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 사는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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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이향자
출판사항책만드는집, 발행일:2018/03/26
형태사항p.140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944647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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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절제된 자유의 시조 미학 또는 이미지 시조의 향연

 이번 이향자 시조집에 실린 총 85수의 시조는 자연 서정류 32수, 그리움류 18수, 회상류 14수, 지혜 터득류 12수, 회고와 고독류 6수, 삶의 한 단면류 3수 등으로 분류된다. 이향자 시인은 이를 모두 짧은 단시조(單時調)로 썼다. 기법으로 대화체, 절묘한 비유, 벼리고 벼린 모국어 향연, 대중 미학적 패러디, 시적 감탄의 종결어미 ‘-네’의 구사 등이 동원되어 심미적 체험을 살찌운다. 현대시조의 생명은 이미지 창조다. 이향자 시조는 이 요건에서 감동을 준다.
이향자 시인은 현대문학이 ‘들려주기’보다 ‘보여주기’ 기법에 현저히 기대고 있다는 기법적 상식에 충실하다. 이를테면 사군자 중의 난초나 송죽(松竹)의 소나무, 눈과 달의 전통 정서에 접맥시키면서도 현대 시학적 이미지 표상화 기법으로 이를 재현한다. 난초나 소나무가 전통 윤리의 알레고리가 아닌 미학적 지배소로, 달은 박명(薄明) 미학의 현대적 지배소로 변이되었다.
이향자 시인의 시조는 자연 서정, 기다림과 회고의 전통 정서를 잇고 있다. 그럼에도 서정적 비애미가 우아미에 기울어 짙은 슬픔은 좋이 삭이고 만다. 기다림과 회고의 정서도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죄던” 고시조의 전통 정서를 계승하였으되, 애탄과 회한은 씻었다. 화이부동이다.
빛과 고요, 고요와 침묵, 그 속에 서린 살뜰한 그리움으로 박명의 마음 지평을 여는 것이 이향자 시인의 시조다. 나긋나긋하며 맑고 고운 어조에 낙관적 비전. 이향자 시인의 시조를 읽는 마음은 쾌청이다.

작가 소개

저 : 이향자
전남 장성 출생. 초등 교사 32년 근무. 서울 인수초등학교 교감 명예퇴임. 1997년 [시조생활] 등단. 세계전통시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목 차

1부 가을이 출력하는 은행나무 사진 한 장
가을 편지
누구일까 그 사람은
백일기도하듯이
물그림자
꿈길 따라
위로
서설
산중문답
먹그림
그대는 옥입니다
모란
포옹
고요
내 노래
장미
천리향
진달래

2부 해거름 들녘에서 누가 첼로를 켜네
갈대
백로 한 쌍
만추의 노래
설경
하현달
강산무위
입추
달 항아리
가을 아침
겨울밤
그 후
꽃말 지을 때
바람 불어 좋은 날
보호색
코스모스
첫눈
새 아침

3부 사랑에는 사랑만 있는 것이 아니네
밥을 짓다
발가락을 세어보다
눈물 강
그믐달
단풍이 지네
난초
귀뚜라미
찬란하여라
얼레지
함박눈이 내린다
새들의 고향
도라지꽃
큰누나
세미원의 여름
냄비를 닦다
동백꽃 지다
무녀

4부 이 세상 모든 꽃은 하느님의 참회록
솔이 사는 절벽
하느님도 눈물을 흘리시네
겨울 나그네
꽃만 보라 하신다
귀울음
호숫가에서
낙화유수
은방울꽃
순간
Q 씨와 무명 화가
밤나무 옹이
화이부동
봄은 또 오는데
카카오톡
풍경
능소화 담장
메리 크리스마스

5부 땅에는 꽃구름 하늘에는 솜털구름
고고하다
눈꽃
솜털구름
벼랑길
작심
시린 사랑
길을 닦다
가랑비 내리네
건조주의보
어쩌랴
나뭇잎점

샘물
초승달
산벚꽃
품바 여인
마네킹

해설_ 김봉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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