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금 여기’의 삶을 묻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시학
박순현 시인의 첫 번째 시집 『그녀는 불통 중』이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시에 있어서 생명이라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시적 진정성을 먼저 꼽는다. 이 진정성이 어디서 오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다양할 수 있겠으나, 삶의 충일성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삶의 충일성은 시인의 상상력이나 혹은 그가 지닌 지식과 관념체계에서보다는 그가 몸으로 살아온 경험에서 비롯된다. 쉽게 말하면 얼마나 충일하게 살았느냐 하는 것이 시의 진정성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박순현 시인의 시에서 전해오는 감동과 시적 진실은 시인의 실제 경험들에서 형성된 것이다.
큰딸 이름 밑에
쌍둥이 딸 이름 올리고
면사무소 문을 연다
고추나 하나 달고 나오지
뒤통수에 쏟아내던 시어머니
원망이 돋는다
수술하고 돌아온 방에는 꽃 같은 곰팡이
내 입에 유창한 한국어는
들어 있기나 할까
게임 속에 들어간 남편
찾을 길 없고
출생신고 마친 눈물 끌어안고
다시 일어난다
―「칭징」 전문
‘칭징’이라는 이름을 가진 결혼이주여성의 이야기다. 시인은 1인칭을 시적 화자로 내세웠다. 시인 자신이 온전히 칭징이 되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칭징의 삶과 시인의 삶의 동일시에서 시는 출발하고 있다. 남의 얘기가 아니라 스스로의 얘기라는 말이다. 칭징과 같은 이주여성의 삶을 단순히 동정한다든가 연구의 대상으로 바라본다거나 시적 소재로 삼아 관찰하는 자세가 아니라 같은 여성과 인간이라는 동질감과 연대의식과 짙은 인간적 연민을 바탕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칭징은 큰딸 아래에 또다시 두 딸을 쌍둥이로 낳는다. 면사무소에 가서 출생등록을 하는 것도 그 자신이다.
남편은 게임에 빠져 있고 시어머니는 또 딸이냐고 뒤통수에 대고 원망이나 하고 있다. 수술을 통하여 출산을 하고 돌아온 집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곰팡이가 자욱하다. 산후조리할 환경이 아닌 것이다. 유창한 한국어가 부족하기도 하지만 유창하다고 누구에게 한국어로 하소연할 데도 없다. 환경보다는 시어머니와 남편의 무관심과 냉대가 더 무섭다. 아직도 남아를 선호하는 전근대적 사고가 폭력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본다. 동시에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의 결혼이주여성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중삼중의 폭력적 구조 속에 놓인 이주여성의 모습을 시인은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지켜보고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1인칭으로 서술되는 시적 진술이 어색하지 않다. 그리고 그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것이다.
삶은 튜닝이 덜 된 악기와 같다. 스스로 불완전하고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스스로의 사랑과 믿음이 땀이 눈물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시를 쓴다. 스스로를 조율한다. 그래서 그의 시는 인간적이며 따뜻하고 짠하다. “오늘 다시 현을 조율”하는 시인은 오늘을, 나를, 내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다. 회피하지 않는다. 오늘 ‘지금 여기’에서 삶을 묻고 답을 구한다. 시인의 시작 태도와 시에 나타난 미학을 ‘실사구시의 시학’이라 이름 하여도 좋은 이유다.
작가 소개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진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2016년 『시에티카』로 등단하였다. 2018년 현재 문해교실 어르신들과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우리글과 말을 가르치고 있다.
목 차
제1부
칭징·11
골치 아픈 아주버님·12
선거철·13
리사·14
당부·16
갱상도 남편·17
경계·18
시 낭송·19
하동, 공양미 삼백 석·20
어느 밥상·21
생애 첫아이·22
숙명·23
한국에는 똥나무가 있다·24
제2부
너덜대는 봄·27
노인 요양원 울타리 장미꽃·28
소원·1·29
바람의 끝·30
쨍하고 해 뜬 날·32
입맞춤·33
지금은 공부할 때·34
색(色)·35
첫 시험 보니 어때요?·36
소감·37
그리움·38
소원·2·40
문해 수업 시간·41
배추씨 한 봉지·42
숨 막히는 촌지·43
식구·44
친정엄마의 투정·45
4·19 아침에·46
미투 운동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47
제3부
일상·51
인생·52
천생연분·53
엄마의 짝사랑·54
고향 집·55
삶·56
아버지의 장례식·57
한국의 고3·58
구월이면·59
모정·60
서울 지하철·61
능소화·62
그 나무·63
별·64
자리·66
소비·67
잠시 검문있겠습니다·68
약속·70
제4부
섬진강·73
토지·74
평사리지기·75
변명·76
유산·77
어느 전도사님의 기도자리에서·78
꽃구경·80
소원·3·81
내 이름은 모르쇠·82
뜨거운 은총·84
편지·85
지금은·86
감·88
반달·89
내 강아지·90
해설·91
시인의 말·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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