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엘르》 《코스모폴리탄》의 패션에디터에서
반백수 미니멀리스트가 되기까지
비우고 덜어내는 시간과 마주한 도시 여자의 시골 생활 표류기
이 이야기는 내가 저질러버린 일들을 변명하려는 노력이 아니다. 지금 거기 도시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 댁들과는 다르게 나는 행복하게 살고 있소, 자랑하려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다만 이곳에서 발견한 것들을 남기고 싶었다. 이 책은 사소한 것들에서 행복해지려는 악다구니다.
여기 도시 남녀가 있다. 도시 여자는 10년 동안 패션 일에 종사하며 매 순간 흥분과 짜릿함을 경험한 패션에디터, 도시 남자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정년이 보장된 회사에 다니는 전문직 종사자. 분 단위로 스케줄을 쪼개 쓰며 치열하게 살던 이들 부부는 어느 날 문득, 이런 의문에 사로잡힌다. “이게 과연 우리가 원하는 삶일까?” “우리 꼭 서울에서 살아야 할까?”
이 사소한 질문들은 단조로운 생활과 출퇴근을 반복하던 도시 남녀의 견고한 일상에 균열을 내기 시작하고, 마침내 도시 남녀는 아무 대책도 없이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탈 서울을 감행한다.
대책 없는 하동행, 그리고 작은 삶으로의 전환
지금까지의 생활 패턴을 버리고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겠다는 결정은 어쩌면 용기이자 어쩌면 실험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남들과는 다르게, 조금은 특별하게 살고 싶어 시골행을 택한 것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치열한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꼈다거나 하던 일이 망해버려서, 혹은 대단히 큰 병에 걸려서도 아니었다. 그들은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일, 즉 직장이 아닌 직업을 찾고 싶었”다고 말한다. “도시든 시골이든 한국이든 외국이든, 세상 어디에 떨어뜨려 놓아도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고, 그 일을 찾아 일종의 모험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덜 일하고, 덜 벌고, 필요한 만큼만 소유하고, 적게 소비하는 삶”으로의 전환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다 허물어져가는 70년 된 고택을 고치는 일에서부터 이방인에게 보이는 원주민들의 지나친 호기심과 관심은 그들을 힘들게 했고, 사고 싶은 것을 마음껏 사고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 있던 습관을 버리는 일은 어려웠다. 끝없이 집을 보수해야 하고 벌레가 출몰하는 땅집에서의 생활 또한 불편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 과정에서 예전과는 다른 기쁨을 찾아내고, 일상에 숨은 작은 행복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제철 식재료로 매 끼 밥을 지어 먹으면서, 식구들의 식탁을 책임졌던 엄마의 고단함과 현명함에 감동하고, 적은 생활비를 쪼개 쓰면서, 성실하고 정직했던 아버지의 돈벌이에 숙연해진다. 호미로 땅을 후비는 작은 노동을 통해 자연의 너그러움을 배우고, 꽃밭을 가꾸며 계절의 오고 감을 절실하게 체감한다. 계절뿐만 아니라 “비와 바람이, 꽃이, 열매가, 모든 생명이 소리도 없이 오고 또”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 모든 생명들 가운데 인간이 있다고 받아들이는 것, 자연이 하는 일은 과연 옳다고 여기는 것. 그 겸손과 체념을” 배운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행복하기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나온 시골에서의 삶은 분명 색다르고 흥미로운 경험이라고 저자는 고백한다. 책 곳곳에는 생소한 경험을 통해 그들이 발견했던 소소한 일상과 그로 인한 기쁨이 반짝반짝 빛난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 한평생을 살겠다는 단호한 다짐 같은 건 없다. 저자가 시골 생활을 통해 배운 것 중의 하나는 ‘각자가 딛고 선 자리에서 행복할 것’, ‘다른 이의 삶을 행복이라고 단언하지 말 것’이다. 시골에 집을 짓고 이렇게 호젓하게 살아가니 얼마나 행복하겠느냐고 부러워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저자는 생각한다. “당신이 선 그곳에서 행복해야 한다고. 모두의 삶에는 각자 짊어져야 할 십자가가 있으며, 그 모든 일들을 말없이 겪어야 한다”고.
누구나 한 번쯤은 인생의 판을 엎어보고 싶어 한다. 새로 짠 인생의 판에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인생이 있을 것 같은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새로 짠 인생의 판에도 불안하고 초조하고 지루한 일상이 변함없이 흐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귀농이나 귀촌을 예찬하거나 권유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해 정직하게 사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화려하지 않은 것, 거대하지 않은 것, 보잘것없는 것에 대한 존중의 태도이기도 하다.
저자는 말한다. “이 생활이 앞으로도 계속될지 아니면 긴 여행으로 끝날지는 알 수 없으나 나는 지금 여기에서 매일의 생을 경탄한다”고. “이 작은 땅집, 그리고 집의 안팎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에게서 인내를, 때를 기다리는 법을” 배웠고, “선택하여 일부만 취하는 법을, 형편껏 사는 법을, 체념하는 법을, 다시 일어서는 법을” 알게 되었다고.
결국 저자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은 그것이다. “그곳이 어디든 생을 긍정하라.”
작가 소개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랐다.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 졸업 후 약 10년간 《엘르》 《코스모폴리탄》 등 패션 매거진의 패션에디터로 일했다. 어느 여름 회사를 그만두고 도시를 떠나 지리산의 산자락 어느 작은 마을에서 표류한 지 3년째. 다음엔 어디로 떠나 어떻게 살 것인지 궁리 중이다.
목 차
들어가는 말
여기에 행복이 있냐고 묻지 마세요 4
PART 1 허물다
우리는 시골집을 샀다
우리의 집을 찾아서
시골집을 고치겠다고?
물건 다이어트의 시작
어떤 집에서 살고 싶나요?
뼈대만 남기다
PART 2 세우다
내 작은 부엌의 역사
자기만의 방
애서가를 위한 아지트
산책하는 집
보와 누마루가 있는 작은 집, 소보루
첫 겨울을 마중하는 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페인트공 부부의 대활약
민트 숲의 탄생
마당 있는 집
PART 3 채우다
나의 즐거운 땅집 생활
나의 작은 냉장고 이야기
생긴 대로 산다
밥 먹고 삽니다
왕초보 운전 도전기
사색은 아무나 하나
습관과 잡초
천 원만 깎아주소
귀촌인을 조심하세요
깊은 산속 민박집 누가 와서 쉬나요
PART 4 가꾸다
어느 식물 살해 전과자의 고백 1
어느 식물 살해 전과자의 고백 2
나무가 내게 건네는 말
텃밭의 시작
가뭄 끝에 비가 내린다
봄여름 텃밭의 최후
친구들의 나무
소보루 식물도감
PART 5 보내다
시골의 계절
꽃놀이 유감
솎아내는 용기
웅이
이야기는 계속된다
여름날엔 숲으로
어느 가을날의 코미디
지리산에 오르다
생강청을 만드는 밤
돈에 관하여
한겨울의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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