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는 여러 번 죽었다 태어난다 검은 새가 예정되어 있는 곳으로
최서진 시인의 두 번째 신작 시집 <우리만 모르게 새가 태어난다>가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에서 2019년 3월 1일 발간되었다.
최서진 시인은 2004년 <심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시집 <아몬드 나무는 아몬드가 되고>를 썼다.
““살아갈 이름”과 “자신의 무덤”이 공존하는 시 「진짜 이름이 뭐예요?」의 ‘가방’은 하루하루 짊어지는 우리네 삶 자체를 이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날마다 새롭다. 매번 거기에 담을 이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주체는 그렇게 “다시 태어난 이름으로” 스스로를 치유한다. 그리고 그것을 둘러매고 자신의 또 다른 이름을 찾아서 나설 터이다. 저녁마다 부르튼 발을 식히고는, “밖에 두고 온” 무언가가 남았다는 듯이. 하니 이 여정은 완성되지 않고 완료될 수밖에 없다. 전자를 도모하지만 후자로 끝날 도리밖에 없는 것이다. 삶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저렇게 나서지 않는다면, 최서진 시가 경고하는 것처럼 “진짜 이름”을 모른 채 벌써 죽어 버린 삶을 붙든 걸 수도 있으리라. 「자작나무 숲에 놓여 있는 체스」에서 보았던 “이곳의 배경은 배경을 두고 사라집니다”라는 문장을 헤겔의 묘사와 나란히 놓아 본다. 여기 “세계의 밤이 한 인간의 배경으로 걸려 있다.”(<헤겔 예나 시기 정신철학>) 「나븨」에서 정지용이 썼듯이 “시기지 않은 일이 서둘러 하고” 싶은 밤이다. 진짜 “우리 이야기”를 하고 싶은.”(이상 김영범 문학평론가의 시집 해설 중에서.)
작가 소개
2004년 『심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시집 『아몬드 나무는 아몬드가 되고』를 썼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자작나무 숲에 놓여 있는 체스 ― 13
양파의 방 ― 14
새에 관한 학설을 따라 ― 16
그늘을 모으다 ― 18
먼 불빛, 내 노을을 만지듯 ― 20
조용한 의문들 ― 22
밤새도록 호밀밭 ― 23
자정의 심리학자 ― 24
밤의 한가운데로 흐르는 탱고 ― 26
안개의 기술 ― 28
유리문에 머리를 부딪친 새를 보았다 ― 30
머나먼 아르헨티나 ― 32
노을의 잠 ― 34
날마다 물새 ― 36
제2부
주름치마 ― 41
이상한 들판 ― 42
어두운 기원 속으로 걸어가는 바다달팽이 ― 44
나는 붉은 노을에 단련된다 ― 45
새들의 힘 ― 46
싱아, 수천의 다른 이름이 되어 ― 47
봄이나 여름이 우리를 계속 씹는다 ― 48
달리는 버스의 형식 ― 50
그 여름의 섀도복싱 ― 52
사람으로부터 풍등 ― 54
끝없이 동물원 ― 56
저녁 달팽이 ― 57
당신이 하나쯤 품에 지니라는 말 ― 58
주사위를 던지다 ― 60
달아나는 풍선 ― 62
바다의 입안에서 완성되던 우리는 ― 64
제3부
바다 옆에 혼자 ― 67
빛나서 한순간에 사라질 이야기 ― 68
내일의 날씨 ― 69
얼룩말이 사는 방 ― 70
내 몸을 빠져나간 검은 피처럼 ― 72
나비 기념일 ― 74
나무를 잃어 가던 몸 안의 낮달 ― 76
꽃의 방아쇠를 당긴 적이 있다 ― 78
한밤의 산책자 ― 80
누군가 나를 꺾어 화병 속에 ― 81
눈보라 아이 ― 82
흉터의 모양 ― 83
날마다 숨을 쉬는 법 ― 84
물 쪽으로 물이 깊어진다 ― 86
오른쪽으로 아홉 번을 뒤척이는 밤 ― 88
끝없이 귀 ― 90
헛기침 같은 구름들 ― 92
제4부
진짜 이름이 뭐예요? ― 95
데드블레이 ― 96
가위는 새로운 스타일이 필요하다 ― 98
몸의 집 ― 100
동전이 사라진 곳 ― 102
우리의 호른처럼 ― 104
매화를 완성하다 ― 106
설탕 시럽과 구름을 뒤섞으면 어떤 맛이 나는지 ― 108
꽃이 무엇이고 나무가 무엇인지 ― 110
유리창의 실금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무서운 것들이 생긴다 ― 112
새벽의 발명 ― 114
땅따먹기 게임 ― 115
토끼의 귀 ― 116
벽과 문은 같은 색이다 ― 118
침착한 사과 ― 119
나의 미아보호소 ― 120
죽은 아버지가 여섯 시에 가닿는다 ― 122
바냔, 내버려 두었지 ― 123
해설
김영범 당신의 진짜 이름 ―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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