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하지 못한 말 한 마디

고객평점
저자이상규
출판사항에세이문학출판부, 발행일:2018/08/10
형태사항p.256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320590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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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상규 작가는 수필가로 등단한지 5년 만에 첫 수필집 《끝내 하지 못한 말 한 마디》를 펴냈다. 올해 72세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문학과는 먼 40년 직장 생활을 마감하고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 인생 이모작에 나선 뒤의 놀라운 결실이다. 이 책에는 그의 70여년 인생살이가 한 줄 한 줄 진실한 마음을 담은 감성 스토리와 경상도 사나이의 박력 넘치는 행동이 문장 갈피마다 빼곡하게 들어있다.

부친 생전에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한 아들의 자아 성찰적 표상, 아들 앞에서 솔선수범하는 국가 안보에 대한 근심과 희망의 교차, 가장의 책임감으로 해외 시장 전선을 뛰던 산업 전사의 고독한 내면, 속정 깊은 아내 사랑의 수줍은 고백 등의 글은 독자에게 삶의 진정성과 문학의 향기로 치유하는 아름다운 인생을 열어 보인다.

언젠가 들렀을 때 병상에 누운 채 불안정한 음정으로 부르시던 <성불사의 밤>도, 어설프게 읊조리시던 정지용 시인의 <유리창>도, 이제는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됐다. 끝내 하지 못한 말 한마디, 아버지는 내 말을 듣지 못한 채 영원한 길을 가셨다. 왜 이 한 마디가 그리 어려웠던 것일까.

“아버지 죄송합니다. 그 때 그 일은 ….”
<끝내 하지 못한 말 한 마디> 중에서

 그렇다고 해서 아들이 위험한 상황에 빠진 부하를 구한다고 자기를 희생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내 심장이 과연 어떨지, 하나뿐인 내 손녀는 어떻게 되나. 내가 과연 그런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 국방에 대한 의무와 닥치는 현실이 같을 수 없겠지만 아들에게 부하들을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하라고 권하려면 나 자신부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고참이라고 발을 씻겨주더라고요> 중에서

 아내는 졸음에 겨운 눈으로 대수롭지 않은 듯 대답하더니 잠이 들었다. 순간 서운한 감정이 일었다. 당사자와 그 사건을 듣는 사람 사이에 있을 수밖에 없는 간극이라고 애써 이해하려고 했지만 몰려드는 단절감은 어쩔 수 없었다.

밤의 적막 속에서 들리는 아내의 평온한 숨소리가 낯설게 느껴졌다. 어느 별에 불시착한 외계인이 있다면 그런 기분이었을까?

-<벽 앞에서> 중에서

“어머, 윤형이 아빠 오셨네!”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 환호 소리가 울렸다. 나는 상기된 얼굴로 서 있는 아내에게 마치 기사처럼 꽃다발을 건넸다.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여기저기서 내미는 손들을 잡고 악수를 나누고 우리 부부는 터지는 플래시에 몸을 맡겼다.

--<장미 스무 송이> 중에서

 그의 글에는 작가의 긍정 인생관과 낙관적 태도가 저류로 잔잔히 흐른다. 이 침묵하는 에너지는 현실의 치열한 삶터에서 다채로운 빛깔의 무늬로 솟아오르며 70여년 인생을 아로새겼다. 바람직한 노년의 정채精彩로운 삶의 전형은 특히 진지한 인생길을 고민하는 여러 독자에게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이상규

1946년 포항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대 영문과 졸업.

엘지화학 부사장, (주)카프로 사장 역임.

2014년 <에세이문학>으로 등단.

현재 일현문학회, 맑은내 문우회 회장. 

에세이문학작가회 회장.  

목 차

1. 대답 없는 휴대폰
 내 다리는 오다리 12
비로소 타교생의 옷을 벗다 17
대답 없는 휴대폰 23
가로등이 더 환한 것 같았다 28
끝내 하지 못한 말 한 마디 34
어느 주말 하루 40
추억의 가요 노트 46
순이 누나 53
불 속에서 건진 두 아들 58

2. 테헤란의 포성
 고마운 동방박사 중동인 66
테헤란의 포성 71
시가 맨의 미소 78
때 묻지 않은 소위 시절 84
승진의 기쁨 탈락의 아픔 89
함박눈 내리는 날 95
수능 날 아침 풍경 101
어느 여 검객 이야기 106
벽 앞에서 112

3. 삼부자의 마라톤
 어머니는 웃고 계시지만 118
아들의 둥그런 등 124
신혼을 빼앗긴 학병의 아내 130
손녀 내 편 만들기 137
장미 스무 송이 142
삼부자의 마라톤 148
남자 핸드백 예찬 155
엉덩이와의 전쟁 161
먼저 간 친구에게 166
정년 퇴직자의 생존법 173
겨울 새벽 강변에서 180

4. 라이스 리
 공생 188
라이스 리 193
사막 위의 기적 200
고참이라고 발을 씻겨주더라고요 207
버릇도 유전인가 215
저체중 만세 220
세월 따라 제사 문화는 바뀌고 226
동네 이발소 232
정년을 앞둔 K 목사님 238
노선배의 검도 사랑 245
다시 찾은 아까몽赤門 251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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