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문학, 시대적 가혹함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삶의 방식”
염무웅 선생이 육성으로 들려주는 현대사와 문학 이야기
원로 문학평론가 염무웅 선생의 대담집. 이주영.김윤태.김용락.황규관.김수이.백지연.장성규 등 후배평론가들의 질문에 염무웅 선생이 대답하는 형식의 대담 8편과 산문 1편이 실려 있다. 어린 시절과 문학에 입문하게 된 경위 등 저자의 개인사와 한국전쟁, 4·19혁명, 5·16쿠데타 등 이 땅의 현대사가 교차하며 엮어내는 대화들이 흥미진진하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맞이한 4·19혁명, 이후 서너 해 동안 대학캠퍼스에서 들이마신 자유의 공기는 저자에게 평생의 자양분이 되고 생활과 사유의 기준점이 되었다. 반면 그에 못지않게 강력한 낙인을 찍은 것은 5·16쿠데타였다. 그 시대적 가혹함에 굴복하지 않고 살고자 했던 삶의 방식으로서의 ‘문학하기’의 경험, 즉 동시대의 많은 동료문인들과 함께 문학의 깃발을 들고 민주화운동 대열에 나섰던 경험은 공적인 차원에서는 한국문학사의 자랑스러운 페이지이기도 하지만, 저자 개인에게도 떳떳하게 얼굴 들고 살아가는 자부심의 근원이 되었다고 회고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 싶은 다양한 주제들은 모두 이 시대적 현실로부터 발원하는 것이다. 저자는 “역경 속에서 문학행위에 임한다는 것의 근본을 들여다보고 자세를 가다듬으려는 내심의 욕구만은 버린 적이 없다”고 고백한다.
맨 마지막에 실린 글 「문학의 계단을 오르며」는 ‘책 읽기’와 ‘글쓰기’라는 본업을 줄기로 하여 저자가 어린 시절부터 1970년대 말, 박정희 유신체제가 붕괴될 때까지를 돌아본 자전적 산문이다.
그동안 저자의 엄밀한 문학평론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육성으로 들을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특히 1960년대 이후 한국 문학을 빛낸 수많은 작가와 시인들에 얽힌 에피소드들, 문단과 출판계 등 저자가 활동했던 ‘현장’의 풍경들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차하며 그려내는 파노라마는 현대 문학사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흥미로운 기억과 증언일 뿐만 아니라, 우리 현대사의 한 부분을 채우는 소중한 기록들이다.
특히 저자가 소장하고 있다가 최초로 공개하는 사진과 문서 등을 포함하여 역사적 가치가 높은 도판들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일반 독자들뿐만 아니라 문학 및 현대사 연구자들에게도 유익한 자료를 제공한다.
단순한 회고를 넘어, 저자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분단과 평화의 문제 등 지금 우리 눈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 공부와 성찰, 발언을 멈추지 않는다. 평생을 문학과 동행하며 자세를 끊임없이 가다듬어 온 원로 지식인의 책임감과 성실성 앞에 옷깃을 여미게 된다.
작가 소개
저 : 염무웅
廉武雄, 본명:염홍경
1941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났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1967년 가을부터 『창작과비평』 편집에 참여했고, 현재는 편집자문위원으로 있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에 관여했고, 그 후신인 한국작가회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덕성여대 국문과를 거쳐 현재 영남대 독문과 명예교수로 있다. 『한국문학의 반성』『민중시대의 문학』『혼돈의 시대에 구상하는 문학의 논리』『모래 위의 시간』『문학과 시대현실』 등의 저서(평론집)가 있고, 단재상 문학부문, 팔봉비평문학상, 요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평론부문, 대산문학상 평론부문 등을 수상했다.
목 차
1960년대와 한국문학 _ 염무웅·김윤태
4월혁명을 돌아보며 _ 염무웅·김윤태
4-19, 유신, 그리고 문학과 정치 _ 염무웅·장성규
현실의 위기와 시의 역할 - 염무웅·황규관
이오덕 다시 보기 _ 염무웅·이주영
정치적 억압과 글쓰기의 자유 - 한국작가회의 40년사를 돌아보며 _ 염무웅·백지연
경험적 비평의 길 _ 염무웅·김수이
산책자의 시선 _ 염무웅·김용락
뒤에 붙이는 머리말 | 문학의 계단을 오르며 - 문학소년에서 현장비평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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