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은 존재와의 교감을 노래한다!
1994년 「문예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문태준 세 번째 시집. 제5회 미당문학상 수상작 《누가 울고 간다》와 제21회 소월시문학상을 수상한 시 《그맘때에는》을 비롯해, 그간 발표해온 총 68편의 시가 총 4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 《가재미》는 2005년 시인과 평론가 120여 명이 참여해 뽑은 '문예지에 실린 가장 좋은 시'로 선정된 바 있다.
오래된 곰삭은 시어와 특유의 고요한 서정시학으로 주목받아 온 시인은 작은 존재들과의 사소한 교감을 통해 자신의 존재론을 조심스럽게 탐문한다. 유년 시절, 고향 마을 어귀의 고갯길, 뜰, 채마밭, 오래된 숲과 사찰 경내, 계절,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미약한 존재 등 이미 시인의 이전 시를 통해 익숙해진 장소와 시간이 빚어낸 또 다른 무늬를 새겨낸다.
작가 소개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처서處暑」 외 9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수런거리는 뒤란』, 『맨발』, 『가재미』, 『그늘의 발달』, 『먼곳』이 있다. 시 해설집으로 『포옹』,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 『우리 가슴에 꽃핀 세계의 명시 1』이 있다. 산문집으로 『느림보 마음』이 있다. 미당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동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사모
수련
마루
누가 울고 간다
나는 돌아가
악동처럼
노모
수평
바깥
극빈
극빈2
벌레시사
서리
어느 저녁에
자루
묽다
그맘때에는
돌의 배
제2부
길
가재미
가재미2
가재미3
젖 물리는 개
동천에 별 돋고
떼
번져라 번져라 병이여
오오 이런!
소국을 두고
강대나무를 노래함
어떡하나요 어떡하나요
넝쿨의 비유
덤불
슬픈 샘이 하나 있다
바닥
제3부
그리운 밥 냄새
꿈
이상한 화병
평상이 있는 국숫집
낮달의 비유
무늬는 오래 지닐 것이 못 되어요
운문사 뒤뜰 은행나무
빛깔에 놀라다
꽃이 핀다
나는 오래 걷는다
한 마리 멧새
산비 소리에
빈 의자
저수지
까마귀와 개
측백나무가 없다
시월에
내가 돌아설 때
제4부
기러기가 웃는다
작은 새
빈집의 약속
아, 24일
오, 가시등불!
언젠가 다시 가본 나의 외갓집 같은
감나무 속으로 매미 한 마리가
어느 날 내가 이곳에서 가을강처럼
문 바깥에 또 문이
매화나무의 해산
옥매미
목탁
겨울밤
흙을 빚다
찰라 속으로 들어가다
바람이 나에게
해설 : 극빈의 미학, 수평의 힘 / 이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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