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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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황흠
출판사항푸른사상, 발행일:2018/06/20
형태사항p.101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3081347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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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김황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건너가는 시간』이 <푸른사상 시선 88>로 출간되었다. 구체적인 시어의 사용과 정밀한 묘사를 통해 농촌의 풍경과 농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노래한 시집이다. 드들강의 자연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그들에게 건네는 소박하고 담백한 목소리가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물한다.

김황흠의 시는 농촌과 자연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시들이 도시적 감각을 남용하는 데 비해 반시류적 복고에 가깝다. 농촌이 도시의 사각지대로 밀려나면서 농촌시도 운명을 함께했다. 그런데도 김황흠 시인은 농촌에 터 잡고 살며, 농촌의 숨결에 고인 언어를 우직스럽게 노래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판에 박은 농민의 애환이나, 생명성의 구호적 반복에 연연하지 않는다. 자연이나 사물과의 순결하고 내밀한 대화를 통해 직관의 지혜와 때 묻지 않은 언어를 발굴해 닦아놓을 따름이다. 그러기에 기존의 농촌시에 비해 그의 시는 신선한 보편성을 확보한다. 이는 순수하고 성실한 성찰에서 오는 나름의 예지적 전략일 수 있다. 머지않아 농촌이 제자리를 되찾는 날이면 그의 시는 오히려 선구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한결같이 추구해온 시의 바탕을 이루는 ‘느림과 한가(閑暇)’는 도시 문명의 한계를 감지하고 도처에서 탈현대적 삶의 질을 추구하는 ‘힐링’의 원천인 것이 이를 입증한다.
사물에는 고유의 질감이 있다. 그것을 얼마나 섬세하고 탄력 있게 표출하느냐가 예술의 첩경이다. 시도 마찬가지다. 시의 대상이며, 소재요, 배경인 사물의 ‘형상과 질료’가 분출해내는 촉감을 마치 첫사랑의 입술을 입술로 포개듯 온몸으로 노래하는 것이야말로 시의 일차적 조건이다. 시의 바탕인 서정적 감수성은 사물과의 끈끈한 육질적 교신을 나눈 언어를 질료로 삼을 때 비로소 그 몸을 얻는다. 몸이 없이/몸을 받지 못하고 제 딴으로 떠도는 박제된 시혼들이 시라는 이름을 도용해 시의 영토를 잠식하는 불구의 시가 판을 치고 있다. 그 속에서 김황흠 시인은 묵묵히 자신만의 시세계를 탐험하며 지극한 현재를 노래한다. 그리하여 무궁한 미래를 확충한다.
―김규성(시인) 해설 중에서

작가 소개

저 : 김황흠
1966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광주 진흥고등학교와 한국방송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수료했다. 30대 초반부터 영산강 지류와 드들강이 있는 광주 근교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2008년 『작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시집 『숫눈』이 있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건너가는 시간 / 사기 접시 / 가을 단장 / 어느 하루 / 반짇고리 / 포리똥, 파리똥 / 사이라는 말 / 그 자리를 바라보네 / 하지 / 길에 대한 단상 / 소나기 / 편지함 / 남평장 / 봄 무 작업 / 도깨비풀 이야기

제2부
와온 갯벌 / 한 발로 섰다 / 한파 / 폭포 앞에서 / 여치 / 플라타너스 나무 / 파장 / 밤중에 소리를 읽는다 / 콩 타작 / 논둑을 다듬으며 / 억새는 억세다 / 무 / 달맞이꽃 / 폐사지에서 / 봄날 / 숨 놓을 때 / 이유가 있는 소리

제3부
감자 돌멩이 / 모주(母酒) / 고추 줄 치기 / 봄을 붙이다 / 동네 한 바퀴 돌며 / 양상추 / 다친 발에게 / 늦깎이 장마 / 뒤란 풍경 1 / 뒤란 풍경 2 / 뒤란 풍경 3 / 검은등뻐꾸기 / 두물머리에서 / 녹을 풀다

제4부
풍경 / 고요가 사는 동네 / 메밀국수 / 덫 줄 / 돌아오는 길 / 아침에 / 봄에 깃들다 / 범람 / 오월 / 휘파람새 / 왜가리 식구 / 메꽃 / 꽃샘추위 / 개구리 / 밤, 남평대교를 바라보며

작품 해설:시간과 공간의 합주, 그리고 그 육화된 질감 - 김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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