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두 시를 건너가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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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송향란
출판사항문학의전당, 발행일:2017/10/19
형태사항p.127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896343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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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시인 송향란은 작품 「꽃」에서 시적 대상이 시인의 영토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익어 가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시인이 갖는 일종의 표현 행위로 볼 수 있다. 중국의 미학자 이중텐(履中天)은 『미학강의』(2006/김영사/곽수경 옮김)에서 “표현의 ‘표’는 내적인 것을 외적인 것으로 변화시키는 것이고, ‘현’은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 것, 혹은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시를 표현한다는 것은 대상의 내부에 있는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작업임을 알 수 있다.

내 몸속으로
불을 머금은 눈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기웃거리는 입술의 바깥쪽이 어둡다

빈 찻잔에 마지막 언어, 실종된 어제는 보이지 않는다

흔들리는 마음 저편, 경계는 무너져 간다

나를 읽고 있는
발 시린
탐색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꽃」부분

시의 효용성을 두고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가령 놀빛을 두고 이러니저러니 우리 삶과 연결시키려는 것과 같지 않을까. 아침놀빛과 저녁놀빛의 아름다움에서 아침은 희망을, 저녁 무렵의 놀빛은 절망을 갖는다고 의미부여를 하는 것은 뻔하고 식상한 발언이 되겠다. 아침이든 저녁이든 그 놀빛이 갖는 눈부신 아름다움에서 삶의 의욕이랄까 충만함이랄까 그런 것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놀빛이 스러진 다음 빈 하늘만 남는다. 인간은 그 빈 하늘에 새로운 놀빛이 태어나는 것을 보고자 한다.

꽃집 한 구석
온몸에 가시를 단 그녀가
나를 쏘아보았다
내가 눈을 맞추자
조용한 이방인처럼 앉아 있던
그녀가 내게 달려들어
내 눈동자를 거침없이 찔렀다
나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내려놓고
천천히 그녀를 훔쳐보았다
수많은 꽃들에 둘러싸인
그녀는 좀처럼 웃지 않았다
기다리는 비는 오지 않고
돌아오지 않는 시간에 갇힌
무심한 눈길로
타오르는 유리창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 망설임 끝
웃지 않는 그녀를 데려와
베란다에 걸어두었다
-「갈고리가시선인장」전문

놀빛이든 꽃이든 그 아름다움은 시인의 마음을 흔든다. 흔들리는 마음속에 흔들리는 놀빛이 있고 흔들리는 꽃이 있다. 아름다움은 마음을 흔드는 일종의 충격이다. 꽃은 마음을 흔들고 마음은 꽃을 흔든다고 할까. 흔들림은 걸러내는 일이다. 체를 흔들어 알갱이를 걸러내듯 하는 일이다. 꽃을 흔들어 꽃 속에 잠긴 “이방인처럼 앉아 있던/그녀”를 걸러내고 “웃지 않는 그녀”를 걸러내는 일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상은 보다 참신한 모습을 갖고 시에 보다 특이한 면을 드러내는 결과가 된다.

시인의 말

쓸쓸하고 아득하다.

어루만질 수 없는 깊은 슬픔이
화려한 떨림의 시간이
나를 이끌어주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당신의 가슴에
한 방울 쉼표로 스며들기를……

2017년 10월
송향란

 

작가 소개

저 : 송향란

송부선
필명 송부선. 울산에서 태어나 부산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8년 [월간문학] 시 부문 신인상, 201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장미가 피어 있다 13
골목세탁소 14
꽃 16
붉은 기억 17
장미 인터넷 18
부곡 정비소 20
벽지 22
CCTV 23
가벼운 휴식 24
가시가 있는 풍경 26
빚 28
파지 29
풍경에 기대어 30
검은 건반 32
암전 34
오후 두 시를 건너가는 비 36

제2부
두 개의 달 39
글의 감옥에 갇히다 40
그늘 42
고양이 한 마리가 날아올랐다 44
잠을 찾아 45
어떤 꽃 46
컵이 있는 저녁 48
통증이 지나간다 49
커튼이 있는 창 50
깊은 숲 52
저무는 한때 54
불협화음 55
스카프를 두른 여인 56
마스크 58
잃어버린 봄 60
아득하다 62

제3부
갈고리가시선인장 65
유리창의 풍경 66
잠자는 소금꽃 68
여름날 69
유리창 저편 70
저녁이 돌아온다 72
꽃피는 TV 74
벽보 속으로 75
사각의 풍경 76
우리들의 계단 78
바겐세일 80
지하철 풍경 81
철길에 관한 기억 82
두근거리는 비 84
퀵서비스 86
그 여자 88

제4부
미타암 가는 길 91
도마 일기 92
편의점은 고요하다 94
낡은 트럭 96
흔들리는 방 97
떨림 98
꽃꽂이하는 오후 100
흔들림에 대하여 102
몇 층의 바다 103
축제일 104
낡은 수첩 106
바양고비 사막 108
얼룩 110
어부네 집 112

해설 | 시적 세계를 보는 호기심의 양상 113
유병근(시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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