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특별한 만남을 하는 사람
“윤주의 여행에는 언제나 새로운 만남이 있다. 그 근사한 여행담을 듣고 있자면 ‘왜 늘 윤주만 저런 놀라운 인연을 만날까? 왜 윤주에게만 저런 진기한 사건들이 일어날까’ 궁금해지곤 했다.” - 홍인혜(카투니스트 루나)
“그녀에게만 유독 다정한 사람들이 많이 나타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이토록 다정한 사람이라 다정한 사람만 만난 거라고. 이미 조르바가 되어버린 그녀의 이토록 다정한 이야기라면 언제까지고 계속 읽고 싶다고.” - 김민철(『모든 요일의 여행』 작가)
“슬픈 시대를 이겨내려면 ‘바로 지금, 파도를 타자’고 달려가는 사람, ‘너는 내가 가본 가장 먼 나라’라고 말하는 사람, 일기를 100장이라도 쓰고 싶게 만드는 사람… 이들의 낯선 이름이 애틋해졌다.” - 유정인(『경향신문』 문화부 기자)
작가 노윤주의 『다정한 사람들에게 다녀왔습니다』는 지인들의 평처럼 특별한 여행기다. 그런데 그 여행이 특별한 까닭은 유달리 다정한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고, 그것은 작가의 마음이 열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을 들여다본다면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하는 눈을 뜰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아닌 누구를 만나러
“떠나고 싶지만, 어디를 가야 할지 몰라서 방황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당신에게 ‘이 도시에 가면 뭘 할 수 있을까?’에서 ‘이 도시에 가면 어떤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로 기대감의 관점을 조금 틀어보자고 제안하는 여행기다.”
화창한 자연이 유혹하지 않더라도 삶에 지쳤을 때 어딘가로 불쑥 떠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비슷하게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 만만치 않기에 대리 만족을 위해 여행에 관한 책이나 다큐멘터리를 보고, 웹 서핑을 한다. 특히 요즘은 활발한 SNS 덕분에 세계 각지의 풍경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굳이 여행 이야기를 책으로 읽어야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은 장소가 아닌 사람을 여행하는 특별한 경험을 담았다. 다른 사람을 의식해 올리는 SNS의 사진이나 영상과는 달리 현지에서 마음을 나누지 않으면 결코 느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맛깔나는 글로 읽을 수 있다.
다정한 나의 둥지
“‘조르바는 말이야.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틀이 없는 사람이야. 용감하고 동시에 다정한 사람이야. 하고자 하는 것을 해버리는 사람이야’라고 취기에 흥분해서 말하자, 가만히 듣고 있던 라우라가 대답했다. ‘윤주, 그게 조르바라면 넌 이미 나한테 조르바야.’”
여행을 통해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을 압박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좀 더 깊은 치유는 자연이든 사람이든 마음을 움직이는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작가가 ‘다정한 나의 둥지’라고 표현하는 라우라는 단 한마디의 말로 그러한 경험을 선사한다.
낯선 곳에서 언어도 다르지만 오히려 쉽지 않은 만남까지 이끈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이 두 사람을 친구로 만들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사이로 맺어준다. 서로 잘 모르기에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역설은 이 책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상상 밖의 가족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나는 것이 여행이라고 수많은 사람들이 말하지만 사실 언제나 조금은 예상한 상황들과 만나는 것이 내 여행이었는데 이번은 정말 예상 밖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세상에 살고 있을 줄 정말 상상할 수 없었다.”
포르투갈 산속에 집을 짓고 사는 독일인 가족. 대나무 숲이 멋진 정원에 아들과 어머니의 집이 각각 한 채. 미혼모인 전처의 딸과 손자, 이렇게 4대가 모여 화목하게 즐기는 저녁 식사. 도무지 평범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이 상상 밖의 가족의 가장 놀라운 점은 서로는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이다.
‘크레이지’란 말이 절로 나오는 이 신기한 이야기를 통해 왜 우리가 다정한 사람을 만나러가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다. 진정 크레이지한 사람은 상상 밖의 가족인 요르크 씨네가 아니라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일지도 모른다는 고백과 함께 말이다.
느리게 빛나는 말라카들
“돈은 더 벌 수 있긴 한데 난 서빙하는 게 더 좋아. 난 홀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더 재미있거든. 바텐더 하면 바 안에만 있어야 되잖아. 저기 저 테이블에 재미있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바 안에 있느라 못 간다고 생각하면 너무 답답하잖아.”
그리스어로 ‘말라카(Malaka)’는 ‘나쁜 놈(Ass hole)’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외딴 섬 시프노스에서는 서로를 정겹게 부르는 호칭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의 선입견으로는 본래의 뜻에 더 가깝게 느껴질 수도 있는 그리스의 청춘들이 보여주는 한적한 삶은 결국 에게해에 비치는 햇살처럼 영롱한 빛에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앞으로도 낯선 도시를 누군가의 이름으로 기억하는 여행을 계속하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의 매력은 그런 영롱함이 있다. 따갑거나 눈부시기는커녕 포근함이 느껴지는 빛. 바로 그런 빛을 내뿜는 다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만의 다정한 사람을 찾아 여행을 떠나 보자.
작가 소개
저 : 노윤주
가출형 인간이자 습관적 흥분가.
충동적으로 나가서 사람을 만나고 쉽게 들썩입니다.
세 번 회사를 그만두고 네 번 회사를 옮겼고, 카피를 쓰다가 현재는 기획서를 쓰고 있지만 가장 쓰고 싶은 것은 언제나 일기입니다.
회사를 자주 그만둔 덕분에 길고 짧게 여행을 다닐 수 있었고, 겁이 많지 않은 덕분에 낯선 사람을 따라가 숨은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중 자꾸 생각나는 다정한 에피소드들을 모아 책을 썼습니다. 책 속에등장하는 열여덟 명의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살다 보니 모나져버린 당신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 기록된 대부분의 순간들은 흥분된 상태의 기억이기 때문에 과장되었을 수 있습니다.
펼쳐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목 차
1. 태양처럼 젊은 사람, 에디나
2. 달콤한 나라의 사람들, 필립포 & 마우로
3. 다정한 나의 둥지, 라우라
4. 골목길의 구세주, 아냐
5. 테이블을 목에 걸고 여행하는 사람, 필리프
스페인 이야기_‘지우다’ 그리고 ‘비싸다’
6. 연 날리는 서핑광, 대럴
7. 욕쟁이 여행광, 베르후르
8. 상상 밖의 가족, 요르크 패밀리
9. 너는 내가 가본 가장 먼 나라, 필립 & 길다
10.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 실뱅
11. 은혜 갚은 페드로
12. 원 모어 웨이브, 헤수스
13. 런던의 걱정담당자, 루나
포르투갈 이야기_이지고잉
14. 큰 꿈을 꾸는 사람, 수아
15. 무적의 다리, 정인
그리스 이야기_뛰어내리는 사람
16. 위대한 히피, 크리스토스
17. 취한 섬의 포옹왕, 마리노스
18. 느리게 빛나는 말라카들
에필로그_낯선 도시를 누군가의 이름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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