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의 문 천국과 지옥

고객평점
저자올더스 헉슬리
출판사항김영사, 발행일:2017/12/22
형태사항p.376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497967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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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지각의 문을 열고 의식의 신세계를 경험한 헉슬리의 장엄한 기록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의 『지각의 문』 『천국과 지옥』 국내 최초 완역!
위험하지만 용기 있는 시도로 인간 의식의 새로운 세계를 찾아내다!

“나는 기꺼이 실험대상이 되어 그 자리에 있었다. 아니 이를 열망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화창한 어느 오월 아침, 나는 0.4그램의 메스칼린을 유리잔 반 잔의 물에 녹여 마시고 그 결과를 기다리며 앉아있게 되었다.”

1953년 5월 4일 오전 11시 올더스 헉슬리는 스스로 실험 대상자가 되어 험프리 오즈먼즈 박사와 그의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페요테라는 선인장에서 추출한 향정신성 물질인 메스칼린을 복용한다. 그리고 잠시 후 인간 의식의 새로운 문이 열리며, 8시간에 걸친 신비적이고 초월적인 세계를 경험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경험의 본질과 인간 의식의 새로운 세계를 생생하면서도 심도 있게 다루는 책이 『지각의 문』이다. 『천국과 지옥』은 『지각의 문』에서 다룬 내용들을 더욱 심화하여 예술 감각의 궁극적 경지와 특별한 의식 상태를 다룬다.

전설의 록 그룹 ‘도어즈 The Doors’란 이름을 탄생시킨 사이키델릭 문학의 명저

“밴드를 결성할 당시 이 책을 읽었다. 헉슬리의 경험과 탐구에 깊이 공명했고, 우리 밴드는 울림이 크고 간결한 ‘도어즈 The Doors’란 이름을 정하게 되었다.”
_ 짐 모리슨(록 그룹 ‘도어즈’의 보컬)

비트 세대와 히피들의 경전으로 알려진 『지각의 문』은 사이키델릭 문학의 개념적 토대를 마련한 책으로, 이 분야의 상징적 저서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당대의 서구 사회 ? 문화, 나아가 약물체험, 신앙생활 등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예술적으로 영감을 주었다. 국경과 세대를 넘나들며 인류 음악사의 화려한 페이지를 장식한 비틀즈, 시대를 대변하는 뮤지션이자 음악인으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 영국 전설의 록 스타이자 글램록의 선구자 데이비드 보위, 프랑스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뤽 베송, 독특한 세계관과 상상력으로 SF 영화사에 방점을 찍은 미국의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 『길 위에서』라는 소설로 비트세대를 주도했던 소설가 잭 케루악, IT업계에 큰 획을 그은 애플의 창시자 스티븐 잡스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1,257개 주석과 명화 컬러 도판 110점을 수록한 세계 유례없는 역주서

넓고 독창적인 지적 스펙트럼을 선보인 작가답게 이 책에서도 그의 면모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특히 약물 실험을 철학 ? 문학 ? 예술적으로 다루다보니 그의 어떤 저서보다도 참고문헌들의 범위가 광범위해지고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사례로 제시되는데, 헉슬리는 이를 통해 개인 체험의 고백과 역사적 증거를 합리적으로 제시하며, 그 근거를 뒷받침해 나갔다. 한국어판에서는 원서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독자의 이해를 최대한 돕기 위해 1,257개 각주와 명화 컬러 도판 110점을 함께 실었다.

의식의 조절 장치를 해제하다

헉슬리에 의하면, 인간의 뇌에는 우리의 생존에 필요 없는 정보를 걸러내는 ‘축소밸브’에 해당하는 장치가 있다. 이 때문에 인간은 현실의 압박에 짓눌려 압사당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지만, 그 대가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능력이 정지된다. 하지만 명상이나 기도, 신비체험, 절정체험, 종교예식, 약물 등은 일상의 모든 의식을 통제하던 ‘축소밸브’를 일시적으로 없애준다. 당시 동양사상과 의식의 변형상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헉슬리는 약물을 통해 이러한 상태를 직접 파악해 보고자 하였다.

“이제 나는 어떤 별난 꽃꽂이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담이 자신이 창조된 그 아침에 보았던 그것, 매 순간마다의 적나라한 존재의 기적을 보고 있었다.”

메스칼린을 복용하고 30분이 지나자, 헉슬리는 주위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 자체’로서 보고, 동시에 신비한 감각을 느끼기 시작한다. 화병에 담긴 장미와 붓꽃, 카네이션에서 “스스로의 내면의 빛으로 빛나면서 품고 있는 의미의 중압을 못 견뎌 거의 전율하고 있는 한 다발의 꽃”을 보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들의 실제 본질의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 즉 방에 있는 식탁과 책상, 의자, 서재에 꽂혀있는 책들, 자신이 입은 주름 잡힌 바지 등을 천진난만하면서도 열정적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순간적이면서도 영원한 생명의 존재인식, 순수한 존재의 영원한 소멸, 아주 세밀하고 특별한 존재들이 이율배반적으로 모든 존재의 성스러운 근원으로 파악되는 과정을 대문호답게 아름다우면서도 대담한 필치로 풀어낸다.

“와토를 살펴보라. … 이들의 막심한 애수와 작가의 살을 에는 듯한 고통스런 감성은 기록된 행동과 묘사된 몸짓이나 얼굴에서가 아니라, 저들이 입고 있는 호박단으로 만든 치마와 공단으로 만든 어깨망토와 더블릿의 입체감과 질감으로 표현되고 있다. … 색조에서 색조로, 한 불확정한 색에서 다른 불확정한 색으로 내내 변해가는, 어떤 대가의 손이 완전한 확신을 가지고 표현해 낸 내적 불확실성인, 헤아릴 수 없는 작은 주름과 구김이 새겨진 비단의 광야만이 있을 뿐이다.”

헉슬리에 의하면, 신비주의자나 예술가가 통찰력을 발휘하는 것은, 자기 마음속에 채워져 있는 의식 조절 장치를 해제하는 특별한 능력을 그들이 지녔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들은 돌이나 유화에서 옷이나 망토를 구성하는 피륙의 섬세한 디테일을 재창조하려고 애쓴다. 예술가들에게 “피륙은 순수한 존재의 가늠할 수 없는 신비를 나름의 표현방식으로 상징하는 살아있는 상형문자”이며, “자체성으로 충일”한 것이다.

단순한 흥미를 넘어 새로운 의식세계를 경험하다

『지각의 문』과 『천국과 지옥』은 인간 의식의 실질적인 특성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자신의 즉각적인 경험에 대한 생생한 진술과 차후 그의 생각과 깨달음을 제공한다. 처음에는 엉뚱하고 천진난만한 헉슬리의 행동에 흥미를 느끼겠지만, 곧 그의 놀라운 지성과 문학적이고 진실된 묘사로 경험을 전하는 놀라운 능력, 그리고 행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와 겸손에 사로잡히게 된다. 헉슬리는 미국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의 “장미는 장미이고 장미이다”라는 단순한 구절에 한층 더 깊고 넓은 의미를 부여하고, 블레이크, 스베덴보리, 마이스터 에카르트, 아퀴나스 등 실제 역사상의 인물들의 의식 양상을 심층적으로 살피며, 주요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독자적으로 해석하여 예술가들의 심오한 의식세계를 파헤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겐 루브르 박물관과 테이트 미술관, 영국 국립미술관으로의 여행이 새롭게 바뀔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올더스 헉슬리  
Aldous Huxley

 영국 출신의 소설가이자 비평가. 이튼 칼리지와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했다. 지적 정보와 함께 재치와 풍자로 가득 찬 다양한 방면의 저술 활동으로 유명한 헉슬리는 20세기 관념소설의 큰 줄기를 이룬 대표적 작가다. 야만인 청년을 통해 두 세계, 즉 유토피아 세계와 원시적인 세계를 제시한 작품으로 문명 비판적 풍자와 도덕적 교훈이 잘 맞물려 현대 문명사회를 희화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진보주의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 『멋진 신세계』라는 미래 소설이 가장 유명하다.

1916년 시집 『불타는 수레바퀴』를 출간한 이래 몇 권의 시집을 더 냈으나, 1921년 『크롬 옐로우』가 인정을 받은 후부터 일생동안 소설 창작에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그의 대표작이라고 여겨지는 『연애대위법』(1928)은 다양한 1920년대 지식인들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 이 소설로 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이 밖에도 과학문명에 지배되어 가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이 돋보이는 『멋진 신세계』(1932), 평화운동을 추구하는 작가 자신을 그린 『가자에서 눈이 멀어』(1936), 폭력의 부정을 역설한 『목적과 수단』(1937), 제3차 세계대전을 가상해서 쓴 『원숭이와 본질』(1948) 등의 저서가 있다.

또 1945년 《영원의 철학》을 통해 그때까지 서구 지성사에 전해오던 ‘영원의 철학’이라는 개념을 핵심적으로 통합하여 종교와 영성에 대한 이해를 혁명적으로 바꿔놓았다. 주요작품으로는 『어릿광대의 춤(Antic Hay)』, 『하찮은 이야기(Those Barren Leaves)』, 『연애대위법(Point Counter Point)』,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가자에서 눈이 멀어(Eyeless in Gaza)』, 『목적과 수단(Ends and Means)』, 『원숭이와 본질(Ape and Essence)』, 『루당의 악마(The Devils of Loudun)』, 『천재와 여신(The Genius and the Goddess)』, 『아일랜드(Island)』 등이 있다.

 

역 : 권정기

우석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케임브리지 대학교 크라이스츠 컬리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계급과 욕망』을 비롯한 저서와 「니체의 기독교 비판과 세속적 신정론」「근대성과 르상티망의 정치학」「세계화의 현실과 민족주의의 미래」 등의 논문을 썼다.

목 차

서언 6
지각의 문 13
천국과 지옥 155
인간의 정신을 형성하는 약물 305
헉슬리 연보 338
헉슬리의 주요 저서 352
주요 참고문헌 355
색인 359
도록 377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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