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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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마종기
출판사항문학과지성사, 발행일:2018/08/20
형태사항p.152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201725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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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깊고 투명한 언어에 아로새긴 삶의 켜
“외로움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는, 그리움을 통해 그리움을 깨우는”
마종기 시인 새 시집


따뜻한 서정과 맑은 지성, 담박하고 쉽지만 세련된 언어로 오랜 시작 활동을 해온 마종기 시인의 열한번째 시집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되었다. 동서문학상을 수상한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2002) 이후 4년 만에 묶는 새 시집이다. 그간의 그의 시집 발간이 5~7년 정도의 간극을 두고 이뤄졌던 사실을 상기하면 조금 일찍 찾아온 반가움이겠지만, 2002년에 의사직과 의대 교수직에서 완전히 퇴임한 시인이 시작에만 열의와 열정을 쏟아부었다는 데 생각이 이르면 수긍이 가고도 남는다. 시집 출간(8월 31일)에 맞춰 마종기 시인 역시 짧은 체류 일정으로 서울에 왔다. 먼 타국에서 써보낸 시가 시인과 함께 한 권의 시집으로 묶여 우리에게 도착한 셈이다.
1959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마종기는 올해로 등단한 지 47년째 되는 중진 시인이다. 마종기 시인은 오랜 해외 체류에도 불구하고(그의 도미는 1966년이다. 올해로 꼬박 40년을 채운 셈이다.) 『조용한 개선』(1960) 『변경의 꽃』(1976)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1980)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1986) 『그 나라 하늘빛』(1991) 『이슬의 눈』(1997)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2002) 등 10권의 시집과 시선집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2004) 외에도 몇 편의 산문집을 선보여왔다. 핍진(逼眞)한 언어로 핍진(乏盡)한 우리들 영혼을 따뜻이 보듬고 안정과 자기 침잠의 세계로 이끌어온 마흔일곱 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한 권 두 권 시집으로 채워진 그의 생의 궤적 역시 어느덧 고희를 두 해 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이름 석자만 들어도 쉬이 알 수 있는 유명한 문인과 예술가의 아들로, 의사라는 특별한 직업인으로, 고국을 떠나 이억 만리 먼 타국에서 모국어로 시를 써온 시인으로서의 그의 평범하지 않은 이력은 그의 시를 읽고 해석하는 데 크고 작은 잣대로 작용해왔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그의 시가 오랜 시간 독자들 가까이에서 깊은 울림을 가질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지식인 특유의 현학성을 배제한 염결하고 진솔한 삶의 토로, 구체적 생체험에서 길어올린 쉽고 분명한 그러나 담백하고 아름다운 시어, 애써 벗으려 하지 않은 유랑 의식에서 발현된 삶과 죽음의 고독한 이치 등으로 집약된다. “내 시가 내 안에서 시작되고 그래서 내가 책임지고 내가 울 수 있는 그런 시를 쓰고 싶다”(『마종기 깊이 읽기』, 정과리와의 대담 中)는 시인의 고백처럼, 그에게 있어 시가 진정한 힘, 삶의 부끄러움을 이겨내는 힘이자, 생의 무한한 원천으로서의 힘이었듯 그의 시를 읽을 때마다 독자에게 전해지는 기운 또한 그러했다는 이야기다. 혹은 평생을 의사로 지내오면서 인간의 육체적 조건(살과 피, 죽음)과 항상 가깝게 어울려 살아왔기에 역으로 생명(의 따스함)과 사랑(의 열정과 희열)을 좇았던 시인의 어찌할 수 없는 기움이 독자에게 전이됐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3부로 나뉘어 총 54편의 시를 담고 있는 이번 시집 역시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젊고 감수성 예민한 의학도의 음성이 담긴 초기시들, 도미한 이국 땅에서 의사와 시인으로서의 한 생애를 과유불급의 자세로 관조해온 시들로 굳이 분류해본다면, 이제 온전히 시인의 자리로 돌아와 나름 생의 큰 변화를 또 한번 겪은 그의 지난 4년의 시간이 점점이 찍힌 시편들을 이번 시집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삶의 뒤안길로 접어든 중진 시인(고희를 눈앞에 둔, 시력으로나 연배로나 마종기 시인은 황동규나 정현종, 오규원 시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정작 그와 마주하면 아직 청년의 기운을 품은 ‘푸른’ 시인임을 확인케 된다)에게 있을 법한 예의 달관, 쓸쓸함의 정조만을 보리라 섣불리 예단하면 안 된다. 한쪽에는 “집 없는 노후의 새”(「새에 대한 명상」)로, “이름 모를”(「풍경화」) “둥치에 깊은 상처를 가진 나무”(「상처 4」)로 깊은 자성(自省)의 산물인 뼈아픈 자화상에 해당하는 시들이 있다. 다른 한쪽에는 일상의 굴레를 벗고 가벼워진 그가 “아무도 가보지 못한 곳에서 숨쉬는/ 신선하고 정결한 단어”(「귀향」)를 찾아 낚싯줄을 드리우고, “자꾸 내 잠을 깨우는” 노을 속으로 “내 몸 안에 사는 방랑자”(「캄보디아 저녁 1」)가 되어 떠도는 시인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의 발 아래 따뜻한 서정의 눈으로 새롭게 그려지는 서울의 한귀퉁이, 남해와 다도해의 끝, 베트남, 네팔, 몬태나 평원, 알래스카, 포르투갈의 정경이 우리 앞에 다가온다.

고통, 회한, 고독, 쓸쓸함과 공존하는―애써 품고보고픈―시적 아름다움과 삶의 이상이 그의 시에는 여전하다. 하여 이 시집은 우리가 겉으론 “이름까지 감추고 모두 혼자”가 된 것처럼 연기하지만, “아직(혹은 여전히)” 서로가 서로를 “부르고 있는”(「이름 부르기」) 세상에 발딛고 있음을 새삼스레 깨닫게 만든다.


그러니 살아온 평생은 운명일밖에.
눈을 뜬 육신의 마주침도 팔자일밖에.

멀고 가까움, 높고 낮음이 가늠되지 않는
야 정말, 아득한 것만 살아남는 이 가을,
어렵게 살아온 천지간의 이 가을. ―「가을, 아득한」 부분


세상에는 팔팔하던 몸이 죽어 겨우 검은 점 하나로 남는 생명이 많다. 나도 그럴까. 그러니 함부로 슬퍼하지도 울지도 말 것. 눈물 한 방울에 시신이 완전히 씻길 수도 있다. 한 슬픈 감정이 남을 씻어 없애기도 한다. 저 함부로 내뱉는 슬픔의 잔인성, 저 함부로 내뱉는 외로움의 음흉스러움, 저 함부로 내뱉는…… ―「검은 점의 장례」 부분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요,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면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는가.

쉽게 따뜻해지지 않는 새벽 침상,
아무리 인연의 끈이 질기다 해도
어차피 서로를 다 채워줄 수는 없는 것
아는지, 빈 가슴 감춘 채 멀리 떠나며
수십 년의 밤을 불러 꿈꾸는 당신. ―「꿈꾸는 당신」 부분


내 몸 하나 던지기.
던진 몸들 발 앞에 쌓여
앞산이 한 발작쯤
물러설 때까지.
아니면 뒷산이 목을 돌려
뒤돌아볼 때까지.
아득한 맥박을 깨워
내 몸 하나 더……. ―「시쓰기」 부분

작가 소개

지은이 : 마종기 
193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연세대 의대, 서울대 대학원을 마치고 1966년 도미, 2002년 은퇴하기까지 미국 오하이오 의대와 톨레도 아동병원에서 방사선과 의사로 근무했다. 1959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한 뒤, 『조용한 개선』(1960), 『두번째 겨울』(1965), 『평균율』(공동시집: 1권 1968, 2권 1972), 『변경의 꽃』(1976),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1980),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1986), 『그 나라 하늘빛』(1991), 『이슬의 눈』(1997),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2002),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2006), 『하늘의 맨살』(2010) 등의 시집을 펴냈다. 그 밖에 『마종기 시전집』(1999)과 시선집 『보이는 것을 바라는 것은 희망이 아니므로』(2004), 그리고 산문집 『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2003)과 『아주 사적인, 긴 만남』(2009),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2010), 『우리 얼마나 함께』(2013),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2014)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편운문학상, 이산문학상, 동서문학상, 현대문학상, 박두진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기적
 가을, 아득한
 파도의 말 1
파도의 말 2
이름 부르기
 땀에게
 잡담 길들이기 7
잡담 길들이기 8
진도에서
 검은 점의 장례
 꿈꾸는 당신
 풍경화
 알래스카 시편 1
알래스카 시편 2
알래스카 시편 3
알래스카 시편 4
알래스카 시편 5
밤비

제2부
 골다공증
 도마뱀
 별, 이별
 귀향
 화장실의 피카소
 시쓰기
 상처 4
상처 5
손녀를 안고
 아침 바다
 압구정동
 시선
 캄보디아 저녁 1
캄보디아 저녁 2
화가 파울 클레의 마지막 몇 해
 이장(移葬)
가을, 상림(上林)에서
 산수유
 몬태나 평원

제3부
 시인의 물
 다도해를 보며
 네팔에서 온 편지
 상처 6
배우
 벌써 10년이나
 악어
 희망적으로
 바오밥의 추억
 재의 수요일
 물빛 7
베트남의 소는 다리가 길다
 새에 대한 명상
 남해에서
 포르투갈 일기 1
포르투갈 일기 2
화가 모딜리아니의 유혹

 해설 - 너무 먼 이쪽 / 권혁웅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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