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슈사쿠의 동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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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엔도 슈사쿠
출판사항정은문고, 발행일:2018/05/08
형태사항p.230 46판:19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515321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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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엔도 슈사쿠의 첫 마음, 첫 이별 “검둥이만은 내 외로움을 알아줬어”

엔도 슈사쿠의 동물 이야기는 어린 시절 한 마리 개와 만나면서 시작된다. 어렸을 때 중국 다롄에서 기른 만주견 ‘검둥이’. 아이에게도 부모한테 말할 수 없는 감정이 있다. 공부도 못하고 느릿느릿한 아이에게는 말론 표현할 수 없는 고민이나 슬픔이 있다. 소년 엔도 슈사쿠는 자주 검둥이에게 말을 걸었다. “아직 집에 돌아가기 싫어”, “학교는 재미없어” 같은. 그러면 검둥이는 소년을 잠자코 바라봤다. 눈물이 맺힌 듯한 눈을 하고서. “어쩔 수 없잖아요? 이 세상은 참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엔도 슈사쿠는 말한다. 소년 소녀 시절, 부모나 형제 말고 ‘사랑하는’ 것을 배우는 상대는 그와 그녀의 개라고. 그에게 첫 이별을 알려준 이도 검둥이였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일본으로 돌아오면서 작별 인사도 변변히 못 한 채 검둥이와 헤어진 것에 대한 속죄의 마음은 엔도 슈사쿠 문학의 중요한 원점 가운데 하나다.

마구 똥을 싸고 속옷을 물어 와도 개를 향한 사랑은 멈추지 않으리

첫 개 검둥이 이후 엔도 슈사쿠는 우유 가게에서 끊어질 듯 꼬리를 흔들어대던 눈곱투성이의 잡종 강아지 ‘흰둥이’, 작가 친구한테 받은 혈통서 붙은 시바견 수컷 꼬맹이 ‘먹보’, 어느 날 집에 들어온 마치 단안경을 쓴 듯한 기묘한 얼굴의 들개 ‘선생’ 등 여러 종류의 개를 길렀다. 그만큼 이 책에는 개와 얽힌 추억담이 가득하다. 한 커피 브랜드 광고에 그와 함께 출연해 인격이 아닌 견격의 훌륭함으로 일본인을 홀딱 사로잡은 흰둥이와의 나날은 가슴 따뜻한 감동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또 무뚝뚝한 얼굴로 집에서 탈주해 밤놀이를 즐기거나 어딘가에서 여자 속옷을 주워 물고 돌아오거나 아무 데서나 볼일을 보는 등 늘 말썽을 피우던 먹보와의 나날은 요절복통 코미디를 방불케 한다. 하지만 아무리 개가 폐를 끼친다고 해도 선천적으로 동물을 좋아하던 그는 개를 기르는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심지어 죽는 순간, 그들의 눈동자가 생각나리라고 고백한다.

동물은 그냥 동물이 아니야, 인간을 멀리서 지켜주는 존재의 투영이야

소년의 ‘말벗’으로서의 개. 이 구도는 다른 동물의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다. 이 책에 수록된 그에게 반해버린 프랑스 리옹에서 만난 원숭이 이야기도, 대수술을 받은 자신을 대신해 죽은 구관조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동물은 언제나 엔도 슈사쿠의 말벗이자 이해자이자 인생의 희로애락을 공유하는 친구였다. 말을 하지 못하는 만큼 한층 더 사랑스러웠고 세심하지도 못한 주제에 남의 일에 곧잘 참견하는 꺼림칙한 생물보단 훨씬 마음 편한 동반자였다. 기르던 십자매 한 마리가 병에 걸려 자신의 손 안에서 숨을 거둘 때, 엔도 슈사쿠는 십자매의 눈을 보며 십자가에서 숨을 거둔 예수의 눈을 떠올린다. 동료가 모두 죽고 한 마리만 살아남은 송사리를 바라보며 그는 자신의 처지와 같다고 느낀다. 그에게 있어 개나 작은 새, 너구리는 그저 동물이 아니었다. 인간을 감싸고 또 인간을 멀리서 지켜주는 존재의 작은 투영이었다.

“그대여, 건강하게 자라주게나” 동물과 식물에게 사랑받는 법

엔도 슈사쿠는 동물은 물론 식물을 접할 때도 저마다의 속삭임을 듣기 위해 애썼다. 글쟁이 특유의 관찰 버릇과 소아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모든 자연을 궁금해했다. 삼각이나 사각이 아닌 둥근 둥지를 만드는 지혜를 어치는 어디에서 얻는 걸까, 꽃은 왜 아름다운 색과 향을 만들어내는 걸까, 왜 뱀이나 두꺼비는 디즈니에게 외면당할까, 동물이 그렇듯 식물도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걸까 등등. 그는 동물과 인간, 식물과 인간 사이에는 뭔가 눈에 보이지 않는 공통 리듬이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생물을 에워싼 생명의 세계에는 사랑과 죽음이라는 공통 리듬이 있어 식물도 동물도 본능적으로 반응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그는 매일 식물에게 말을 걸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렴.” 상냥한 말을 물뿌리개에 담긴 물과 함께 받은 꽃이 한층 아름다운 꽃을 피우리라 기대하면서.

전생은 비둘기, 다음 생에는 사슴. 다시 태어나서 뵙겠습니다

종교와 인간에 관한 진지한 성찰을 다룬 소설과 달리 엔도 슈사쿠의 에세이는 그답지 않다고 느낄 만큼 가볍고 느긋하며 엉뚱하고 유머러스하다. “그와의 인터뷰는 처음부터 끝까지 얼토당토아니한 농담으로 가득했다. 그가 전화번호를 알려주면서 내일 전화해달라고 하길래 다음 날 전화했더니 가스 영업소였다.” 「마루코는 아홉 살」의 원작자 사쿠라 모모코가 자신의 글에다 썼듯 엔도 슈사쿠는 원래 유쾌하고 재치 있는 입담의 소유자였다. 이러한 그의 성향은 이 책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기르던 개가 새끼 고양이를 잘 보살피자 “저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길지도 몰라. 그러면 ‘야멍’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한바탕 돈을 벌어야지. 놀면서도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을 거야”라고 이야기하거나 판다의 교미를 적나라하게 보도하는 방송을 보고 “판다의 사생활을 지키는 모임을 만들자”고 술자리에서 한바탕 연설을 늘어놓는다. 그 절정은 인도에 갔다가 세계 제일이라고 자칭하는 점술가로부터 “내세에 사슴으로 태어난다”는 말을 들은 뒤 만약 훗날 나라공원에서 사슴이 된 자신을 만난다면 사슴 전병을 많이 던져달라고 독자에게 부탁하는 대목이다.

작가 소개

저 : 엔도 슈사쿠

Shusaku Endo,えんどう しゅうさく,遠藤 周作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 소설가. 가톨릭 신자인 이모의 집에서 성장하였으며, 이모의 권유로 열한 살 때 세례를 받았다. 게이오 대학 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현대 가톨릭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장학금으로 프랑스 리옹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결핵으로 인해 2년 반 만에 귀국한 뒤,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1955년에 발표한 『하얀 사람』(白ぃ人)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고, 『바다와 독약』으로 신쵸샤 문학상과 마이니치 출판 문화상을 수상하고 일본의 대표적 문학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엔도는 프랑스 유학에서 돌아온 후, 유럽의 〈신의 세계〉를 경험한 〈나〉가 결국 동양의 〈신들의 세계〉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는 자전적 소설 『아덴까지』를 발표했는데, 그 6개월 뒤에 『백색인白い人』을 발표하였고, 또 6개월 뒤에 『황색인黃色い人』을 발표했다. 그리고 백색인으로 1955년 제33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다. 『아덴까지』의 작품 의식을 기반으로 한 『신의 아이(백색인) 신들의 아이(황색인)』 역시 엔도가 유럽과 동양의 종교문화의 차이로부터 겪은 방황, 갈등의 요소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또한 〈백색인〉과 〈황색인〉은 인간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악과 선의 대립만을 그린 작품이 아니라, 신이 절대적 가치를 갖는 서구인 〈백색인의 세계〉에서도 그 신을 믿는 인간과, 그 신을 부정하는 인간이 상호 존재하고 있으며, 이 둘 역시도 항시 대립하고 있음을 그리고 있다. 나아가, 이 작품은 설혹 신을 부정하며 신과 격렬히 투쟁하고 있다하더라도, 그 투쟁을 통해서 이르게 되는 어떤 섭리에 대한 고백성사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 두 작품은 고백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1966년에 『침묵』(沈默)을 발표하여 다니자키 준이치로상을 수상했다. 1996년 타계하기 전까지 여러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종교소설과 통속소설의 차이를 무너뜨린 20세기 문학의 거장이자 일본의 국민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침묵』, 『예수의 생애』,『내가 버린 여자』, 『깊은 강』 등 다수가 있으며 1996년 9월 29일 서거. 東京 府中市 가톨릭 묘지에 잠들어 있다. 

 

역 : 안은미

강원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도쿄에서 일본어를 공부했다. 2004년부터 편집자로 일하면서 매혹된 책을 직접 독자에게 전하고픈 마음에 두 언어 사이를 왕복하는 번역가의 길에 들어섰다. 옮긴 책으로는 『우표, 역사를 부치다』, 『로산진의 요리왕국』, 『하루 한 식물』, 『어느 물리학자의 일상』, 『삼등여행기』 등이 있다.

목 차

Ⅰ 개는 인생의 짝꿍
오직 한 명의 말벗
검둥이와의 이별
개를 기르지 못하는 불행
개에게 배우다
개는 인간을 사랑한다
개는 주인의 병을 걱정해준다
속옷 도둑과 똥개
‘흰둥이’와 ‘먹보’와의 나날들
글자 쓰는 개의 슬픔
먹보야, 어디에 갔니?
이상한 개의 두 집 살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고양이는 흥미로워
아시나요? 고양이 집회
기특한 고양이 아내
가엾은 암고양이의 최후

Ⅲ 원숭이는 연인
새빨간 얼굴의 원숭이는……
원숭이의 로맨티시즘
원숭이가 나에게로 왔다
왠지 원숭이는 내게 반해버린다
원숭이와의 슬픈 추억

Ⅳ 내 전생은 너구리
당신은 여우형인가, 너구리형인가
너구리 일가
자화상: 너구리가 붙어 있는

Ⅴ 내 대신 죽은 구관조
구관조와 고독한 작가
수술 이후…… 구관조는?

Ⅵ 외로운 새들
소아적 호기심
작은 새의 눈
집오리는 날씨상담새

Ⅶ 삶을 채색하는 생물
왜 판다만 인기가 있을까
말이 깔볼 때
한 마리의 송사리
바이러스는 인류의 자기조절자
벌레의 웃음소리

Ⅷ 식물도 마음이 있다
시들었을 줄기에서
나무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
생명의 온기
식물의 신비한 힘

끝내며 내세에는 사슴이 되렵니다
후기 슈사쿠 문학의 원점, 동물 _ 가토 무네야
해설 동물은 남편의 형제였다 _ 엔도 준코
연보
출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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