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07년 시집 『빨간 우체통』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제2회 <안견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주로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인간존재로서 자신을 추적하고 내면의 심층에 유동하고 있는 의식의 본질을 탐색한다. 활달하고 인상적인 이미지들은, 탐색 속에 흐르는 감정의 파동을 잘 캐치한 면모라고 볼 수 있다. 제1부의 시들은 그런 내면적 사색의 일반화를 성공적으로 형상화시킨 시들인데 그 바탕에서 사색의 대상을 외면으로 확산시킨다. 제2부의 자연, 제3부의 신화, 제4부의 역사로 변용되는 이 시집의 흐름을 그런 관점에서 관찰할 수 있다.
주로진의 시는 내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탐색 즉 인간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색에서 시작하여 그것이 외적으로 발현되어 자연과 신화, 역사의 제재로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음을 살피게 된다. 내적 사색의 축이 외적 원심을 그으며 확대해 가는 양상이다. 그리하여 자기 자신과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 즉 자연과 인간의 삶의 본질인 신화, 그리고 민족의 구체적 체험인 역사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섭렵함으로써 그만큼 인간적인 성숙을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이런 삶의 승화가 훌륭한 이미지로 형상화된다.
내겐
모래사막 한 벌
거미줄 한 줄
광야 몇 개
호수 하나
내가 가장 오래 묵었던 섬 하나
동굴 서너 개가 있다
은둔 움막 그리고 무상
그리고 신과의 대면이 있다
-「해갈」 부분
이 시에서 동원되고 있는 모래사막, 거미줄, 광야, 호수,섬, 동굴, 움막, 무상, 신 등의 제재는 이 시인에게는 인간적 고뇌 또는 내적 갈등의 키워드다. 즉 생존의 현장에서 인간적 한계와 허무를 환기하는 시적 모티프다.
날개가 없는 나무들은 광활한 창공을 가졌다
바람과 동행하며
하늘의 음성에 귀 기울인다
가문 날엔 뿌리는 더 깊이 내려가
땅속의 길을 찾는다
-「그루터기」 부분
자연이 지니는 생명체의 모습이 가장 잘 대변되는 것이 나무다. 나무는 정적이지만 광활한 창공을 지니고 바람과 동행하며 하늘의 음성에 귀 기울인다. 땅속 깊이 길을 찾는다. 생명을 지탱해주는 원천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 시는 나무가 밑동을 버려도 뿌리는 남아 새로운 그루터기로 길을 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다루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인간존재로서 자신을 추적하고 내면의 심층에 유동하고 있는 의식의 본질을 탐색한다. 활달하고 인상적인 이미지들은, 탐색 속에 흐르는 감정의 파동을 잘 캐치한 면모라고 볼 수 있다. 제1부의 시들은 그런 내면적 사색의 일반화를 성공적으로 형상화시킨 시들인데 그 바탕에서 사색의 대상을 외면으로 확산시킨다. 제2부의 자연, 제3부의 신화, 제4부의 역사로 변용되는 이 시집의 흐름을 그런 관점에서 관찰할 수 있다.
주로진의 시는 내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탐색 즉 인간존재의 본질에 대한 탐색에서 시작하여 그것이 외적으로 발현되어 자연과 신화, 역사의 제재로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음을 살피게 된다. 내적 사색의 축이 외적 원심을 그으며 확대해 가는 양상이다. 그리하여 자기 자신과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 즉 자연과 인간의 삶의 본질인 신화, 그리고 민족의 구체적 체험인 역사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섭렵함으로써 그만큼 인간적인 성숙을 가져오게 된다. 그리고 이런 삶의 승화가 훌륭한 이미지로 형상화된다.
내겐
모래사막 한 벌
거미줄 한 줄
광야 몇 개
호수 하나
내가 가장 오래 묵었던 섬 하나
동굴 서너 개가 있다
은둔 움막 그리고 무상
그리고 신과의 대면이 있다
-「해갈」 부분
이 시에서 동원되고 있는 모래사막, 거미줄, 광야, 호수,섬, 동굴, 움막, 무상, 신 등의 제재는 이 시인에게는 인간적 고뇌 또는 내적 갈등의 키워드다. 즉 생존의 현장에서 인간적 한계와 허무를 환기하는 시적 모티프다.
날개가 없는 나무들은 광활한 창공을 가졌다
바람과 동행하며
하늘의 음성에 귀 기울인다
가문 날엔 뿌리는 더 깊이 내려가
땅속의 길을 찾는다
-「그루터기」 부분
자연이 지니는 생명체의 모습이 가장 잘 대변되는 것이 나무다. 나무는 정적이지만 광활한 창공을 지니고 바람과 동행하며 하늘의 음성에 귀 기울인다. 땅속 깊이 길을 찾는다. 생명을 지탱해주는 원천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 시는 나무가 밑동을 버려도 뿌리는 남아 새로운 그루터기로 길을 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다루고 있다.
작가 소개
저 : 주로진
2007년 시집 『빨간 우체통』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2회[안견문학상]우수상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한국산림문학회, 시와시학회 회원, (사)한국문화예술연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연밥 13
이슬 14
광야에서 15
습작노트 16
터널 18
내가 살아가는 동안 19
석류 20
찬란한 생 21
사막은 그늘의 반대 방향으로 눕고 22
검은 돌 24
모래무덤 25
명상 26
불의 노래 28
돌문 29
덫 30
제2부
일생의 꿈 33
그루터기 34
초록 유언 36
자작나무 숲에 들다 37
곶자왈 38
무화과 40
바람꽃 42
제비꽃 43
목아일체(木我一體) 44
낭독 46
꽃샘바람 48
연꽃 49
혹 50
팔만대장경 52
꽃돌 54
제3부
화살 57
프리다 칼로 58
시간의 경계 60
거미줄 61
나는 해독불명 62
바위 64
벼루 65
그렇게 한 시대가 흘렀다 66
무인도 68
바윗돌 70
입석대 71
만추 72
해갈 74
쓸쓸한 동거 76
누군가 78
제4부
물 위에 그려요 81
정지된 풍경 82
어머니의 지도 84
들꽃에 녹이 슬다 86
동굴 87
하모니카의 노래 88
연천역에서 발이 묶였다 90
돌 92
슬픈 곡조 93
한산모시 94
이슬의 고백 96
금강송 98
시와 유희 99
나비 100
그리움은 야위지 않아 102
해설 | 인간존재의 내면적 탐색과 외면적 확산 103
홍성암(문학박사·전 동덕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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