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크하지만 섬세하게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 사노 요코,
그녀가 이야기하는 알알이 소중한 어린 날의 추억들
보잘것없고 비루해 보여도 돌이켜보면
우리가 살아온 삶은 단 하루도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다
《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는 베스트셀러 《백만 번을 산 고양이》,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의 작가 사노 요코의 어린 날의 추억에 관한 에세이이다. 《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는 40대의 사노 요코가 쓴 에세이로, 그녀가 수필가로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기 시작한 초창기 작품들이다. 《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에서 사노 요코는 되돌아가고 싶기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 어린 시절을 추억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중국에서 일본으로 돌아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초창기의 다소 거칠지만 정감 있고 신비하면서도 활기찬 그녀 문장만의 독특한 매력을 담고 있다. 사노 요코는 자칫 창피하고 민망한 기억일 수 있었던 일들을 그녀답게 솔직하고 거침없는 문체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 바로 그녀의 문장을 더욱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사노 요코가 남다른 세계관을 형성하여 걸출한 작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되는 어린 시절의 경험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도 《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제를 딛고 오늘도 자라고 있다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베이징에서 태어나 다롄을 거처 일본으로 돌아와 정착해 살아가기까지 그녀가 겪었던 어린 날의 기억들은 그녀에게 매우 괴로운 일이면서도 달콤했던 추억이었다. 옆집에 살았던 예쁜 업둥이 여자아이에서부터, 아빠가 읽어 주었던 동화, 언니 오빠들에게 예쁨을 받았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면서 남몰래 울음을 훔치던 일, 대학 시절 처음으로 가 봤던 댄스파티에서의 기억과 돌아오는 길에서의 마음까지, 사노 요코는 《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를 통해 어린 날을 선명한 세밀한 그림처럼 담아내고 있다. 그녀의 에세이에서는 거창한 이론이나 묵직한 사유가 있는 것도, 그렇다고 특별히 따뜻하거나 감정이 넘쳐나는 것도 아니다. 얼핏 보면 그냥 자신이 살아왔던 시간과 기억을 떠올리며 덤덤하게 툭툭 내뱉듯 쓴 글 같아 보인다. 여기에 바로 사노 요코의 진가가 담겨져 있다. 시크한 문장 속에 살아 있는 디테일과 감정의 과잉이 전혀 없는 가운데 느껴지는 진한 인간미는 사노 요코 에세이가 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중요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또한 《보잘것없어도 추억이니까》는 사노 요코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일러스트가 보는 맛을 더하여 읽는 재미를 더욱 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사노 요코
일본의 작가, 에세이스트, 그림책 작가. 중국의 베이징에서 7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유년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불화, 병으로 일찍 죽은 오빠에 관한 추억은 작가의 삶과 창작에 평생에 걸쳐 짙게 영향을 끼쳤다. 무사시노 미술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백화점의 홍보부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1966년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 베를린 조형대학에서 석판화를 공부했다. 1971년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다. 일본 그림책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100만 번 산 고양이』를 비롯해 『아저씨 우산』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등 수많은 그림책과 창작집, 에세이집을 발표했다. 그림책으로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일본 그림책상, 쇼가쿠간 아동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어렸을 적 병으로 죽은 오빠를 다룬 단편집 『내가 여동생이었을 때』로 제1회 니미 난키치 아동문학상, 만년에 발표한 에세이집 『어쩌면 좋아』로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수상했다. 2003년 일본 황실로부터 자수포장을 받았고, 2008년 장년에 걸친 그림책 작가 활동의 공로로 이와야사자나미 문예상을 받았다. 2004년 유방암에 걸렸으나 여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자각하고도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시즈코 씨』 등 말년까지 에세이집을 왕성하게 발표했다. 2010년 11월 5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만 72세의 나이로 영면했다.
옮긴이 : 김영란
경희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굿네이버스와 사회연대은행에서 NGO 활동가로 근무했다. 각종 잡지, 문서 번역 및 아동, 인문 도서의 교정, 교열 업무를 담당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잘 갔다 와, 똥!》 등이 있다.
목 차
바리캉
방공호
페치카
목
못
보리밭
우비
백일초
강
고양이
탈장
언니
불꽃놀이
영화
도둑질
서지
바다
탱자나무
식칼
사노!
발
책
이름
성(性)
서커스
수재
애교
남동생
사랑의 꿈
선생님
간다 강
여자 기숙사
곳페빵
여동생
찻집
커피
대중목욕탕
귀신
손가락
불행
지르박
모자
후기_어른이나 아니나 할 것 없이
문고판 후기_아아, 어떡하지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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