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수상시집
그의 시에서는 느낌이 닿을 수 있는 한계까지 가려는 섬세한 촉수가 감지된다. “다 담지 못할 것을 알면서 // 어둠은 깊이를 색으로 가지고 있다 / 더 깊은 색이 되기 위해 // 끝없이 끝없이 끝없이 / 계속되는 나무 // 한없이 한없이 한없이 / 돌아가는 피”(「론도」)나 “천변을 걷다가 / 오리가 먹을 것을 찾기 위해 / 제 얼굴을 전부 물속에 집어넣는 것을 보았다 // 누군가에게는 전부일 수 있는 / 아주 작은 추 // (……) // 나는 얼굴을 몸속에 집어넣었다 / 안에서 쏟아지고 안에서 흘렀다”(「조도」) 같은 구절을 읽으면 언어가 닿을 수 없었던 막연한 느낌들이 가시적인 실체로 다가오고 몸속에서 운동하고 있는 알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하게 된다. 그것은 모호한 느낌의 영역에 가둔 채 끝내 모르고 지나갈 뻔한 나의 어떤 존재를 체험하게 하는 것 같다. 그것은 이름이 없어서 막연하게 뭉뚱그려 내면이나 고독이라고 불렀던 어떤 느낌들에게 붙여주는 구체적인 이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느낌 속에만 있어서 끝내 이름을 붙일 수 없는 수많은 사건들이나 현상들에게, “온몸에 꽉 채우고 싶은 말”(「론도」)로 이름을 붙여주는 일, 그것을 통해 존재를 확장시키는 일은 시가 할 수 있는 본연의 중요한 기능이 아닌가 하는 점을 안미옥의 시는 다시 생각하게 한다.
- 김기택 (시인 · 경희사이버대 교수)
수상자 안미옥의 시에는 우선 ‘체온’이 강하게 느껴졌다. “말에도 체온이 있다면 / 온몸에 꽉 채우고 싶은 말이 있다”(「론도」) 같은 구절에서, “왜 그냥 넘어가지지가 않을까 // 귤을 만지작거리면 / 껍질의 두께를 알 수 있듯이 // (……) // 붉어진 두 눈엔 이유가 없고 / 나의 혼자는 자꾸 사람들과 있었다”(「지정석」) 같은 구절에서 체온은 드러난다. 자신의 삶을 오래 매만진, 그리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오래 바라보고 삭힌 마음이 간단하고 명징한 이미지로 제시되어 있는 점은 ‘안미옥스럽다’고 할 만했다. 커다란 꽃다발을 보내고 싶다.
- 장석남 (시인 · 한양여대 교수)
수상소감
시 앞에서 나는 한없이 부끄럽고 자신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를 더 만나고 싶다. 시를 더 깊게 경험하고 싶다. 수상 소식을 들은 날, 자전거를 타고 불광천을 한참 달렸다. 쓰고 싶다. 무엇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시를 쓰고 싶다. 질문을 놓지 않으면서 살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가득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좋은 시인들의 시를 읽을 수 있어서, 그 덕분에 나도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쓰고 있는 것 같다. 함께 쓰고, 함께 읽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밤과 낮을 지나며, 여름과 겨울을 지나며 오늘도 한 문장을 더 쓰기 위해 앉아 있는 시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안미옥
1984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2012년 『동아일보』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온』이 있으며,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김이강
1982년 여수에서 태어났다. 2006년 《시와 세계》로 등단했다. 시집 『당신 집에서 잘 수 있나요?』가 있다. 제2회 혜산 박두진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다.
지은이 : 김현
심야 라디오 방송을 즐겨 듣습니다. 토요일에는 되도록 낮잠을 자고, 일요일에는 되도록 글을 씁니다. 어제는 목화송이를 가만히 보다가 모시조개탕을 끓이고 마음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눈은 오고요, 다정하여, 족집게로 새치 한 가닥을 뽑았습니다. 검은 머리는 언제 흰머리가 되는 걸까요. 그사이 시집 세권과 산문집 세권을 꾸렸습니다.
지은이 : 오은
산책을 좋아한다. 어린아이들의 눈과 입에서 많은 자극을 받는다. 시인은 직업이 아닌 상태라고 생각한다. 작란 동인이다. 시집 『호텔 타셀의 돼지들』,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유에서 유』, 『왼손은 마음이 아파』가 있다.
지은이 : 유희경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했다. 2007년 신작희곡페스티벌에 「별을 가두다」가,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가 당선되며 극작가와 시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시집으로 『오늘 아침 단어』,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것들』이 있으며, ‘2011년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에 선정되었다. 2018년 현재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을 운영하고 있다. 시 동인 ‘작란’의 한 사람이다.
지은이 : 장수진
시인 장수진은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했다. 2012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 「이란청년」 외 3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지은이 : 황유원
서강대학교 종교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해 시인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세상의 모든 최대화』로 제34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옮긴 책으로 『밥 딜런: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공역), 『예언자』 등이 있다.
목 차
수상작
안미옥
지정석 15
홈 17
순간적 20
론도 23
계속 25
조도 28
제이콥(demo) 30
수상시인 자선작
안미옥
콘크리트 35
가드너 37
가정 방문 38
여름잠 40
컨테이너 42
모로코식 레몬 절임 44
폭우와 어제 46
픽션 50
수상후보작
김이강
정거장 가는 길 55
나와 클레르의 오후 56
아이스크림 두 개 주세요 58
서머 타임 60
평희에게 말했다 62
등대로 64
고릴라와 함께 66
김현
태초에 이 들판에 한 마리 호랑이가 있어 71
불멸이 자기 꼬리를 물기 위해 돌았다 돌았어 76
실존이 똥칠을 하고서 80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아날로그가 됩니다 84
무덤 90
전언 95
청첩 98
오은
그것 105
그 107
너 110
나 112
우리 114
너 116
링반데룽 118
유희경
따끈함과 단단함 123
십 년 125
돌아오는 길에 126
동경 128
어머니의 진료를 위해 찾아간 병원 로비에서 129
생각의 방식 130
이것이 나의 차례 131
장수진
호시절―거위 없는 밤의 호숫가에서 135
매 139
구오의 일기 142
울기 전에 145
할퀴 148
생각하는 사람은 스위스 목욕탕으로 오세요 151
졸업 156
황유원
틴티나불리 163
신비한 로레토 교회 165
불광동 성당 168
지껄이고 있다 170
소나무야 소나무야 176
절 전화 179
만져본 빛 183
역대 수상시인 근작시
황동규
바가텔Bagatelle 2 189
여기가 어디지?―알고 보니 털별꽃아재비였군 190
산 것의 노래 192
안개 194
매화꽃 흩날릴 때―남해에서 196
일곱 개의 단편斷片 198
초겨울 밤에 200
이수익
불가사리 203
동성애자 1 205
자두, 굴러가는 생각 206
움직이는 사막 208
나를 낳으실 제 210
골목길 211
포커페이스 212
박상순
네 번째 바다의 두 번째 연인의 서른세 번째 파도―220볼트 커넥터 1 217
220볼트 커넥터 2 221
나의 고독은 90분간 허들을 넘었다―220볼트 커넥터 3 224
그래도 나는 매일 사람입니다 226
망치 같은 이별이었음 228
어린 유령들이 바닷가에서 230
그녀는 오늘 네만 강변을 걷는다 232
심사평
예심
이근화 말의 경제학 237
임승유 함께 미끄러졌다 241
본심
김기택 느낌의 광활함과 깊이 193
김사인 체온이라는 것 195
수상소감
안미옥 깊게, 가득하게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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