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얼굴

고객평점
저자하재청
출판사항시와에세이, 발행일:2018/10/10
형태사항p.119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86111543 [소득공제]
판매가격 10,000원   9,0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45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오늘의 교실에 대한 분노와 연민 그리고 희망

 하재청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사라진 얼굴』이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하재청 시인의 첫 시집을 펼치는 순간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학교라는 무대와 학생이라는 배우들이다. 이 무대에서 시인은 교사로서 얼마만큼 자신의 역할을 다했는지에 대한 반성(反省)과 회한(悔恨)을 시집 전편에 깔고 있다. 이 무대에는 결코 고함치거나 통곡하는 일 없이 무언극처럼, 조용한 모노드라마처럼 교육 30년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사라진 얼굴』은 첫 시집이지만 교단 30년을 정리하고 묶은 것으로, 처음이란 이름을 단 ‘에필로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시집은 시인의 지난 시간에 대한 반성문이면서 또한 우리 교육현실에 대한 직시이기도 하다.

그 여름의 끝, 큰물이 지던 해
 책보를 잃어버리고 늙은 소나무 아래에서
 아무도 몰래 퇴행성 벌레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책장 넘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달빛 속에 앉아 울었다
 책보는 가을 추수 무렵 강가 억새 숲에서 발견되었다
 책갈피는 그때까지도 울고 있었다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른 채
 하얀 두루마기를 펄럭이며 먼 길을 떠나고
 가을 햇살 아래에서 하얗게 표백되어 가던 나는
 사택의 살구꽃 풍금 소리를 들으며
 내 그림자를 따라 대구로 갔다
 아이들의 가방에서는 햇살이 미끄러졌다
 햇살을 손에 잡으려 했지만 늘 손바닥 안에서 미끄러졌다
 그때마다 우리 옆집 학교 사택의
 선생님과 그 아들의 하얀 손이 떠올랐다
 내가 알 수 없는 책장이 넘어가고
 어디선가 거친 숨소리가 킁킁 들려왔다
 맨발로 남해로 떠난 형이 발자국을 찍는 소리였다
 내 책보를 몰래 강가에 버린 친구들은
 지금도 하얀 뼈가 드러난 상형문자를 새기고
 나는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숲속에 다시 돌아와
 강물에 젖어 흔들리고 있다
―「잃어버린 책」 전문

 시인의 산문에서 고백하듯이 시인은 “자신의 절망 대신 타인의 숱한 절망과 마주쳤다. 어느 순간 절망이 희망의 소중한 자양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절망이 희망이 되고, 인간에 대한 회한과 아픔이 성숙이 되는 것이”라 한다.

바닥을 쓸면서 잊어버렸던 얼굴을 찾았다
 포대기 하나 덮어쓰고 사라진 얼굴
 아무도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
 온몸에서 눈물을 짜내며 요란하게 울던 그를
 이제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늘 거기에 있었다
 담았던 바람을 다 쏟아내는 날
 새로 바람을 온몸에 담기 위해
 검은 자루 속으로 사라졌을 따름이다
 그는 지금 바람을 몸에 담고 있는 중이다
 거리를 활보하는 바람을 담으며
 새로운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바람을 몸에 담아 힘껏 짜내면 눈물이 난다
 한 번 힘차게 울기 위해서 그는 오늘도 바람을 모으고 있다
 울음이 다 빠져나간 포댓자루 하나 허공에 펄럭인다
 참 이상한 일이지, 잘못 배달된 것인가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누가 나를 여기에 두고 떠났는지 모르겠다
―「사라진 얼굴」 전문

 너와 나 사이에 틈이 있다
 그 틈 사이에 너와 내가 살고 있다
 틈으로 들어오는 빛을 먹고 살고 있다
 그 틈으로 빛이 들어오고 구름이 흘러간다

 오늘도 너는 그 틈을 메우기 위해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오르며 그 틈 속으로 사라진다
 계단을 오르며 네가 사라지는 그 길로
 나도 사라진다

 사라진 우리가
 사라진 교실에 모여 있다
―「틈」 전문

 또한 시인은 교사로 살아오면서 2014년 4월 16일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의 충격으로 교사로서 안이한 세월을 살아온 자신과 교실과 학생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동안 학생들과 나는 어떻게 엮여 있었고, 그들의 고통과 상처는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한 번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계속 나를 따라다녔다”고 하며 그동안 방관한 억압과 상처에 대한 회한을 기리고 있다. 그러면서 스스로 비겁하고 나약했고 때로는 지나치게 억압적이었다고 반성한다. “때로는 지나치게 회의적이었고 때로는 지나치게 기회주의적이었다”고 하는데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도 진정한 희망의 이유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적지 않은 부채만 떠안은 채 아이들 곁을 떠났다”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부끄러워하고 있다.
하재청 시인의 첫 시집 『사라진 얼굴』은 경쟁과 성적 제일주의, 학벌주의로 일관하는 오늘의 교실에 대해 안쓰러움, 분노와 그 분노를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자학과 연민, 그러면서도 결코 끈을 놓지 않는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전편에 녹아 있다. 이것은 바로 평소 그의 곧고 순결한 정직성이 시의 언어로 온전히 전화된 것이어서, 이 시집을 읽는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하재청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다.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하였다. 2018년 진주제일여고 국어 교사 퇴직 후 2018년 현재는 고향의 푸른 집을 지키면서 살고 있다.

 

목 차

시인의 말·05

제1부

 매일 자는 아이·13
투명한 아이·14
소녀들·15
사라진 얼굴·16
사물함·18
반성문·19
기출전문가·20
기출전문가의 거리·21
책 무덤·22
복도·23
빈 의자·24
칠판·25
푸른 교실·26
운동장·27
아쿠아리움 3관·28
어떤 죽음·29
상장·30

제2부

 순한 자리·33
끝에서 두 번째·34
호명·36
액자 속의 친구·38
학교 종이 땡땡땡·40
바닥·42
토요일 오후·44
유통기한·45
오독의 거리·46
표창장·48
어느 서식지·49
안내방송·50
선택형 인간·52
운동장 돌기·54
푸른 제단·56
오아시스표 화분·57
물음표·58

제3부

 투명 유리 집·61
문상·62
틈·63
사라진 계단·64
선생님 전상서·66
잃어버린 책·68
소계동 소망교회·70
그놈의 목소리·72
빛의 초원·74
구도의 손·75
안개 바이러스·76
해수탕·77
입학사정관·78
모자에 얽힌 기억·80
검은 꽃·82
어떤 우주에 대한 관찰일기·84
하얀 꽃들·85
그림자가 두렵다·86

제4부

 그 자리·89
빙하시대·90
냉동인간·92
 6인승 봉고차·94
눈사람·96
뼈·97
이사·98
혓바늘·100
마흔·101
폭설·102
그해 오월·103
봄비·104
우기·105
아버지의 외출·106
오늘 같은 날은·107
아버지의 밥그릇·108
딴지를 걸다·110

시인의 산문·111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