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암 투병 중인 해인 수녀의 ‘어머니를 그리는 노래’
2007년 9월 작고한 이해인 수녀의 모친 故 김순옥 여사에게 바치는 시들을 엮은 이 책은 어머니를 향한 이해인 수녀의 소박하면서도 애틋한 사랑을 담고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며 쓴 사모곡 60여 편과 어머니 살아생전에 쓴 엄마 관련 동시 20여 편, 어머니와 해인 수녀가 주고받은 편지들과 추모 글들을 함께 엮었다.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해인 수녀에게 선물로 주신 도장집, 꽃골무, 괴불주머니 등 어머니의 유품 사진들과 잔잔한 사연을 담아 두 모녀의 사랑이 더욱 정감 있게 다가온다.
시 곳곳에서 ‘귀염둥이 작은딸’로서의 친근한 해인 수녀 모습도 만날 수 있어 새롭다. ‘화려한 선녀’의 꿈이 태몽이었던 둘째 딸, 한껏 멋을 낸 엄마에게 좀 수수하게 차려입으라며 잔소리를 하는 딸, 엄마가 즐겨 해주시던 카레라이스와 오므라이스를 좋아하는 딸, 엄마가 실수로 화장실 변기에 반지를 빠뜨리자 맨손을 넣어 반지를 꺼내기도 하고 어머니 회갑 때는 여덟 장의 편지를 써 어머니를 감동케 한 효녀. 이처럼 어머니 앞에서는 수도자인 그도 때론 철없고 때론 기특한 딸이었다.
이 책은 한 사람을 향한 책이면서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개인적인 의미에서는 어머니를 향한 이해인 수녀 자신의 사모곡이지만, 어머니에 대한 근원적인 향수를 품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자식들에게는 부모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되새겨보는 책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이해인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수녀. 1945년 강원도 양구에서 ‘해방둥이’로 태어났다. 1964년 스무 살에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하여, 1968년 ‘클라우디아’란 이름으로 첫서원을 하고, 1976년 종신서원을 했다. 필리핀 세인트 루이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종교학을 전공했으며, 제9회 「새싹문학상」, 제2회 「여성동아대상」, 제6회 「부산여성문학상」, 제5회 「천상병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1976년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선보인 이래 『내 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시간의 얼굴』 『엄마와 분꽃』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다른 옷은 입을 수가 없네』 『작은 위로』 『작은 기쁨』 『희망은 깨어 있네』 『작은 기도』 등의 시집과 『두레박』 『꽃삽』 『사랑할 땐 별이 되고』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기쁨이 열리는 창』 『풀꽃 단상』 『사랑은 외로운 투쟁』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기다리는 행복』 등의 산문을 펴냈다.
목 차
prologue
사모곡을 엮어 내며
편지 하나
편지 둘
1장 꽃물 든 그리움으로
봄 이야기
슬픔 중에도 축하를
그리움의 감기
어릴 적의 추억
엄마의 도장
새에게 꽃에게
남겨 주신 선물
눈물도 얼었었나
엄마의 혼잣말
엄마를 꿈에 본 날
단추 예술
엄마를 부르는 동안
무얼 들고 계신지
빗금 김치
세상에 가득한 엄마
눈 내리는 벌판 위에
바닷가에서
언니 같고 친구 같은
어머니의 눈물
행복론
들판에 서서
어머니는 반지를
듣고 싶은 감탄사
눈물이 꽃을 피워
무지개 속에서
비켜 가는 지혜
엄마와 성모님
어머니의 사계
바람 속에서
2장 더 생생한 모습으로
더 생생한 모습으로
시간이 지나가도
어머니의 빈방에서
어머니의 기도
어머니의 유년시절
노인대학에서
어느 노사제의 고백
자갈치 시장에서
진분홍 그리움으로
맑고 높은 기도의 말이
엄마의 영어 쓰기
수녀원 묘지에서
늘 겸손하게
고운 신발은 신지도 못하고
가평잣과 황남빵
엄마 비슷한 이를 보면
어머니의 나들이
이웃에게도 그리움을
성탄카드
엄마의 편지에선
엄마
사진 속의 어머니
살구나무 아래서
프라하의 아기예수님상
꿈 이야기
어머니도 우리가
엄마 흉내 내기
비 오는 토요일
엄마는 가셨지만
3장 어머니의 섬
- 어머니 생전에 쓴 해인 수녀의 시와 동시들
달밤
고향의 달
엄마의 꽃씨
어머니의 편지
어머니
엄마를 기다리며
엄마는 우리에게
엄마와 딸
어머니의 섬
어머니의 방
어머니의 손
치자꽃
어머니께 드리는 노래
여름 노래
해바라기 마음
우는 연습
엄마와 아이
엄마, 저는요
엄마와 분꽃
나의 어머니
편지
추모 글 하나
추모 글 둘
epilogue
당신께 전하는 감사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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