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나 걷는다

고객평점
저자모토나가 도모히로
출판사항돌베개, 발행일:2018/09/14
형태사항p.220 46판:19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199899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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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 걸어야 한다!

성공이 아니라 실패에서 배우는 生의 정수
前 드래프트 1위 프로야구 선수들의 인생 2막

“이제 야구에는 미련이 없습니다.”
드래프트 1위 루키에서 셰프로, IT 영업자로……
生의 변곡점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다시 일어나 걷는다』는 드래프트 1위로 데뷔했지만 실망스러운 성과를 내고 은퇴해서 새로운 삶을 사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여섯 명의 이야기를 모은 논픽션이다.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도 투지를 잃지 않았고, 은퇴 후엔 새로운 터전에서 또다시 싸우고 있는 인물들의 감동적인 사연이 펼쳐진다.
저자는 대학생 때까지 야구 선수였으며, 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지금은 야구 전문 작가로 활동하는 모토나가 도모히로다. 이 책 『다시 일어나 걷는다』를 비롯해 『패배를 힘으로!: 고시엔의 패자들』『얻어맞아야 야구를 잘한다고?』『밑바닥: 일류 투수가 지옥의 재활에서 본 것』 등을 발표한 이력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시피, 저자는 언제나 화려함 이면의 이야기에 주목해 왔다. 데뷔작인 이 책에서 그는 기대에 짓눌린 채 처참한 성적을 남겼거나, 무난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기대보다는 미진했던 탓에 결국 실패로 결산되고 만 선수들을 인터뷰해 치열한 투쟁기를 들려준다.
예컨대 투수 미즈오 요시타카는 1990년 당시로선 사상 최고액인 계약금 1억 엔을 받으며 요코하마 다이요 웨일스에 입단했지만 이후 고질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리며 프로 통산 7승에 머물렀다. 지금은 이탈리아 레스토랑 셰프로 일한다. 타자 마토바 간이치는 1999년에 드래프트 1위로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했으나 끊임없는 부상에 시달리며 6년 동안 고작 스물네 경기에 출장해 통산 7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사회인야구를 거쳐 지금은 마케팅 매니저로 일한다.
다른 네 주인공의 사정도 비슷하다. 2007년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스 드래프트 1위였으며 현재 스카우터로 활약하는 투수 다다노 가즈히토. 2001년 닛폰햄 파이터스 드래프트 1위였으며 현재 IT 영업자로 일하는 투수 에지리 신타로. 199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드래프트 1위였으며 현재 독립리그 감독인 투수 가와하라 준이치. 1993년 한신 타이거스 드래프트 1위였으며 현재 야구 해설자로 활약하는 투수 야부 게이이치. 그들은 모두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경력을 시작했지만, 부상과 슬럼프를 겪거나 프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실망스러운 기록을 남기고 ‘꿈의 구장’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결코 패배자가 아니다. 저마다 치열하게 투쟁했고, 이제 새로운 ‘삶의 구장’에서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난관을 극복하고 끝내 성공한 이야기를 주로 듣는다. 그러나 실제 삶에서는 성공보다 실패가 잦고, 실패했을 때 어떻게 다시 일어나야 하는지는 스스로 깨지면서 터득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우리에게는 타인의 성공담만큼이나 많은 실패담이 필요하다. 실패담은 성공담이 놓치기 쉬운 현실적인 조언과 위로를 안겨 준다. 실패했을 때 어떻게 다시 일어나야 하는가? 아무리 도전해도 거듭 실패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실패 후에 펼쳐지는 여러 가능성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책은 우리에게 실패 후에도 삶이 계속되며, 애초의 바람과 다르더라도 충만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거듭 강조하듯이 “인생은 언제나 지금부터”다. 비록 지금은 실패했더라도, 실패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가에 따라 앞길이 바뀐다. 입시의 당락에 따라 삶이 결정된다고 믿기 쉬운 청소년부터 하루하루 새로운 허들 앞에서 위기감을 느끼는 성인들까지 폭넓은 연령의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아울러 열렬한 야구팬들은 물론 야구라곤 전혀 모르는 이들까지 다양한 취향의 독자들에게도 추천한다. 이 책은 야구장에서 출발해 삶이라는 격전지로 나아간다.

책의 특징

■ 실패 후에도 삶은 계속된다
『다시 일어나 걷는다』는 처절한 실패담이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사람들의 치열한 도전기다. ‘드래프트 1위’라는 타이틀을 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꿈의 구장에 진입한 루키들이 이내 가파르게 추락한다. 이유는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찾아온 부상의 여파로, 누군가는 높다란 프로의 벽을 뛰어넘지 못해서, 누군가는 지는 것에 익숙한 약체 팀에 입단한 탓에……. 자기 고집을 끝까지 고수하다가 실패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고집을 너무 쉽게 꺾은 탓에 실패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실패의 이유와 양상은 다르지만,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실패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기 길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여섯 명의 주인공들은 ‘드래프트 1위’라는 과거의 영광을 내려놓고 갖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셰프로, 마케팅 매니저로, 스카우터로, IT 영업자로, 독립리그 감독으로, 야구 해설자로 새로운 삶을 개척한다. 그들의 굴곡 많고 고난에 찬 여정이 담담하면서도 힘 있는 문장으로 서술된다. 야구 선수에서 출판사 편집자로, 지금은 야구 전문 작가로 변신한 저자는 체험의 힘을 바탕으로 주인공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어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안겨 준다.

“저는 마지막까지, ‘더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만큼 끝까지 하고 싶었습니다. 부상이 이어지는 게 힘들기는 했지만 몸이 고장 나서 던질 수 없어지는 건 비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피드가 떨어져도, 체력이 떨어져도 던질 수 있다고 했죠. ‘타자를 제압할 수 없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야구를 한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제 야구에는 미련이 없습니다.”
_149~150쪽(가와하라 준이치, 199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드래프트 1위)

■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야구를 통해 실패를 성찰하는 책
 실패는 도처에 늘려 있지만, 실패가 무엇인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그저 피해 가고 싶은 것, 미리 입에 올리기 꺼림칙한 것, 닥치고 나서야 비로소 분명해지는 것에 가깝다. 이 책은 ‘야구’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실패가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등장인물들이 실패에 어떻게 대처했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보여 줌으로써, 막연하기만 한 실패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실패 이후의 삶을 그려 보게 만든다. 아무리 두렵고 주저되더라도 우리는 실패에 대해 더 많이 말해야 하고, 더 많이 배워야 한다. 실패에 더욱 익숙해지고, 더욱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삶이 무사히 계속될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패배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풀리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죠. 실패하건 성공하건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해낼 수 없다고 애태울 필요도 없고 포기할 일도 아닙니다. 나이가 몇이건 늘 ‘인생은 지금부터’죠.
 _14~15쪽(머리말)

이 말은 곧 실패의 순간에 또다시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길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또 다른 실패를 향해 열려 있을 가능성도 크다. 주인공들의 삶이 그것을 분명히 보여 준다. 가와하라 준이치는 1994년에 드래프트 1위 중 단연 돋보이는 루키로 무적군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지만, 최고의 팀에 입단했다는 점이 오히려 독이 되어 루키 시절엔 변변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후 팔꿈치 부상,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선발·중간계투·마무리로 보직을 거듭 변경하면서 10년 동안 25승 40세이브를 올리는 데 그쳤다. 세이부 라이온스와 주니치 드래건스를 거쳐 독립리그 에히메 만다린 파이러츠로 이적했을 때는 이미 마흔 살. 덜컹거리는 버스에 실려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바닥날 지경에 이르러 마침내 야구공을 내려놓는다. 이처럼 가와하라 준이치는 성공보다는 실패에 익숙한 선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이루었다고 말한다. ‘더는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야구를 하는 것’이 실패에 맞서는 가와하라만의 방식이었던 것이다. 나머지 다섯 인물들도 실패에 대처하는 자기 나름의 방식을 보여 준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는 것은 실패를 피해 가거나 완벽하게 극복하는 길은 없다는 것이다. 그저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마지막 7장에는 1988년 긴테쓰 버팔로스 드래프트 2위이자 지금은 은퇴 선수들에게 새로운 길을 안내하고 있는 나카네 히토시의 조언이 담겨 있다.

드래프트 1위로 지명되는 선수는 워낙 소질이 있어 거의 좌절하는 일 없이 엘리트 가도를 달립니다. 그러나 실패한 적이 없는 사람은 벽에 부딪혔을 때 의외로 쉽게 부서집니다.
“벽에 부딪힌 다음에 더욱 성장하는 선수는 모두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합니다. 시킨 것만 하는 선수, 수동적인 선수에게는 언젠가 한계가 찾아옵니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힘들죠. 프로에 들어와 바로 주전 멤버가 되는 선수는 아주 적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실패하고 벽에 부딪히며 스스로에게 절망하죠……. 하지만 거기서부터 다시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_198쪽(나카네 히토시, 1988년 긴테쓰 버팔로스 드래프트 2위)

■ 고시엔에서 메이저리그까지, 열혈 소년들의 분투기
 비유하자면 이 책은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 『H2』『터치』의 소년들이 꿈에 그리던 고시엔을 거쳐 다다를 수 없는 산처럼 느껴졌던 프로야구의 세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하자마자 나락으로 떨어진 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삶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이야기다. 여섯 명의 주인공들의 사연은 한 편 한 편 만화나 영화로 연출해도 좋을 만큼 극적이다.
첫 번째 주인공 미즈오 요시타카에게는 일찌감치 비극과 불운이 따라다녔다. 메이토쿠기주쿠고교 3학년 여름, 고치현 대회 결승 9회말 투아웃 상황. 한 타자만 잡아내면 고시엔에 출전하지만, 미즈오가 던진 안쪽 높은 공은 경쾌한 소리와 함께 담장을 넘어간다. 굿바이 홈런. 고시엔을 눈앞에서 놓친 것이 예고편이기라도 하듯이 미즈오의 야구 인생에는 끝없는 불운이 이어져 연신 탄식을 흘리게 만든다. 그리고 이제 그는 먼 길을 돌고 돌아 이탈리아 레스토랑 셰프로 일하고 있다.

“열여덟, 열아홉 살이라면 ‘놀고 싶다’ ‘이 길이 맞나?’ 하는 방황도 했을 테지만 제겐 이미 선택지가 없었으니까요. 뭐든 시키면 무조건 ‘예’라고 했습니다.
‘요리 세계는 만만하지 않다’ ‘프로야구 세계와는 다르다’고들 이야기하지만 실제 겪어보니 육체적으로는 프로야구가 훨씬 힘들어요. 열 시간 내내 서 있어도 괴롭지는 않습니다. 몇 시간씩 줄창 뛰어야 하는 야구 쪽이 힘들죠(웃음).”
_42쪽(미즈오 요시타카, 1990년 요코하마 다이요 웨일스 드래프트 1위)

이처럼 이 책은 야구라는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드라마를 잘 담아내고 있어서 흥미진진한 읽을거리로 손색없다. 아울러 우리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는 일본 야구를 사실감 있게 그리고 있어서 한국 상황과 비교해 보는 즐거움을 안겨 준다. 저자와 주인공들의 진술을 통해 노모 히데오,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치로 등 익숙한 선수들의 이야기를 짤막짤막하게나마 만날 수 있는 것도 예상 못한 재미를 안겨 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모토나가 도모히로
1968년 에히메현에서 태어났다. 대학 4학년 때 릿쿄대학 야구부가 20년 만에 도쿄6대학 리그 우승을 하는 데 한몫했다. 대학 졸업 후 야구 선수 생활을 접고, 피아, 가도카와 등의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지금은 화려함 이면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야구 전문 작가로 일한다. 『다시 일어나 걷는다』를 시작으로 『보결의 힘: 고료고 OB는 왜 졸업 후에 성장하는가?』『얻어맞아야 야구를 잘한다고?』『패배를 힘으로!: 고시엔의 패자들』『아라키 다이스케가 있었던 1980년의 고시엔』『밑바닥: 일류 투수가 지옥의 재활에서 본 것』 등을 발표했다.

 

옮긴이 : 권일영 

중앙일보사에서 기자로 일했고, 지금은 번역가로 일한다.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 히가시노 게이고, 하라 료 등의 소설을 번역했다.
 

 

목 차

한국 독자 여러분께 5
머리말 8
1장. 서른여덟 나이에 배우기 시작해 이탈리아 요리 셰프가 되다―미즈오 요시타카 19
2장. 상처투성이 드래프트 1위―마토바 간이치 49
3장. 마쓰자카 세대 첫 메이저리거―다다노 가즈히토 75
4장. IT기업의 비즈니스맨으로 화려한 변신―에지리 신타로 103
5장.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야구를 한다―가와하라 준이치 131
6장. 한신 암흑시대의 절대 에이스―야부 게이이치 157
7장. 드래프트 1위의 그 후―나카네 히토시 181
맺는말 203
추천사_이용균(경향신문 기자, 『야구의 인문학 9』 저자)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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