. 아빠가 말했다.
“지금부터 몇 년이 지나서 걔네들이 받은 허섭스레기들이 부서지고 까마득하게 잊히게 되더라도, 너희들은 여전히 너희의 별을 갖고 있을 거야.” (72쪽)
저넷 월스는 세 살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추억의 여정을 섬세하게 복원해냈다. 그녀의 가족은 하나같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이지만, 그중에서도 압권은 상상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아빠 렉스 월스의 존재감이다. “미적분과 대수학 관련 책들을 읽었고, 시와 수학의 대칭성을 사랑”하며, 대학졸업장은 없어도 “못 만드는 게 없고, 못 고치는 것이 없을” 만큼 천재적이었던 렉스 월스는 자녀들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물리학, 지질학과 삶을 대담하게 살아가는 법을 자녀들에게 가르쳐주었던 그는 알코올 중독으로 자신과 가족의 삶을 파괴해간다.
엄마 메리 월스도 만만치 않다. 일반적인 사회통념을 거부하고 남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비행 청소년 아이가 저넷을 괴롭힐 때도 동정심을 베풀라고 딸에게 충고하거나, 은행의 시스템 오류를 이용해 돈을 중복 인출하면서 “부자들을 등쳐먹는 합법적인 일”이라고 항변하기도 한다.
냉장고가 텅 빈 날이 숱하고, 부모가 가계를 책임지지 않으며, 해고를 당하거나 미납 고지서가 쌓이면 야반도주하는 나날이 이어졌지만, 아이들은 묵묵히 감내하며 스스로 먹을 것을 찾고, 옷을 입고, 서로를 보호한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의 힘으로 뉴욕으로 가는 길을 찾았다.
『더 글라스 캐슬』은 유난하고 충성스런 가족의 강렬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 지독히도 이기적인 부모의 이야기가 충격을 던져주지만, 한편으로는 언제든지 해체될 수 있었던 이들 가족이 끝까지 살아남은 힘은 가족들 사이에 끈끈하게 흐른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인생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회복과 구원에 관한 놀라운 영감을 주는 에세이
일을 끝마치면 난 뉴스 통신사의 기사들을 읽었다. 우리 집에선 신문도 잡지도 구독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엄마와 아빠가 치우친 시각으로 소화한 사안들 말고는 세상사에 완전히 무지했었다. 엄마 아빠의 시각에서 정치인은 죄다 사기꾼이었고, 경찰은 죄다 폭력배였으며, 모든 범죄자는 편견의 희생양이었다. 나는 생전 처음, 퍼즐에서 빠져나간 조각들을 건네받아 온전한 사실을 접하게 된 기분이었다. 비로소 세상이 좀 더 이해되기 시작했다. (323쪽)
자녀들에게 규칙과 제제를 가하지 않고, 체제순응적인 세상의 모든 꼰대들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유난스런 부모를 둔다면 행복일까, 불행일까? 『더 글라스 캐슬』은 출간 이후 수많은 독자들에게 양가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단숨에 문제작으로 등극했다. 많은 독자들이 어린 자녀를 방임하는 이 무책임한 부모에게 분노했으며, 아이들이 겪어야 했던 가난, 허기, 타인의 무시와 경멸에 가슴 아파했다. 그럼에도 이 책이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독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이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삶의 희망을 놓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과 회복력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저넷의 부모가 내리는 많은 결정들은 좌절감을 느끼게 하지만, 저넷은 자신의 여정에서 그녀가 발견한 것같이 독자들이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저넷은 분노와 사랑의 롤러코스터 같은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시종 일체의 감상을 배제한 채 담담하고, 때론 유머러스하게 써내려간다. 저넷과 그녀의 형제자매들은 열일곱 살이 되자 뉴욕으로 “탈출”했고, 저넷은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후 [뉴욕 매거진]의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저넷보다 먼저 뉴욕으로 건너와 동생들의 자립을 도왔던 그녀의 언니 로리는 프리랜스 아티스트로 성공했고, 남동생 브라이언은 경찰이 되었다.
저넷이 자신의 절친에게조차 감춘 가족사를 세상에 공개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세상에 나의 이야기를 할 때임을 알려준” 그녀의 두 번째 남편 존 테일러의 역할이 컸다. 저넷은 존을 통해 가족사가 알려지면 자신의 모든 커리어를 잃게 되고 말 것이라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가슴 화상 흉터만큼이나 얼룩진 인생의 상처를 치유했다.
2017년 『더 글라스 캐슬』을 원작으로 [숏텀12]의 데스틴 크리튼 감독이 연출하고 브리 라슨, 우디 해럴슨, 나오미 왓츠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가 개봉하면서, 다시 한번 아마존 종합 1위에 올랐다.
작가 소개
저 : 저넷 월스
Jeannette Walls
미국의 유명 칼럼니스트로, 버나드 칼리지를 졸업하고 뉴욕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MSNBC 방송 출연 및 [에스콰이어], [USA투데이], [뉴욕 매거진]에 글을 썼다. 2005년 출간한 『더 글라스 캐슬』은 20년간 숨겨왔던 자신의 과거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회고록으로, 뉴욕타임스의 ‘주목할 만한 책’에 선정되었으며, 전미도서관협회 알렉스상, 크리스토퍼상, 베터 라이프 도서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34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379주 이상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지은 책으로 『거의 파산지경에 이른 사람들』, 『가십』, 『더 실버스타』 등이 있고, 작가 존 테일러와 결혼해 현재 버지니아에서 살고 있다.
역 : 최세희
국민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공저)를 썼고,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약해지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인생이야』 『깡패단의 방문』 『킵』 『렛미인』 『블루베리 잼을 만드는 계절』 『예술가를 학대하라』 『발칙한 한국학』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날들』『런더너』 『힙스터에 주의하라』,『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대중음악 칼럼을 쓰고 팟캐스트 방송 [승열과 케일린의 영미문학관]의 구성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목 차
2. 사막
3. 웰치
4. 뉴욕
5. 추수감사절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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