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권태

놀랍다!

시인 이중수의 시는 한 마디로 함축된다.
'놀랍다!'이다
그녀의 시는 직진이다. 우회하지 않는다.
즉 내숭 없이 담백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녀의 글은 청량음료를 마신 것처럼 시원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뻥 터진다.
유쾌하고 통쾌하다.

흥미롭다!
시를 읽으면서 이토록 흥미롭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마치 소설의 사건이 전개되는 것처럼 흥미롭다.
슬펐다가 외로웠다가 웃겼다가 그리고 때론 야했다가 구수했다가
읽는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시인 이중수는 슬픔과 외로움을 정화시키는 필력을 갖고 있다.
분명 슬프고 아프고 외로움으로 시작되는 시가 마지막 연에 이르면 평온해진다.
그래서 슬픈 시를 읽고도 힐링이 되며 가슴이 뻥 뚫린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이중수 시인의 시집을 읽고 힐링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반드시 권해주고 싶은 시집이다.

지은이 : 이중수   
1968 크리스마스날 서울 출생
1984 숙명여자고등학교
1987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
1991 카피라이터
1995 커플매니저
2015 현대시선동인
 

 

1부 걷지 않아도 길이 되는 사랑이 있다
 나 8
너를, 본다는 건 10
김밥을 먹다가 11
이미 12
눈물나려고 13
무릇꽃 상옥 14
너란 생각 15
바람의 향 16
발끈하는 새로운 이유들 18
무허가 사랑 20
고인 입 21
밥물 22
단칼에 23
너의 시간 24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이 분 쯤의 시간 26
꽃비 28
심야 라면 30
시원한 시 33
야밤 34
방사란 36
여자의 전략 37
봄꽃 38
환청 39
능 40
븟 42
야관문 44
빨래 45
그러기로 46
갯벌 47

2부 긍휼한 수감
 가슴이 詩들었나 보다 50
기대 51
물고기 비늘 52
아직도 54
진주 언니 55
부부 56
선물 57
그 남자네 집 58
꽃재 60
바람꽃 62
씨앗 64
페인트공 65
흔들목마 66
덜 68
문패없는 집 69
나리꽃 나리눈 70
봄이 무거워 71
겨울의 끝 72
 11월의 지하철 73
박하사탕 74
정거장 76
봄꽃들 78
그래, 나 80
꽃 고뿔 82
마스크 팩 83
슬픔센서 84
그리로 86
두물머리 88
물구나무 90

3부 돌이킬 수 없는 날
 낙화 94
먼저 95
이별 길 96
뽐뿌질 98
눈 속에 피는 꽃 99
날까 100
쥐 101
해바라기 102
사랑하는 날 104
달빛 아래 105
동태 106
호두 두 알 108
공터 110
그렇겠지 112
그림 하나 114
사랑 덤불 115
봄밤 116
불안 118
스포일러 120
후드득 어린 소나기 121
봄은 122
발자국 123
세월리 124
버섯, 그 음흉한 태생에게 보내는 찬사 126
궤적 129
록수 130
콩나물 132
엔젤스쉐어 134
나무에서의 마지막 날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