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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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장석주
출판사항마음서재, 발행일:2018/03/05
형태사항p.222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570601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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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사랑과 우애의 산문, 시와 철학에 관한 변론,
풍경과 환대에 관한 시”

그의 문장은 입안에 오래도록 머금고 꼭꼭 씹어 먹고 싶다. 한 단어, 한 문장 그냥 쓰인 것이 없다. 원숙한 감성과 직관, 그리고 통찰이 사금처럼 반짝이는 문장이라니!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인문학 저술가인 장석주 작가가 한 권의 산문집을 출간했다.

그의 산문집 『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는 관조와 사유로 빚어낼 수 있는 산문의 절정을 보여준다. 무수한 실패와 혼돈과 시행착오를 딛고 일어서지 않았다면 이런 글이 나올 수 있을까 싶게 원숙함이 빛나는 산문집이다.

이 책은 ‘당신’에게 보내는 35편의 편지를 담고 있다. 그 ‘당신’은 작가가 사랑한, 혹은 사랑할 뻔한 당신들, 어쩌면 책이 읽는 당신일 수도 있다. 남반구의 겨울에서 북반구의 겨울 끝자락에 이를 때까지, ‘당신’의 안부를 염려하는 그의 목소리는 다정하다.

장석주 작가는 북반구에 태양이 이글거리기 시작하던 초여름, 아내와 함께 겨울의 초입에 들어선 남반구로 떠났다. 먼 곳으로 갔지만 최종 도착지는 바로 그 자신. 작가는 낯선 곳에서 새로운 고독을 애써 겪으며 풍경과 시간, 그리고 씁쓸하고 달콤한 멜랑콜리의 찰나들을 마주한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이국적인 풍경 속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환대를 받으며, ‘존재의 존재함’에 대해 숙고한다. 그리고 자기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흑염소처럼 울부짖던 그에게 가만히 날아와 앉은 ‘당신’, 그 사랑에 대해서 담담하게 말한다. 그에 따르면 이것은 “사랑과 우애의 산문, 시와 철학에 관한 변론, 풍경과 환대에 관한 시”이다.

살며 사랑하다 죽는 인생,
숨결을 갖고 사는 동안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

작가가 남반구에서 마주한 것은 블루마운틴의 장대한 숲과 오클랜드의 거친 바다, 도서관과 시장, 헌책방에서 찾은 화집, 황혼의 멜랑콜리 같은 것들이다. 그는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에서 ‘부시 워킹’을 하며 자연과 교감한다. 광대한 숲에서 고요와 숭고를 받아들이고, 어린 유칼립투스 나무의 굳건한 실존에서 영원의 그림자를 엿본다. 또 오클랜드 해안에서 『모비 딕』의 주인공 이슈마엘을 떠올린다.

산책길에서 문득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듯, 작가는 살아온 날들을 겸허하게 돌아본다. 무수한 실패와 혼돈과 시행착오를 다 겪어낸 사람으로서 상처는 아물고 눈은 지혜로 깊어졌다. 그래서 나직하지만 단단한 그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나는 세계를 다 움켜쥘 듯 욕심을 부렸으나 결국 헛된 갈망이라는 걸 알았지요. 숨결을 갖고 사는 동안 배운 것은 평원 위로 뜨는 달의 고결함, 뱀이 꿈틀거릴 수 있는 권리, 말없이 많은 말을 하는 키스, 초연하고 순결한 4월의 비, 영원 속을 지나가는 여름…… 정도겠지요.” (p.213)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것, 자연 앞에 선 인간이라는 존재, 침묵과 고독, 먹고 마시는 것, 젊은 날의 불안, 빛나거나 치졸했던 연애의 날들, 몰입한다는 것, 글을 쓰는 자세, 능동적인 휴식, 가슴 뛰는 삶, 식물들의 용기와 지혜…….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는 풍경과 사물에서 작가는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인생의 단면을 읽어낸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인생의 작은 기쁨들을 유예하지 않고, 희망에 기대어 인생을 기망하지 않으며, 가슴 뛰는 일에 열정을 쏟는다는 작가의 깨달음을 통해서 삶의 자세를 생각해보게 된다.

인생의 불확실함과 혼돈에 맞서는 이들에게
지금을 살아갈 힘을 주는 문장

소문난 다독가답게 작가는 어디에서도 책을 내려놓지 않는다. “굶주린 개가 텅 빈 밥그릇을 알뜰하게 핥듯이” 책을 읽고 또 읽는다. 그리고 데이비드 소로의 일기와 철학자의 글, 릴케와 김소월, 서정주, 김용택 등의 시를 책에 불러들인다. 그 문장들 위에 흐르는 작가의 사유가 독자의 감성을 깨우고 사고의 틀을 넓힌다.

책에는 김영 선생과 장석주 작가가 찍은 남반구의 풍경 사진을 함께 실었다. 밑줄 치고 싶은 문장과 인상적인 풍경의 한 찰나가 어우러져 독자를 사색의 공간으로 이끈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거쳐 파주 교하의 일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작가의 산책길에 느긋하게 동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의 옆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채로 걷고, 말없이 풍경을 바라보고, 그의 나직한 목소리를 듣는 느낌이다. 인생의 불확실함과 혼돈에 맞서는 이들에게 작가는 “걱정 말아요 당신” 하며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생명을 가진 유기체의 살아냄은 태반이 기다림으로 이루어집니다. 기다림은 침묵과 혼돈을 견디는 시련의 시간이지요. (…) 당신, 잊지 말아요. 생명은 춤추는 별이 그러하듯이 불가능한 필연으로써 꿋꿋하게 제 앞의 불확실함을, 제 안의 혼돈을 견디며 살아남음의 영광을 취한다는 것을. 삶의 광휘는 오직 혼돈을 견딘 결과로써 눈부십니다.” (p.221-222)

만약 당신이 연애에 자주 실패한다면, 하는 일이 시들해 자주 하품을 한다면, 시답잖은 인간관계에 둘러싸여 있다면, 과식과 과음에 기대어 권태를 벗어나려고 애쓴다면, 이 산문집을 펼쳐보면 좋겠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봄볕 같은 안식과 평온을 불러들여 영혼을 고양시키고 생기발랄함으로 채워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펼쳐드는 어느 봄날이 잊을 수 없는 인생의 한 찰나로 기억될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장석주

張錫周

스무살에 시인으로 등단하여 서른 해쯤 시인, 소설가, 문학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때로는 출판기획자, 방송진행자, 대학교수, 북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했다. 그는 남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읽는 속도가 빠르지 않은데 읽은 책 목록이 긴 것은 책 읽는 일에 꾸준하고 부지런한 까닭이고, 아울러 앎과 슬기를 향한 욕심이 큰 까닭이라고 한다. 서른 해를 쉬지 않고 읽고 쓰며 걸어온 사람이다.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와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뒤 시와 문학평론을 함께 써오고,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방송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한 조선일보·출판저널·북새통 등에서 ‘이달의 책’ 선정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월간 「신동아」에 ‘장석주의 책하고 놀자’라는 제목으로 3년 동안 북리뷰를 담당했고, 주간 「뉴스메이커」에 ‘장석주의 독서일기’를 2년간 연재했다. 경희사이버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국악방송에서 ‘행복한 문학’의 진행자로 활동했다.

노자·장자·주역과 작은 것들에 대한 심오한 통찰이 담긴 책들을 즐겨 찾아 읽고, 제주도·대숲·바람·여름·도서관·자전거·고전음악·하이쿠·참선·홍차를 좋아하며, 가끔 하늘의 별자리를 보고 점을 친다고 한다. 2000년 여름, 서울 살림을 접고 경기도 안성의 한 호숫가에 ‘수졸재’라는 집을 지어 살면서, 늘 머리맡에 『노자』와 『장자』를 두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 이를 계기로 『느림과 비움』 『느림과 비움의 미학』 『그 많은 느림은 어디로 갔을까』 같은 책을 펴내기도 했다. 2013년 영랑시문학상, 2010년 질마재문학상, 2003년 애지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수졸재’와 서울 서교동 작업실을 오가며 읽고, 쓰고, 사유하는 삶을 꾸려가고 있다. 시집 『오랫동안』과 산문집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와 『고독의 권유』등이 있다.

목 차

서문 _ 잘 있어요, 당신

당신도 떠나보세요
길에서 길을 잃어보세요
자두길을 따라 걸은 것은 아니지만
황혼과 밤
부시 워킹
나무는 동물들이 꾸는 꿈
우리에게 보습 대일 땅이 있다면
연애의 날들
메가롱 밸리에서
여름의 느낌
당신이라는 첫 모란
자두나무 한 그루 없이
도서관과 정신병원
당신이라는 명자나무
나무의 존재함에 대하여
희망 따위는 개나 줘버려라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내 스무 살의 바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를 만든다
오래된 연애
모든 여름과 연애에는 끝이 있다
글을 쓰는 자세
이방인에 대하여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
우리는 포경선을 탄 고래잡이들
몰입한다는 것
가끔은 빈둥거려보세요
나의 종달새에게
먹고 마신다는 행위
몸은 리듬들의 꾸러미
가슴 뛰는 삶을 사세요
추억이 없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
내 인생의 첫 가을
추위가 매워야 봄꽃이 화사하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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