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아침 산이 전하는 말

고객평점
저자김이수
출판사항일월일일, 발행일:2018/04/17
형태사항p.239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6139629 [소득공제]
판매가격 13,000원   11,7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585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흰 아침, 산이 전하는 말
생각이 끊기고 마음마저 삭은 자리에 봄물 든 산이 전하는 바람의 말

지지난 가을의 어느 흰 아침, 시인은 사립을 나서 서천(西天)에 걸린 달을 바라보는데 문득 그 아래 엎드려 있을 산이 생각났다. 전날 낮에 그 기슭의 백숙집에 갔다가 붉어가는 그 산을 마음에 담아온 것이다. 그래 무작정 집을 나서 그 산으로 갔다.

그렇게 시작된 흰 아침마다의 백련산행이 햇수로 삼 년째, 서울을 떠나 있거나 몹시 앓거나 일기가 아주 험악하거나 하는 때만 빼고는 아침마다 백련산에 들었다.

하지만 처음엔 몸만 산에 들었지 딴 생각에 붙들려 정작 산은 들여다보지 못했다. 그렇게 반년이나 지나서야 생각이 삭아지고 산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그때부터 진정으로 산을 만나 느끼고 부비고 만져가며 말을 걸었다.

마음을 열어 지성으로 말을 건 지 석 달 만에 산은 오래 품어온 숲의 얘기, 깊이 지켜본 세상 얘기를 하나씩 꺼내 들려주었다. 이때의 기쁨을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능선을 쓸어가는 빗줄기에/ 문득 한 생각이 끊어지고/ 마음이 열려 환한 자리로/ 봄꽃 피어선 활짝 웃겠네// 마음이 열린 꽃자리마다/ 너나하는 분별 죄 사라져/ 만남도 이별도 한 속이라/ 슬픔도 기쁨도 따로 없네// 봄비에 흠뻑 빠진 숲에선/ 나도 그저 젖은 나무였네// 흰 아침, 봄물 든 백련산/ 마음이 열린 그 꽃자리/ 나 피네 젖어서도 피네/ 날마다 지고 새로 피네”(「마음이 열린 자리」전문).

시인은 일찍이 “생각이 끊긴 자리에 마음이 열린다”는 간화선을 주워듣고 반야바라밀의 경지를 우러렀으되 거듭 말의 질곡에 빠져 끝내 헤어나지 못하니, 자기 같은 중생이 “깨침”을 함부로 입에 담을 바는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시인은 산에 들 때마다 하나씩 깨쳐, 그 “전하는 말”로 다시 우리를 깨친다. “숲길 들어서는데/ 삭정이 하나 바람에/ 탁, 떨어진다/ 그 한 소리가 숲의 정적을/ 우레로 깨워 일으킨다// 託이다/ 숲은 바람에 付託(부탁)하여/ 이리 긴 잠을 깨고/ 바람은 삭정이에 假託(가탁)하여/ 숲의 부탁을 들어준다/ 결국 숲은/ 제 몸의 한 가지를 잘라 떨궈/ 잠을 깨는 셈이다// 요즘 권력자들 간의/ 請託(청탁)이 속속 불거지고/ 그 금지법을 두고도 시끄럽다/ 그 벌로 감방에 委託(위탁)하니/ 결국 제 몸을 옭아매어/ 하찮은 잇속을 차린 셈이다// 다 자연의 섭리대로 흐르니/ 어느 하나 숨 쉬는 것 하나도/ 무담시 되는 게 있던가/ 숲이 바람에 잠깨는 줄 알지만/ 제 몸 잘라 그러는 줄 안다면/ 탁,/ 정신도 챙겨가며 살 일이다(「託(탁)」전문).

시인(詩人)은 비록 초야의 이름 없는 남루일지언정 그 시(詩)만은 “남루를 벗고 찬란하게 솟구친다”고 했다. “시인은 시시하다 못해/ 남루를 껴입고 살지만/ 시는/ 그 모든 시시한 찰나에/ 한순간 남루의 껍질 깨고/ 찬란하게 솟구치는/ 눈물이거나 샘물(「걷는 자, 누구나 시인이다」중에서).

작가 소개

저 : 김이수

전남 보성 출생으로, 순천고등학교를 나와 동국대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한살림협동조합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3년간 기자 생활을 했다. 이후 20여 년간 출판사에서 글을 쓰고 책을 만들었다.  

 

목 차

첫째 가름
흰 아침, 백련산에서 1

작심, 짓는 마음/ 託(탁)!/ 걷는 자, 누구나 시인이다/ 눈의 기원/ 폭력의 기원/ 욕망 또는 사랑/ 청춘/ 여름을 보내며/
사흘 괄목상대/ 한가위 앞두고/ 예수 그리스도/ 고향/ 귀향/ 백련산/ 백련산 굽은 솔/ 허수아비 사랑/ 가을 연서 1/
가을 연서 2/ 가을 연서 3/ 가을 연서 4: 냉정과 열정/ 겨울 연서 1/ 겨울 연서 2/ 겨울 연서 3: 세수를 하다가 (23수)

둘째 가름
흰 아침, 백련산에서 2

빛과 어둠의 함수관계/ 필설/ 사람/ 흑백/ 애도/ 땅별 하늘별/ 바람: 참나무에게/ 오줌/ 바람/ 돌탑/ 국향만산/ 자문/
솔향기/ 기다림/ 금약한선: “가을매미 입 닫듯이”/ 아침 산/ 고락/ 사는 것/ 별/ 우리들의 후안무치/ 일월, 남녀/
공일 아침 서울/ 하얀 숲 까만 마을/ 눈 내린 숲/ 그대에게 가는 길: 가슴에 부친 연서/ 그리움의 정체/ 말/ 어머니의 밭/
눈 쌓인 숲/ 설산단상/ 또 다른 나/ 떠남/ 문상 (33수)

셋째 가름
붉은 아침, 남도에서

지리산행/ 지리산 옛살비꽃담/ 묵언수행: 새벽 세석 오르는 길에/ 꽃담 편지 1: 옛살비꽃담의 저녁/ 꽃담 편지 2: 아침 산책길에/
꽃담 편지 3: 만초다향/ 꽃담 편지 4: 꽃담 정원을 보며/ 꽃담 편지 5: 작별/ 꽃담 편지 6: 설거지/ 꿈: 지리산행기 ‘서’/
남도 연서 1: 녹동의 달/ 남도 연서 2: 남도의 아침/ 남도 연서 3: 적대봉 가는 길/ 남도 연서 4: 낙안 금전산에 오르다/
남도 연서 5: 꽃담의 달밤/ 남도 연서 6: 지리산 구룡계곡 둘레길/ 남도 연서 7: 가을이 아무리 눈부셔도/ 밥상: 고향 풍경 회고 1/
소멸: 고향 풍경 회고 2/ 설: 고향 풍경 회고 3/ 촛불 일 년: 아침 운문사에서/ 거제도 재섭이/
예산, 백제의 최전선: 수덕사, 만공과 벽초/ 대세지보살님 뵈러 가는 길: 지리산 칠암자 순례기 (24수)

넷째 가름
길을 잃은 사랑 안에서

꽃차를 마시며/ 내가 가진 것들/ 장자를 읽다가: 始終一貫不分/ 단풍: 지난 가을에 관한 한 생각/
그대 없는 세월: 문을 열고 나서다가/ 늦가을 소풍/ 문득 한사랑/ 접우/ 비오는 밤, 가양 버스정류장/ 인동초/
아, 마광수: 한 자유애자를 애도함/ 빗물의 무게/ 가을비/ 가을 감악, 슬픈 사랑/ 가을 연서 5: 만추 감악에서 (15수)

다섯째 가름
아득한 그리움 너머에서

한 해를 보내며/ 지나고 보면/ 비오는 가을 강/ 달리의 사랑: ‘살바도르 달리’를 읽고/ 여름 밤 흰 아침/ 그리움/ 폼 나는 거짓말/
처서를 보내며: 서교동 골목에서/ 처서를 보내며 2: 10년 후 서교동 골목에서/ 해후/ 만설/ 첫 만남/ 건널 수 없는 강/ 가을 애상/
여름날 저녁놀/ 화천 가는 길/ 잘 산다는 것: 수유리에서/ 새해 단상 (18수)

여섯째 가름
아직 생각이 머문 자리에서

꿈/ 언필귀명: 말은 반드시 그 본뜻을 찾는다/ 태극기: 3.1절 아침에/ 예수의 눈물: 예수 탄일에 부쳐/ 검사 임은정/
잠: 해거름 3호선에서/ 예수, 서 검사를 응원하다: 법원검찰청역을 지나며/ 미개/ 새해 첫날 목욕탕에서: 苟日新日日新又日新/
나마스떼, 나마스까르/ 잘못 탄 버스/ 절두산을 지나며: “모든 절차를 생략한 선참후계”/ 빗소리/ 남대문시장에 가다/
여름 관악에 놀다/ 해거름에 한강을 건너며: 심천 소병화/ 저물녘 한탄강에서/ 초가을 한낮 한탄강: 철모 쓰고 노는 재진이/
어떤 응원: 아침 1호선 전철에서/ 돌아봐/ 사랑이 오려나 봐요/ 나의 노래 당신의 노래/ 가실 땐 가더라도/ 비가 내려요 (23수)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