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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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찬호 외
출판사항서해문집, 발행일:2016/01/10
형태사항p.246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483908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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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호모 헌드레드 시대, ‘새로운 노년’이 나타났다!
‘늙은 사람은 비효율적인 사람’이라는 낙인은 농경 사회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크다. 나이 든 사람들은 퇴직 이후 비생산적인 사람으로 취급당하며 공동체에서 자신이 설 자리를 잃는다. 또 앞으로 살아온 만큼의 나날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과제 앞에서 고심한다. 하지만 남은 인생에 대한 밑그림은 쉽게 그리기 어렵다. 초고령화 현상은 인류사에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이기에, 대처 방법이 많지 않으며 참고할 만한 모델도 마땅치 않다. 한국처럼 돌발적인 근대화와 압축적인 산업화를 겪은 나라일수록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는 그 격랑과 파장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중이다. 이들은 오랜 역사 속에서 비슷하게 반복되어 온 생애 경로를 이탈한 첫 세대라고 할 수 있다. 독재 정권의 탄압에 맞서 민주화를 이뤄냈고, 기성세대의 권위를 부정하며 대중문화 속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구현했다. 그러다 보니 학력 자본, 문화 자본, 경제력 등에 있어 그 전 세대의 노인과 확연히 다르다.


‘낀 세대’, ‘젖은 낙엽’이라는 자조를 넘어-
베이비부머 3인의 삶에서 찾아낸 ‘다른 노년’의 양식과 문화의 가능성
베이비부머 세대의 잠재력은 불투명한 노년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도 발휘될 수 있을까. 이들은 지금까지 고도 성장기에 맞춰 계속 나아가기만 했을 뿐, 한 번도 자기 삶의 궤적을 짚어 보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태어나서 학교에 가고 취업하고 결혼한다는 것이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타는 것과 같았다. 아이를 낳으면 다시 학교 보내고 집을 사야 했고, 은퇴 후에는 강제로 컨베이어 벨트에서 하차했다. 시간은 많아졌지만 사회에서 밀려났다는 생각에 서글픔과 분노, 허탈함을 경험한다. 부모 부양과 자식 양육이라는 이중 노동을 하면서도 정작 본인들은 나이가 들면 돌봐 줄 사람이 없다. 특히 전업주부들은 자녀의 독립 이후 정서적 공허함과 우울을 강하게 느낀다.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은 베이비부머가 50세 이후 겪을 혼란과 방황을 줄일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기억을 재구성하며 자기가 누구인지 느끼고, 이를 바탕으로 멋진 노년을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작업을 위해, 이 책은 동시대를 영위해 온 세 명의 베이비부머를 초대한다. 사회학자, 문학평론가, 여성학자와 심도 싶은 인터뷰를 하며 드러난 이들의 생애사는 노년을 맞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좌표가 될 것이다.
‘문래동 홍반장’ 최영식은 시대에 ‘비켜서 있었던 삶’을 반성하며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갈 것을 제안한다. 자신을 둘러싼 관계를 재구성함으로써, 정년 이후 찾아올 시간의 과잉과 관계의 빈곤에서 벗어나 삶의 재구성, 나아가 사회의 재구성을 꾀하는 인생 2막을 이야기한다. 문학평론가 고영직은 최영식의 삶에서 ‘생산자로서의 노년’을 발견한다. 무엇을 먹고, 입고, 발라야 젊어 보일지 고민하는 삶이 아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공동체가 끊임없이 관계 맺으며 더 나은 곳으로 재탄생하기를 꿈꾸는 삶, 젊은 세대가 세상은 살 만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본다.
‘봉사의 달인’ 김춘화는 ‘낀 세대의 여성’이지만 누구의 아내·누구의 엄마가 아닌 김춘화로 살아왔다. 딸로서, 아내로서, 어머니이자 며느리로서 감내해야 하는 지난한 돌봄 노동과 갱년기까지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 봉사다. 봉사를 하며 취득한 전문 자격증은 경제적 의미의 노후 걱정까지 덜어 주었다. 여성학자 조주은은 김춘화의 삶에서 여성이 남성 중심적 규범에 저항하고 ‘스스로를 위한 삶’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인생 전략을 포착한다. 바로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들을 자기 것으로, 가족 것으로,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이우학교 초대 교장’ 정광필은 ‘어떻게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며 노동운동과 교육 운동에 헌신해 왔다. 우정과 연대를 향해 나아가는 그의 행보는 베이비부머의 인생 이모작을 위한 노년 공동체(50+인생학교)로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일상과 문화가 바뀌어야 사회가 달라진다는 믿음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꾀하는 정광필의 도전에서, 사회학자 김찬호는 ‘지렛대로서의 노년 세대’를 기대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막대한 인구 규모만큼이나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세대로서 한국 사회에 산적한 부조리와 모순을 청산할 힘이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유쾌하고 멋진 노년을 준비함으로써 사회의 짐이 아니라 사회의 힘이 되는 시니어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미래를 위한 첫 번째 도전은 자신이 걸어온 평범한 삶의 궤적에 숨어 있는 비범함을 마주하는 일이다.

작가 소개

저 : 김찬호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 1962년 대전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학으로 시야를 넓히면서 사람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동체의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기독학생운동에도 참여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석사 논문으로는 이러한 그의 생각이 잘 드러난 고(故) 제정구 의원이 도시 빈민들과 함께 경기도 시흥에 일궈낸 공동체 복음자리 마을을 현지 조사하여 1986년에 '철거민 정착 공동체의 형성과 유지에 관한 연구' 라는 논문을 썼다. 그 후 일본 오사카 대학의 객원연구원으로 재직하였다.

서울시대안교육센터 부센터장을 지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 문화사회학, 남성학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서울 YMCA' '녹색소비자연대' 등의 사회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사회를 보는 논리』, 『여백의 질서』『일본 대중 문화론』이 있고, 번역서로 『작은 인간』,『이런 마을에서 살고 싶다』, 『경계에서 말한다』, 『학교와 계급재생산』등이 있다.

 

저 : 조주은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여성학과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국회입법조사처에서 여성·가족 업무를 담당하는 입법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운 좋게 전공과 딱 맞는 업무를 하는 국회공무원이 된 지 3년 9개월째, 아직까지는 나름의 사명감을 갖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출근하여 즐겁게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현대가족 이야기》(퍼슨웹 기획, 이가서, 2004), 《페미니스트라는 낙인》(민연, 2007), 《성·사랑·사회(공저)》(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부, 2011) 등을 비롯해 다수의 연구논문과 보고서가 있다. 당분간은 입법부 공무원으로 조용히 일하다가 경험·경력·지혜가 쌓이게 되면 좀더 기획력과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처에서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자 한다. 그리고 퇴직 후에는 생맥주도 파는 LP Bar를 파트너와 함께 운영하며 친구들을 불러모아 즐겁게 놀면서 여생을 마감할 생각이다.

 

저 : 고영직

문학평론가, 『내일을여는작가』 편집위원, 경희대학교 실천교육센터 운영위원, 50플러스캠퍼스 ‘인생학교’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 웹진 『지지봄봄』(gbom.net) 편집위원, 한겨레 칼럼니스트, 베트남을이해하려는젊은작가들의모임 대표 등을 지냈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92년 등단 이후 『천상병 평론』, 『행복한 인문학』, 『경성에서 서울까지』, 『자치와 상상력』 등을 쓰고 엮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수다 떨며 ‘거짓말’하는 것이 좋아 문학평론가가 되었다. 스무 살 무렵 좋은 문학은 누구에게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으며, 철들지 않는 어른이 되겠다고 한 스스로의 다짐을 쉰 살이 된 지금도 잊지 않고 살려고 노력한다.  

 

목 차

머리말

1. 문래동 홍반장, 내일을 묻다問來
유소년 시절 - 타인능해他人能解의 정신을 배우다 _20
은행원이 되다 _28
은퇴 이후의 삶 - IBK, ‘I be king’ _40
각서 파동, 졸혼을 선언하다 _51
젖은 낙엽, 움직씨動詞의 삶을 꿈꾸다 _56
꼰대의 삶을 거부하다 _68

2. 여자의 경험을 말한다는 것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최초의 시련 _84
대안적 배움의 장, 봉사활동 _88
“세상에 거저 되는 것은 없다”- 봉사는 아무나 하나 _93
학교에서의 진실한 봉사가 보여 준 나비효과 _95
부모 부양, 자식 양육, 그리고 나 _100
아들 만들기 프로젝트 - 경력 단절 여성이 되다 _106
‘좋은 엄마’와 ‘착한 아내’ 사이에서 _110
갱년기의 신체적 변화를 극복하는 힘- 사필귀 ‘봉사’ _115
가족과의 갈등과 협상 - 궁극적으로 나와 우리 가족을 위한 봉사 _118
新중년으로서의 미래 설계 - 봉사의 심화와 확장 _122

3. 다음 세대와 함께 배움의 텃밭을 일구다
삐딱한 고등학생? _135
노동운동의 문을 두드리다 _140
교육 운동으로의 전환 _148
이우학교 - 사람을 키워 내는 학교를 만들다 _153
바람의 학교 - 진짜 ‘선수’들과의 만남 _163
아이들이 가르쳐 준 것 _169
50+인생학교 - 베이비부머의 에너지에 주목하다 _174
나이가 들어서도 변화할 수 있는가 _183
어깨에 힘 빼기 _189
시민으로 깨어나 아래 세대에게 손을 내밀자 _195
노년에 대한 상상 _202

보론: 베이비부머 세대는 무엇으로 사는가?
건강하고 의미 있는 인생 2막을 위하여 _221
희망의 노년, 성숙한 중년이 되는 법 _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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